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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455552
    작성자 : 태어납니다
    추천 : 1
    조회수 : 324
    IP : 112.155.***.4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6/14 19:19:42
    http://todayhumor.com/?gomin_1455552 모바일
    나름 복수극 - 두번째
    첫번째 글은 http://todayhumor.com/?gomin_1455478 입니다.
     
     
    가입한지는 오래되었는데, 쓴 글은 오늘이 처음이네요.
    처음 쓴 글인데 추천도 받고 댓글 반응도 좋아서 두번째 이어 나갑니다.
     
     
    =================================================================================================================================
     
     
    2001년 여름에 시작한 연애는 참으로 꿀맛이었습니다.
     
    그녀는 생김새처럼 애교도 많고 싹싹했습니다.
    지내다가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전 남친과는 헤어진지 몇년 되었다고 했고
    헤어진 이유는 남자가 바람을 피워서였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최소한 바람은 피우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바람피우는 사람을 매우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녀와 연애를 하는 도중에 구멍이는 재일교포 연상녀와 결혼을 하였습니다.
    물론 사회는 제가 봤구요.
    덕후짓을 하느라 친구가 없었던 구멍이를 위해서 폐백까지 제가 같이 봐줬고
    호텔로 가는 택시를 같이 타고 명동에서 그녀를 포함한 네명이서 즐거운 밤도 보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흠이 있었는데... 그녀는 명품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돈이 많아보였나봅니다.
    백일이다 생일이다 무슨 기념일만 되면 제게 지갑이나 악세사리등의 조그만 명품이라도 사주길 은근히 종용했습니다.
    그것때문에 꽤 많이 싸웠죠.
    저는 오기가 생겨서 '결혼 전에는 절대 명품 사주지 않을거다'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게 서러웠는지 그때부터 그녀의 월급을 조금씩 쪼개서 자기가 사고싶은 명품을 하나 둘 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말리지 않고 지켜만 봤습니다.
    그런데 차츰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는게 아니겠습니까.
     
    만난지 2년째쯤 될때였나... 그녀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아직 어릴때였으니까 다시 취직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겠죠.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6개월쯤 그녀는 백조라이프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그때 명품구입이 절정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녀의 돈이라도 씀씀이가 헤픈건 문제라 생각해서 어르고 달래도 봤지만
    자기 돈을 자기 마음대로 쓰는데 왜 오빠가 난리냐며 제 말을 통 듣지 않더군요.
    그래서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놔두었습니다.
    그랬더니 그게 한풀 꺾이더군요.
    아마도.... 벌어놓은 돈을 다 까먹어서 그랬을겁니다.
     
    그 이후로 그녀는 여기저기 일을 찾아다니다가
    재수가 좋게도 은행 텔러 계약직에 덜컥 합격을 해버린 것이었습니다.
    은행 연수원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처음 배치받은 은행지점에서 빵꾸난 돈도 맺궈가면서 나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앞으로 둘이 열심히 벌면 많이 모을수 있겠구나.. 그때가 되면 결혼도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녀는 그 후에 은행 지점장에게 이쁨을 받아서 골드클래스인가....
    부자들만 상대하는 데스크에 턱하니 배치를 받게 되었죠.
    그런데, 그게 문제였습니다.
     
     
    그녀가 일을 하며 보는 남자들은 모두다 사장 아니면 큰 가게 주인이지만
    그녀가 만나는 저는 그냥 보통의 직장에 다니는 샐러리맨이고
    그녀가 원하는건 비싼 물건들이지만 제가 그걸 충족시켜줄 수 없을거라고 생각을 한거죠.
     
    그 즈음부터 저와 그녀는 많이 싸웠습니다.
    그리고 만난지 4년이 지난 어느날.....
    그녀가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목소리가 예전의 애교가 철철 넘치는 그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심각한 이야기를 하겠구나...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하고 짐작은 했으나
    막상 그 말을 그녀에게 전해듣자니 참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일단 잡아보려고 왜 헤어지려 하냐고 이유를 물었는데, 제가 경제적으로 무능력해 보인다는 거였습니다.
     
    남자에게, 경제적인 능력을 대놓고 따지고 드는 여자는 밥맛이라는걸 그때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알았다고 전화를 끊고
    커플폰이며 커플통장이며 그녀와 관련된 모든걸 이틀만에 모두 정리해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근 한달간 술만 먹고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에...
    술을 같이 먹던 한 친구가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가보는게 어떻겠냐고 넌지시 이야기를 하더군요.
    한국에 있으면 그녀를 잊기 힘들것 같아서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여권도 신청하고 비자도 받고
    그해 여름에 호주로 떠났습니다.
     
    ===================================================================================================================================
     
     
    구멍이에게 연락이 오네요.
    지금 구멍이는 일본에 삽니다.
     
    잠시 구멍이와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 와야겠습니다.
     
    잠시후에 다시 올께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06/14 22:47:22  115.40.***.150  꿈꾸는공상가  347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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