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시라???
미연 : 이거 나 있어.... 이 사진...
디키 : ??? 진짜??? 갖고 있어??
생글언냐 : 모야모야.. 사진이야? 우와... 이쁘게 잘 나왔다..
미연 : 응... 아~닌가? ㅡㅅㅡ;;
사실 이 사진을 찍고난 뒤 군대를 가면서 경상도 지역 임원이었던 팬클럽 회원에게 몇장
더 인화해서 말 잘듣는 팬클럽 회원들에게 선물로 주라고 준적이 있는데 그게 미연이에게로
전달된건가...
디키 : 아닐거야.. 내가 이거 내가 찍고서 널 준적이 없는데..
생글언냐 : 직접 찍으신거에요? 오... 이게 언제적이레...
디키 : 한.. 17년 정도 됐어요... ^^;;;
생글언냐 : 우와.. 그때부터 미연이 팬이셨던거에요..?
디키 : 아니.. 그건 아니구.. ^^;;;;
미연 : 나 1집때부터 팬이었어...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미연이는 시선을 고정한채 생글언냐의 궁금증에 답을 해줬다.
미연 : 생글언냐, 나.. 이 옷 아직 집에 있다? ㅋㅋㅋ
생글언냐 : 아.. 선글라스도 있어? 선글라스 이쁜데..?
미연 : 아~닐껄~ 선글라스는 아마 없을것 같아... 이때 머리 브릿지 넣은것두 그렇구..
우연때 인거 같은데... 맞아?
디키 : 우연 전에... 5집때 사진이야.
미연 : 응? 아닌데... 나 우연때 브릿지 넣었는데...
디키 : 5집 활동 거의 끝날 즈음에..
이 사진이 5집 인형 활동 당시의 사진 미연이의 머리에 브릿지가 이미 들어가 있다.
맨 오른쪽 심은진의 머리가 5집 활동 시작 당시에 워낙 짧게 잘랐던 터라 저런 번개머리밖에
할수 없었고 저런 머리는 5집 후속곡 인형 활동 당시에 했던 머리기 때문에 미연이에게
심은진의 머리를 설명하려고 입을 열었다.
디키 : 그때 은진누나 머리가..
미연 : ...
미연이가 아무말 없이 뚫어져라 사진을 보면서 상념에 잠긴듯 사진속 미연이의 볼을 쓸어내리며
액자를 만지고 있었다.
생글언냐 : 옛날 생각 많이 나..?
미연 : ... (끄덕..)
미연이의 고개가 짧게 끄덕이는듯 보였다.
베이비복스 활동 당시의 힘든일이 생각난 건지...
그때의 즐거웠던 일이 생각난 건지...
내가 내 욕심에 미연이에게 괜한 것을 선물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더이상의 사진에 대한 설명은 필요 없어 보였다.
더이상의 설명엔 의미가 없어 보였다.
미연이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바 안쪽 선반에 사진을 올려놓고
사진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생글언냐도 뭔가 뻘쭘한듯 나와 미연이를 번갈아 바라보았고 계속 그 자리에 서 있기엔
분위기가 요상하게 흘러가는 듯 해서 이내 나의 자리로 돌아왔다.
내 욕심에 괜한 선물을 한건가....
지인 1 : 선물 주니까 좋아해요??
디키 : .. 응.. 좋아하네.. ^^;;
억지 웃음을 지어 보이며 그냥 상황을 무마시키고 넘겼다.
지인1은 지인2와 어느새 친해져서 이젠 나를 제외하고 둘이서 잘 놀았다.
같이 만나기로 했던 또다른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친척 문상이 갑자기 생겨서 김해를 내려가야한다고 한다.
디키 : 야.. 이제 우리도 가자.. 지인4 못온댄다. 갑자기 초상났다고..
여기 분위기도 반 초상이었지만.. 뭐.. 지금 내가 사라져 주는게 그나마
분위기를 살릴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이것저것 짐을 챙기고 자리를 일어났다.
지인2 : 형.. 간다고 인사는 하셔야죠.
디키 : ?? 뭐.. 바빠 보이는데.. 조용히 가자..
때마침 들어온 손님에 미연이가 살짝 바빠지는 조짐을 보이자 그틈을 타
매장을 빠져 나오려고 했다. 생글언냐는 감기기운이 있어서 조퇴를 했고 미연이 혼자서
가게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조용히 사라지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인1 : 형.. 인사는 하고 가셔야겠는데...
디키 : 왜... 그냥 가자니까...
지인1 : 형... 형...
디키 : ....
나라고 인사를 안하고 가고 싶겠냐... 근데 내 욕심 때문에 그럴 분위기가 아닌거 같게
만든거 같아서 도망치는건데..ㅠ.ㅠ
자꾸 인사를 하고 가라는 지인의 권유에 바로 고개를 돌렸다.
미연이와 또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미안해서 눈도 못마주치겠는데 가려는 내 모습을 또 빤히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오른쪽으로 돌아 나가면 되는데 구지 왼쪽으로 몸을 돌려서 다시 바로 향했다.
디키 : 커피 맛있었구... 다음달에 또 올게
미연 : (끄덕끄덕..) 조심해서 가고...
디키 : 응~ 안녕~
미연 : 안녕~ 또 와~^^
디키 : 응.. 또 올게 ^^
왜 다음달에 온다고 했는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