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억나비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는 뉴바이올드의 안창민이라고 합니다.
인스타그램에 어떤분이 이런글이 올라왔으니 해명해달라고 댓글을 달아주셔서, 깜짝 놀라서 이렇게 댓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일단은, 올려주신 글과 댓글들을 보니 가슴이 너무 먹먹하네요.
저희가 처음 목표로 잡은 300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요즘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알릴수 있게 됐다는 것과, 금액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좀 더 많은 금액을 할머니들께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300만원에 맞추어서 짜놓은 작업 계획이기에, 퇴근하고 야간에 공방에 모여 조금씩 만들어서 가죽 원단 구입비만 제외하고 모든 금액을 기부하려던 처음의 계획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면서 제작해야할 수량이 천 단위로 훌쩍 뛰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작은 공방에 세 네명이 모여 만들어서는 약속드린 날짜 안에 제작이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죠.
후원자 분들께 약속드린 날짜를 지켜야 하기에 단기간에 공임이 가능한 전문 가죽 공임 업체를 섭외하려 열심히 뛰었고, 몇일 전 스케쥴이 맞는 공임업체를 찾아 작업 파이프라인을 다시 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이런 상황과 과정들도 텀블벅 후원페이지 '업데이트' 메뉴를 통해 모든 분들이 보실 수 있게 공지해 드렸습니다. 꾸밈없이 저희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좋은 마음들이 모이는 일인데, 조금이라도 오해가 생기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나눔의 집에도 연락 드렸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눔의 집에 후원해 본 적이 한번도 없어, 나눔의 집에 어떤 방식으로 기부를 하는 것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나눔의 집 대표전화(웹사이트 하단에 표기된 031-768-0064번)로 연락드려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기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남자 담당자분과 통화 했었는데 기부를 진행한 후에 기부 확인증을 받는 절차까지도 안내해 주셨고, 저희에게 고맙다는 이야기까지 해주셔서 작은 뿌듯함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희 클라우드 펀딩 페이지 주소도 전달해드리고, 다음번 연락을 기약하며 통화를 마쳤습니다.
지난달 위안부 할머니 한분이 또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이대로 시간이 지나버리면 사람들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잊어버리게 될까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기억나비'를 생각해냈고, 저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디자인과 가죽제품으로 '기억나비'를 알려보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저희 생업도 잠시 미뤄두고 '기억나비' 프로젝트를 위해 뛰었습니다. 돈을 받는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사람들이 할머니들을 기억하는데 작은 힘을 보탤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글을 보니 가슴이 너무 먹먹하네요.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워낙 나쁜 마음을 먹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오해가 생기게 되었다면 그건 백번 저희가 부족해서라고 생각 합니다. 진심입니다. 하지만 막상 남겨주신 댓글들을 보니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할머니들을 이용해서 돈 벌려고 한다는 댓글이나 이런놈들은 사형을 시켜야 한다는 댓글들을 보니 심장이 막 뜁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에 저희가 가고 있는 방향이 틀리지는 않았구나 하는 용기를 얻었었는데, 남은 기간동안 힘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자고 다같이 다짐했었는데, 솔직히 조금은 힘이 빠지는게 사실입니다.
어쨌든 일단은 오해를 푸는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마음이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씁니다.
오해가 생겼다면 그 부분은 무조건 저희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조금이라도 오해가 풀리지 않은 분들은 연락 주십시오.
저희가 가진 생각과 진행상황, 목표에 대해 있는 그대로 전부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메일이든 문자든 전화든 연락 주세요.
그래도 오해가 풀리지 않는다면 직접 만나뵙고 저희 상황과 진행상황을 보여 드려서라도 오해 풀고 싶습니다.
모자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뉴바이올드 안창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