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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tion_51711
    작성자 : Nushian
    추천 : 2
    조회수 : 530
    IP : 121.175.***.22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4/06 09:44:47
    http://todayhumor.com/?animation_51711 모바일
    [bgm] 살인자와 피에 물든 밤 - Ch1.(1)

    Chapter1. 살인자, trade-off

    인간에게 날개 뼈는 있을지언정 날개는 없다. 자연은 상충관계를 안다. - 金昰晙

     

    Intro
    아침부터 학생들이 바글바글한 1층 복도를 햇살이 비추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가까
    운 과거의 사람들은 건축물의 곳곳에 조명을 설치하여 눈을 심란하게 하였지만, 요즘은
    그런 조명을 최소화하거나 될 수 있는 한 숨겨버렸다. 이 학교 또한 마찬가지로 조명이
    있어도 낮에는 절대 쓰지 않고 해가 지기 전까진 자연광을 이용해서 복도를 밝게 유지
    한다.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아 발 디딜 틈조차 없지만, 희한하게도 소음은 그리 크지
    않다. 베이지색의 벽과 검은 교복 무리들이 상반되게 공간을 꾸미고 있다.
    이제는 다른 학교와 큰 차이가 없어진 전형적인 중학교가 되어버렸지만, 이곳은 역사
    적으로 큰 「社會的 實驗」을 시작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어느 학생도, 어느
    선생도 그것을 인식하지 않는다. 한 번 실험에 성공하자 다른 곳에서 다 따라 해버리거
    나 또 다른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다보니 이곳은 「始初」로서의 특별한 의미만 지닐
    뿐, 현재로선 너무나도 평범하기 짝이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과거의 영광을
    되새겨보자는 의미에서인지 사회적 실험을 주도한 사회실험가들의 모임이 대형 사진으
    로 벽 한구석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곳 신설중학교는 의미 있는 장소지만, 역사가 깊은 곳은 아니다. 또한 도시 팽창에
    의해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밀려났다. 그러나 신설중학교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들, 또
    한 신설시가 있었기에 마찬가지인 것들이 너무도 많아 한국 현대사에 이를 빼놓을 수
    가 없다. 물론 이것들이 급격히 추진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한 2020년부터 발생한 일
    련의 사건들─庚子貿亂, 辛丑協商, 壬寅政變, 癸卯改憲, 甲辰事變, 乙巳慘變이라 부르는
    굵직한 사건은 무조건 현대사 교과서에 실렸을 정도로 유명하다─자체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것을 부인할 수 없으며, 신설시와 그 시에 속한 여러 기관 및 제도는
    그 사건의 부산물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신설중학교는 이런 소용돌이에서 생긴
    거품처럼 취급당하더라도 역사적 의의가 매우 큰 곳이다. 소용돌이가 곧 사라져도 수면
