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견적을 물어보시는 분은 여전히 많고, 이전에 썼던 글에서 부품이 교체된 것도 몇몇 있고 해서 다시 견적글을 써봅니다.

스크롤을 내리기 전에 유의하실 점은

1. 윈도우는 정품을 사용합시다.

이전 견적글을 보고 윈도우도 정품으로 구매해서 사용하는데 그 금액도 견적에 넣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윈도우7과 윈도우8.1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나뉘어져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견적에 넣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여기에 제품사진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윈7 홈프리미엄과 윈8.1입니다.

윈XP는 보안업데이트 지원이 안되기에 처음부터 고려대상에서 제외하였습니다.

2. SSD나 ODD는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견적에서 뺐습니다.

SSD는 HDD에 비해 읽기/쓰기 속도가 매우 빠르고, 충격에도 강하며 소음도 없고 수명도 길지만, 용량대비 가격이 HDD보다 10배 가까이 비싸기 때문에 아직 대용량으로는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SSD는 120기가나 250기가 모델을 사서 운영체제/프로그램/게임 등을 설치하는 용도로 현재 활용되고 있습니다.

SSD의 가격은 1년에 30~40퍼센트씩 낮아지는 추세이니 2010년대 말이면 1테라바이트도 상용화될 지도 모르겠네요.

SSD를 사고 싶으시다면 개인적으로 아래 제품들을 추천드립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삼성 EVO 시리즈는 추천드리지 않으니 PRO 제품이 좋다고 해서 EVO 제품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여 물어보시는 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ODD는 흔히 말하는 CD롬, DVD롬입니다. 블루레이도 있지만 아직 DVD만큼 보급되지 않았기에 여기서는 DVD롬을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요즘은 윈도우 설치도 USB로 하고, 드라이버도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ODD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옛날 CD게임을 구동하거나 음반앨범을 읽을 때 사용하는 정도죠.

하지만 ODD가 있으면 새로 컴퓨터를 장만하고 나서 기본적인 드라이버를 설치하기가 매우 편하기 때문에 있으면 좋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픽카드나 메인보드 등의 드라이버나 각종 유틸리티를 DVD에 담아 패키지에 넣어 제공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려고 무선랜카드를 산 경우에는 ODD가 정말 편합니다. ODD가 없어 CD로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못하면

드라이버를 설치하려면 홈페이지에 가서 해야한다 - 무선인터넷 드라이버가 없어서 와이파이를 못잡는다 - 랜선을 꽂아서 유선인터넷을 사용해야한다 - 컴은 방에 있는데 공유기는 거실에 있거나 해서 멀리 있다 - 랜선이 짧다 - ??? - PROFIT!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다른 컴퓨터에서 드라이버를 받아 USB메모리 등에 담아 옮겨오는 귀찮은 작업을 수행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뭐 그래도 없으면 안되는 부품은 아니니 돈이 되면 추가로 구매하도록 합시다.

ODD 제품은 LG전자의 Super-Multi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3. 스스로 조립할 수 있는 경우라면 직접 하는게 좋습니다.

견적을 짜고나면 조립비라고 해서 조립의뢰도 할 수 있습니다. 대충 15000~20000원정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나서 택배로 본체가 오면 어디가 떨어져나가있다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부품들의 박스도 따로 달라고 하지 않으면 박스는 보내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립하는 게 어려워보인다거나 무섭다거나 하면 조립의뢰를 하는 게 좋겠지만 직접 조립을 할 수 있다거나, 이 기회에 조립을 해보고싶다거나 하시면 부품만 주문하고 직접 조립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4. 대부분 견적 가격은 현금거래 기준입니다.

조립업체들은 거의 다 용산에 있습니다. 용산의 업체에서는 카드결제보다 현금거래가 가격이 더 쌉니다. 왜 더 싼지는....ㅋ

그래서 견적을 짜서 주문할 때는 온라인으로는 계좌이체, 오프라인으로는 직접 가서 현금을 지불하고 방문수령 등의 방법이 이용됩니다.

