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게시물ID : humorbest_1302935
    작성자 : 윈스턴
    추천 : 32
    조회수 : 3100
    IP : 175.193.***.147
    댓글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9/03 07:45:12
    원글작성시간 : 2016/09/02 22:35:26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02935 모바일
    야화(野話)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 다섯 번째 낮, 쥐떼.



    야화(野話)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 첫 번째 밤, 광대패 속의 여인.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58683 

    야화(野話)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 두 번째 밤, 절지당(絶指堂).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60495

    야화(野話)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 세 번째 밤, 원귀의 저주.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94072

    야화,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 네 번째 밤, 개천에서 태어난 괴물(上)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96198

    야화,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 네 번째 밤, 개천에서 태어난 괴물(下)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99037

     

     








     

    전하, 기침하실 시각이옵니다.”

     

     

    익숙한 목소리가 임금을 잠에서 깨웠다.

     

    그러나 정신은 이미 깨었건만 몸은 잠을 이루는 모습 그대로였다.

    가장 먼저 움직여야 할 눈이 요지부동인 것이었다.

    눈꺼풀이 몹시도 무거워 눈이 뜨이질 않았다.

     

     

    으음…….”

     

     

    떡 하니 붙어 떨어질 생각을 않는 눈꺼풀을 어떻게든 해 보려고 침음하며 손을 가져다 더듬었다. 눈꺼풀을 더듬는데 꺼슬꺼슬한 느낌이 손끝에 전해져 온다. 임금은 손톱을 조심스럽게 대고 살살 긁어낸다.

     

    웬 눈곱이 가득 끼어 눈꺼풀을 붙들고 있던 것이었다.

    난생 처음 있는 일인지라 임금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며 눈을 황급히 긁어내었다. 무슨 눈병이라도 든 것인지, 일단 앞이 보이고 나면 어의라도 급히 불러야겠다고 생각하며 손톱을 부지런히 놀렸다. 행여나 눈곱 따위가 눈 안에라도 잘못 들어갈까 싶어 고개를 숙인 채, 그 행동이 조심스럽다.

     

    눈이 거의 다 뜨여졌을 즈음 임금은 어의를 부르는 것보다도 호위청의 무사들을 먼저 불러야 했다.

     

     

    체통을 잊고 비명을 지르는 임금의 눈에, 임금을 중심으로 온 침소의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쥐떼의 시체가 한가득 보였기 때문이다.

     

     

     

     

     

     

     

     

     

     

    어찌 이런 일이!!”

     

    어떤 요물이 술수라도 부린 게야!”

     

    어허, 말을 삼가게! 어찌 하늘이 굽어 살피시는 한 나라의 상감마마께 그런 불경한 말을 함부로 꺼낸단 말인가!”

     

    맞네! 맞아! 요물이라니! 감히 상감마마의 침소에 요물이 들다니 가당찮네!”

     

     

     

    쥐떼의 수북한 시체를 치우며 나인들이 말을 주고받는다.

    한 나라의 왕이라는 체통이 있어, 비명을 질렀으나 그 후에 차마 겁을 먹은 행색을 보일 수 없어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침전 앞을 떠나지는 않고 서 있었다. 한창 비가 내리고 있는 까닭에 침전 앞은 빗물로 온통 질척였고, 나인들이 들고 있는 우산 아래에서만 서 있어야 하니 편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가뭄에 허덕이며 시름을 앓던 나라에 단비가 시원하게도 쏟아지니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 침전 안의 그 해괴하고 흉측한 모습은 임금에게 또 다른 시름을 안겨주고 있었다.

     

    임금은 비명을 지른 것이 내심 창피해서, 마치 화가 잔뜩 나 범인을 색출하고 말겠다는 기색을 보란 듯이 표하고 있었다.

     

    동이 틀 무렵에는 맡을 수 없었던, 쥐 썩는 악취가 나인들이 큼지막한 자루를 들고 침전을 빠져나올 적마다 물씬 풍겨져 나왔다. 그 쥐떼의 시체들을 사람만한 자루로 열 번을 나르고 나서야 침전의 모든 흉물들이 사라졌다. 임금은 그것을 보고서야 마침내 침전을 벗어났고, 자리를 옮긴 것이다.

