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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106867
    작성자 : 심슨심슨부기
    추천 : 81
    조회수 : 10444
    IP : 58.236.***.135
    댓글 : 2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8/12 12:35:54
    원글작성시간 : 2015/08/11 03:52:48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06867 모바일
    (발암주의)살다살다 이런 목사도 만날 수 있음(썰)
    사실 자게에 먼저 올렸으나, 어떤 분이 멘붕게를 추천해 주셔서
    멘붕게 분들에게도 제 얘기를 들려드릴까 해서 글 남겨봐요^_^
     
     
     
    -----------------------------------------------------------------------------------------------------------------------------
     
     
     
     
    신앙심은 그닥 없지만 어릴 때 우연히 교회를 가게되서 듬성듬성 다녔던 여징어에요.
     
    제가 대학을 기독교 대학 나왔는데 필수과목 기독교수업을 목사님들한테 들었구요.
    일주일에 한번 꼭 채플을 들었어요. 진짜 학교에 목사(교수)님들 엄청 많음~~
     
    한 번은 같은 과 친한 남사친이 저한테 이번 여름방학에 학교에서 해외봉사 모집을 한다고 해서
    둘이 같이 신청을 했어요. 과 상관없이 학교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했었는데
    해외도가보고 봉사도 해보고 성적에 봉사점수도 기본으로 올라갈 거 생각하니 바로 면접을 봤고
    거기서 저는 붙고 친구는 떨어졌는데 붙었던 몇명이 돌연 취소를 해서 제 친구도 가게 되었네요.
     
    그렇게 30명정도의 학생들과 단장(목사) 부단장님이랑 몽골로 해외봉사를 갔드랬죠.
     
    제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사람은 단장이였던 목사님.
     
    목사가 맞는지 의심이 들정도로 너무 어이없는 사건이 많았는데 그중에 몇개만 추려서 얘기해 드릴께요(음슴체 주의)
     
    1.
    우리가 봉사단으로써 할 일은 한국 선교사가 지은 조그만 초등학교에서 가난한 몽골 아이들에게 과학,한국어,영어,태권도 등등을 팀별로
    가르치는 거였음. 나는 과학 팀이였고 9시부터 6시까지 반마다 아이들을 가르침.
    근데 본인 새끼 발가락이 내성발톱이였음. 근데 가지고 간 신발은 컨버스와 삼선슬리퍼가 다였음.
    수업중에 새끼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단장(목사님. 이하 목사님이라 하겠음)님한테 쉬는시간에
    제 발가락이 내성 발톱이라 수업할 때 너무 심하게 아프다. 혹시 슬리퍼를 신고 수업을 해도 되겠냐?
    허락을 구했더니 흔쾌히 알았다고 함. 그래서 나머지 수업을 슬리퍼를 신고 하는데
    점심시간에 아이들과 밖에서 모래놀이하면서 놀고있을 때 갑자기 목사놈이 내이름을 부르며 소리를 지름
    깜짝 놀랬고 아이들도 다 목사를 쳐다봄. 근데 목사가 애들앞에서 나한테 막 삿대질 하며 화가나서 언질을 함.
    "너 왜 슬리퍼신고 돌아다니냐? 기본도 모르냐? 너 이거 신고 수업하는거 유리문으로 봤는데
    뭐하는짓이냐!!!"
     
    이래서 너무 당황스러워서 "아니 단장님!! 아까 제 새끼발까락
    내성발톱이라고 말씀 드려서 슬리퍼 신어도 되냐했더니 허락하셨잖아요!!!!"
     
    헀더니 "됐고 그딴식으로 할꺼면 관두고 너 지금 당장 비행기타고 한국가"
     
    딱 잘라 말하는 거임. 겁나 어이도없었고 어린 학생들은 언어는 안통하지만 대충 상황을 보면 알기에
    막 자기들끼리 소근대고 웃고 그러는거임. 수치스러웠음. 너무 어이없어서
    "왜 말 바꾸세요? 진짜 어이없네요!!!!" 하고 엉엉 울고 있는데 뒤에서 부단장님이 다 봤는지
    나를 대리고 우리가 쉬는 창고로 대려갔음. 그리고 막 달래 주시면서
     
    "너 발톱 아픈거 아니까 목사 눈에 띄지말고 그냥 수업할 때 신어. 또 뭐라고 소리지르면 내가 한마디 할께. 그만울고 임마."
     