참고로 제가 이용하는 견적사이트는 행복쇼핑(http://pc.pping.kr/) 입니다. 다나와 온라인견적서(http://shop.danawa.com/virtualestimate/?controller=estimateMain&methods=index&marketPlaceSeq=16/?logger_kw=TOP_estimate_main)는 데이터베이스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하고 상품정보도 자세하지만 다나와만의 수수료가 있어서 각 부품의 최저가보다는 좀 비쌉니다.

그래서 저는 다나와에서 제품의 상세정보나 디자인을 보고 견적을 행복쇼핑에서 주로 짭니다.

5. 견적은 본체 가격입니다.

본체가 뭔지는 다들 아실거라 믿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본체 말고도 기본적으로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등이 필요하겠죠. 만약 처음으로 컴퓨터를 장만하시는 거라면 그 가격도 고려를 하셔야 합니다.

6. 케이스는 제 취향을 반영했습니다.

케이스는 본체 겉의 껍데기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제품 종류도 매우 많아 각자 다양하게 고르면 됩니다. 아래 견적에서는 가격대에 대충 맞는 제 취향의 케이스를 넣었으니 만약 직접 살 일이 생긴다면 케이스는 다나와(http://prod.danawa.com/list/?cate=112775) 에서 살펴보면 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견적을 보도록 합시다. 20만원대 견적입니다.

이 견적은 극極 사무용 견적입니다. 게임은 일절 하지 않고 웹 서핑, 한컴 or 오피스 작업용 견적입니다. 그래도 내장그래픽은 있기 때문에 FHD 동영상을 재생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영화감상용으로도 괜찮겠네요.

사실 이 이상 가격을 줄이려면 중고 제품으로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사무용보다 비싸면 뭐겠나 바로 게임용 들어갑니다.

국민게임 리그오브레전드, 피파온라인3, 서든어택 등등 캐주얼한 3D게임 풀옵 사양입니다. 소소하게 업그레이드할 여지가 있지만 가격 다이어트를 최대한 하면 이정도겠네요.

메이플스토리나 바람의나라같은 고참 2D게임은 위 사무용 견적에서도 돌아간다는 건 안함정

나는 싼값에 오버클럭(overclocking)을 하고싶다 하면 이 cpu와 메인보드를 선택하면 됩니다.

오버클럭이 뭔지 모르겠다고요? 그럼 이 견적은 거들떠보지도 마세요

근데 오버클럭을 안해도 cpu 자체는 매우 괜찮은 제품이기 때문에 이정도 수준으로 업글을 해도 괜찮습니다. 아니면 G3440 정도의 오버클럭은 안되지만 클럭이 0.1 더 높은 순정 펜티엄으로 가도 되고요.

하여튼 그래픽카드를 라데온 260x에서 270x로 올리니 가격도 거진 50만원이 되었군요. 270x부터는 고사양 3D게임을 돌리기 위해 다는 그래픽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블레이드&소울이나 배틀필드4를 돌릴 수 있겠네요.

인텔의 cpu군에는 셀러론 - 펜티엄 - i3 - i5 - i7으로 등급이 올라가지만 보통 i3은 게이밍 컴을 맞출 때 추천하지 않습니다. 듀얼코어 기반 게임은 펜티엄으로 충분하고, i3는 듀얼코어에 하이퍼스레딩이 있어 쿼드코어급 성능을 낸다고 하지만 그게 쉽게 될 리가 없죠 ㄷㄷ 그래서 게이밍용으로는 가성비가 떨어집니다. 펜티엄보다 좋은 것 사실이지만 그 가격이 오른만큼 성능도 올랐냐고 하면 글쎄요...

그래서 바로 i5로 넘어갑니다. 웬만한 고사양 3D게임을 쾌적하게 돌리기 위해서는 물리적 쿼드코어가 필요하죠. i5 내에서도 모델에 따라 가격차이가 좀 납니다. 저 i5-4460은 그 중에서 좀 싼 제품이죠.

