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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056880
    작성자 : 개념없는만두
    추천 : 40
    조회수 : 3184
    IP : 210.221.***.215
    댓글 : 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5/13 18:51:43
    원글작성시간 : 2015/05/12 11:37:12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56880 모바일
    스무살, 취직했어요
    예술계열에서 꿈을 키워오던 스무살이에요
     
    대학입시를 봤지만 대학에 붙었지만 입학하진 않았어요
    대학을 가지않아도 충분히 혼자 할수있었고, 부모님께 부담드리기 싫었어요
     
    사실 알바하면서 국비지원받아 자격증공부 하려고했는데
    어찌어찌 기회가 좋게 와서 평생 생각치도 않던 중소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게됐네요
     
    그냥 흘러가는시간 아까우니 돈이라도 벌면서 하고싶은거하자
    뭔가 할수있는 자본을 마련할때까지만 일하자 하면서 입사했어요
     
    그냥 뭐좋은 회사라고...하는생각에 부모님외엔 다른친척분들이나 친구들한테는 말하지않았구요
     
    아빠가 할머니한테 말했나봐요
    그래도 제일 큰손녀라고 애기때부터 이뻐해주셨는데 혼자 돈번다니까 기특하셨는지
    뿌듯해하시더라구요 할머니가 좋아하시니 저도 좋았어요
     
    고모도 저랑 어릴때부터 같이살다가 결혼하고 출가했는데 그 쪼그만애가 돈번다니 신기해해요
     
    지금 입사 두달차에요
     
    첫월급 받아서 부모님 신발 한켤레씩 해드리고 이제 폰요금도 제가 내겠다고 내고 엄마랑 아빠가 다컷다고 기특해 하셨어요.
     
    근데 어릴땐 몰랐는데 정말 돈이란게 버는것만 어렵지 쓰는건 정말 한순간이더라구요
     
    고용보험료..4대보험..국민연금등등...빠지는 세금빼면 남는건 120만원
     
    50만원 적금 20만원 청약들고 교통비+식비+폰요금(고정지출) 30만원 빼놓으면 20만원 남아요
    부모님선물 좋은거해드리고싶었는데 그것마저 벌벌떨게되더라구요
     
    엄마카드로사는 옷은 10만원이 넘어도 비싼줄몰랐는데
    동대문에서 4~5만원하는 치마도 비싸게생각하고 망설였어요
     
    학생때 용돈으로 20이면 엄청많고 막 뭐든지 할수있을거같았는데
     
    새삼 부모님이 너무 대단하게느껴져요
     
    난나중에 돈벌면 많이 베풀고 주변사람들 챙기면서 살아야지 했는데 당장 가족들 챙기는것도 벌벌떠니 그동안 계획없이 물쓰듯 돈쓰던 저도 돌아보게 됐구요
     
    학교다닐땐 몰랐던 작은클립과 여러크기의 파일철들 각종 사무용품의 용도를 알게되니 진짜 직장인이 된게 실감이나고
     
    야근한다고 회식한다고 집에 늦게들어가는 저를 신기해하고 안쓰러워하는 엄마를 보니 어른이 된게 실감이나고
     
    내맘대로 뭐든 할거라던 시절이 다지나가고 상사분들 눈치보며 회사생활을 하고있는 저를 보니 사회인이란게 이런건가 싶기도하고
     
    단순히 돈벌자 생각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점점소속감을 느껴가는거같아요
    대학가고 오티가고 캠퍼스생활하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내가 잘하고있는거다 생각하려구요
     
    어제 스물이란 영화보고 생각도 되게많이했는데 갑자기 불현듯 회사에서 시간이나서 써봐요
    원래 스무살은 이런건가봐요
     
    사회 선배님들 선배님들 스무살은 어떠셨나요?
    개념없는만두의 꼬릿말입니다
    글주변이없어 생각나는대로 막썼는데 이해좀 해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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