    을 떠다니는 부유물은 아직도 많은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부유물은 이
    제 다시 소용돌이의 가장자리에서 새로운 소용돌이를 만들려 하고 있었다.
    “야아~! 드디어 같은 반이 되었네.”
    각자 자신이 배치된 반을 확인하는 사람들 틈 속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표준어처
    럼 들리지만 경상도 억양이 짙게 남아있는 말투였다.
    모두들 각자 자신이 배치된 반을 확인하는 데만 몰두해서 어느 누구도 큰 소리로 부
    른 아이에게 시선을 옮기는 아이는 없었다.
    “여어, 이게 누구야. 오랜만이네, 남철수.”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시선을 돌려 대답한 아이는 자신을 불러준 아이에게 고개를 돌
    려 손을 흔들었다. 남철수라 불린 아이는 안경을 고쳐 쓰고 씩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키는 이제 160cm를 넘길까 말까한 자그마한 체구다. 은테 안경이 햇살을 반사해서 빛
    나고 있었다. 안경을 낄 때와 벗을 때의 인상이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지만, 그는 시력
    이 나쁘지 않은데도 안경을 낀다.
    “좋은 자리 차지하려면 얼른 올라가야지. 몇 반 되었냐.”
    “1반. 너는?”
    “오, 잘 됐네! 나도 1반이야.”
    대화를 나누던 그 둘은 이제 중학교 3학년이다. 그리고 둘은 이전부터 잘 알고 지내
    던 사이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같은 반도 곧잘 되었으나 중학교에 같이 진학한 뒤로는
    같은 반이 되지 못했으나 다행히 마지막 3학년이 되어서는 같은 반이 되었다.
    둘은 1층 복도의 인파를 헤쳐 가며 계단으로 갔다. 이 학교는 배관을 최소한으로 깔
    았다. 배관은 대개 천장이 아니라 바닥에 깔려 있다. 건물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자재가
    건축폐기물을 다시 제조한 건축 자재인 데다 태양열 자체만으로도 시설을 유지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층간이 크지 않다. 그러나 이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누가 이러
    한 사실을 설명해 주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 만큼 자연스러운 건물이란 점이
    다.
    “왜 우리 학교는 3학년이 3층을 쓰는 걸까?”
    3학년 1반은 계단과도 가깝고 화장실과도 가까우나 3층이다. 철수는 그리 크지 않은
    층간인데도 3학년 교실이 3층에 있다는 사실 자체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작은 키 때
    문에 복도와 계단을 그리 많이 이동하고 싶지 않은 게 불만의 이유 중 하나지만 굳이
    키 큰 친구 앞에서 키 얘기를 꺼낼 수는 없었다.
    “이사장 말대로라면 학년이 올라가도 하늘을 가까이 보며 꿈을 잃지 말라지 아마
    ……? 말도 안 되는 바보 같은 얘기지만. 뭔가 이유가 있겠지만 으레 말하는 「어른들
    만의 사정」아닐까.”
    “이사장도 저번 옆 마을의 누구처럼 콱 죽어버렸으면 좋겠네.”
    꽤나 귀여운 얼굴로 꽤나 무서운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였다.
    “야, 그러다 진짜 죽으면?”
    “괜찮아, 그럴 일 없으니까. 그게 문제지만. 쳇.”

