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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77815
    작성자 : 똥싸배이
    추천 : 381
    조회수 : 34815
    IP : 211.245.***.147
    댓글 : 5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9/11 23:50:01
    원글작성시간 : 2014/09/11 05:41:58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77815 모바일
    잊을 수 없는 똥 사건 둘 (그림 有)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고 웃으셨다고 하니 저 역시 기분이 좋습니다. 반대로 저도 여러분의 댓글을 보며 뿌듯함을 느낍니다. 
    오늘도 밤 9시경 똥을 쌌는데 그 녀석이 얼마나 사랑스럽게 보이던지. 이게 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똥으로 하나 되는 오유.




    오늘은 저번 글에서 예고했듯이 군대 이병 시절 똥 싼 얘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여성분들도 쉽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걱정말고 읽으셔도 됩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아셔야 할 것은, 제가 복무했던 부대는 악명이 자자한 부대였습니다. 구타, 가혹행위, 부조리 같은 군의 고질적인 문제로 말입니다.
    선임들이 정말로 무서운 존재였다는 것. 이것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초소 근무를 서는 날이었습니다. 제가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초소 근무 : 부대를 지키기 위해 감시하는 것
    *자대 : 훈련소 마치고 자신이 배정 받은 부대

    초소 근무는 선임과 2인 1조로 나갑니다. 즉, 초소에 선임과 저 단 둘만 있는 것이지요.
    저는 그 때 갓 자대 온 신병이었기에 근무 나갔다가 실수라도 할까 봐서 너무 두려웠습니다. 맞는 건 둘째 치고 잘못 가르쳤단 이유로 제 위의 선임들까지 피해를 보니까요. 

    *선임 : 나보다 군대 먼저 온 사람. 선배.
    *신병 : 훈현소 마치고 자대 온지 얼마 안된 군인. 新兵. 짬찌.

    그 때가 초 겨울이라서 추웠습니다. 다행히 선임이 초소에 들어가서 혼자 잠을 잤습니다. 저는 밖에서 겨울 바람을 맞으며 혼자 망을 봤습니다. 초소가 바닷가 근처에 있어서 추운 바다 바람이 비수가 되어 날아왔지만 발 하나 까딱할 수 없었습니다. 교육 받을 때 뭐를 하든지 선임에게 허락을 받고 하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자는 선임을 어떻게 깨우겠습니까..그 사람은 병장이었습니다. 장갑조차 끼지 못해 손가락에는 감각이 없었습니다.

    *병장 : 병 계급의 제일 상위. 신. 갈 사람. 

    근무 시간이 그 때가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였습니다. 해도 뜨지 않았고 정말로 얼어죽게 추웠습니다. 원래 겨울에 고어텍스라고 하나요. 방한복을 따로 입고 근무에 나가도록 하는데 공문이 안내려와서 그냥 나가래서 나가는 거였습니다. 

    상의는 반팔 티셔츠 - 봄가을용 내복 - 겨울 용 내복 - 전투복 - 겨울용 체육복 - 깔깔이 - 야상 이렇게 입었고
    하의는 삼각빤스 - 봄가을용 내복 - 겨울 용 내복 - 봄가을용 체육복 - 겨울용 체육복 - 전투복 이렇게 입었습니다. (하의를 주목해서 한번 더 봐주십시오.)

    시간은 더디게만 흘러갔고 어느 덧 8시가 되었습니다. 초소 안도 추운데 선임은 코까지 골며 자는 것이 었습니다. 바다 위에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집 생각도 해보고, 여자친구 생각도 해보고 (당시엔 있었어요. ASKY..ㅠ), 휴가 나가서 뭐 먹을지 머리 속으로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상상을 쫓아간 끝에는 똥이 있었습니다.

    뭐가 문제였을까요. 왜 뜬금없이 이 자식은 신호를 보내는 거였을까요. 진도 2 정도의 약진이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는 저의 괄약근이 버터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상상해보았습니다. 만약에 똥이 나올려고 한다면.. 선임을 깨워야 한다는 자체부터 지옥이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쌀 수 있다고 해도 생활관으로 복귀하는 순간부터 저는 똥쟁이가 되겠죠. 이제 시작인 군생활 꼬이는 소리가 뱃속에 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이것은 참아야한다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하지만 곧 이어 진도 4정도의 묵직함이 창자를 가르며 지나갔습니다. 뱃속에서 움직이는 행태가 이 자식은 된똥이 아니라는걸 쉽게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 암담했습니다. 꼬인 군생활이 당장 눈 앞에 펼쳐진 듯이 눈 앞이 아득해져 왔습니다. 그렇게 추운 날씨였음에도 손과 발에는 땀이 흥건하게 베이기 시작했습니다.

