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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192919
    작성자 : 짝사랑꾼
    추천 : 20
    조회수 : 1946
    IP : 14.51.***.34
    댓글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1/24 22:00:44
    원글작성시간 : 2016/01/24 15:55:47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92919 모바일
    [븅신사바] 공포소설 - 살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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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기에 앞서...)

    글이 PC나 모바일로 한번에 읽기엔 꽤 깁니다. A4 8쪽 정도 되는 분량입니다. 모바일로 보시다가 예상치 못한 스압에 당황하실까봐... 예의가 아님을 알지만 글 초두에 미리 적어 둡니다.


    ***


    캄캄했다. 아침해가 창문 너머로 작은 빛이라도 보내주어야 할 터인데 전혀 보이지 않았다. 몸을 일으키려고 허리에 힘을 줄 때에야 일어서 있는 상태라는 걸 알았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바람에 하마터면 코가 깨질 뻔했다. 분명 방 침대에서 잠들었고 눈을 감기 전에 다섯 시 삼십 분에 알람을 맞춰 두었었다. 알람 소리를 들은 기억이 없으므로 아직 동이 트지도 않은 새벽인 게 분명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왜 선 채로 깨어난 걸까?

    벽을 더듬어 스위치를 찾았다. 있어야 할 위치에 스위치가 없었다. 오른쪽 벽을 한참 따라가서야 스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스위치를 누르자 틱틱거리는 소리를 내며 천장의 형광등이 켜졌다.

    방은 지저분했다. 아니, 일단 내 방이 아니었다. 침대라곤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으며 내가 기대어 있었을 비스듬히 세워진 매트리스 하나와 다리 하나가 없는 앉은뱅이 책상, 그뿐이었다. 넓이는 기껏해야 삼 평을 넘기지 못할 것 같았다. 바닥은 얼음장마냥 차가웠고 숨을 내쉴 때마다 허연 입김이 퍼져나왔다.

    이상한 장난이군.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문을 열어 봐야겠지. 철로 된 방 문은 잔뜩 녹슬어 있었다. 문고리를 돌리는 동안 계속해서 기분 나쁜 마찰음이 울렸다. 기기긱, 기기긱, 그기기긱. 문고리를 완전히 돌리고 문을 밀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안으로 당겨 봐도 마찬가지였다. 몸 전체로 문을 바득바득 밀어서야 간신히 방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복도는 짧았다. 길의 폭도 두 사람이 겨우 나란히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았지만, 복도의 길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왼쪽으로는 방 두 개를 지나 막다른 길이었고, 오른쪽으로도 방 세 개가 고작이었다. 복도의 양 끝이 계단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했지만 외부로 통하는 길은 전혀 없었다.

    정리하자면 짧고 좁은 복도와 여섯 개의 방. 그리고 사람은 아직까지 나 하나. 복도의 천장에 달린 백열등이 곧 꺼질 듯 깜빡이기 시작해 일어났던 방으로 돌아왔다. 단순히 장난쯤으로 생각하고 마냥 기다리기엔 상황이 너무 이상했다. 방에는 그 흔한 창문 하나 없었고 복도 역시 벽들이 빈틈 하나 없이 꽉꽉 막혀 있었다. 불안한 예감들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납치? 밀실살인? 대체 내게 왜? 누가, 뭘 노리고? 두려움에 젖어들자 일어났을 때 느끼지 못했던 추위가 점점 몸에 스며들어 와 잔뜩 웅크린 채 매트리스에 기대어 앉았다. 이대로라면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도 저체온증으로 죽을 게 분명했다.

    다섯 개의 방. 문이 열려 있지 않았던 방들. 벌떡 일어나 다시 복도로 나갔다. 바로 왼쪽에 붙어 있는 방 문을 무작정 두드렸다.

    안에 누구 없어요!”

    수십 번을 두드렸지만 반응이 없었다. 힘이 빠져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씨발, 대체 무슨 상황이야. 체온이 떨어진 탓에 몸이 오들오들 떨리기 시작했다. 양 겨드랑이에 손을 끼워넣고 다시 웅크린 자세를 취했다. 제발, 누구라도 나와 줘. 제발, .