     

     

     

    그 둘은 교실 한가운데 비어있는 딱 중간 자리에 앉았다. 철수가 음흉한 시선을 몰래
    여학생들 다리에 돌리며 옆의 아이에게 귓속말을 건넸다.
    “그 분에게 한 가지 고마운 건, 여자 애들 치마를 짧은 걸로 선택한 거야.”
    얼굴과 인격은 상관관계가 없다. 이것은 동서고금 막론한 진실이다. 소크라테스가 아
    무리 못생겼어도 그는 훌륭한 철학자이다. 그에 반해 철수는 아무리 괜찮게 생겼어도
    그는 구제불능 변태다.
    “그 자식이나 너나 구제불능 변태란 건 똑같네.”
    철수를 조금 비난한 아이는 곧바로 가방을 책상의 가방걸이에 걸어놓고는 책을 한 권
    펼쳤다. 철수도 읽을 책을 한 권 꺼냈다.
    “그나저나 요즘 이 마을이고 저 마을이고 살인 사건이 자꾸 발생하는 거 같지 않아?”
    둘의 시선은 각자의 책을 향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를 주고받았다.
    “뉴스에는 안 나오는데 소문은 자꾸만 퍼지고 있으니 더 이상하지. 실제로 살인 사건
    이 벌어지긴 하는 걸까.”
    학생들이 마구 떠들던 소리도 단 한 순간에 멎는 순간이 왔다. 교실 문을 거칠게 열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교실 문이 부서질 듯 큰 소리가 울렸지만, 사실 야구방망이로 타격
    을 가해도 문이 박살나기는커녕 문에 달린 유리조차 쉽게 깨지지 않을 것임을 누구나
    다 안다. 그렇게 들어온 사람은 교생 기간을 갓 마친 신입 교사다. 그녀는 뚜벅뚜벅 당
    차게 교탁까지 걸어가더니 들고 있던 출석부를 거칠게 교탁에 내려놓았다. 화가 난 얼
    굴 같진 않지만, 행동은 분명 화가 나야 취할 수 있는 동작이었다. 하지만 어느 학생도
    긴장하지 않았다.
    “제군! 봄방학은 잘 지냈나!”
    “예, 선생님!”
    “다들 나와는 수업 한 번씩은 들어봤을 테지만 방학동안 까먹었을 인간들을 위해 간
    략하게 복습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지. 올해로 28살, 여러분들을 앞으로 1년 간 지도편
    달하게 될 사회 교사, 이백향이라고 한다.”
    그녀는 한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쇠막대를 꺼냈다. 칠판처럼 보이는 전자판에 28과
    이백향(李柏香)을 둘 다 한자로 썼다. 녹색 화면에 하얗게 글이 표시되었다. 분필 가루
    가 나지 않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전자판은 개량을 거듭하여 눈의 피로
    도 또한 매우 낮다. 쇠막대는 전자판에 글을 쓰기 위한 일종의 펜 역할을 하는 물건이
    었다. 쇠막대는 단추를 눌러서 순식간이 길이를 늘일 수 있다.
    그녀는 미혼인데다 꽤 괜찮은 얼굴과 털털한 성격을 지닌 관계로 유별난 성향의 학생
    들이나 동료 교사에게 호감을 많이 사는 타입이다.
    “그럼, 으레 하던 의식을 치러야겠지? 그것이 우리들의 전통이자 우리들의 「제도」니
    까.”
    한 명씩 차례대로 학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소개를 하였다. 대체로 한 반에 스무
    명 남짓하므로 한 명이 자기소개를 2분간 하는 데에는 적당하다. 대개 다들 서로 얼굴
    은 알고 지내는 편이므로 길게 할 것은 없다. 남철수의 차례가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일 년을 지내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
    는 남철수라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기술정보고등학교에 진학할 예정입니다. 부 활동은
    컴퓨터 멀티미디어부이고 특기는 해킹입니다만 그렇다고 학교 홈페이지 해킹까지 부탁
    하진 마세요.”
    그 말에 학생들이 저마다 피식 웃었지만, 철수는 계속 뒷짐을 진 자세로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요즘 무척 외롭습니다. 평생 즐겁게 해줄 테니 제게 관심 있으면 연락 주세요!
    여자 친구를 급구합니닷!”
    “그리고 올해도 실패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안 생겨요.”
    철수 옆의 아이가 그렇게 거들자 학생들이 아까보다 더 크게 웃었다. 철수는 머쓱했지
    만 그렇게 분위기를 띄우고 자리에 앉았다. 이렇게 반쯤 장난으로 자신을 소개해도 선
    생은 철수를 혼내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철수 옆의 아이가 일어났다. 백향은 출석부와 학생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주의 깊게 자기소개를 경청하였다.
    “오랜만입니다, 모두들! 저 역시 여러분과 일 년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중3이고, 진로니 취직이니 뭐니 해서 다사다난한 일 년이 되겠지만, 여러분들과 함께일
    거란 생각에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제 이름은 김준구입니다. 저는 앞으로 상고에 진학
    할 생각입니다. 부 활동은 문예부이고 특기는 작문이지만 사실 독후감은 잘 못 쓰는 편
    입니다. 그래도 뭐, 어중이떠중이가 쓰는 소설보다는 재밌는 얘기를 여러분께 해드릴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심심하다면 저에게 문자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게 이 녀석의 작업 멘트입니다.”
    철수가 그렇게 거들자 학생들이 또 저마다 피식 웃었다.
    “제 옆에 이 녀석과 저는 어릴 적부터 소꿉친구입니다. 중학교에 같이 진학했는데, 고
    등학교까지 함께 하지 못해서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마지막 중학생
    시절이 부질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각자 자신의 길을 걷게 되겠지만, 나중에 졸업
    앨범을 쳐다보며 동창회에서 서로 즐거웠던 추억을 아로새길 수 있는 친한 사이가 되
    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저에게 소중한 인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준구는 그렇게 소개를 마치며 자리에 앉았다.

