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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tion_430526
    작성자 : 홍염의포르테
    추천 : 3
    조회수 : 354
    IP : 1.240.***.3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4/08 23:20:17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526 모바일
    [소설, 판타지] MP3 8화(징조)
     좋은 주말 보내셨나요?

     내일이 출근이라는 사실이 너무 슬프네요.

     주말은 쉬었고, 쉬면서 조금 감수한 부분 올려봅니다.

     이번화는 3800자 정도네요. 다음화엔 조금 더 많습니다.

     봐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추천도! 댓글도! 감사합니다.

     참고로 주말 꺼 쉬고 월요일 연재분이 올라오는 것이니 참고해주세요
     
     장편이라는 단어는 더 붙일 필요 없을 것 같아 제목에서 지웠습니다.

     ps. 출근 시러....

    8화. 징조

    “성녀라는 거지.”

    “아......”

    렌은 닉의 말에 작게 입을 벌리며 탄성인지 탄식인지 의미를 알 수 없는 작은 소리를 내뱉었다. 렌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잠시 동안 그 상태로 움직임을 멈춘 채로 굳어버렸는데, 이안은 그런 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 렌을 훔쳐보았지만, 이안으로서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

    얼마 지나지 않아 렌은 살짝 벌어져있던 입을 천천히 닫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자신을 훔쳐보던 이안과 눈이 마주쳤다. 이안은 그녀의 푸른 눈과 마주치고는 온 몸이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생각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가속했다. 렌의 생각이 궁금했다. 알고 싶었다. 렌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기분인지 알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이 가속되자. 결국 얼어붙었던 몸이 그 생각을 따라 다시 움직였다.

    “렌?”

    “아. 아... 아냐. 아무것도.”

    렌은 이안의 부름에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말을 돌렸다. 이안은 뭐라고 더 물어보고 싶은 마음에 웅얼거리며 입을 열려고 했으나, 렌이 이안이 말하려는 것을 보고는 황급히 말했기 때문에 입을 다물었다.

    “아. 닉. 지금 몇 시야?”

    “글쎄. 아마 10시는 넘은 것 같은데.”

    “아. 너무 늦었네. 자야겠다. 이안. 나가줄래?”

    “어? 어.. 으. 응.”

    렌은 황급히 둘러대듯이 정신없게 그렇게 중얼거리듯 이야기하더니 이안을 집에서 내쫓았다. 이안은 그런 렌의 태도에 당황하여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한 채 집에서 쫓겨났다.


    레이븐은 신입 성기사와 대치한 채 여전히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신입 성기사 디안은 레이븐이 길을 비키지 않자, 몇 차례 달려들었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레이븐에게 농락당할 뿐이었다. 디안은 살짝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으며 레이븐에게 소리쳤다.

    “네 정체가 뭐냐! 이런 실력자가 이런 마을 구석에 박혀있다니 대체 무슨 속셈이냐!”

    “내 정체는 알아서 뭐하게? 그리고 속셈은 무슨....... 그냥 네가 약한 거겠지. 남탓은.”

    “이익...”


    레이븐은 디안의 말을 듣고는 어이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레이븐은 나이가 좀 들긴 했지만, 14년 전 전쟁이 일어날 당시에는 데카르트와 함께 최전선에서 활동했던 별동대의 기사였고, 백전노장이었다. 이안을 가르친 것도 그였다. 어디가서 꿀릴 실력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디안으로서는 이 상황이 당황스러울 뿐이다. 시골 촌구석의 40대 후반의 아저씨한테 대 엘리시움 성전의 성기사인 자신이 밀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체를 밝혀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에게 성녀님의 신변을 맡길 수는 없다!”

    신입은 무언가 숨겨져있다는 판단에 칼을 뽑아들며 소리쳤다.

    스릉.

    “그건 내가 할 말이고, 근데 이새끼가 미쳤네. 감히 칼을 뽑아?”

    “당장 비키지 않으면 베겠다!”

    “해보던지.”

    “하압!”

    신입 성기사가 레이븐의 도발적인 말을 듣자마자 바로 기합성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채앵!

    그의 검은 채 휘둘러지기도 전에 또 다른 검에 튕겨나갔다.

    “하하. 이거 무슨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의 검을 튕겨낸 것은 금발의 성기사, 제이메르였다. 그가 디안의 검을 튕겨낸 것이다. 그러나 검을 들고있지는 않았다. 어느새 이미 자신의 검을 갈무리해 집어넣은 채였다. 제이메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두 손을 흔들며 그대로 디안에게 다가가 검을 든 팔을 잡으며 말을 이었다.

