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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194574
    작성자 : -Y-
    추천 : 19
    조회수 : 2058
    IP : 183.97.***.85
    댓글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1/27 17:39:47
    원글작성시간 : 2016/01/27 01:49:42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94574 모바일
    [븅신사바] 공포소설 -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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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히 하세요!"

    이 한마디로 소란스러운 내부가 조용해졌다.
    모든이가 그저 숨을 죽이고 기다릴 뿐이었다.

    "그럼 재판을 개정합니다."

    -----------------------------------

    "피고인 W씨는 피해자 I씨에게 아주 끔찍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W씨는 I씨가 P씨이게 사람이라면 마땅히 주어져야할 권리도, 자유도 빼앗기고 학대 당하고 괴롭힘 당하는 것을 방관해왔습니다."

    "그러곤 I씨가 자신의 처지를 바꾸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살아간다라며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이게 사람이 할 짓입니까?"

    장내는 야유로 가득찼다.
     
     I는 W를 슬쩍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는 그저 무표정일뿐 절대로 미안해 하는 기색은 없었다.

    그런 W를 I는 죽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변호사의 말을 듣고 W는 무심하게 답했다.

    "저는 언제나 중립을 지켜야 합니다.  물론 사람인지라 저도 살짝 편향적이게 될때도 있지요. 그것이 세상사입니다."

    I는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러나 장내는 다시 조용해 졌다. 일리있다고 여긴 청중들은 그저 침묵을 유지할 뿐이었다.

    그리고 첫번째 판결이 내려졌다.

    무죄

    --------------------------------------------------

    변호사 H는 I에게 속삭였다

    "괜찮아요 I. W, 그놈은 너무나도 강력한 권력자이니까요. 그를 잡아넣는것은 힘들겠죠. 그래도 청중들은 W가 불합리하다는 것을 내심 알고 있을겁니다." 

    "희망을 버리지 말아요. 남은 놈들에겐 꼭 유죄를 받아낼께요."

    그리고 연이어 두번째 재판이 시작 되었다.

    P가 피고인 석에 앉고 I를 맹렬히 노려보았다.

    I는 애써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눈을 감아버렸다.

    "P씨는 I씨의 부모님부터 I씨까지, 2대를 거쳐 I씨 가정을 학대했습니다."

    "I씨의 부모님의 사후 I씨에게 가하는 학대는 더더욱 강해졌습니다."
     
    "이미 말했지만 P씨는 I씨에게 권리도 자유도 모든것을 빼앗았습니다. I씨는 P씨의 존재를 주변에 알리지 않고 끊임없이 버텨냈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리기 두려웠던 거겠죠."
     
    "그러나 P씨의 학대는 나날이 더욱 심해졌고 이윽고 이 재판이 성립되게 만들었습니다."

    "P씨는...."

    H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P는 과격하게 일어나서 반박했다.

    "원래 부조리한게 이 세상 아닌가! 나는 I일가 말고도 다른 인간들도 괴롭혀왔어. 청중 사이에도 나에게 맞고 살아가는 놈이 있다고!"

    "나는 이들을 괴롭히지만 이 세상에 균형을 가져다 주었다. 군림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로 말이지."

    I는 주먹을 꽉 쥐었다.

    당장이라도 P를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I는 그저 주먹을 꽉 쥘 뿐이었다.

    P에게 맞을때도 그랬다.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이겨낼 것이라고 다집할 뿐이었다.

    지금도 그럴 뿐이었다.


    "I에겐 의지라는게 없어.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누구든지 노력하면 나는 괴롭히지 않아. 노력하지 않으니 지배당하는 거야."

    I는 이것이 헛소리라는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정말 말그대로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P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

    그러나 어떤 노력을 해도 I는 그럴수 없었다.

    P는 죽을때까지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P의 말을 듣고 청중들은 또 다시 조용해졌다.

    방금 전까지 P를 처형하라라고 소리치던 사람도, I를 보며 불쌍하다고 눈물 흘리던 사람도 그저 조용해 질 뿐이었다.

    그리고 두번째 판결이 내려졌다.

    무죄.

    P는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재판장을 나서면서 I에게 속삭였다.

     
    "이 재판에 의미는 없어. 다른 모든 재판도 말이지. 난 너가 죽을때까지 따라갈꺼야. 따라가면서 너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갈꺼야. 너가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노력을 해도 넌 벗어날 수 없어."

    "만약 네가 자식을 갖는다면, 나는 그 아이들에게서도 많고 많고 많고 많은 것을 빼앗을꺼야."

    I의 좌절과 고통에 가득찬 얼굴을 보고 P는 씨익 냉소를 던지며 말했다.

    "원래 세상은 부조리하다고 하하" 

    ----------------------------------------


    H는 I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에도 그저 운이 안좋았을 뿐입니다. P는 W와 손잡고 일하고 있어요. 그를 처형시킬순 없어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아주세요. 다음 놈은 꼭 끝장 내버리자구요!"

    세번째 재판은 F가 피고인석에 도착하며 시작되었다.

    "F씨는 I씨가 P씨와 W씨에게 고통받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그는 I씨일가와 P씨를 만나게 했고 W씨와 P씨가 무죄를 받게끔 만들었죠."

    "그는 I씨의 어떠한 노력을 하든 P씨에게서 I씨가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최고의 권력자일지도 모릅니다만 지금은 그저 악행을 저지른 피의자일 뿐입니다.