     

     

     

    세숫간 상궁에게 미리 일러 준비해 두었던 목욕물에 속히 몸을 씻기 위해서였다.

    그 끔찍하고 더러운 광경의 한복판에서 잠을 이루고 말았으니, 그 옷은커녕 옥체(玉體)라 하는 그 몸까지 악취가 배어난 것이다. 속히 의복을 갈아입고 몸 또한 깨끗이 하고 싶어 급히 목욕을 시작한 것이다.

     

     

    이 무슨 봉변이시옵니까, 전하!”

     

     

    근심이 잔뜩 어린 얼굴을 한 봉보부인(奉保夫人 *외명부(外命婦) 여성에게 주던 품계로, 임금의 유모에게 주던 종일품 작호.)이 탕에 들어서기 전, 임금의 보체(寶體)를 정성스레 씻으며 유난을 떨었다. 귀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것이 임금일진데 어찌 이런 흉한 일을 겪었나 싶어 몹시도 놀란 모양이었다.

     

     

    짐은 괜찮다. 크게 염려치 말라.”

     

     

    짐짓 대수롭지 않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임금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욕탕에서 옥체는 훤히 보일지언정 그 속내는 보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속이 썩어 들어가도 쉽게 내색할 수 없는 자리가 바로 옥좌(玉座)인 것이다.

     

     

    허나 어찌 전하의 침소에 그런 흉한 사달이

     

    그보다 이걸 보라.”

     

     

    한창 임금의 등을 씻기고 있던 봉보부인의 앞에 검고 빛나는 무언가가 내밀어졌다.

     

    처음에는 무슨 보석인가 싶어 놀란 봉보부인은, 그것이 궁궐에서 임금이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는 무언가의 비늘이라는 사실에 더욱 놀라 부지런히 움직이던 그 손마저 움직임을 멈췄다. 수라상에서도 비늘 하나 보이지 않게 모든 것을 정갈히 하는 궁궐에서 어찌 임금의 손에 비늘 따위가 쥐어져 있다는 말인가. 하물며 무엇의 비늘인지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소한 모양새였다. 마치 흑요석을 보는 줄 알았을 정도로 신기한 물건이었다.

     

     

    , 전하. 이것은?”

     

     

    신기한 것을 보는 듯, 그 의아함이 한가득인 봉보부인의 표정.

    임금은 단번에 아니다 싶어 비늘을 자신의 옆에 내려놓고 아무것도 아니라 이르며 얼버무렸다.

     

     

     

     

     

     

     

     

     

     

     

     

     

     

    이러한 괴사가 일어난 원인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떠오르는 상념들은 떠날 기색이 없다.

    의심되는 것은 하나가 아닌가.

     

    여인이 주고 간 비늘.

     

    매일 밤 마주하는 그 여인을 제외하고 이런 괴사가 가능한 인물은 적어도 임금이 보아온 사람들 중에는 없었다. 하지만 그 여인이 이러한 일을 꾸몄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한 나라의 왕으로써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 답이었으나, 변하지도 않는 현실은 그 여인이 마음만 먹는다면 침소에 들어와 임금을 해하는 일이 너무나도 간단하다는 것이었다.

     

    임금이 흉사를 겪은 뒤, 용한 무당과 퇴마사들이 모여 그 복수를 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것을 미리 알고 막는다는 것은 참으로 요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여인이 비늘 따위에 술수를 걸어 쥐떼나 겨우 불러낸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이런 극괴한 일을 벌일 수 있는 자가 또 있다는 말인가.

     

     

     

    임금의 심중은 더욱 어지러울 뿐이었다.

     

     

     

     

     

     

     

     

     

     

     

     

     

     

     

     

     

     

     

     

     

     

     

    전하! 감히 요물이나 귀신 따위가 하늘이 굽어 살피는 이 궁궐에 해코지를 할 수는 없는 일일 터이니, 분명 이번 괴사는 하늘의 경고이옵니다!”

     

    충신들을 내치지 말고 더욱 굽어 살피라는 뜻이 아니고 무엇이 또 있겠사옵니까!”