     

     

     

    수업이 시작된 지 30분이 약간 넘어서야 스무 명의 자기소개가 다 끝이 났다. 사실
    수업이 일찍 끝날수록 부 활동을 할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오늘처럼 첫 날은 그냥
    자기소개로 하루를 끝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게 정하고 넘겨야 할
    일이 있기에 백향은 수업을 종료시키지 않았다.
    “제군, 오늘은 새 학기가 시작한 첫날이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출발 운운하면
    「글러먹은 녀석」인 것이다. 모두들 첫 마음 첫 뜻을 끝까지 밀어붙일 줄 아는 근성
    있는 지성인이 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끈기 있게 이 반에 나의 수족이 될 아이 있
    나? 반장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말이지. 우선 추천부터.”
    준구가 손을 들고 일어섰다.
    “남철수를 반장으로 추천합니다. 이 녀석은 미인을 보면 사족을 못 쓰는 녀석이라 선
    생님께 절대 충성을 바칠 겁니다. 그리고 이 녀석만큼 끈기가 넘치는 애도 드뭅니다.”
    “그럼 또 다른 사람 없나?”
    그 때 준구 바로 뒷자리에 있던 여자 아이가 한 명 손을 들고 일어섰다.
    “저는 현경화를 반장으로 추천합니다. 저렇게 민주주의 제도를 장난인 것 마냥 다루는
    녀석에게 반장 자리를 줘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엄연히 중학교의 반장 선거도 민주
    주의를 배우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한 반에 꼭 이렇게 진지하게 학교생활에 임하는 아이가 한 명
    은 있다.
    백향은 칠판에 추천받은 이들의 이름을 적었다.
    “그럼 더 이상 반장 자리를 추천할 아이는 없겠지? 그럼 이제 부반장을 추천받도록
    하지.”
    “부반장은 제가 직접 해보고 싶습니다!”
    준구가 손을 들고 스스로를 추천하였다. 이백향 선생은 칠판에 김준구의 이름을 썼다.
    “누구 부반장이 되고 싶은 사람 더 없나?”
    더 이상 어느 누구도 손을 들지 않았다. 경화는 굳이 자신을 추천해 준 아이를 부반장
    으로 추천하지 않았다.
    “그럼 반장과 부반장 선거를 실시한다. 학급 임원 중 가장 중요한 요직은 총무니
    까……, 반장에서 낙선한 아이가 총무가 되도록 하지. 자, 용지를 돌릴 테니까 각자 가
    지고 있어. 남철수, 현경화, 김준구의 공약 사항을 들어보고 각자 반장 자리를 맡겨도
    되겠다 싶은 이름을 적도록. 그리고 부반장 후보가 한 명 뿐이니까 부반장이 되어도 되
    면 동그라미, 아니면 X를 쓰기 바란다.”
    그렇게 각자 1분간의 연설을 하였고, 투표 후에 반장은 의외로 남철수, 부반장은 김준
    구, 총무는 현경화가 되었다.

     

     

