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부터 '운영체제 시리즈를 할까...'라고 생각했는데, 윈도우 글을 쓰고 나서 갑자기 귀찮아져서 윈도우 내장 프로그램인 그림판에 대한 글을 쓴 겁니다.
OS X는 애플의 맥 전용 운영 체제입니다.
끝부분의 'X' 문자는 알파벳의 엑스가 아닌 10을 뜻하는 로마 숫자를 의미하는 단어라서 '오에스 엑스'가 아니라 오에스 텐이라고 읽습니다. 이전의 정식 명칭은 '맥 OS X'이었지만, 맥 OS X 10.7 라이언 출시 이후를 기점으로 서서히 바꾸다가 OS X 10.8 마운틴 라이언에서 완전히 OS X으로 변경했습니다.
특징
OS X는 데스크탑 환경에서 윈도우 다음으로 점유율이 높은 운영체제로, '비교적 평범한' GUI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와 단순함, 안정성, 저렴한 가격 등이 특징입니다.
이 운영 체제의 가장 큰 특징이자 까임과 찬양을 동시에 받고 있는 부분은, 대부분의 사용자 레벨 아래 작업을 운영 체제나 프로그램이 적절히 처리한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사용자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시스템 관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성이 없는 점은 장점이지만, 갑자기 시스템 파일 권한이 꼬인다거나 하는 식으로 자기 혼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서 "시한부적 시스템"이라고도 합니다. 윈도우용 아이튠즈는 이러한 애플의 컨셉 프로그램을 윈도우에 적용했기 때문에, 파일을 직접 관리하는 데 익숙하고 거기에서 정돈감을 느끼는 윈도우 파워 유저들에게 이질감을 준 케이스죠.
순수 상태에서 비슷한 사양이라면 윈도우보다는 어플리케이션 초기 구동 속도가 좀 느립니다.
부팅속도는 레지스트리가 없는 만큼 OS X이 더 빠르지만 프로그램의 구동은 동일사양에서는 윈도우가 더 빠릅니다. 파일형 라이브러리로 안전성, 안정성을 확보하는 대신 퍼포먼스가 희생되는 것이죠. 물론 라이브러리 정보가 램으로 로딩 되면 그 다음의 어플리케이션 퍼포먼스는 당연히 각 어플리케이션의 최적화 빨이죠.
윈도우의 경우, 쓸만한 기본제공 프로그램이 거의 없으며 써드파티 프로그램들도 각자 자기들만의 UI/UX 정책을 따르는등, 나쁘게 말하면 일관성이 없고 좋게 말하면 자유로운 분위기를 고수하는 운영체제입니다.
그러나 OS X은 디폴트로 딸려오는 프로그램들만으로도 기본적인것들은 대부분 가능하며, 써드파티 앱들도 애플의 가이드라인을 충실하게 따라 앱간 연동이 많이 발달하였습니다. 앱스토어 출범 이후로는 이런저런 '애플 제작 무료 소프트웨어' 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까지 깔고 나면 그 앱들만으로 컴퓨터 구동의 5할은 커버가 되는 수준이죠.
한국에서는 ActiveX 등 갈라파고스화된 인터넷 환경 때문에 사용상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 이는 윈도우가 아닌 모든 운영 체제 사용자가 공통으로 겪게 되는 문제라 할 수 있으며, 심지어 최신 버전의 윈도우도 겪게 되죠. 다행히 2010년 이후로 점점 사정이 나아지고 있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부터는 가장 엉덩이가 무겁던 은행권과 정부 부처들도 차츰 맥과 사파리 환경을 지원하기 시작하고 있죠.
OS X의 메모리 관리는 윈도하고 다른데, 일단 OS X 상에서 6가지로 분류해두고 있습니다.
App 메모리: 현재 App에서 사용 중인 공간의 용량
와이어드 메모리: 디스크에 캐시할 수 없는 메모리로, 현재 실행중인 애플리케이션의 실행코드가 올라와 있는 상태
캐시 파일 : RAM의 App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표시된 공간으로, 최근에 사용된 파일이 포함되어 있는 상태. 즉 언제든지 비울수 있는 상태
압축된 메모리 : 현재 앱에서 쓰는 메모리 중에서 압축해두고 있는 용량. 압축을 할때 Wkdm이라는 알고리즘을 사용
비활성 : 최근에 종료한 앱이 사용했던 공간
여유 공간 : 말 그대로 남은 공간
OS X에서는 일단 앱이 사용할수 있는 메모리를 전부 끌어와서 캐시화 시켜놓기 때문에 메모리가 받는 압력, 즉 앱 부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중요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즉, 가용 메모리는 비활성 + 여유메모리나 다름 없죠.
OS X상이나 iOS에서 메모리를 최적화 주는 앱들도 와이어드 메모리나 앱 메모리를 최대화시켜 비활성 메모리를 지우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윈도우와 달리 메모리를 90%이상 쓴다고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독(Dock): 윈도우로 치자면 작업 표시줄. 윈도우 7의 경우 작업 표시줄 동작이 OS X의 독에서 장점을 많이 따갔습니다. 처음 윈도우에서 맥으로 이동한 사람들이 제일 불편해하고 짜증내는 것 중 하나지만, 나중에 적응하면 상당히 편하게 쓴다고 합니다.
