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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102000
    작성자 : 익명amlxb
    추천 : 217
    조회수 : 11275
    IP : amlxb (변조아이피)
    댓글 : 10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7/31 17:03:59
    원글작성시간 : 2015/07/30 17:33:51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02000 모바일
    잘지내냐 임마 나도 잘지낸다 니가 가버린지 2년쩨다..
     
    벌써 2년이냐? 참 시간 빨리지난다.. 잘지내냐? 난 뭐 여전하다.
     
    자고 일어나서 대충 물한잔마시고.. 씼고 출근하고 점심은 돈아끼려고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해결하고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오면 집에있는거로 밥대충 해먹고.. 그리고 자고.. 뭐 이렇게 지낸다.
     
    가끔 야근을 하면 빵사다가 먹고 야근하고 밤 10시 다되서 퇴근해서 집에오면 11시..
     
    밥을 잘 못챙겨먹고 다녀서 니가 항상 걱정했잖냐 ㅎㅎ 그래서 뭐라도 챙겨먹는다.
     
    너랑 같은중학교에.. 같은 고등학교에 같은 직업반 직업학교에 같은과에.. 참 질긴 인연이었지?
     
    그 직업학교에서 범은아저씨가 해주신말 기억나냐? 너랑 나랑 아삼륙 이라고 ㅋㅋㅋ
     
    가끔 주말이되면 피시방에도 가서 놀고싶은데 한번씩 갈때마다 울컥울컥한다.
     
    중학교때는 너랑나랑 스타크래프트 일대일로 하고 니가 이겼네 내가 이겼네 하면서 막 웃고
     
    컴퓨터랑 2대2로 붙어서 지고 멘붕도해보고..ㅋㅋㅋ 우리둘다 스타는 되게못했어 그치??
     
    그래서 임요환경기보고 막 연습하고 그랬잖아 ㅋㅋ 카트라이더 캐시사겠다고 용돈모아서 몰아주기도하고 ㅋㅋ
     
    그리고 고등학교때는 프리스타일도하고 3점슛 더럽게 못한다고 니가 맨날 구박하던게 아직도 생생하다 ㅎㅎㅎ
     
    너는 겁나 잘했는데 ㅠㅠ 그래서 내가 가드버리고 포워드로 해서 너랑 최강의팀을 만들었었지!!
     
    성인이 되어서 각자 군대 다녀오고나서는 아이온이라는 게임에 빠져서 잠시 폐인도되보고 ㅋㅋㅋ
     
    군대갈때 기억나냐? 내가 먼저 입대했었지.. 2007년 5월에.. 너는 7월이었고 ㅎㅎ
     
    나 입대하기 며칠전에 같이 술마시러가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술따라주고 건배만하고..ㅋㅋ
     
    그러다가 내가먼저 울었고 너도 따라울고 ㅋㅋㅋ
     
    뭐랄까.... 너란놈은 말이다 나한테는 친구 그이상이었어 정말 형제같았지
     
    우리 아버지가 보증을 잘못하셔서 망했을때 엄마아빠는 지방에가셔서 돈을버시고 나는 집에남아서 빚쟁이들이
     
    엄마아빠 어디있냐고 물어보시면 안계신다고하고 그때 니가 놀러왔다가 그장면을 봤을때 난 정말 부끄럽고 억울해서
     
    눈물이나서 그냥 주저앉아서 막 울었었잖아.
     
    그때 니가 왜우냐고 웃으면서 그냥 옆에앉아서 다독여주는데 정말 고마웠다.
     
    아이 썅.. 개새끼.. 니때문에 눈물나네 ㅋㅋㅋ
     
    방학했을때 있잖아 그때 엄마아빠가 너무 힘들어서 생활비를 못보내주셨을때 누나랑 나랑 3일을 굶었거든 ㅎㅎ
     
    그때 니가 집에서 가져온 라면이 너무맛있었다? 문앞에다 두고 몰래가던 니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선하다 새끼야..
     
    그리고 니가 전단지돌려서 알바했다고 나한테 7만원줬잖아 ㅎㅎ 나중에 값으라고 ㅎㅎㅎㅎㅎ
     
    그걸로 버틸수있었어 그런데 너네집에 놀러갔을때 너희 어머니가 그러시더라
     
    얘가 요즘 엇나가는거 같다고 학원비를 지 말로는 잊어버렸다고 하는데 학원비를 안내서 엄청 혼냈다고..
     
    그이야기 듣고 집에가서 펑펑울었다. 정말 많이 울었다.
     
    너무 미안하고 너무 고마워서 너한테 왜그랬냐고 말도 못하는 내가 미워서.
     
    내가 그랬었잖냐 평생 잘할거라고 너한테 정말 진정한친구는 이래야한다는 표본이 되어주겠다고 기억나냐?
     
    그떄 니가 그러면 딱 50년만 잘해줘라 ㅋㅋㅋㅋㅋ 라며 웃던거 기억나?
     
    군대갔다가 내가 먼저 전역하고 너 말년일떄 내가 면회갔잖냐 ㅎㅎ 그때 니가 싫어하던 김밥을 그렇게 잘먹는거보고
     
    정말 깜짝놀랐다 ㅋㅋㅋ 그때까지도 집안사정이 나아지지않아서 내가 면회가면서도 김밥에 순대 떡볶이밖에 못사가서
     
    너무 미안했다 ㅎㅎ 그런데도 투정안하고 맛있게 먹어줘서 정말 고마웠다.
     
    나중에 듣고알았다 김밥먹고 체해서 설사병걸렸단거 ㅎ.. 새끼야..
     
    너한테 왜이렇게 고마운게 많을까? 나는 너한테 니가 고맙다고 느낄만큼 뭔가 해준게 있기나할까?
     