    시계를 봤습니다. 
    8시 30분.

    그 때 부터였습니다.

    똥과의 밀당이 시작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똥의 밀이 시작되었습니다. 거침 없이 방어선을 뚫고 내려오는 독일의 전차 군단과 같았습니다. 독일의 전차 군단에게 저는 애국가를 불러줬습니다. 귀에 좀이 앉도록 불러줬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들의 애국가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화를 더 북돋았습니다. 그 순간 진도 6의 지진이 지나갔습니다. 백보 양보해서 짤기는 정도까지는 봐줄 수 있다며 똥과 협상을 하기에 이릅니다. 선임이 자고 있는 초소 문고리를 몇 번이나 잡았다 놨는지 모르겠습니다.

    8시 50분.

    진통이 마법같이 사라졌습니다. 인간의 한계에서 가까스로 버틴 제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제 괄약근이 너무 대견했습니다. 

    9시.

    저의 뒷 근무자가 오고 교대를 했습니다. 내심 기분 좋게 복귀를 하는 길이었습니다.

    제목 없음22.png

    초소에서 생활관까지 대략 1km정도 거리였고, 10분에서 1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복귀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무사히 복귀한다면 이건 밀게에 올라갔어야 겠죠. 
    그림에서 보이듯 저 똥 그림 위치 저기가 똥 스팟 이었습니다.

    아무런 경고 없이 저 위치에서 진도 10이 덮칩니다.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생각만 했던 제 꼬여버린 군 생활이 현실이 되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똥의 무게가 이 정도라면 생명의 무게는 얼마나 더 중할까요. 제 팬티 안에 자리 잡은 그 똥 무더기의 온기가 전해졌습니다. 아직 얼굴 한번 보지 못했지만 정말 끔찍하게 생겼을 거라며..너는 내가 낳았으니.. 나를 닮았겠지. 이런 똥징어 같은 자식...

    저는 똥을 달고 약 800M를 걸었습니다.

    선임이 눈치를 챌 줄 알았습니다. 제 뒤에 걸어갔으니 냄새가 났을거라 생각했는데, 생활관에 복귀를 했는데도 눈치가 영 아니었습니다. 
    저는 선임이 안볼 때 엉덩이 부근을 손으로 문질러 코에 가져다 댔습니다. 

    어메이징..

    냄새가 안났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껴입은 옷들이 완벽하게 락앤락이 되주었던 겁니다. 그래서 1km 걸어오는 동안 다리를 타고 흐르지 않았던 겁니다.

    총기를 반납하고 저는 바로 화장실로 갔습니다. 

    주택 복권을 긁는 심정으로 바지를 슬슬 벗어서 실눈으로 팬티 속을 슬쩍 봤습니다. 

    팬티는 한 마디로 똥칠갑이었습니다.

    회생불가. 

    똥으로 범해져 버린 저의 팬티는 팬티이길 포기해버리고 이미 명을 다 한 지 오래였습니다.

    그 순간, 락앤락이 해제되면서 방출된 냄새들이 코로 들어왔습니다. 냄새는 마치...












    그냥 시발냄새였습니다.


    세상에 똥이란 똥은 다 모아다가 100일정도 숙성 시킨 후에 분자 분쇄기로 갈아서 똥가루로 만든 다음에 그 가루를 손에 한 웅큼 쥔 채 제 코에다 집어 던진 듯한. 
    살아 생전 똥 냄새 맡고 호흡이 곤란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냄새가 얼마나 독했는지 똥의 입자가 제가 있던 화장실 칸에서부터 서서히 퍼지는게 보이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막막했습니다.