    이러면서 막 나를 달래심...(부단장님은 학교 행정복지쪽 건물에서 과장이였나? 아무튼 일 하시는 50대 남성분)
    같은팀 오빠도 따라들어와서 같이 달래주니까 서러워서 눈물은 더 나고.......
     
    2.
    슬리퍼일이 있고 몇일 뒤 였음. 나는 목사새끼랑 아무말도 안하고 피하거나 마주쳐도 그냥 쓱 지나다님.
    수업이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와 언니들이랑 샤워를 한다음 기숙사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수다를 떨음.
    거기서 샤워얘기가 나왔는데 ;자기는 샤워 할때 특이하게 꼭 무엇을 한다'이런 주제였음.
    그래서 작은 목소리로 소근소근 거리며(남자들 들을까봐)
    난 사실 집에서 샤워할 때 무조건 앉아서 한다. 어릴 때 부터 엄마가 샤워할 때 사방팔방에 물튀는 걸 싫어하셔서
    그렇게 교육을 받아 늘 집에선 물튈까봐 앉아서 하게 된게 버릇이 되었다.
    이랬음. 근데 얘기 한참 나누다 뒤를 보니 내 뒤에 목사가 뒷짐지고 우리쪽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음.
    마치 우리 얘기를 엿듣는 것처럼. 그래도 얼굴 마주대고 소근거렸으니 안들렸겠지 하고있는데
     
    일은 일요일날 터졌음. 일요일 아침에 봉사단들 끼리 예배를 드리는데
    목사님 말씀시간때 목사가 이것저것 막 말하다가 갑자기 
    "예 그렇고 어쩌구 저쩌고~~~그런데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우리 봉사단원중 ㅇㅇ(내이름)는 집에서 샤워할 때 앉아서 샤워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쩌고 저쩌고"
    이랬음. 시x 내 환청이 들리나 싶을 정도로 귀가 의심스러웠음
     
    그 발언에 모든 봉사단원들이 나를 보고 일제히 폭소를 터뜨리며 웃었음.(동갑남자던 오빠들이던 다 폭소함)
    나는 얼굴이 새빨개지고 도저히 뭔가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음. 수치심은 당연.
    그 얘기를 같이 했었던 언니들은 뭐야? 어떡해? 이런 표정으로 심각하게 나를 보고있었고 나와같이 무지 당황스러워함.
    그니까 목사새끼가 여자들끼리 수다 떨었을 때 쳐 들은게 맞았었음.
    근데 그걸 아무렇지않게 모든 사람 앞에서 떠들어 버린거임.
    진짜 당장 뛰어나가서 교탁을 엎어버리고 싶었음(우리가 예배드린 곳이 통역해주던 몽골 한국어과 학생들 학교)
     
     
    3.
    한국으로 돌아가기 몇일 남은 날이였음. 그날은 거의 마지막 날이라 기념품도 살까 해서
    다같이 번화가로 쇼핑을 나감. 인원이 많은지라 봉고차를 한 서너대 정도 나눠서 타고 감.
    쇼핑이 끝나고 차에 탔는데 나중에 보니 내 디카가 없어짐. 어떻게 거리며 막 찾는데
    같이 타있던 봉사단원들이 막 자기 자리 뒤져가며 내 디카를 찾으려 했지만 찾지를 못했음.
    단체행동인지라 다시 쇼핑몰로 돌아갈 수도 없었고 거기 있다고 해서 현지인이 찾아준다는 일은 가능성이 희박했음
    막 나는 아 어떻게ㅠㅠㅠ 거리는데 유독 조수석에 앉은 목사만이 아무소리도 안하고 있다가
    막 실실 쪼개며 "아이고~~아깐 쇼핑할 땐 더웠는데 차 창문여니 바람이 시원하네~~~" 이러고 있었음.
    모든 차량이 기숙사에 도착하고 나서 나랑 몇몇 오빠들이랑 다른차에 내 디카가 있는지 물어보고 뒤져보고 하는데
    갑자기 목사가 "000(성까지 붙힌 내이름)" 라고 나를 부름. 차 뒤지다 말고 봤더니
    겁나 썩소를 지으며 내 디카에 달린 줄을 손끝에 매달고 디카를 달랑달랑 거리고 있음.
    와 이새끼가 도대체 어디까지 갈 셈인가 싶었음. 일단 여러 일 때문에 말도 섞기 싫고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옴
     
    4.
    사실 나 말고도 단장한테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참 많았음. 크리스천인 친구에게 맨날 죄인 죄인 놀려가지고
    친구가 제가 왜 목사님 죄인이에요. 제가 죄인이라면 하나님의 죄인이죠. 했더니 넌 그래도 죄.인.이.야 하고 놀리고
    나랑 같이 봉사가기로 한 친한 같은 과 친구한테는 밥먹을 때 잠깐 졸았다며(밥그릇 다 비우고 졸았을 뿐)
    죄인이라고 우리가 쓴 식기 40개를 혼자 설거지 하고 기숙사로 오라고 했고(진짜 설거지하고옴)
    심지어 부단장님도 그 목사 너무 싫어해서 다른 의견으로 둘이 싸우는 걸 목격한 사람도 있었음.
     