    오전 수업은 그렇게 모든 게 마무리되었다. 학기가 시작된 첫날이므로 각 수업 교사들
    도 자기소개를 하고 남는 시간 동안 어떤 수업을 지향할지를 소개하였다. 그리고 부활
    동이 시작될 무렵, 3학년 1반 교실은 텅텅 비어버렸다. 남철수는 컴퓨터실로, 김준구는
    도서관으로 각자 발걸음을 옮겼다.
    신설중학교의 도서관은 본관 바로 옆에 나란히 있는데, 딱 본관의 절반 정도의 공간을
    서적으로 빼곡히 채웠다. 장서량 150만 권 내외 수준으로 처음에는 엄청난 장서량이란
    얘기가 나왔으나 오늘날에는 이 정도가 평균적이다.
    처음에 어마어마한 장서량이란 얘길 들은 것처럼 이곳은 신설중학교 관계자들만 이용
    하는 게 아니라 마을의 중앙도서관 같은 역할 또한 하기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일단 동아리 활동 시간에는 문예부의 아지트가 된다. 도서관은 본관처럼 3층 구조로
    되어 있는데, 문예부가 모이는 곳은 도서관에 따로 마련된 좌담실이다. 이곳만큼은 정
    숙을 유지하지 않고 담소를 나눌 수 있으나 역시 큰 소란은 일으키지 못하게 되어 있
    다. 어디까지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좌담실이 마련된 곳은 도서관 현관 바로
    근처라서 ‘문 여닫는 소리 때문에 정숙하는 게 무의미하니 이곳만은 도서관 내에서 도
    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취지 아래 제 1대 문예부 부장이 추진
    한 일이나 결국 잡담을 주고받으며 각자 할 일을 하는 곳이 되었다.
    지도 교사가 없는 부지만, 지금껏 역대 부장들이 잘 해왔으므로 별 탈 없이 굴러왔다.
    그 이유가 역대 부장들의 리더십이 뛰어났다는 점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따라
    서 문예부는 신설중학교에 있는 어느 동아리보다도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반인
    들도 도서관 이용수칙을 준수하고 있으며 보안 시스템이 가동되므로 도난 걱정은 없다.
    준구가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에는 이미 부원들이 좌담실에 다 모여 있었다.
    성인 남성 네 명은 족히 드러누울 수 있을 것 같은 기나긴 탁상을 둘러싸 앉은 모습은
    흡사 국제회담이라도 방불케 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이, 네가 제일 늦었어.”
    팔짱을 끼고 비웃는 듯이 표정을 지은 아이는 서수진이다. 준구가 상상했던 도서관 부
    장은 얌전하고 조용하고 독서를 즐기며 시를 사랑하는 안경을 낀 부끄럼쟁이 소녀의
    모습이나, 그 상상과 수진이란 아이가 보여주는 현실은 거리가 멀었다. 잡담을 즐기며
    말보다 행동이 앞서고 시끄러우며 막무가내인 위풍당당한 소녀가 바로 서수진이다. 이
    상과 현실은 지난 역사가 보여준 한일 관계처럼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더욱
    충격적인 것은 어느 순간부터 준구가 수진을 좋아하게 된 것이고, 수진은 언제부터인가
    얄밉게 미소 짓기 시작해 버렸다. 아무래도 눈치를 챈 모양이다.
    준구는 수진의 말을 무시하는 척하며 자신의 지정석─그것도 무슨 숙명에 의해 비롯
    된 것인지 공교롭게도 서수진의 맞은편 자리다─에 앉았다. 수진이와 함께 있으면 평정
    심을 유지하는 연습을 마음껏 할 수 있다. 준구는 아마도 몇 번 해탈의 경지에 도달했
    을 것이다.
    “그리고 말이야, 애들이랑 결정한 건데. 야, 김준구, 듣고 있어?”
    이것이 바로 문예부 부장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아아, 듣고 있다. 무슨 결정?”