     

    *

     

    깨어났을 땐 다시 매트리스 위였다. 이번엔 선 채가 아니라 누운 채로. 허리를 일으키려 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 얘 깼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목소리의 주인은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혜였다. 같은 과 동기. 아주 친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편한 대화 정도는 주고받는 사이였다.

    정신이 들어?”

    이번엔 남자. 반대편으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원호였다. 과 축구동아리에서 공격수로 함께 뛰어 절친한 사이였다.

    너희가 여기 어떻게…….”

    난들 아니. 일어나서 나와 보니까 저쪽에 누가 쓰러져 있는 거야. 몸이 얼음장 같길래 얼굴도 안 보고 방으로 데려와서 눕혔는데 성원이 너잖아.”

    지혜가 대답했다.

    그럼 원호는.”

    너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십 분쯤 지났나, 문 열리는 소리가 났어. 나가 보니까 네가 쓰러져 있던 그 문을 열고 나왔더라고.”

    머리가 아팠다. 지혜의 말대로라면 세 개의 방 문이 열리고 세 사람이 나왔다는 이야기였다. 남은 세 개의 문이 열리면 세 사람이 더 나온다는 건가.

    원호의 도움을 받아 몸을 일으켰다.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 모두 추위 때문에 몸을 제대로 움직이기 힘든 상태였다. 그나마 원호가 패딩 점퍼를 입고 있어 셋이 나눠 덮을 수 있었다. 원호의 체격이 워낙 큰 탓에 비교적 마른 체구인 나와 지혜를 다 덮어 주고도 충분했다. 셋이 체온을 나누자 몸의 떨림이 줄어들었다.

    . 별안간 소리가 들렸다. 힘을 아끼자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아 고요한 상태였기에 다들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문 열리는 소리야.”

    지혜가 말했다.

    내가 나가 볼게.”

    원호가 패딩 점퍼를 남겨두고 복도로 나가보았다. 원호는 곧 얼떨떨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데리고 돌아왔다. 우리 셋이 전혀 모르는 여자였다. 곱게 뻗은 생머리에 오똑한 코, 생기 있는 붉은 입술, 매력적인 눈매, 볼륨감 넘치는 몸매까지. 어느 곳 하나 부족함 없는 외모였다. 여자를 안으로 들이고 넷이 마주앉은 채 한동안 말이 없었다. 모르는 사람을 두고 셋이 대화를 나누기는 좀 불편하고, 그렇다고 여자에게 말을 걸자니 그것도 이상하리만치 어렵게 느껴진 탓이었다.

    다행히 침묵은 여자가 먼저 질문을 던짐으로써 끝날 수 있었다. 여자는 우리가 있는 공간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단지 수십 분 일찍 깨어난 것만으로 무언가 알아내기에 이곳은 너무 좁고 황량했다. 있는 거라곤 여섯 개의 방과 하나의 복도뿐. 지금까지 열린 문은 모두 네 개, 나온 사람도 네 명. 한 방에 한 명씩 있을 공산이 크다는 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의 전부였다.

    여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야기를 마치자 여자는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졌다.

    혹시 남은 두 개의 방, 문을 열어 보셨나요?”

    아차, 왜 그 생각을 못했지. 무거운 분위기 때문인지, 아니면 당연히 열리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지 우리 중 누구도 아직 열리지 않은 방의 문을 열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러고 보니, 다들 문 열고 나올 때 그냥 열고 나왔잖아요. 안 잠겨 있었잖아.”

    지혜가 말했다. 그랬다. 처음 내 방의 문을 열 때 문에 잠금장치가 걸려 있던 기억은 없었다. 원호도 마찬가지였고, 여자도 그랬다고 말했다.

    우리는 남은 두 방의 문을 열어 보기로 결정했다. 원호와 지혜가 짝을 이뤄 왼쪽 끝의 방으로 갔고, 나와 여자는 바로 옆 방의 문을 맡기로 했다. 문 손잡이는 쉽게 돌아갔고, 문 역시 내 방에 비해 훨씬 쉽게 열렸다. 방 스위치를 켜고 사람부터 찾았지만 있어야 할 사람은 매트리스 위에 없었다. 대신 앉은뱅이 책상 위에 편지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다.

    성원아! 이쪽 방은 안 열려!”

    원호의 외침이 들렸다.

    이쪽으로 와 봐! 뭐가 있어!”