3D 고사양게임의 대표격이 된 것 같은 검은사막을 쾌적하게 돌리기 위한 견적입니다. 이정도면 왠만한 고사양 3D게임과 스팀 게임은 다 높은 옵션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i5-4690은 위의 4460보다 클럭이 더 높은 제품입니다. 가격도 3만원 비싸죠. 그래픽카드도 270x에서 280x로 업. 20만원대 그래픽카드까지는 라데온이 지포스보다 가성비가 좋습니다. 다만 280x는 전력소비량이 크기 때문에 500와트 파워가 아닌 600와트 파워를 구해야 합니다.

그래픽카드만 업그레이드해봤습니다. GTX970, 참으로 말이 많은 제품이죠. 4기가 메모리 용량을 가지고 있는 970은 3.5기가까지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나머지 500메가 메모리가 사용되려고 하면 급격한 성능 저하를 일으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외국에서는 환불사태도 벌어졌죠. 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FHD(1920*1080)해상도보다 큰 모니터로 고사양 게임을 할 때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FHD 해상도의 모니터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GTX970은 좋은 그래픽카드입니다.

만약 FHD 해상도보다 큰 해상도의 모니터를 사용하는데 40~50만원대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싶다면 라데온 R9 290 또는 R9 290X 그래픽카드를 추천합니다.

위 견적의 cpu가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 cpu는 인텔 제온 시리즈로, 소규모 웹 서버를 비롯한 보급형 서버용 CPU입니다. 크탑 PC용 코어 i 시리즈와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며 소켓 구조도 이러한 데스크탑 CPU와 같거나 거기에서 살짝 개량한 것입니다.

E3 시리즈 중 123X 모델의 경우에는 코어 i7급 CPU와 비교하여 적절한 가격에 큰 차이가 없는 성능을 보이면서 코어 i7까지 구매할 여력이 없는 사용자 또는 이 CPU의 존재를 아는 사용자들에게 어느 정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구매하는 제온 시리즈는 내장그래픽이 없어 화면을 보기 위해서는 외장그래픽을 사용해야 합니다. 뭐 이정도 cpu를 쓰는 사람이 외장그래픽이 없겠느냐만은...

cpu를 i7-4790으로 바꾼 견적입니다. 오버를 할 수 없는 cpu 중 최상위 모델이죠. 사실 이 수준부터는 성능보다는 감성와 지름(...)의 영역이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이 두 견적은 방금 견적에서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하느냐, cpu와 메인보드를 오버클럭이 가능한 모델로 업그레이드 하느냐 두 가지로 갈라선 견적입니다. 위는 GTX970에서 GTX980으로, 아래 견적은 cpu를 오버클럭이 되는 i7-4790K로, 보드를 오버클럭 지원하는 Z97 보드로 업그레이드한 것입니다. 이 고성능 cpu를 오버클럭하게 되면 발열도 상당하므로 쿨러도 팬(Fan) 쿨링보다는 수랭(水冷) 방식으로 가는게 거의 필수기 때문에 수랭쿨러도 추가했습니다.

각아 cpu를 중시하느냐 그래픽카드를 중시하느냐에 따라 업그레이드하면 됩니다. 둘 중에 어느 것으로 할 지 고민된다고요?

둘다 하면 되죠!

이 견적은 현재 출시된 주요 부품들에서 가장 비싼 부품들을 모아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pu를 제외한 부품들은 제조사에 따라 디자인이 다르거나 성능도 약간씩 다른데, 그 중 제 취향에 맞고 비싼 놈들을 골라본 것입니다. 이렇게 쓰면 2020년대가 되더라도 괜찮은 컴퓨터 소리를 들을지도?

하스웰보다 더 높은 하스웰 익스트림 cpu! 입니다. 옥타코어에 하이퍼스레딩으로 12스레드 제품이죠. 기본클럭은 3.0이지만 오버클럭이 되는 것은 당연. 보드와 메모리도 그에 맞는 고가입니다.

그래픽카드는 무려 GTX980 3개 SLI. 제이씨현에서 출시한 수랭 미친 그래픽카드입니다. SSD도 넣어봤어요?!

음 어떻게 끝내지

역시 견적놀이는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