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그림과 코스프레로부터 멀어진 한 아줌마는 어느날
뒤늦게 잭 프로스트를 영접하곤 코피를 뿜게 되었습니다.
하.... 너란 잭 프로스트...ㅠ
얼굴에 김붙었네...
잘생김..
...죄송합니다
여튼 각설하고,
무릇 덕후란 대상이 되는 캐릭터와 관련된 작은 것 하나라도 갖고싶은법이죠'ㅅ'a
그러니까 가져주겠어!! 저 후드티를!!!!! 하앜후웈
그리하여 만드는김에 코스프레도 하자며 가볍게!!
하지만 진지하게!!
아저씨 아줌마 진지하다.
같이 촬영할 분을 구하고,
어느 스튜디오에서 촬영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레알리티를 위해 눈 쌓인 강원도(^^) 에서 야외촬영을 하기로 결정!!!
일정 잡고 비행기표도 끊고~
아이 씡난다!!
하지만 시작부터 큰 난관이 있었으니...
이 아줌마의 집은 탐라국이었던 것이에요.
후드티와 바지에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육지로 갈 날짜는 점점 다가오는데...!!!!
안와!!!
후드티가 안와요!!! 주문한지 일주일이 훨씬 넘었는데 .....
바지는 왔는데 왜!!!!!!!!
후드티를 주문했는데 왜 입지를 못하니
결국 아무것도 안그려진 갈색 바지 하나만 꼴랑 들고 대책없이 서울로 갔습니다
도착 하자마자 약속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동대문으로 ㅌㅌㅌㅌ
가발을 뙇!! 후드티를 뙇!!! 사서 친정으로 가면 되는데...
후드티.. 왜 찾을수가 없니...
파란 무지 후드티..ㅠ
흑흑흑
이잡듯 뒤져도 안보인다....
결국, 그나마 가장 비슷한걸 명동에서 찾게 되었으니,
그거슨 바로
유니클로 후드짚업
너가 이 아줌마를 살렸다.
비록 지퍼가 달렸다는 흠이 있지만
그런것쯤은 수년간 단련된 이 아줌마의 포샵실력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지 후후후...
(덕분에 나중에 결과물에선 지퍼가 있었다 없었다 했다고 합니다)
재료는 다 준비되었나... 라고 생각했는데
아.. 물감이 없네..
..붓도 없고......
지팡이는 어쩔건데 ㅠㅠ
지팡이 없는 잭은 또 싫은겁니다 ㅠㅠ흑
그리하여 춥고 배고팠지만(서울..추워요.....)
명동에서 가장 가까운 남대문 알파문구로 가서
에폭시 아크릴물감 종이테이프 나무봉 등등등등
을 사서 친정으로 한보따리 싸들고옴
뭐부터 할까.. 대책없는 잭 지팡이부터 하자
몇시간동안 깔짝깔짝 후비적후비적 이러케저러케 이케이케 조물딱거려봅니다
와. 잭 지팡이다(?)
과정샷..
그런거 음ㅋ슴ㅋ
역시 색이 없으니 허전하네요.
색을 칠해봅니다.
그럴듯해졌다 후후..
다음은 옷...옷인데....
음..
후드티와 바지에
세루리안블루와 화이트 실버 세가지 물감으로 이러케이러케
이룩게저룩게하앜하앜후웈후웈휘리리릭뽕
칠하다보면
엄마!!
잭 프로스트가 왔다가 옷만 벗어놓고 갔어!!!!!!!
머리도 벗어놓고 갔어 잭은 대머리였나봐
디테일샷 'ㅅ' 폰카라서 화질이 매우 후지네요
예쁘라고 반짝이 풀도 이케이케 발랐는데 잘 안보이네요..ㅋ 아쉽 ㅠ
여튼 이러케 저러케 준비해서 촬영을 하러 출발합니다.
촬영장소로 정한곳은 바로 철원 /ㅅ/
동해에 폭설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촬영 당일 저녁 7시에 다시 탐라국으로 가야했던 아줌마는 시간이 부족했던것이에요.
(아침부터 강원도가서 눈위에서 촬영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와서 비행기타고 탐라국에 가다니 이건 미친짓이었음)
여튼 야 떠나자 꿈과 희망의 눈쌓인 곳으로~~~~
룰루랄라 서울을 지나서 경기권으로 진입하니 눈이~~~
눈이~~
없네?
????
왜죠?
강원도로 가면 있을거야..
있겠지
자 강원도다!!!!!
?????
여러분.. 강원도까지 운전을 3시간 넘게 했는데 눈이 안보여요...
내가 여기까지 촬영을 하러 어떻게 왔는데 ㅠㅠ
포기하지 않는 아줌마의 패기를 보여주마
자 무조건 동쪽이다
동쪽!! 동쪽을 보자!!!!
철원이라도 동쪽에는 눈이 있겠지 있다고 해줘요 제발
그렇게 헤메길 1시간...
엄마!!!!
드디어 찾았어!!! 그나마 눈 쌓인 곳 ㅠㅠ
사실 더 넓은 평원을 원했지만.. 이젠 눈이 녹지 않았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며 촬영을 시작.
촬영을 시작하고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 저는
이정도 추위따위!!!!
나같은 오덕은 잭을향한 애정으로!! 이정도쯤은 기합으로 뙇!!!! 하압!! 흐엏!!!!!!!!하나도!!춥다!!!
발시려!! 다시는 못하겠어!! 내가 왜 이런 미친짓을 한걸까!!!!!
엄마나 발시려... 집에갈래 흐엉엉어ㅓㅓㅇ엉엉어어엉ㅇ ㅠㅠㅠㅠ
여튼 우여곡절끝에 비행기 시간에도 아슬아슬하게 촬영을 마치고
제주도로 무사귀환했습니다 orz
촬영을 2시~4시 했는데 그날 밤 12시까지 발에 감각이 안돌아왔다능 ㅠㅠ...
그래도 결과물이 나오니 뿌듯하네요 후훟..
흑흑흑
제가 원래 그림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 씨쥐를 좀 써보았어요 흫흫...
-후기-
나이먹고 맨발로 겨울에 야외촬영은 하는것이 아니다.
끝.
덧. 사실 잭엘사도 찍었는데 엘사 찍은 친구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컷만 후후후
잭엘사는 저 혼자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