    “네가 오늘부로 문예부 편집장이야.”
    또한 이것이 바로 문예부 부장의 절대적인 리더십이다.
    “그건 무슨 자리야? 우리 부에 그런 직위란 것도 있었나?”
    “내가 만든 건데, 교지 발간 때 총괄 지휘자가 필요해서.”
    “그럼 부장인 네가 하면 되는 거 아냐?”
    “미안하게도 나는 글 솜씨가 별로라.”
    “그래서 나 없는 사이에 나를 편집장에 임명시켰다…는 거?”
    “응, 그런 거.”
    자신은 어째서 이 아이에게 반해버린 것일까.
    준구는 할 말을 잃었다. 문예부의 모토란 것이 원래 이런 것임을 준구는 1학년 때부
    터 알고 있었다. 참여하는 자 모두의 민주주의란 것은, 참여하지 않는 자에겐 발언권조
    차 말살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참여하지 않는 자에게 역할을 맡기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조치지만 역시 항변의 기회는 없다.
    “그러게 일찍 오지 그랬냐.”
    수진은 그렇게 알리고는 신문을 펼쳤다. 문예부 부장의 정치 감각이란 것은 대대로 이
    런 것이다. 명목으로는 민주주의를 빌려오지만 대중을 자신의 뜻으로 설득하기만 하면
    다수결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수진이 의도적으로 그
    런 것인지 우연찮게 그런 것인지 준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수진이 매일 읽는 신문의
    양으로 누적적으로 따져 봤을 때, 정치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은 확실하다.
    “오늘도 살인 사건 얘기는 없지?”
    “그런 얘긴 안 실려 있네. 하지만 근래의 살인 사건, 확실히 이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냐. 우리, 밀착취재 해 볼까? 소문의 실체를 밝히면 분명 대박 날 거야.”
    준구는 서수진이 문예부를 이용해서 무슨 짓을 벌이려고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기서 수진이의 발언에 제지를 가하지 않으면 말도
    안 되는 일에 문예부 전체가 휘말릴 수도 있다.
    “기각. 그런 건 중학생인 우리한텐 무리라고.”
    준구의 기각 선고를 깨끗이 무시하고 수진은 신문지를 덮고 책상을 탁 쳤다. 그러자
    저마다 책만 들여다보던 10명가량의 애들이 일제히 수진을 쳐다보았다.
    “우리가 연쇄 살인 사건을 밝혀내자! 다른 부와 연계해서 활동을 펼치는 거지. 우리도
    뭔가 활동적인 부 활동을 해보자고.”
    안 된다! 여기서 누가 이 못 말릴 처자를 말려달라고!
    “그러려면 운동부에 들지 왜 문예부에 와서 부장 자리까지 꿰찬 거냐.”
    마음 속 깊이 모순적인 절규를 꼭꼭 봉인해 놓고 최대한 냉정하게 수진이를 비꼬았으
    나 수진이는 별 거 아니란 듯 맞받아쳤다.
    “내가 문예부에 가입한 이유는 단 하나, 내가 여기 오면 반드시 「리더」자리에 앉을
    수 있으니까! 하하하!”
    여자치고는 비교적 호탕하고 시원하게 웃었다. 사실이 사실이지만 역시 이런 리더를
    볼 후배들을 생각해서라도 언제나 부장의 탈선을 방지하는 역할을 맡을 사람이 반드시
    한 명은 필요하고, 올해는 그 역할이 준구가 되어버렸다.
    “그런 뻔뻔한 얘기 네 입으로 얘기하고도 안 부끄럽냐? 후배들도 보고 있잖아. 그보다
    그게 부원 모집이랑 무슨 상관이냐?”
    “글쎄, 관심 있어 할 애들이 많을 거 같은데.”
    그들은 쓸데없는 논의만 하다가 결국 밤이 늦어 집에 각자 돌아갔다. 하지만 이런 일
    상의 평화가 언제까지 갈지는 어느 누구도 알 수가 없었다.