    “그렇지. 신참?”

    “아닙니다. 그게. 그러니까......”

    디안은 자신의 검이 튕겨난 것에 당황했지만, 순식간에 자신의 팔을 붙잡아 무력화시키는 제이메르의 완력에 더 당황했다. 현 상황이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변명을 시작했지만, 제이메르가 자신의 칼 든 손을 억누르며 말했다.

    “안 그래. 오해였지? 신참? 그럴거야. 하하.”

    “......”

    제이메르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말했지만, 디안은 그 웃음 속에 숨겨진 칼날을 느꼈다. 지금 당장이라도 검집 안에 있는 제이메르의 검이 자신의 목을 벨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제이메르가 내뿜은 살기가 그를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디안은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으나, 여기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면 진짜로 베일 것 같다는 생각에 억지로 입을 열었다.

    “예. 오해였습니다.”

    “그러면 이 위험한 물건은 집어 넣어야겠군.”

    “.......”

    제이메르가 그의 팔을 대신 움직여가며 그의 칼을 억지로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디안의 팔을 놓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레이븐을 바라보았다.

    “이거. 이거. 신참 녀석이 민폐를 끼친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예. 뭐.......”

    제이메르는 그렇게 사과하며 디안을 끌고 성전 일행과 함께 마을회관 밖으로 나갔다.

    마을회관에 성전일행이 나가고 난 뒤 안에 남은건 촌장과 데카르트뿐이었다. 단 둘만이 남아있는 회관에서 머리와 수염이 하얗게 새어버린 촌장이 모든 걸 달관한 듯 평온한 표정으로 눈을 감은 채 말했다.

    “데카르트 자네라면 어떻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나?”

    “보낼 수 없습니다. 보내서는 안 됩니다.”

    “어째서 말인가?”

    촌장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데카르트에게 대답을 재촉했다.

    “왕가의 핏줄을 저버릴 수 없습니다.”

    “어차피 망국이지 않은가? 그리고 자칫하면 이 마을의 모두가 몰살당할 가능성도 있네. 괜한 사람들마저 휘말릴 수 있단 말이네.”

    “그게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제 3차 성전이 보고 싶으신 겁니까?”


    촌장의 긴 말에 데카르트는 단호하고 간결하게 말했다. 촌장이 이번엔 데카르트의 말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흐으으음......”

    촌장도 그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 사실을 회피하고 싶었던 것뿐이다. 하지만 데카르트는 아픈 곳을 정확히 찔렀다. 그뿐만이 아니라 깊이 파고들며, 못 박았다.

    “모르신다고 하진 않겠죠. 12년간 성녀가 부재중이었던 엘리시움 성국이 그동안 어떤 수모을 당해왔는지, 가장 권위 높았던 중앙기사단이 전쟁으로 와해되고, 대륙의 3분지 1을 야만인 녀석들에게 뺏기고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죠. 그런데 그들이 성녀를 되찾아서 예전의 위광과 민심을 되찾는다면, 그 다음은 제 3차성전을 일으킬 겁니다.”

    ******




    다음날 아침 이안은 어머니의 부름에 간신히 잠에서 깨어났다. 이안은 꽤나 늦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축 쳐져 기운이 전혀 없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젯밤 렌에게 쫓겨나듯 마을회관에서 나온 뒤 이러저러한 생각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래도 억지로 피곤함을 떨치며, 식탁 앞에 앉긴 했지만, 여전히 어깨가 축 쳐진 모습이었다. 이안의 어머니는 그 모습을 보며, 걱정을 하며 물었다.

    “이안. 왜 그래. 피곤하니? 도대체 어제 어떤 일이 있었던 거야?”

    “아. 아무것도. 근데 아빠는?”

    이안은 비어있는 데카르트의 자리를 보며 말했다.

    “어제 마을회관에 가고 나서 아직 안 왔단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모르겠구나.”

    “그래.....?”

    “이안. 네가 가서 밥 먹고 나서 한번 보고 올래?”

    “응! 내가 갈게.”

    이안은 아버지에게 가는 김에 렌과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머니의 말을 바로 수락했다.



    출처 1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61
    2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70
    3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84
    4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13
    5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38
    6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56
    7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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