    소리쳐 대답해주고 편지봉투의 밀봉을 뜯었다. 여자는 내 뒤에서 조심스레 두 손을 모은 채 나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봉투 안에 든 건 빳빳하게 코팅된 편지였다. 한 장이었고 편지봉투에 딱 맞는 크기였다.

    뭐야, 뭔데.”

    원호가 우리가 있는 방에 도착했고, 편지를 넘겨주었다. 뒤따라오는 지혜의 길을 막은 채 문지방에 서서 원호는 편지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당신들 가운데 숨어 있는 살인자를 찾아낼 것.

    1. 살인자를 죽이면 출구가 개방된다.

    2. 살인자가 자신을 제외한 모두를 죽일 경우 출구가 개방된다.

    3. 출구를 개방하는 다른 방법은 없다.

    4. 물과 음식은 공급되지 않는다.

    5. 이 편지를 발견한 순간부터 실내 온도가 24도로 조절된다.

     

    씨발, 이게 무슨 개소리야.”

    원호가 중얼거리며 편지를 내게 돌려주었다. 지혜는 겁에 질린 듯 벌벌 떨고 있었다.

    거기 서 있지 말고 일단 들어와 봐.”

    방은 실제로 따뜻해지고 있었다. 갑자기 확 올라간 온도 탓에 오히려 엉덩이가 뜨거울 정도였다. 원호와 지혜가 방 문을 닫고 들어왔고, 우리는 편지를 중앙에 두고 둘러 앉았다. 모두들 충격적인 내용에 할 말을 잃은 듯 그저 입을 헤 벌리고만 있었다. 여자는 심지어 안색이 창백해져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러니까…… 우리 중에 살인자가 있다, 그 얘기네.”

    난 사람 죽인 적 없어!”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혜가 소리를 질렀다. 가구가 별로 없는 탓에 소리가 방 안에서 꽤 오래 맴돌았다.

    진정해. 이 편지가 꼭 사실이란 법은 없잖아.”

    원호가 지혜를 다독였다.

    그래, 사실이란 법은 없지. 하지만 5번은 지켜졌잖아. 4번도 지금대로라면 보나마나고. 죄다 꽉 막혀 있는데 어디서 음식이 나와. 생각하자, 생각해. 김성원, 생각하자.

    성원아, 뭐라고 말 좀 해봐라. 그래도 네가 머리 좀 쓰잖아.”

    원호가 말했다. 나라고 할 말이 없어서 입을 다물고 있는 건 아니었다. 이런 비현실적이고 공포스러운 상황에 무슨 말이라도 잘못 했다간 다들 패닉에 빠져 버릴 테니까. 아니, 당장 나라도 미쳐 버릴 것 같았다. 흔한 삼류 게임에나 나오는 시나리오가 현실에서 벌어지다니. 말이나 되는 얘긴가. 누가 꾸민 일인지는 몰라도 단단히 미친놈이 분명했다.

    저기…….”

    우리 셋이 각자 고개를 푹 숙인 채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아까부터 입을 열지 않던 여자가 편지를 들어 보였다.

    뒷면에 더 적혀 있어요.”

    여자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벌떡 들어 편지의 뒷면을 쳐다보았다. 무시무시한 한 줄이 적혀 있었다.

     

    p.s. 모든 방의 매트리스 안에 단검이 들어 있다.

     

    젠장.”

    원호가 읊조렸다.

    서로 찔러 죽이기라도 하란 거야, 뭐야?”

     

    *

     

    매트리스에 단검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우리는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각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명목적인 이유였다. 방에 돌아오자마자 매트리스의 지퍼를 찾아 열었다. 생각할 시간은 개뿔, 모르긴 몰라도 다들 단검을 챙겨둘 생각이겠지. 매트리스 속으로 손을 뻗어 이리저리 휘저으니 곧 검집이 손에 잡혔다. 한 뼘 정도 되는 작은 검이었다.

    뒷주머니에 칼을 검집째 찔러넣고 일어섰다. 방을 나갈 생각은 아니었다. 앉아 있으면 누군가 침입했을 때 반응이 늦어질 것 같았다. 문을 잠글 방법은 없었고 문을 막을 물건도 없었다. 매트리스는 뭘로 만든 건지 혼자서 옮기기엔 너무 무거웠다. 만에 하나 매트리스로 문을 막는다고 해도 물과 음식물이 전혀 없는 채로 밀실에 갇히는 건 바보짓이었다.