     

     

     

    궐이 떠나가라 성토하는 신하들이 그 목소리를 키웠으나, 정작 그 성토는 바로 말하자면 의미 없는 짐승 울음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임금의 눈과 귀에는 그들이 짐승으로 보였다.

     

    음식과 좋은 자리를 탐하며 짖어대는 승냥이 떼와 다를 것이 무에 있겠는가.

     

    듣기 바른 소리를 하고 있지만, 사실 그들의 바람은 어불성설인 것을.

     

     

     

    백성들을 위해 벼슬아치들이 세습질 하는 것을 인정해주라니 그게 무슨 해괴한 소리더냐!!”

     

    허어, 충신 가문의 자손들이 나라를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게 해달라 간청하는데 그것을 뿌리치는 것은 군주의 도리가 아니지요.”

     

     

     

    영의정 김조성은 임금 앞에서 감히 두려움에 떨지 않는 유일한 자였다.

    한 나라의 만인지상을 함부로 해 할 수도 없는지라 임금도 그저 놓아두는 수밖에 없는 존재.

    그것을 알기에 김조성은 임금 앞에서 자유로이 세치 혀를 휘두를 수 있는 것이었다.

     

     

    전하, 소신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아무것도 모르는 양인 선비들보다야 명망 있는 가문의 자손들이 그들의 직책 있는 어른들에게 배우는 것이 많은지라, 나라가 어려운 때일수록 지체 높은 가문의 자손들이 벼슬을 해야 마땅한 줄 아뢰옵니다.”

     

     

    만인지상 영의정의 말에 많은 대신들이 동의를 표하며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어전에 온갖 욕망이 들끓는다.

     

    기름칠을 한 바퀴처럼 잘 굴러가는 김조성의 혀.

    허나 임금에게 그 혀는 기름을 잘 먹인 칼날에 지나지 않는다.

     

    임금은 또다시 역정을 내려다 잠시 말문을 닫았다.

     

     

     

     

     

     

     

    부디 사희를 잊지 말아주시옵소서.

     

     

    전날 밤, 여인이 침소에서 나서기 전에 했던 한마디.

    자신의 품 안에 자리하고 있는 사희의 비늘이 문득 느껴진다.

     

    말이 없이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임금의 모습에 조정대신들은 더욱 목소리를 높여가지만 임금의 귀에는 그저 웅웅대는 울림으로만 들려올 뿐이었다.

    궐 밖의 빗소리가 더욱 요란하게 귓전을 때린다.

     

     

     

    그간 여인이 들려준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비천한 신분에 고통 받았던 홍년이가 떠오르고, 그 홍년이의 이름을 빌어 복수귀가 되었던 노비들이 떠올랐다.

    그들을 돌보아야 하는 임금의 자리이거늘, 자신은 그저 백성들을 잘못된 곳으로 이끌어가는 손가락 자르는 마을의 장지뱀 요괴나 촌장 같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용이 될 운명을 타고났음에도, 그 천한 태생 탓에 천애고아가 되고 불타 고통 받았던 사희가 떠올랐다.

     

     

     

    소신 감히 전하의 심중을 알기 어렵사오나, 충신들의 의견도 존중하여 어전시의 당락은 전하께오서 정하시되 소신들이 뽑은 이들 중에서 택하시는 것이 어떠하온지

     

     

     

    영의정은 닥치거라!!!!!”

     

     

     

    하늘을 찌를 듯한 임금의 노성이 김조성을 향해 벼락처럼 떨어졌다.

     

    침묵이 그 자리의 모든 이들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그 목소리는 근지에 내려친 천둥벽력과 같이 좌중을 압도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흐트러짐을 보이지 않았던 김조성이나, 그 불같은 노성에 몸을 움찔 떨어버렸다. 무어라고 더 느물느물 넘어가려고 입을 떼었으나, 차마 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조정대신들이 김조성의 그러한 모습에 놀라 입을 다물어버렸다.

    이러한 적이 없었는데, 고개는커녕 몸의 떨림도 제대로 붙들 수가 없었다.

     

    한 나라의 군주가 자신을, 조금이라도 다른 소리를 한다면 당장에 목을 쳐버리겠다는 기세로 그를 내려다보고 있는 탓이다.