    "재판장님. F씨에게 유죄선고를 부탁드립니다. F씨는 I씨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을 농락하는 자입니다. 제발 정의의 실현을 부탁드립니다."

    I도 손을 꽉쥐고 바랬다.

    F에게 유죄가 내리기를.

    F, 저 개같은 놈에게 천벌이 내리기를.

    F는 관객들의 야유를 들으며 조용히 말했다.

    "저는 언제나 편향적입니다. 하지만 원래 세상은 부조리 합니다. 저같은 권력자마저 부조리합니다. 하지만 제가 편향적인것은 모두 여러분을 위해서 입니다."

    "모두에게 평등하다면 세상은 더 부조리 해질것입니다. 고통받는 자가 있어야 세상은 더 잘 굴러갑니다."

    "I에겐 미안한 마음은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그런것이 우리의 방식입니다."

    I는 일어서서 반박하고 싶었다.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얼마나얼마나얼마나얼마나얼마나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러나 I는 그럴수 없었다.

    그것이 운명일뿐이었다.

    청중 모두는 그의 말에 순응하고 납득했다

    물론 세번째 재판의 판결은

    무죄


    F는 나가기 전에 I의 어께를 토닥였다.

    그리고 그에게 한마디 했다.

    "원래 운명은 잔혹한 것입니다." 


    -------------------------------------------

    H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I. 어쩔수가 없군요. 그들은 너무나도 강력해요. 당신은 다시 돌아가겠죠. P가 당신을 괴롭히고 W가 그것을 외면하고 F는 그것을 조종하는. 그곳에 돌아가겠죠."

    "하지만 부디 희망을 버리지 말아요. 제가 곁에 있을께요. 그리고 그들을 다시 재판하고 그때야 말로 이기는거에요."

    "권력자도 언젠가 지기 마련이죠. I. 포기하지 말아요."

    I는 일어났다.

    그리고 재판장에게 말했다.

    "H를 나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해주세요."

    "H는 나에게 좋은말만 하고 내가 좌절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게 합니다. 그리고 달콤한 말로 저를 유혹하죠."

    "저것이 나를 갖고 논겁니다. 재판장님. 어차피 저는 그들에게 이기지 못해요. 저도 알고 있습니디. 그런데 H랑 같이 있으면 그와중에 행복의 길이 언젠가 열릴것이라고. 그들이 모두 나를 내버려 둘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H는 분명 저를 농락하는 것입니다."

    H는 할말을 잃은듯 했다.

    그러나 H는 I에게 외쳤다.

    "I! 그러지 말아요! 당신은 너무나도 약해요! 제가 없다면 당신은 버텨내지 못한다구요! 제가 꼭 그들에게 유죄를 받아낼께요! 꼭! 그러니 제발 믿어주세요!"

    "제발 I씨! 저는 당신을 위해서 이 모든것을 해온것이라구요! I씨! 돌아가서 우리가 이길 미래를 생각하지구요!"

    H는 필사적으로 I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다.

    그러나 I는 질렸다는 듯이 말했다.

    "나에게서 H를 떨어뜨려 주세요."


    그리고 재판장은 판결을 내렸다.

    인정.



    H는 눈물을 흘렸다.

    I는 끝까지 H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H는 재판장 밖으로 추방당했다.

    H는 한탄했다

    "I씨.. 미안해요.."

    H는 I를 구할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


    "마지막 재판입니다."

    "피고인 나와주세요."

    재판장은 고요했다.

    "당신은 세상의 부조리에 살아가게 내버려 두었습니다."

    "당신은 운명을 알고 있었지만 내버려 두었습니다."

    "당신은 삶도 죽음도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희망을 저버리는 것을 내버려 두었습니다."
     
    재판장은 고요했다.

    그저 뚜벅이는 소리와 말소리만 들렸다.

    하지만 재판장의 고요함은 절대로 편하지 않았다.

    "당신은 당신을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렇죠? I씨?"

    I는 씨익 웃었다.

    그리곤 검사석으로 걸어갔다.

    I는 홀로 검사석에 서서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은 당신이 힘든 삶을 살도록 강요했습니다."

    I는 의자위에 올라섰다.

    " 당신은 당신에게 무리를 강요했습니다."

    I는 씨익 웃었다.

    "다른 모두가 무죄여도 당신은 처벌받을 것입니다."

    I는 앞을 쳐다보았다.

    아름답게 저녁놀이 지고 있었다.

    "재판장님 판결을 부탁드립니다."

    I는 다시금 씨익 웃었다.

    정말로 행복한 웃음이었다.


     "I씨에게 판결을 내리겠습니다."


    "I씨의 여태까지의 노력과 고되고 힘들고 보답받지 못한 삶을 감안해서 판결을 내렸습니다."

    I는 눈을 감았다.

    아름다운 광경을 눈에 새기며.
    행복한 지금을 생각하며. 

    "제 판결은.."


    I는 씨익 웃었다.

    그리곤 I는 조용해 말했다.



    사형입니다.




    -----------------------


    I는 의자를 발로 찼다.












     





    작가의 말. - 밤에 아이팟으로 써서 그런지 오타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ㅠㅠ 첫작입니다. 제가 보고도 뭔말인지 싶기도 하네요. 의식의 흐름이라.. 잘부탁드립니다~



    PS. W - World
           P - Poverty
           F - Fate
           H - Hope
           I - I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소녀상을 지킬 것입니다.] 
    [꿈과 희망이 넘치는 공포 게시판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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