타임 머신(Time Machine): 백업 프로그램. 노턴 고스트같은 백업 프로그램과는 약간 다른 게, 실수로 휴지통에 날려먹고 지워버린 걸 파일 단위로 세세하게 복구할 수가 있습니다. 이 기능을 아예 무선 공유기와 합쳐서 무선으로 백업이 가능하게 만든 타임 캡슐(Time Capsule)이라는 별도의 제품도 판매한다고 하네요. 처음 발표되었을 때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으며, 지금도 윈도우 사용자가 보면 감동할만한 기능을 자랑합니다. 단지 문제는 이것이 하드 디스크를 통채로 복사해버린다는 컨셉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백업 프로그램보다 용량을 많이 차지한다는 것. 외장 하드디스크를 타임 머신용으로 설정하면 OS X가 하드 디스크에 대한 쓰기 접근을 막습니다.
오토메이터(Automator): 말 그대로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200개 이상의 파일을 TIFF에서 PNG로 바꿔야 한다든지 하는 등의 노가다를 알아서 해주는 매크로 프로그램입니다. 아는 사람이 없긴 하지만, 쓰다 보면 엄청 유용하다고 하네요. 포토샵에 있는 거의 같은 이름의 오토메이트(Automate) 기능에 더 다양한 동작을 지정해 줄 수 있고, 이미지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파일들도 지원한다고 보면 됩니다.
사파리(Safari): OS X에 기본 탑재된 웹 브라우저입니다. 다른 웹 브라우저와 차별되는 기능은 읽기 리스트와 읽기 도구 정도입니다. 몇년 전만해도 보안에 있어서 가장 잘 털리는 브라우저 중 하나였는데 최근에 와선 보안이 꽤나 좋아졌다고 합니다. 윈도우용 버전도 있었는데, 마운틴 라이언 발표와 함께 단종됐습니다. 10.10 요세미티 와서는 연속성 기능으로 아이폰에서 읽고 있는 웹 페이지를 불러오거나, 아님 아이폰에서 사파리의 페이지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리 보기(Preview): 기본적으로는 사진 뷰어 정도로 인식되지만 PDF도 읽을 수 있고 웬만한 문서 포맷은 다 읽을 수 있는 만능 리더 앱입니다. 10.10에 들어서 미리보기에 여러 보조 프로그램을 추가할수 있게 되었는데, 픽셀메이터가 설치되어 있으면, 픽셀메이터의 기능을 미리보기에서 쓸수 있습니다.
OS X는 운영체제의 업그레이드 주기가 윈도우보다 짧습니다. 도우가 2~3년이라면 OS X은 iOS 업데이트 출시에 맞춰 매년 새 버전이 나오는데, 그래도 유닉스 계열 운영 체제답게 운영 체제를 완전히 갈아엎는 일은 거의 없어서 새 운영 체제라서 적응하기 힘들다라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습니다. 당장 맥 OS X 10.0과 맥 OS X 10.10 요새미티, 윈도우 2000과 윈도우 8.1을 비교해보면...
윈도우의 경우는 새로운 버전의 운영 체제는 여러 가지 새로운 기능을 다수 추가하거나 아예 새로운 판을 짜는 경우도 많아 서로 다른 운영 체제로 봐도 될 정도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만, OS X 등과 같은 유닉스 계열의 운영 체제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기본적인 유닉스 골자는 그대로 둔 채 마이너 업데이트만 끝없이 해 나가는 형식이라 버전별로 그 정도까지의 차이는 벌어지지 않습니다.
▲고대의 마지막 유물 코어2듀오에도 윈도우10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영 체제가 계속 업그레이드되면 몇 년 지난 하드웨어는 더이상 최신 소프트웨어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보통 출시 후 5~6년간은 OS 업데이트가 보장되지만, 그 기간이 끝나면 사후 지원 같은건 소프트웨어건 하드웨어건 단칼에 내쳐집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 2006년에 나온 초기 인텔 맥(Core Duo 사용)은 맥 OS X 10.7 라이언으로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고, 그 이후부터 2009년 전까지 제조된 모델 중 일부(Core 2 Duo 사용)은 OS X 10.8 마운틴 라이언 업그레이드가 불가능 합니다.
문제는 애플 자체의 프로그램(아이튠즈 등)이 항상 최신 운영 체제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는 곧 최신의 소프트웨어와 애플 하드웨어(아이폰 등)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되는 거죠. 더불어 1년마다 주기적으로 판을 갈아엎는 업데이트로 인하여 버그를 제대로 잡지 않아 사람들의 불만을 사게 되는 소프트웨어 퀄리티 문제가 많이 불거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애플은 새로운 OS X 버전을 내놓을 때 기능추가는 없이 최적화에만 신경을 쓴 적도 있습니다.
OS X 요세미티부터 윈도우 7의 에어로 테마와 비슷한 투명 UI를 채택하였는데, 이게 리소스를 많이 잡아먹어서 다시 다운그레이드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리소스 많이 먹는다고 윈도우8에서는 에어로 테마가 공식적으로는 없었던 것과 비슷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