    일단은 화장실에서 일을 다 처리하면 씻어야 하는데 씻으려면 내무반에 들어가야 하고, 그럼 냄새가 날테고. 똥 묻은 빨랫감은 어디에 둬야 할지, 또 어떻게 빨아야 할지.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똥칠갑을 한 빤스를 처리 하자는 거였습니다. 빤스를 벗기 전에 껴입었던 옷들을 먼저 벗어야 할 것 같아 벗으려고 하니 군화 때문에 하의들이 벗겨지지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군화 끈을 일일이 다 풀어서 군화를 벗었습니다. 그런데 바닥이 똥 지뢰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군화를 벗기 위해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움직이는 동안 똥꼬 주변에 뭍어있던 변들이 중력의 법칙에 의해 떨어진 것 입니다. 제가 털어냈다고 하는게 맞겠네요.
    변기 커버 위, 바닥, 심지어 화장실 칸 벽에도 똥이 덕지덕지 붙어버렸습니다.










    제목 없음23232.png


    죽고 싶었습니다. 설가가상이라고 하나요.

    깨끗한 바닥을 발로 겨우 디디며 하의를 하나씩 조심스레 벗었습니다. 또 다른 곳에 묻으면 일이 커지기 때문에 천천히 공을 들여 벗었습니다.

    하나 하나 벗어 화장실 문 고리에 걸어 놓고 마지막으로 빤스를 벗었습니다. 

    순간 팬티 안에 아령 3kg짜리를 넣어 놓은 줄 알았습니다. 손으로 직접 들어본 그 무게감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완전 물똥도 아닌 것이 된똥도 아니고 된똥의 피카소화라고 할까요. 추상적인 똥의 모양이었습니다. 저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양 손의 엄지와 검지만을 이용해 팬티를 말았습니다. 그러자 또 난감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제목 없음 2222 222.png
    군용 팬티를 이름표가 붙어있다는 걸 간과했던 것입니다. 이것을 쓰레기통에 그냥 집어 넣었을 때 누군가 그것을 발견한다면 까지 저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쉽게 뜯어지리라 예상했지만 이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관자놀이에 핏대가 서고 얼굴에 피가 차오를 정도로 힘을 주어도 떨어질 생각을 안했습니다. 그 때 동물의 왕국에서 본 것이 생각났습니다. 악어의 무지막지한 턱의 힘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한 마리 악어가 됬습니다.

    이름표 한쪽을 어금니로 꽉 물어 고정 시켰습니다. 똥 냄새가 스물스물 올라왔지만 완전 범행을 위해 이 정도는 감수해야함이 마땅하다 판단했습니다. 약간 힘을 주자 뚝 하고 끊어졌습니다. 이미 똥이 나요 내가 똥이요 인 상황이라 뭍고 안뭍고 보다 이름표가 먼저였습니다. 한쪽도 똑같이 제거하고서 한 시름 놓았습니다.

    그리고 문고리에 걸어놓았던 하의들에 눈이 갔는데 팬티 바로 위에 입었던 노란 색과 회색 내복엔 노란 얼룩이 톤온톤 매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목 없음2323.png
    일단은 씼고 보자는 생각에 똥칠갑이 되있는 엉덩이와 화장실 바닥과 벽, 변기를 휴지로 최대한 닦았습니다. 화장실은 나중에 제가 청소를 해야했기에 최대한 깨끗히 닦았습니다. 그리고 전투복 바지만 일단 입고 내복과 체육복을 최대한 돌돌 쌌습니다. 내복이 안쪽으로 냄새가 덜 다는 체육복을 바깥으로 해서요.

    화장실을 나서며 팬티를 쓰레기 봉투 깊숙히 쑤셔넣고 이름표만 챙긴 채 일단은 내무반으로 갔습니다. 선임들이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조용히 제 자리에 갔습니다. 그리고 일단은 옷뭉치를 침대 제일 안쪽에 쑤셔 박았습니다. 일단 씼는게 먼저였기 때문에.

    그리고 새 옷들을 챙겨서 내무반을 빠져나왔습니다. 다행히 눈치를 못챈 듯 했습니다. 

    세면장으로 가 바지를 벗고 누가 오기 전에 얼른 씼자는 생각으로 똥꼬 부분을 먼저 공략했습니다. 세면장 바닥에 누런 물줄기가 하수구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몇 몇의 덩어리도 떠갔습니다. 마음으로 그들의 명복을 빌어줬습니다.