    나갈 방법을 생각해야지. 편지 내용대로라면 누군가는 죽어야 남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대체 죽어야 할 사람이 누군가? 편지는 우리 중에 살인자가 있음을 암시했다. 무슨 뜻일까. 우리 중 누군가가 살인을 저지른 적이 있다고? 맹세컨대 최소한 직접적으로 누군가를 살해한 적은 없었다. 지혜와 원호는? 그럴 친구들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의심해볼 수는 있었다. 그 아이들은 대학에 와서 처음 만났으니까. 예전에 누군가를 죽였을 수도……

    젠장,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도대체 누가 이런 끔찍한 장난을 계획한 걸까. 물을 포함해 아무것도 먹지 않았을 때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사흘 남짓. 마냥 기다리고 있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오히려 굶주리기 시작하면 이성을 잃고 편지가 의도하는 대로 서로에게 칼을 들이미는 상황이 발생하기 쉬웠다.

    지혜에게 먼저 가봐야 하나. 따로 떨어져 있는 것보단 일단은 뭉쳐 있는 게 낫겠지.

    신발끈을 고쳐 매고 복도로 나섰다. 지혜의 방은 오른쪽 끝이었다. 다들 방 안에서 숨죽이고 있는지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 행여나 누가 놀랄까 발소리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지혜의 방 문을 두드리자 곧 작은 소리로 누구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야, 성원이.”

    …….”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냥 열고 들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많이 불안해 하는 모양이었다.

    걱정 마, 무슨 짓 안 할 거야.”

    지혜가 문을 살짝 열고 고개만 빼꼼 내밀어 나를 훑어보았다. 눈동자에 공포가 가득했다. 꽉 깨문 입술이 지혜의 긴장감을 반영하고 있었다.

    , 들어와.”

    누구 왔다 갔어?

    아니, 네가 처음이야.”

    책상 위에 편지가 놓여 있었다. 지혜가 자신이 갖고 있겠다고 울상을 짓는 바람에 넘겨주고 왔었다.

    , 성원아.”

    방을 둘러보던 차에 지혜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아니지?”

    이건 또 무슨 소리야.

    , 그러니까, 편지에 적힌 살인자…… 말야.”

    의심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살인자를 죽이든 살인자가 나머지 모두를 죽이든 나가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의 일이 벌어져야 했다. 안 그래도 마른 체격에 그다지 대범하지도 않은 지혜가 겁에 질리는 건 당연했다. 편지를 쓴 놈은 이런 걸 노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아냐, 인마. 내가 무슨 사람을 죽여.”

    정말 아니지? 믿어도 되는 거지?”

    정 그러면 좀 떨어져 앉든가.”

    한쪽 벽에 기대어 앉았다. 지혜는 무사하고, 원호는 당장 가보지 않더라도 제 몸 하난 잘 간수할 놈이니까. 문제는 그 여자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으니까.

    근데 성원아. 정말 있을까? 살인자가.”

    모르지. 없다고 믿고 싶은데, 살인자를 찾아야 나갈 수 있다잖아.”

    지혜는 한숨을 내쉬며 무릎에 고개를 파묻었다. 원호에게 가봐야 하나. 별일 없겠지만 그래도 셋이서라도 같이 있는 게 좋을 텐데. 한참을 고민하다가 원호에게 가기로 결정하고 방을 나서려 했다. 그러나 문을 열려는 찰나 지혜가 발목을 붙잡는 바람에 멈춰서야 했다.

    가지 마.”

    원호 데려올 거야. 잠깐만 있어.”

    가지 마, 제발.”

    지혜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모습이었다.

    그 여자 원호 방보다 가까이 있다고. 생판 모르는 사람인데 너 나간 사이에 오면 어떡해.”

    그럼 그 여자 방에 먼저 가볼게. 조금만 기다려.”

    지혜를 애써 안심시키고 복도로 나섰다. 여전히 인기척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여자의 방은 지혜의 방 두 칸 왼쪽에 있었다. 문을 두드리자 곧 생기 없는 목소리가 돌아왔다.

    혼자 있고 싶어요. 들어오지 말아 주세요.”

    ……알겠습니다.”