     

    -----------------------------------------------------------------------

     

    오늘도 밤을 샜습니다...

    참 별 거 아닌 거 같은데도 어렵네요.

    서수진 사진은 고퀄리티로 그리려 했는데 저게 최선이었습니다. 정말임.

    형한테도 보여줬는데 무섭대요(...)

     

     

     

    여러분 생각에도 무서우신지...? ㅠㅠ

     

    아, 그리고 현경화의 생김새를 궁금해 하실 분이 계실텐데..

     

    대충 아래와 같은 느낌으로 그리려 합니다.

    (근데 아래 그림체 보면 제가 무슨 책 보면서 그리는 지 짐작하실 분들 계실듯 하군요.)

     

     

     

    아, 그리고 전에 댓글이 많이 달려서 한 편으론 기분이 좋기도 했습니다.

    한자를 남용했다, 문장 구조의 난잡함 등을 주로 지적받은 것 같은데..

    일단 그 얘기가 나와서 한 12차례 가량 글을 다시 봤습니다. 왜냐하면 이거 중대한 문제에요. 그거

    제 글...이긴 한데 대부분 경제학 저서에 있는 내용을 짜집기(?!)한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칼 폴라니와 그를 존경하는 홍기빈 님 죄송합니다.. ㅠㅠ

    또한 이해주 교수님, 김호범 교수님도 죄송하군요.

     

    일단 한자 남발의 경우는 생소한 경제학 용어를 별다른 설명 없이 쓰다보니 빚어진 일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뭐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알고 싶군요.

    라노벨보다 순수문학을 읽은 시간이 더 길었다고 생각하지만.. 초반에 조금 라노벨을 지향했던 흔적이 남은 것 같군요.

    그래도 눈->안구, 머리->두부, 이런 식으로 해괴하게 쓰지는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주목에 값하다 같은 건 누가 봐도 일본어투 문장이죠.

    에에에에에에...는 일본인들이 자주 쓰는 감탄사가 맞지만, 본문이 아니라 댓글에 달은 것이라..

    물론 잘못 한 건 맞습니다.

    ~씨란 호칭은.. ~상이라는 일본인들의 호칭을 직역한 걸로 생각하신 것 같은데, ~씨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쓰는 호칭입니다. -_-;;

     

    아무튼 제가 고등학생이 아닌 관계로, 국어 선생님께 득달같이 달려가서 이거 좀 봐주세요, 말을 못 합니다.

    물론 글쓰기의 기본은 맞춤법과 문장 구조를 제대로 살피는 것이지요.

    사실 자신이 쓴 글은 틀린 부분이 있어도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들에게 많이 보여줘란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 나오는 말이죠.

    틀린 부분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어디가 틀렸다, 어디가 어색해 보인다, 이렇게 댓글을 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일단 제가 찾은 바로는,

    세계경제의 질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근본적이고 급속한 변화를 경험하였다.

    ->처음부터 틀렸군요. 세계경제의 질서는 무생물입니다. 경험을 할 수가 없죠.

    세계경제의 질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근본적이고 급속하게 변화하였다.

    정도로 고치면 될 듯합니다.

     

    그러나 허구적 청사진은 현실과 오버랩이 될 수 있을 수 없다.

    ->이걸 제가 어째서 넘어갔는지 모르겠군요. 될 수 있을 수 없다?

    그러나 허구적 청사진은 현실과 오버랩이 될 수 없다.

    '있을'을 괜히 붙인 듯합니다. 단순한 오타인 듯..

     

    솔직히 그 외에는.. 못 찾았어요..... -_-;; 저 글(프롤로그)만 한 50번 넘게 봤는데, 제 능력으로 더 이상 뭘 수정해야 할지 모를 지경입니다.

    이 글을 서강대 철학과 친구에게 보여줬을 땐, 잘 모르던데.(경제학 용어가 그리 어렵나?)

     

    아무튼 다음과 같은 문장도 수정해서 넣어볼 생각인데, 아래 문장이 어떤지 느낌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1. 간절하게 담배가 피우고 싶은 것을 참아내며

    2. 그들의 그 철저성이 싫었다. 이제 다시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도 그 철저성의 발로였고, 동지에서 하룻밤 사이에 포로가 되어 포로수용소로 보내진 것도 그 철저성의 실천이었다.

    3. 야비하게도 회피의 기회를 봉쇄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름대로 밤을 샌 보람은 있는 듯...하지만 묻혀버리면 슬플 거유! ㅠㅠ

    역시 이번에도 틀린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급히 올리느라 복사+붙여넣기 해서 확인을 못 해봤어요.(...)

     

    P.S. 누군가 이 소설을 만화로 그려주지 않으면 계속 제가 만화를 그려서 애게에 올려버릴 겁니다...

    설마 저 퀄리티가 상승하리라고 생각하진 않겠죠?!

     

    Nushian의 꼬릿말입니다
    이전 글 보기 - http://todayhumor.com/?animation_50741
    소설 전체 보기 - http://cfs.tistory.com/custom/blog/33/335428/skin/images/murderer_and_the_bloody_night.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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