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완도가 멀리가지 않았을텐데...
몰리: 완도야...나랑 말 좀 하자..
완도: ............
완도: 왜요? 사과라도 하려구요?
완도: 사과하면 내가 직장에서 잘리고
당신하고 당신 남자친구한테 당한일이 사라져요?
몰리: 미안해.. 난 정말 모르고 간거야. 이런말이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 내가..
완도: 필요없으니까 내집에서 나가요.
몰리: 완도야. 니가 얼마나 날 걱정해줬는지 알아. 그리고 내가 너무 바보같았던것도.
내가 다 설명할게.
완도: ㅎㅎㅎ 그게 이제와서 무슨소용인데요
완도: 피곤하네요. 이제 가줄래요?
몰리: 내 얘기좀 들어보라구.
완도: 필요 없다구요.
몰리: 하.....진짜...
완도: 내가 왜 얘기를 들어야해요?
날 직장에서 내쫓고, 손님들 앞에서 망신준것도 모자라서 당신 이해까지 해달라구요?
진짜 이기적이네요.
몰리: 피터가 한 일은 내가 대신 사과할게. 정말 잘못했어.
몰리: 내일 거기 다시 찾아가서 내가 다 설명할게. 그리고 나는..
완도: 그런다고 달라질건 없어요.
그리고 내집에서 나가라니까, 몇 번을 말해요?
몰리: 완도야. 제발 내 말좀 끝까지...
완도: 나가라니까요? 어디로 나가는지 몰라요?
배웅이라도 해줘요????
몰리: 완도야. 5분만, 아니 1분만 내얘기를 들어줘.
완도: 말이 안통하네요. 됐어요 내가 나갈테니까.
완도: 여기 있던지 말던지 맘대로 해요.
몰리: !!!! 야!!!!
몰리: ㅎㅎㅎ... 갈땐 가더라도
내 얘기좀 듣고가지 않겠니?^^...
완도: 하..진짜..처음부터 마음에 안들었어요. 그 뻔뻔한 태도.
완도: 남의집에 마음대로 들어와서 화장실쓰고 밥도 뺏어먹고!
내집이 무슨 공중화장실이예요???
완도: 그리고 음식이 맛없었다면 화를 내라구요!!!
그래요! 나 요리 못해요! 요리에 소질도 없어요!
몰리: ...????
완도: 그거알아요?
면접 본 레스토랑에서는 문전박대를 당했고 직장은 벌써 세번째로 잘렸어요.
요리실력이 형편없어서.
우습죠??? 난 노력해도 안돼요.
당신이 점점 예뻐질동안 난 아무것도 못했어요.
완도: 난 당신이 알고있는 착하고 친절하고 요리 잘하는 사람이 아니예요!!
이제 됐어요???? 내 원래 모습을 알아채니까 좋아요??
완도: 생각보다 별볼일없는 남자라서 실망이죠????
그러니까 이제 나가라구요!!!!!!!!!!!!
몰리:...말해준적 없잖아..이런얘기
완도:......이제 들었잖아요.
빨리 나한테 실망하고 가버려요.
몰리: 난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먹으면서 살았어.
완도: .....??????
갑자기 무슨...
몰리: 우릴 돌봐주셨던 할머니가 집에 자주 들어오지 않으셨거든.
그래서 내 쌍둥이언니였던 낸시가 쓰레기통을 뒤져가면서 음식을 찾아줬었어.
몰리: 그래도 그정도로는 부족했는지 진짜 배고프더라...
그래서 결국 난 죽었어.
완도: ..!!!!!!
몰리: 그런데 언니가 죽음의 신한테 부탁해서 날 살려낸거 있지??
진짜 대단하더라. 나는 무서워서 덜덜 떨리던데.
몰리: 그래서 난 다시 살 수 있었어.
그런데, 난....... 언니를 살리지 못했어.
몰리: 언니는 날 살려줬는데. 나는 살릴수가 없었어.
몰리: 하.........
몰리: 부잣집 남자랑 결혼하는건 언니 소원이었어.
난 그 소원을 꼭 들어주고싶었고... 언니 덕분에 살아났으니까 언니가 원하던 삶을 살고싶었어.
완도: ........
몰리: ㅎㅎㅎ이제야 겨우 말했네.
봐봐. 너도 몰랐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니까.
몰리: 그러니까 너도 네 얘기를 해줘.
난 완도 니 얘기가 궁금해.
완도: ................
몰리: ...........;;;;;;;;;그래 지금 말하기 싫으면 안해도 돼;;;;
완도: ㅎ.....그러네요. 말하지 않으면 모르니까....
몰리: 그치?ㅎㅎㅎㅎ
난 갈게 이제. 오늘 정말 미안했어.
더스티펍에는 내일 가서 내가 잘 말해볼테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완도: 사랑해요.
몰리: 아. 맞다. 조건이 하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