    혼자 있고 싶다는 사람을 굳이 끌어낼 필요는 없었다. 방 안에만 있는다면 우리에게 해가 될 일도 없었다. 원호의 방으로 가 다시 문을 두드렸다.

    나야.”

    곧장 문이 열렸다. 원호는 아까 본 모습 그대로였다.

    무슨 일이야.”

    지혜 방에 같이 있자고. 많이 무서워 하더라. , 그리고 너 혹시…….”

    혹시 뭐, 설마 너 나 의심하는 거냐?”

    뭐야, 왜 이렇게 격하게 반응해.

    아니, 그게 아니라. 아까 저 방 가봤을 때 있잖아. 문 안쪽으로 아무 기척도 없었어?”

    원호는 화를 낸 게 무안해졌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문고리도 몇 번 세게 돌려 보고, 문도 두들겨 봤는데 아무 소리도 안 나던데.”

    그래, 그럼. 가자.”

    원호는 별 말 없이 나를 따라나왔다. 지혜의 방에 도착하기까지 발소리만이 복도를 채웠다.

    우리 왔어.”

    지혜는 벽에 기대어 웅크려 앉은 채로 있었다. 원호가 지혜 옆에 나란히 기대 앉았고, 나는 기지개를 펴고 반대편 벽에 기대어 앉으려 했다. 그런데,

    잠깐, 성원이 너 뒷주머니에 그거 뭐야.”

    지혜의 말이 나를 멈칫하게 만들었다. 뒷주머니에 그거라면, 아까 넣어 놨던 칼. 아뿔싸.

    그거 뭐냐고.”

    원호도 거들어 추궁하기 시작했다.

    뭐야, 김성원. 꺼내 봐.”

    젠장, 왜 굳이 이걸 가지고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숨기려 했다간 더 의심받을 테니, 사실대로 설명하는 수밖에. 뒷주머니를 불룩하게 채우고 있던 단검을 꺼내 보였다.

    꺄아아아아악!”

    지혜가 단검을 보자마자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두 귀를 감싸쥐어야 했다. 소리가 울려 머리가 지끈거렸다.

    , 너 당장 나가. 빨리!”

    아냐, 설명해줄게. 말 좀 들어 봐.”

    나가라구, 어서! 단검을 왜 가지고 있어! , 누구라도 죽이려고 그랬어? 이 참에 그냥 그 여자까지 끌고 와서 다 죽여버리고 나가지 그래?”

    ,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됐어, 얼른 나가!”

    원호가 당장이라도 내게 달려들 듯 몸부림치는 지혜를 막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혜가 내 뺨이라도 날려 버릴 터였다. 원호가 지혜를 진정시키며 내게 눈짓했다. 일단 나가 있어, 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지혜의 신뢰를 잃었다.

    지혜의 방을 떠나 내 방으로 돌아와 매트리스에 누웠다. 이제 어떡해야 하지. 지혜가 나를 믿지 못한다면 셋이 뭉쳐 있는 건 불가능하고, 원호와 지혜 둘이라도 붙어 있으면 다행이겠지만. 아니야, 그게 문제가 아니지. 붙어 있으면 뭐해, 여기서 못 나가면 다같이 죽는 건데. 나가려면, 살인자를, 살인자를…… 살인자를 찾아 죽여야 하잖아. 지혜가 설마 사람을 죽였을 리가 없고, 원호, 원호 그 자식 아까 반응이 좀 이상했는데. 굳이 화를 낼 것까진 없는 일이었고, 나더러 나가 있으라고 눈짓한 것도……. 아니야, 이런 의심은 안 돼.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예민한 상태에서 그런 말을 들으면 나라도 화낼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정말 그 자식이 살인자라면? 축구할 때뿐이지만 자기 분에 못 이기는 행동을 보여주던 때가 여러 번 있었지. 말이 안되는 건 아니야. 애초에 여기서 살인을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라면 원호밖에 없잖아.