     

    그러한 임금의 기색을 읽었는지 밖에서 호위무사들이 들이닥쳤고, 곧바로 임금의 앞에 횡으로 열을 맞춰 섰다. 그들은 모두 허리춤에 무시무시한 칼을 차고 있다. 하명하기만 하면 누구든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사가 무사들의 차가운 눈초리에서 뚝뚝 묻어나왔다. 어느 누구도 어전에서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고 그저 침음만을 낼 뿐이다.

     

     

     

    보름 후, 과거 시험을 새로이 행할 것이라고 전국 방방곡곡에 방을 붙여라! 문무 가리지 않고 시험을 치를 것이며, 이번 시험은 양반이나 양인 뿐 아니라 천민이나 노비도 치를 수 있게 할 것이라 일러라!”

     

    , 하오나 노비들은 양반들의 재산인데 어찌 그런 자들에게

     

    닥치라고 하였느니라!!!”

     

     

     

    또 다시 터져 떨어지는 임금의 무거운 노성.

    김조성은 채 말을 끝맺지도 못하고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노비라 할지라도 과거 시험을 치르겠다 하는데 그 주인 된 자가 방해를 한다면 관청을 찾으라 선포하라! 내 친히 명을 내려 그러한 자들은 양반이라 할지라도 손수 태형을 명 할 것이다!”

     

     

    누가 듣기에도 너무나 허황된 말이었다.

     

    임금이 그러한 방을 써 붙이라 하였다고 해도, 어느 노비가 자신의 주인을 관청에 신고할 수 있겠는가. 관청 문턱도 밟지 못하고 맞아죽기 십상이었다. 하물며 간신히 과거 시험을 치른다 할지라도 노비는커녕 그보다는 나은 삶을 사는 천민들조차 그 자격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글을 한 자도 못 읽을 것이 정해진 순리이거늘 어찌 시험을 치를 것인가.

    그렇다고 무과 시험을 치를 정도로 무예를 닦았을 리도 없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일을 임금이 벌이고 있는 것이다.

    노비는커녕 천민들도 과거 시험을 치르기에는 현실이 요원하다는 것을 임금이 모를 리가 없건만 대체 무슨 수를 그 심중에 품고 있는지.

     

    이런 허황된 어명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말을 입 밖으로 내어놓지 못하고 머리만 바닥에 처박고 있는 와중, 임금의 품 안에서는 검고 빛나는 비늘 하나가 은은히 작은 울림을 내고 있었다.

     

    검고 어둑어둑한 하늘에서는 아직도 세찬 빗줄기가 떨어지며 메마른 땅을 적시고 있다.

     

     

     

     

     

     

     

     

     

     

     

     

     






    ----------------------------------------------------------------------------------







    이번 편은 여인이 나오지도 않고 이야기도 나오지 않네요, 평소보다 많이 짧기도 하고 ㅎㅎ


    물론 매일 밤 들려주는 이야기도 좋지만, 현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섯 번째 낮' 인거겠지요.


    앞으로도 낮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출처 작성자, 본인, 윈스턴

    야화(野話)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 첫 번째 밤, 광대패 속의 여인.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58683

    야화(野話)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 두 번째 밤, 절지당(絶指堂).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60495

    야화(野話)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 세 번째 밤, 원귀의 저주.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94072

    야화,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 네 번째 밤, 개천에서 태어난 괴물(上)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96198

