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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33444
    작성자 : 익명amppa
    추천 : 697
    조회수 : 81564
    IP : amppa (변조아이피)
    댓글 : 48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11/07 17:26:38
    원글작성시간 : 2013/11/07 11:18:49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33444 모바일
    슈퍼아가씨
    안녕하세요

    흔하디 흔한 남징어입니다

    전 바리스타에요

    뭔가 그럴싸한걸 하고 싶어서 이 직업을 선택했죠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현실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난 노동(서있는거뿐이지만..)과 직원으로서는 낮은 월급에 시달리는 한사람일뿐입니다


    다른게 아니고 지금 일하고 있는 매장 길 건너편에 슈퍼아가씨 얘기를 좀 적어볼려구요

    제가 여기서 일을 시작한건 5월부터였어요


    전에 있던 매장이 1,2층 매장인데 1층에 바가 있고 2층에 손님이 올라가면............

    1층에서 만든 음료를 2층까지 직접 서빙해줘야돼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좁은건물이라 계단도 가파르고 흐헣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으잌ㅋㅋ 내다맄ㅋㅋ

    하지만 전 늦은 나이에 이 일을 시작한거라서.. 군소리 없이 열심히 일했죠

    1년반정도 하다가.. 힘듬힘듬이 지나쳐서 사장(나보다 3살위...)한테 알바나 직원뽑자고 했더니

    하여튼 이렇게 돼서 3월에 그만두게 되었어요

    ...........? 중간내용이요?

    중요하지 않잖아요 시시콜콜 한풀이 하는것도 아니고 하하하하하....(절대 손발이 저려져서 안쓰는건 아니에요.)


    그렇게 1~2달 백수로 지내다가 아는분이 운영하는 매장으로 들어가게 된거죠

    그게 지금 매장이랍니다!

    여긴 대학교,주택가 부근 상권에 있는 매장이에요

    동네도 한산하고 대학교도 크지않은 신학대학이라서 학생들도 대부분 조용조용 착함착함

    제 나이는 20대 중후반인데 학생들은 20살 아니면 20대초반.. 

    제눈엔 귀욤귀욤 하더라구요

    중요한건 이게 아니구..

    그렇게 일하던중에 앞치마 두른 아가씨가 들어오더라구요

    "아이스아메리카노 1잔 주세요"

    굉장히 작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근데 저희 사장님은 좀 친한가봐여

    서로 인사하고 안부도 묻고 난리도 아니네요!


    저는 아메리카노 한잔을 뽑고 사장님하고 앞치마아가씨는 간단한 대화를 했어요

    그때까지도 별생각 없었는데 아가씨가 나간후에 사장님이

    "너 여자친구 없지? 저 아가씨 어때? 이쁘고 엄청 착한거 같은데"

    사실 전... 여자친구 없는지도 어언 4년이 되어가네요..........

    연애세포가 죽었나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솔직히 뭐 첫눈에 반하거나 그런거 모르겠어요..

    대충 얼버무리고 넘겼는데

    아무래도...... 사장님의 그말 때문인거 같아요....

    그 다음부터 계속 커피 사러 올때마다 눈에 띄는거에요!!!!

    알고보니 그 앞치마아가씨가 길건너 슈퍼에서 일하는 아가씨더라구요

    뭐 그때까지..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그냥 관심만 가졌어요

    올때마다 '안녕하세요' 밖에 못하고..

    직업상 사람을 잘 대할줄 알아야되는데 관심가기 시작하니까

    가슴이 먹먹하고....... 손발이.. 그렇더라구요

    슈퍼아가씨는 매일 아이스아메리카노만 마셨어요

    가끔은 친구도 데려오고 그럴땐 제가 직접 만든 브라우니나 디저트 같은거 막 퍼줬죠

    (사장님 죄성해여..)

    아!! 그리고 레몬에이드도 굉장히 좋아했어요

    저희 카페 레몬에이드는 소스를 직접 담궈서 만들었거든요!

    맛하나는 기가 막힙니다!! 저희 카페 위치가 어디냐면

    아...

    이게 아니죠


    그렇게 계속 관심 갖고 관찰만 했어여 관찰만

    오유하는 제가 어떻게 탈영을 꿈꾸겠습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어느날은 슈퍼아가씨가 친구들을 많이 데려온거에요

    평소엔 1~2명이다가 그날은 무려 4명인가 5명

    손에는 케익박스도 들고 있더라구요

    '누구 생일인가?' 싶어서 그날도 사장님 없는 틈을 타서...

    이것저것 퍼줬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한번 사장님 죄성해여...


    그리고서 음료랑 케익 들고 테라스쪽에 앉아서 생일축하를 하는거에요

    물론 저도 옆에 끼고 싶었지만.. 낯가림이 심해서 몰래몰래 구경만

    근데 촛불을 부는게 슈퍼아가씨 아니겠어요?!?!?!?!!?!!!!