    이건 내가 디카 일어버린 그날 밤에 여자들끼리 한방에 모여 얘기했을 땐데
    우리 단원중에 단원대표였던 언니가 있었음. 엄청 착하고 단장말에도 열심히 일하고 모든일을 도맡아서 했음.
    근데 이 언니가 엄청 열을내며(그렇게 온화한 사람이;;) 목사가 쇼핑갔을 때 한 짓을 말해줌
    그 번화가에 노x페이스 매장이 있었는데 진짠지 가짠지 모르겠지만 일단 가격이 싸니까
    단원들도 목사도 혹했었나봄. 대표언니도 맘에있는 거 있음 사자 해서 맘에드는 옷을 두벌을 골랐다고 함.
    근데 갑자기 목사가 엄청 비웃으며 "야 너 돈은 있어서 고르는 거냐?ㅋ" 이래서
    "네 저 비자카드 다 만들어서 가지고 왔는데요?" 했더니
    "ㅋㅋㅋㅋ그게 니돈은 아니잖아 니가 일을 해? 학생인데 다 부모님한테 받은 돈으로 사는 거겠지
    아무리 싸도 사지는 마라 니가 지금 이런거 사는게 불효야ㅋㅋㅋㅋ"
    하면서 막 조롱을 했다고 함. 그러면서 지는 돈 자랑 떠벌거리며 상,하의 다 고르고 배낭까지 사서 나왔다고 함.
     
    진짜 다 같이 빡쳐서 한동안 탄식만 내뱉고 할말을 잃음.
     
     
    5.
    이건 약간 사이다 썰임. 그렇게 우린 한국으로 돌아왔고.
    한참 뒤 개강을 했음. 본인은 나름대로 실력이나 수업참여도 때문에 교수님들에게 인정받는 편이였음(자랑임ㅋ)
    특히 담임 교수님이 나를 참 예뻐 했는데. 개강 하자마자 문자가 옴.
    [수업 다 끝나면 내 방으로 올라와라]이래서 눈루난라 교수님 방으로 갔음.
    교수님이 나를 부른 이유는 내가 몽골로 해외봉사 갔던 썰이 궁금해서 부르셨던거임.
    그래서 좋고말고 떠나서 봇물터지듯 미친듯이 그 목사의 행태들을 자세하게 다 말해줌.
    듣고있던 교수님이 내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쇼파에서 일어나시더니 책상서랍에서 뭔가 뒤적거리다
    하얀 종이를 나에게 내미심. 그 종이엔 모든 건물과 과마다 소속되어있는 목사들의
    이름과 연락처 소속기관 등이 전부 써있었음.
    "여기서 누구냐?" 하시면서 빨리 누군지 말해보라 교수님이 재촉하심.
    조금 망설였다가 나는 ㅇㅇ관의 ㅇㅇㅇ목사를 딱 찝음.
     
    교수님이 씩씩 대며 혼잣말로 "뭐하는 놈이야 이런 인간이 왜 우리학교에 있어!!" 하시며 바로 그 번호로 전화를 거심.  
    안타깝게도 부재중이라 전화연결은 실패 했음. 교수님은 나에게 노발대발
    "야 이놈아 왜 그걸 참고있어!!! 샤워얘기는 성희롱이야 성희롱!! 왜참아!!!!"
    하시며 미친 듯이 화를 내셨음. 아마 전화를 안받아서 더 화가나셨던 듯(우리 교수님 원래 다혈질 쩔으심)
     