    야화,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 네 번째 밤, 개천에서 태어난 괴물(下)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99037
    윈스턴의 꼬릿말입니다
    2015-05-15_8539184[137_-53_756].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09/02 22:40:26  210.170.***.228  해파리1호  650946
    [2] 2016/09/02 22:51:05  210.204.***.129  블랙달리아  719827
    [3] 2016/09/02 23:09:39  1.236.***.167  ㄺ빈뉴  52587
    [4] 2016/09/02 23:57:57  123.254.***.182  복날은간다  185680
    [5] 2016/09/03 00:27:26  116.124.***.130  곰탱이☆  630119
    [6] 2016/09/03 02:10:40  216.10.***.109  뀨뀨뀨잉♥  574234
    [7] 2016/09/03 02:14:14  58.75.***.105  해삼v  41388
    [8] 2016/09/03 02:40:24  223.62.***.80  ☆똥글이☆  684285
    [9] 2016/09/03 02:40:42  182.211.***.111  cobain  273427
    [10] 2016/09/03 07:45:12  211.201.***.85  글라라J  70474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58895
    결혼반지가 외로운 이유 [5] 변비엔당근 24/04/20 01:40 1554 10
    1758894
    혐 주의) 윽 헥 악! [21] 크라카타우 24/04/20 00:09 1103 17
    1758893
    무협소설 댓글 읽다가 빡친 아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펌글 우가가 24/04/20 00:02 1564 15
    1758892
    대출 원하는 여성을 술집으로 부른 은행 지점장 [4] 펌글 우가가 24/04/19 23:54 2001 16
    1758891
    근묵자흑이라는 말이 맞는거같다는 루리인 [4] 펌글 우가가 24/04/19 23:52 1555 16
    1758890
    제가 조카를 대신 키워주고 있는데요 [22] 고라니삼촌 24/04/19 23:19 2049 29
    1758889
    법사위… 지극히 당연한 것을 … [2] gesto 24/04/19 23:17 864 22
    1758888
    남편 무조껀 등짝 맞아야 되는 상황 [8] 펌글 할배궁디Lv4 24/04/19 23:16 2769 16
    1758887
    몸 85% 마비된 여성이 그린 그림 [9] 피카소여물 24/04/19 23:14 2743 18
    1758886
    국뽕 외국인 유투버 주제에 왜 한국에서 안삼?? [8] 펌글 우가가 24/04/19 22:54 1827 16
    1758885
    우리동네 이상한 아저씨 [8] 변비엔당근 24/04/19 22:16 1155 42
    1758884
    현재 대한민국 상황.jpg [29] 갓라이크 24/04/19 22:04 1437 53
    1758883
    상당히 정확한 고양이 그림들 [9] 변비엔당근 24/04/19 22:01 1346 27
    1758882
    흥 주말에 쉬는건 분명히 지루하고 슬플거야. [16] Re식당노동자 24/04/19 20:11 1446 26
    1758881
    걸스데이 혜리가 타는 차는? [14] 센치한하하. 24/04/19 19:43 2130 23
    1758880
    한국 생태계를 파괴중인 외래종 잡초의 결말 [19] 펌글 한결 24/04/19 19:21 2439 44
    1758879
    8년째 무직에 쇼파에서만 생활하는 남편.. 보살도 찾아갔었네 [12] 내것이아니다 24/04/19 18:50 4707 37
    1758878
    법원 : 와.... 이건 좀;;;; [17] 95%充電中 24/04/19 17:49 2802 57
    1758877
    조류전문배우 류승룡 근황.jpg [6] 까릅오나라 24/04/19 17:45 4238 34
    1758876
    ㅇㅎ, 섹스정보 [19] 자문자답 24/04/19 17:42 3607 28
    1758875
    어 ~ 설마 오늘 그날인가 ~? [5] 아유사태 24/04/19 17:36 3060 25
    1758874
    뒤조심) 나른 할때 보는 모델 이연우 [14] 95%充電中 24/04/19 17:19 3578 14
    1758873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십시오 [6] 거대호박 24/04/19 17:18 2411 24
    1758872
    삼성이 주 6일 근무 발표하고 언론이 장작 넣는 이유 [19] 거산이도령 24/04/19 17:06 2735 58
    1758871
    의외의 나이차이 [16] 국밥에샷추가 24/04/19 17:03 2564 31
    1758870
    목탁 치는데 자격증이 필요한 이유 [16] Neith 24/04/19 16:51 3157 36
    1758869
    매드맥스 감독 근황 [11] 펌글 한결 24/04/19 16:49 3195 40
    1758868
    소주잔이 귀여워 [6] 수분공급 24/04/19 16:41 4506 25
    1758867
    냥아치들 사진!!! [44] 96%충전중 24/04/19 16:26 1006 27
    1758866
    힘 스텟 99찍고 태어난 의사 선생님ㄷㄷㄷ.jpg [11] 펌글 우가가 24/04/19 16:15 4503 37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