    나니?!!!!!? 생일?!!?!?!?!?

    사실 저도 그맘때쯤 생일이거든요...

    컬쳐문화! 쇼크충격!

    물론 뭐 생일이 비슷할수 있겠져

    근데 뭐랄까.. 그냥 좀 그랬어요 신기방기 ㅋㅋㅋㅋ

    이게... 계속 보니까 처음엔 이쁘다고 생각못했는데 점점 이쁘다고 생각이 드는거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란남자....

    어쩔수 없는 남자로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도 질수 없어서(?) 슈퍼에 출근도장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도 못걸면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괜히 가서 음료수 하나씩 사고...

    과자도 가끔 한봉지씩 사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손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런짓을 무려...... 4달째 이어가고 있었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나란놈... 못난놈....

    사실 그 슈퍼 옆건물 2층에도 카페가 작은게 하나 있거든요

    근데 항상 길건너 우리카페로 와주는거에요!!

    나도 모르게 왠지 희망이랄까? (도끼병?)

    이런걸 품고 어느새.........난........

    저희가게가 저녁시간이 지나면 손님이 많이 없어요

    근데 손님들 없으면 저도 모르게 슈퍼쪽을 쳐다보고 있..............

    흐허허허허헣헣ㅎ 나 뭐하는거지

    그렇게 그렇게 저 혼자... 짝사랑을 시작했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그리토그리

    사실 전 여기서 집이 꽤 멀어요

    자차를 이용해도 40분쯤 걸리져

    으힠 무슨깡으로 여기서 일한다고 했을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매일매일 출근길이 즐거웠죠

    제 근무시간이 오후2시~오후11시인데 가끔 슈퍼아가씨가 11시쯤 와서 주문할때가 있었어요

    그때는 손님도 없고 그러니까 매장에 딱 둘뿐이게 되는게 매일매일

    말걸까? 말까? 이러고만 있곸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그녀는 음료 받아들고 가버리곸ㅋㅋㅋㅋㅋㅋ

    하......나란남자 또 못난남자...........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죠

    그러다가 지난달인가 막 번호물어보고 싶은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연락하고 싶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한테 조언도 구해보고 하는데

    친구한놈이 가게 놀러오더니

    "내가 한번 보고 올께!"

    하고 자신있게 나가더닠ㅋㅋㅋㅋㅋㅋㅋㅋ

    손에는 그 슈퍼봉지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말해보려고 했는데 못했어.."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뭘기대한거지...


    중간에 사장님이 슈퍼아가씨 이름이랑 나이를 알아다 줬어요 ㅋㅋㅋㅋㅋㅋ

    사장님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은인이세요 ㅠㅠ

    나이는 저보다 2살 어리더라구요 으히힣 혼자 신남..



    그러다가 지난달인가? 

    그날도 카페 마감중이었는데 슈퍼아가씨가 온거에요!!!!!!!

    마감중인거 보더니

    "아이스아메리카노 안돼요..?"

    하길래 평소같았으면 머신 마감해서 커피종류는 안된다고 할텐데.....

    "아닠ㅇ요!!!!!!! 돼요 돼요!!!!!!!!!"라고 크게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선 혼자 씐나게 커피 뽑곸ㅋㅋㅋㅋㅋㅋ

    엄청엄청 긴장했어요

    "퇴근하셔야 되는데 죄송해요." 라고 하더라구요

    괜찮다고 저희야 매상 올리니까 해드려야죠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참나... 나란남잨ㅋㅋㅋㅋㅋㅋㅋ

    말도 참 이쁘게 하는거 같아요... ㅋㅋㅋ

    그러다가 평소에 슈퍼아가씨는 쿠폰을 안찍는데 제가 쿠폰하나 꺼내서 제 번호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멍청한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선 "늦게 오실때 미리 문자주면 퇴근하는길에 갖다줄께요" 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페가 무슨 배달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고맙다면서 쿠폰받아들고 가는거에요

    완전 심장 쿵쾅쿵쾅 하아...

    근데 몇일동안 문자 하나 안오고.......

    역시 남자가 번호를 물어봤어야하는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좌절중이었죠......

    그런데!!!!!!!!

    카톡 추천친구에 1 이!!!!!!!!

    으잌?!?!?! 나니??!?!?!!!??!

    확인해보니 슈퍼아가씨 이름이 떠있는거에요

    오예 예씈!!!!!!!

    브라봌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신나서 바로 파워'친.구.등.록' 했어요

    근데... 뭐라고 말을 걸어야하나....

    잠시만요..... 점심때 되니까 손님이 많아져서

    이따가 다시 올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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