    덜컹.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오른쪽이었다. 그 여자? 아니면 지혜의 방에서? 발소리가 점점 내 방으로 가까워졌다. 한 사람인 건 확실했지만 누군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내 방을 지나쳐 왼쪽으로, 그리고 곧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원호였나. 왜 지혜의 방에서 나온 거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즈음 발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두 사람이었다. 왼쪽에서 다시, 그리고 오른쪽에서 새로. 나가 봐야 하나, 아냐, 별 일 아닌데 괜히 나갔다가 또 오해를 사면? 왼쪽의 발소리가 점점 왼쪽으로 멀어졌고, 오른쪽의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뭐야, 두 사람? 원호랑 지혜? 아니면 그 여자가 나온 건가? 그보다 왜 왼쪽으로 더 가는 거야, 그쪽엔 잠긴 방뿐이잖아.

    ……! ……!”

    바깥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라고 소리치는지 정확히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아악!”

    또다시 여자의 목소리, 아니 비명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게 분명했다. 문을 박차고 복도로 나가 복도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쓰러진 여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 여자를 내려다보는, 원호. 원호의 손에 쥐어진 피 묻은 단검. 여자의 복부에서 흘러나온 선혈이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 최원호.”

    원호가 팔을 부르르 떨더니 이내 단검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아냐, , 난 죽일 생각 없었다고.”

    복도를 타고 원호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문 열리는 소리. 뒤돌아보니 지혜가 이미 복도에 나와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최원호!”

    원호에게 다가갔다. 어깨를 붙잡아 몸을 내 쪽으로 돌렸다. 바르르 떨리는 입술, 초점 풀린 눈. 정말 죽일 생각이 없었냐고 물으려 했지만 입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 , 성원아. 아냐, , 아니라고. 난 저 여자가 살인자인 줄 알았어, 정말로. , 저 여자가 나한테 칼도 겨눴다고, 씨발, 그래서…….”

    쓰러진 여자를 살펴보았다. 몸을 격하게 움찔대며 붉은 피를 쏟아내고 있었다. 되살리기엔 이미 늦었다. 쏟은 피가 너무 많아 보였다.

    네가, 죽였어?”

    지혜가 어느새 내 뒤에 와 있었다. 지혜는 애써 구역질을 참으며 원호에게 물었다. 흔들리는 눈동자가 지혜의 심정을 대변했다.

    네가 죽였냐고.”

    ……하하, 맞아, 내가 죽였지, 그래, 내가 죽인 거야.”

    원호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미친 새끼. 살인자는 너였어.”

    원호의 멱살을 잡고 벽으로 내동댕이쳤다. 원호는 저항하지 않았다. 뒷주머니에 다시 넣어 두었던 단검을 꺼냈다. 지혜가 뒤에서 뭐라고 소리쳤지만 들리지 않았다. 이 새끼만 죽이면 나갈 수 있어. 살인자를 죽이면 된다고 했잖아. 좋아, 살인자 새끼 친구로 두고 싶지도 않으니까. 잘됐어, 차라리. 한 번만, 한 번만 찌르면…….

    느낌이 이상했다. 분명 칼을 뻗으려 했는데 온몸에 힘이 빠졌다. 아랫배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고개를 숙여 보았다. 그 여자의 피가 왜 여기에, 아냐, 이건 내 배잖아. 정신이 아득해졌다. 미친 사람처럼 웃는 원호의 얼굴이 보였다. 정신을 잃으면 안 돼. 씨발, 지혜, 가만 놔 둬……

     

    *

     

    내 칼, 내 칼 어디 있지, 찾았다, 저기야. 조금만 더 뻗어, 좋아, 잡았어. 등판이 바로 앞에 있어, 한 번만 꽂으면 돼. 조금만 힘 내서, 됐어, 허리에 힘이 들어간다. 하나, , .

     

    비명 소리…….

     

    됐어, 곧 열릴 거야, 일어나야 해. 살인자를 죽였다고. 이제 이 망할 복도에서 내보내 달란 말야. 왜 열리지 않는 거야, !

     

    신음 소리…….

     

    지혜도 상처를 입었잖아, 어서 치료해야 해. 잠깐, 뭐하는 거야 지혜야. , 무서워했잖아. 함부로 잡으면 위험해, 베이면 어쩌려고. 뭐야, 왜 나한테 오는 거야. 난 살인자가 아냐. 젠장, ……!


    ***


     작가의 한마디: 이런 글은 처음이라 어려웠습니다. 본래 소설의 경우 원고지 500매 이상의 글을 주로 쓰는 편이라, 짧게 써야겠다 하면서도 다 쓰고 나니 생각보다 분량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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