    그래서 니가 말한대로 딱 50년만 정말 잘해주기로 진심으로 마음먹었어.
     
    그리고 우리가 25살이 되던날 내가 너한테 울면서 전화했던거 기억나?
     
    나랑 누나랑 정말 열심히 해서 빚있는거 전부 청산했다고 이제 우리집에 그런거 없다고 펑펑울면서 너한테 전화한거
     
    니가 한달음에 달려와줘서 이야기듣고 울면서 나한테 수고했다고 끌어안고 토닥여준거 ㅎㅎ
     
    난 그때 정말 25살이아닌 15살 중학교시절의 나로 되돌아가서 정말 펑펑울었다.
     
    그리고 가장먼저 했던게 너랑 같이 놀러갔었잖아 거창하게 바닷가나 그런데는 아니지만 같이 소래포구에 가서 꽃게찜도 먹고
     
    회도먹고 ㅎㅎㅎ 정말 꿈만같았지.
     
    그리고 내가 너희어머님께 그때 그 학원비 저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을때 너희 어머니가
     
    아무말없이 토닥여주시고 내가 돌려드린 그돈으로 고기사서 저녁챙겨주신거 정말 맛있었어
     
    너랑 먹는 밥중에 가장맛있었다고 생각해.
     
    그렇게 바쁘면서도 행복했고 꿈같았던 시간이 계속흘러서 이제 내가 29살이 되었는데 바쁘게 살다가 어느순간 뒤돌아보니
     
    나한테 가장 소중한 니가 없더라.
     
    어제가 니놈 생일이어서 너희 어머니 모시고 너가있는곳에 갔는데.. 봤냐?
     
    처음에 1년은 정말 아무렇지않았어 아직도 안믿겨지고 그냥 멍하더라.. 그런데 2년쩨가 되니까 너무 아프더라.
     
    니 어머님과 여동생과 아버님이 막 우시는데.. 나도 막 울고싶은데 가족도 아닌내가 그들보다 더 슬퍼하면 실례일까봐
     
    이를꽉깨물고 입술을 꾹닫고 혀로 혀천장을 혀가 부러질리 없지만 부러질정도로 밀며 끅끅 대며 소리감추고 눈물만 펑펑흘렸다.
     
    뭐가 그리 급했냐 임마.. 너는 14살때부터 25살까지 오랜시간을 날 위로해주고 지켜줬으면서 왜 나한테는 2년밖에 안준거냐
     
    아직 48년이 남았잖냐.. 씨발 그때까지는 살아있어야 하는거아니냐? 나한테도 니한테 좀 떳떳해질수있게 뭔가 할수있는 시간을
     
    줘야하는거 아니냐.. 이기적인 새끼야..
     
    니가 그렇게 허무하게 가버리고나서... 난 그래도 너랑한 약속을 지키고있다.
     
    주말에 시간나서 가끔 게임도하고싶어서 피시방을 가면 옆자리에 니가 앉아있는거 같아서 그러지도 못하고
     
    너희집에 찾아간다.
     
    너의 빈자리를 내가 최대한 메꾸려고한다. 우리 부모님도 이해해주셨어.
     
    니놈 어머니와 아버지께 내가 아들 대신이 되어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같이 쇼핑도가고 그런다.
     
    그게.. 내가 이젠 얼굴도못보는 니놈에게 평생을 두고 값아야할 은혜라고 생각한다.
     
    이제 너한테 남은 빚이 48년이네.. 29살이니까.. 77살이네?
     
    설마 그 약속도 나 오래살으라고 한 약속이냐?... 그래 악착같이 살아서 니가있는 그곳 매년 찾아갈게
     
    보고싶을때마다 니생각이 날때마다 찾아갈게 그렇게 따지면 매일가있어야겠지만 너무 자주가면
     
    니가 나한테 미친놈아 게이새끼도 아니고 뭐이리 자주와 그러니까 여친이 안생기지 병신 ㅋㅋㅋ 라고 할까봐
     
    진짜 못견딜때마다 한번씩 갈게.
     
    하필 니 생일인 어제부터가 휴가라니.. 역시나 너랑 나랑은 아삼륙인가보다.
     
    임마... 니가 이세상에 있던없던 하나밖에없는 내친구다.
     
    니가 그렇게 가버리니까 니 자리를 메꾸어줄 친구가 한명도없더라.
     
    그래도 너랑 함께해온 그 기억으로 버티며 살고있다.
     
    안재욱의 친구라는 노래를 듣고있는데 마지막 가사가 이거더라.. 내삶이 하나듯 친구도 하나라고.
     
    정말 내 친구는 너하나뿐이더라... 그래서 더 고맙고 더 보고싶다.
     
    사랑한다. 다음세상에서는 내가 니 형으로 태어나서 평생 널 위해 살아줄께.
     
    보고싶다... 새끼야 진짜 막 집밖에 뛰쳐나가서 막 소리지르면서 막 발버둥치면서 막 울고싶다.
     
    나한테 이런친구가 있는데 다시는 못봐서 아파서 미치겠다고 너무 보고싶다고
     
    나 병신처럼 펑펑우는거 보이냐? ㅋㅋㅋㅋㅋ 새끼 또 꼴깝떤다고 비웃겠네 ㅎㅎ
     
    보고싶다 임마.. 정말 소소하게... 그냥 너랑같이 피시방가서 게임한판 하고싶고
     
    같이 호프집가서 치맥한자이나 어묵탕에 소주한잔 하고싶다.
     
    오늘은 혼자 소주나 한두병 사다가 마셔야겠다.
     
    한잔 따라서 책상위에 올려둘테니까 나 잘지내는가 궁금해서 보러왔으면 한잔 마시고가라...
     
    정말 너무 그립고 너무보고싶다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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