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글로만 쓰다가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와이프랑 셋이서 계곡 백숙집을 운영하고있습니다. 현재 불법영업을 최대한 지양하며 운영을 하고있으며, 그에대해 느낀 사항에대해 풀어볼까 합니다.
왜 불법영업을 하는걸까요?
돈때문이죠.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계곡식당 운영하시는분들은 여름 한철 보고 장사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한달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1년 먹고살 돈 뽑아내기에 혈안이 됩니다. 별 짓 다하게 되는거죠. 불법 점거, 자릿세, 바가지요금 등등등... 과연 이렇게 해야만 먹고살수있는 식당이 존재할 가치가 있을까요?
식당의 본질이 무엇입니까? 음식입니다. 음식이 맛있고, 식당이 깔끔하며, 화장실 등 위생에도 신경을 쓴 식당이라면 1년내내 공치다가 여름에만 반짝 할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그렇지 못한 식당이라면 도태되는게 맞습니다. 부끄럽지만 저희 식당에 오셔서 음식드시는분들은 립서비스일지라도 여지껏 다녔던 계곡 식당중 탑급이라 칭찬하십니다. 저희음식이 맛있긴 합니다만, 전국 식당중 탑급이라뇨... 전 당연히 아니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계곡 식당 백숙들이 대부분 얼마나 형편없었나... 생각하게 될 뿐입니다. 그저 약간 비싸더라도 신선한 국산식자재 사용하고 원가남겨먹기보다는 적정선에서 최대한 맛있게 하려고 노력한것 하나뿐입니다. 물론 어머니 실력이 보통이 아닌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손님들께서는 항상 다른곳과 무엇이 다른지 얘기해주십니다. 일반적 계곡식당들은 비싼가격에 더러운 화장실, 맛없는 음식... 당연히 1년중 휴가철에 자릿세 내고 그냥 먹는다라고 생각하게되는곳. 대부분 그런곳이었는데 여기는 비교적 깔끔하고 맛있고 친절해서 좋답니다.
최근 영상들중에 불법 영업하던 사장님들이 입에 달고사시는 말이 있더군요. '서민이 먹고 살라고 하는건데 이렇게 까지 해야하냐' 개 풀뜯어먹는소립니다. 동네 먹자골목에서 비싸고 더럽고 맛없는 식당은 어떻게됩니까? 망합니다.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동안 '진짜서민'들이 1년 죽어라 일하다가 휴가를 겨우 가면 계곡 자리를 빌미로 삥뜯던 양아치들입니다. 서민코스프레좀 하지말라고 전해주세요. 1년동안 하루에 7만원짜리 백숙 한마리씩 팔다가 겨우 먹고사는 장사랍니다. 자신들의 잘못은 생각에도없습니다. 맛있고 서비스좋고 깔끔하게 운영했다면, 하루에 백숙 하나팔기가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이렇게 글쓰는 저는 대박 쳤냐구요? 아닙니다 ㅠ 6만원짜리 토종닭 녹두백숙 팝니다. 원가 오집니다 ㅠ 먹고살기 힘듭니다. 손님들은 항상 불법영업을 해달라 조릅니다. 계곡밑으로 상을 내려달랍니다. 물론 해드리지도 못하고 해드릴수도 없습니다. 셋이서 운영하는 가게다보니 많이 바빠도 매출을 올리기가 쉽지않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여름장사해서 1년 먹고살자고 양평까지 내려온게 아닙니다. 적어도3년은 꾸준히 장사해야 사시사철 손님이 끊이지않고 꾸준히 오실수있는 식당을 만들수 있다 생각하고 각오 후 내려왔습니다.
피서지에서 식당을 하건, 회사촌 근처에서 백반집을 하건, 본질은 같습니다. 식당은 건강하고 맛있는 밥을 손님께 대접해야합니다. 불법 영업하는 업자들은 니들 먹고살기힘든걸 정부탓하지마세요. 그냥 니들이 운영을 개판으로하고 음식을 존나 맛없게하고, 특히 화장실을 구더기 기어다니게 만들어서 장사가 평소에 안되는거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