    한 4번은 씼었습니다 똥꾸멍만...동시에 바닥의 흥건한 똥물도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부위를 씼으려고 하는데 선임 하나가 덜컹 들어왔습니다.
    저는 간이 조마조마 했습니다. 똥에 관해선 이제는 결백하기에 다만, 이병이 샤워해도 되냐는 말이 무서웠습니다. 죄송합니다를 준비하고 있는데 제가 씻고 나가는 동안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내무반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공기가 탁해져 있음을 느꼈습니다. 내부반 냄새와 미묘한 똥냄새가 섞여 아주 희한한 냄새가 났습니다. 저는 그게 제 똥냄새 때문임을 알아차렸지만, 코가 적응해버린 선임들은 눈치를 못 챈 것 같았습니다. 얼른 빨래만 들고 나가서 빨래를 하면 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다른 내무반의 선임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동작을 멈추고 들어온 선임의 눈치를 살폈습니다.

    그리고 그 선임의 미간의 가는 떨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하길...


















    야, 누가 라면 먹었냐.



    그렇습니다. 제 똥은 라면이 되었던 겁니다. 

    한 젓가락만 주지라는 말을 뒤로 한 채 저는 빨랫감을 들고 세탁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세면장에서 마주친 선임과 맞딱드렸습니다. 저는 경례를 하고 스쳐 지나쳐 가는데 낌새가 수상했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걸 보았습니다.

    저는 일단은 빨아야 한다는 집념으로 세탁실로 들어가 조용히 문을 닫고 비누를 똥 묻은 부위에 문질렀습니다. 하얗게 일어나던 거품이 갈색으로 변하여 하수구 구멍으로 빨려 들어 갔습니다. 쉽사리 라면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내복 하나의 냄새가 다 빠질 때 즘....

    세탁실이 문이 열렸습니다.

    세면장에서 마주친 선임이었습니다. 선임1이라 하겠습니다.


    선임1 : 야, 뭐 하냐.

    똥싸배이 : 빨래 하고 있습니다!

    선임1 : 왜 세탁기 놔두고 손 빨래 하는데

    똥싸배이 : 빨래가 얼마 나오지 않아서 물낭비인 것 같아서 손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 또 다른 선임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선임이 제 손에 빨려고 잡고 있던 내복을 엄지과 검지로 들어 보았습니다. 톤온톤 내복.

    그 선임은 코를 갖다 대자마자 제 내복을 집어 던졌습니다.

    선임2 : 야, 니 진짜 똥쌌나.

    선임1 : 맞다니까. 아까 세면장에 씼으러 갔는데 똥냄새 존내 나더라고.

    선임2 : 야, 그냥 빨지 말고 버리라 왜 빨고 있노 ㅋㅋㅋㅋ

    저는 고개를 떨궜습니다.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목이 메이고 손이 떨리고, 눈시울에 따뜻한 무언가가 맺히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곧, 저와 근무를 나갔던 선임도 들어왔습니다. 선임3이라 하겠습니다.

    선임3 : ㅋㅋㅋㅋㅋ 말을 하지 병신아 ㅋㅋㅋ 바지에 싸고 지랄이고

    선임 3명은 구경하듯 저를 보고 서 있다가 나갔습니다. 저는 차마 말을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몇몇 선임들이 더 들어와 제 어깨를 토닥이고 나갔습니다.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제 별명이 뭐가 될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2년간 받아야 할 온갖 수모와 놀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고 있는데 또 선임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저의 가족 기수 중 아버지 기수인 선임이었습니다.

    *가족기수 : 기수가 6/12/18 차이 나는 선임을 가족 기수라 하며 각각 삼촌/아버지/작은 할아버지가 된다. 가족기수끼리 챙겨주는 그런 문화가 있다.

    아버지 기수인 선임이 저를 보고 있더니 후임 하나를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앞으로 똥싸배이 똥 쌌다는 얘기 하는 새끼 내가 죽인다고 해라 다 입 닫으라고 전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빨래를 다 할 때까지 선임 하나를 붙여서 세탁실에 아무도 못들어 오게 해주었습니다.

    울면서 저는 똥물이 배인 내복을 손 빨래 했습니다.




    실제로 군 생활 끝날 때 까지 저에게 직접적으로 똥 싼 것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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