    그렇게 며칠이 지났고 해외봉사단 폐단식과 함께 봉사팀들끼리 고급 갈비집에서 갈비를 뜯음.
    그자리에 역시 단장도 참여함. 나는 최대한 단장과 멀리 자리를 앉았는데 자꾸 단장이 나를 힐끔 보는거임.
    식사가 끝난 후 그 식당이랑 학교가 약간 거리가 있어서 이번에도 봉고차 몇대로 이동하려고 했음.
    근데 삐까뻔쩍한 승용차 한대가 빵빵거리더니 내앞에서 슴.우리가 흔히 아는 중후한 느낌의 그 고급차임.
    (ㅅㅂ 우리 담임 목사님은 낡은 봉고차 끌고다니는데.....노x페이스 때 돈자랑 한거 듣고 자동차 보니 부정적 생각 밖에 안들음)
    조수석 유리창을 내리길래 누군지 봤더니. 목사. 너는 내가 학교까지 대려다 줄테니 어서 타라고 함.
    그래서 거절하기도 뭐하고 나는 조수석에 탐. 출발을 하고 좀 있다가
    목사가 말을 걸었음 "저기 ㅇㅇ야 혹시 몽골에 있을 때 나한테 불만이 있던게 있었니?" 하면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함
    이사람이 왜이러지? 싶기도 했지만 그냥 나이도 많은 사람한테 이것도 불만이고 저것도 불만이였어요 하기도 뭐해서
    "그냥 아니요. 없어요" 라고 퉁명스럽게 말함. 그말에 목사가 머뭇머뭇 하더니
    "혹시 그 때 너 울게해서 그것 때문에 화난거 있니? 나는 니가 발이 아프다는 걸 모르고 그랬으니
    이해하렴. 그리고 너 샤워 앉아서 한다는 거는 예배 때 내가 전해 주고싶은 말에 참고를 할까 해서 말했던거야
    기분 나쁘면 풀어라." 라고함 (시x넘 잘 들어보면 사과는 안함. 해명이지.)
    그냥 네라고 단답하고 암말 안하고 학교도착하자마자 고맙다는 말 안하고 걍 내려버렸고 대충 인사만 꾸벅 하고
    자취방으로 갔음. 한참 곰곰히 자취방에서 생각해보니 분명 지가 잘못한건 잘 모르고 있었을 텐데
    나중엔 너무 자세하게 자기 잘못을 알 뿐더러 나만 자기 차에 태워주고 누군가 나에대해서 얘기했다!!!
    근데 누굴까? 하다 문득 '아 맞다 담임교수님!!!!" 생각이 딱 나서
    다음 날 아침 등교할 때 교수님한테 전화함. "교수님 교수님이 저 해외봉사 같이간 목사님한테 제 얘기 하셨어요?"
    했더니 "그래 목사자격 없이 애들한테 행동하는데 내가 어떻게 참냐?" 이러셨음ㅋㅋㅋㅋ우리 교수님이 뭐라한게 맞음ㅋㅋㅋㅋ
    그래서 통화하다 내가 "교수님 근데 뭐 드시고 싶은거 없어요? 생과일주스 딸기로 사갈까용?ㅎㅎ"
    하니까 "토스트도 하나 사와" 이래서 신나서 토스트집 가서 토스트랑 딸기 주스 사가지고 교수님한테 갔음ㅋㅋㅋㅋ
    교수님 성격에 차분이 얘기했을 리는 없고 분명 소리지르고 뭐라고 했을 텐데 그 생각 하니 진짜 사이다 마신느낌ㅋㅋㅋㅋㅋ
     
     
     
    아무튼 이거 말고 그 목사가 지랄한거 많은데 이거 쓴 것도 벅차서 더이상 에피소드는 안적을꼐요.
    그리고 그 목사는 약 60대 초반의 앞부터 정수리까지 대머리이고 흰머리에 KFC 할아버지랑 똑같이 생겼어요. 덩치는 큰편.
    이 사건을 통해 느낀건 '목사도 사람이다. 사람이니 나약하고 비겁하고 남을 시기할 수 있다.' 였네요.
     
    그 뒤로 아버지가 목사님이신 대학 친구가 하도 자기 교회 오라고 난리쳐서
    어쩌다 거기로 다니게 됐어요. 저는 조용히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그러고 싶은데 
    그 친구가 맨날 저한테 특송시키고(보컬이란 이유에서...) 제가 몽골에서 학생들한테 페이스페인팅 해줬단 말에
    교회 어린이들 20명한테 페이스 페인팅 해주라고 시켜서 혼자 지쳐가며 해줬고, 교회 행사 참여에 부담을 팍팍 줘서
    결국 그 교회는 다시 안가고 친구랑도 연락 끊었어요. 암튼 기독교인들 중에 진상을 너무 많이 만나봐서
     
    최근에 천주교로 옮겨서 성당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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