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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025443
    작성자 : 비키라짐보
    추천 : 52
    조회수 : 5721
    IP : 207.244.***.210
    댓글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2/27 20:09:13
    원글작성시간 : 2015/02/27 15:56:45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25443 모바일
    [단편] 악행의 경제학
    겨우 15살에 불과했던 나의 딸은 15명의 악마들에게 붙잡혀 아무 이유없이 강간 당했다.

    그들은 낄낄대며 죄없는 아이를 성적으로 학대했으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짓들을 자행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나를 더 충격으로 몰아간 사실은 그 악마들의 나이가 16~19살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처벌로 볼 수 없는 아주 우스운 제재만이 가해졌다.)

    나는 분노했다. 

    세상의 그 어떤 부모가 그러한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곧장 손에 잡히는 무엇이든 들고 그들이 모여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나 소설과는 너무도 달랐다.

    나는 내 심장속에 켜켜이 쌓여진 분노를 모두 쏟아내기도 전에 그들과 경찰에 의해 제지받았고,

    되려 유치장에 갇힌다.

    특수 폭력과 살인미수...

    그 사이 딸은 견디지 못해 결국 자살했고, 유치장 안에 있던 나는 그것을 막지 못했다.

    내가 받은 것은 합의를 종용하는 지역 경찰의 회유와 그 악마의 부모란 인간들이 쏟아낸 욕설 뿐이었다.

    나는 그때 그를 만났다.

    그는 자신을 악마라고 소개했다.


    "당신이 바라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드리겠습니다. 가슴속의 증오가 가라앉을 수 있도록...

    증오와 복수는 저의 또다른 이름이죠. 자 저와 거래를 하시겠습니까?"


    죽은 딸아이의 시신을 부여잡은 채 오열하던 내가 어떻게 그 제안을 거절 할 수 있을까?

    나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날 밤...

    나는 악마가 되었다.

    잔혹한 살인귀가 되어 내 딸을 능욕하고 비웃은 그 인간같지도 않은 것들을 철저히 도륙했다.

    눈물을 흘리며 빌고 애원하는 그들의 뒤늦은 반성은 나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했으니까

    맨손으로 내장을 뽑아내고, 더러운 생식기를 찢어냈다.

    가증스러운 눈물조차 흐르지 못하도록 눈알을 파내고, 거짓 참회를 토해내는 그 목덜미를 꺽어버렸다.

    그렇게 정확히 15구의 시체를 딸아이의 빈소 앞에 내던진 그 날 밤...

    그는 다시 찾아왔다.

    그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차 있었다.

    나는 비로소 쌓아두었던 증오를 털어내었기에,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을 딸을 떠올리며,

    허탈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 다 끝났습니다. 이제 난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소, 내 영혼이든 뭐든 가져가시오"


    그때 악마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됐어요 됐어! 방금 빈소 앞에서 15개나 주워왔는데요 뭘 하하하 역시 이 쪽이 남는 장사라니까!

    댁에 영혼이 뭐 대단한줄 아시나보네... 젊고 싱싱한 앞날이 창창한 것들만 무려 15개!! 우왕ㅋ굳ㅋ 대박ㅋ"
    .
    .
    .







    사실 나는 처음 그를 만난 직 후 어떤 여자를 만났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게 이런 말을 했었다.


    "무엇을 하시든 죽은 따님이 돌아오진 않습니다. 그들에게 참회하고 후회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실 생각은 없습니까? 

    그들이 진심으로 참회한다면 용서해 주실 수도 있는 거잖아요? 용서는 복수보다 더 큰 사랑인 걸 잊지 마세요."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나는 지금 자살하기 위해 건물 위에서 뛰어내렸다.

    딸이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 자살하면 딸이 있는 곳으로 가겠지?

    그것이 어디든 마지막 그곳으로 가기 전에 묻자...


    과연 누가 천사이고, 누가 악마인지...

    진정 무엇이 善이고, 무엇이 惡인지...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

    한공주 + 테이큰 + 흔한 악마이야기 + 밀양을 믹스해 봄
    흔한 화두이건만 그래도 시사하는 바는 있다고 봄

    재밌으셨다면 제 닉네임으로 검색하시면 다른 창작 미스테리 소설들이 좀 있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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