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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479791
    작성자 : Rayilz
    추천 : 25
    조회수 : 1169
    IP : 59.14.***.12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8/11 00:28:01
    원글작성시간 : 2017/08/10 21:59:49
    http://todayhumor.com/?humorbest_1479791 모바일
    다시 판타지 소설을 써보려고 해요
    옵션
    • 창작글
    조아라, 문피아, 블로그 등등 몇 년동안 쓰다 지우다 하던 글인데 오래 붙들고 있다 보니 세계관만 계속 커져서 다시금 처음부터 써보려고 합니다.

    항상 목표가 완주네요 ㅠㅠ

    올릴 데가 없어서 여기에 올려두려고 하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애개를 종합 덕질 게시판으로 써 온 지는 오래 됐지만 꾸준글을 쓰면 도배같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일 때문에 자주 업로드 못 하니 괜찮을까요ㅋㅋ)

    판타지라고는 전민희 씨나 이영도 씨의 작품들 외엔 거의 몇 편 안 보다 시피 했어요
    라노베는 끝까지 본 건<늑대와 향신료>밖에 없군요.
    <제로의 사역마>나 <책벌레의 하극상> 역시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것은 아니고...

    본 게 적어서 표현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만 가끔씩 자캐 일러스트를 같이 올릴 수도 있어욥 +_+

    만약이라도 즐겨주신다면 감사할 겁니다
    아래는 프롤로그에요




    “이야기가 길었군…. 나도 늙은 건가.”

    백발과 주름을 보면 확실히 겉모습은 노인에 가깝다. 하지만 아저씨의 나이는 기껏 해야 마흔도 안 되었을 거다. 그야, 스물 언저리에 결혼했다던 아저씨 딸이 아직 내 또래잖아? 스물 서넛에 앤의 나이를 더하면 많이 쳐야 마흔이다.

    “짐을 지는 일이 아니라면 이야기쯤이야 얼마든 더 들어드릴 수 있어요. 이래봬도 저, 이야기꾼이었으니까. 아니. 음유시인이라고 하는 쪽이 더 품위 있어 보이나? 많은 이야기를 하려면 많은 이야기를 들어봐야 했더랬죠. 듣는 데도 이골이 났어요.”

    “입만 살았군.”

    나는 씩 웃어보였다.

    “그걸로 먹고 살았다니까요. 밥벌이가 쉬운 건 아니잖아요? 남부의 국경 도시엔 이런 말이 있더군요.”

    “뭐지?”

    “숟가락의 무게와 검의 무게가 비슷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철들기 시작한 거라고. 국경도시답지 않나요?”

    “그렇군.”

    밤하늘엔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고, 눈앞엔 모닥불 위에 대충 끓인 찻잎이 냄비 속에 둥둥 떠 있었다. 나는 컵을 냄비에 담갔다 빼서 한 모금 홀짝였다. 좋은 차가 맞긴 한가 보다. 이렇게 대충 끓였는데도 컵 속에선 그럭저럭 괜찮은 향이 피어났다.

    “내 얘기도 평범한 얘기는 아니었는데. 모험가 출신이라 덤덤한 건가?”

    “아아, 아뇨. 모험가들이 넘쳐나는 요즘 같은 시대에도 웬만한 사람들은 듣고 감당하기 어려운 얘기였어요. 유쾌한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아저씨는 반쯤 식은 차를 훌쩍 마셔버리곤 나처럼 컵을 냄비에 담갔다 뺐다. 해가 뜰 무렵부터 다시 동틀 녘 하늘이 파래질 무렵까지 혼자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떠들어 대셨으니 목이 마를 법도 하시겠지. 어쩌면 입보다 가슴이 더 메말라서 물기를 축여야 하는 걸지도 모르고.

    “내 얘기는 어쨌든 이걸로 끝이네. 지금은 보다시피 이 꼴이지. 많은 목표가 있었으나 결국 하나도 이루지 못했고. 마지막을 자네 같은 사람이랑 보내게 될 줄은 꿈도 못 꿨어. 딸에게 나의 인생을 물려줄 생각은 티끌만큼도 없었지만 자네 같은 사람이 나타날 거라곤…. 하하하.”

    아저씨는 빈 오른팔 소매를 흔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팔은 없어졌지만 손을 흔들며 유쾌하게 웃던 버릇은 아직 없어지지 않았나 보다. 세상 미련 하나도 없는 가벼운 웃음. 그러나 눈가의 주름이 만드는 그림자는 아직 불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이야. 이제 자네의 이야기를 듣고 싶군.”

    뜻밖의 요구에 나는 눈썹을 으쓱했다. 죽어갈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남기려는 욕구야 이해가 가지만, 남의 인생을 듣고 새길 여유는 없을 것만 같았는데. 사위 될 사람이라 이건가? 나는 어깨에 괜히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찻잎을 넣어 끓인 냄비는 아저씨가 연거푸 마셔댄 탓에 거의 비어 있었다.

    “이야기야 상관은 없지만 잠깐 미루도록 할까요? 오늘은 해가 밝았는걸요. 내일 밤에 하도록 하죠. 제 얘기도 제법 길어서요.”

    “살아온 세월은 반도 안 되는 꼬마의 이야기가 나만큼 길다는 말이냐?”

    “글쎄요. 그건 내일 저절로 알게 되실 거예요. 참, 아저씨 책 좋아하세요?”

    아저씨는 생각도 못했던 질문을 들어서인지 멍한 표정이 되어버렸다. 저 표정에서 나올 말은 추측이 아주 쉽겠군. 보자, ‘나는 한평생 검만’ 어쩌고 하시겠는데?

    조금 더 머뭇거리던 아저씨는 차를 한 모금 더 마시곤 입을 뗐다.

    “나는 한평생 검만 만진 사람이야. 보다시피 책은 고사하고 종이라곤 잡은 적도 없는 손이네. 헌데, 갑자기 그런 질문은 왜?”

    난 아저씨가 알아채지 못할 웃음을 참아 누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처음 앉았을 땐 분명 마른 나무토막이었는데, 밤새 앉아 있어서인지 엉덩이가 축축하잖아. 엉덩이를 툭툭 털어도 습기에 젖어 눌러 붙은 흙과 낙엽 조각은 잘 떨어지지 않았다. 별 수 없지. 앤한테 빨아달라고 해야겠다.

    “책에는요, 보통 머리말이라는 게 있어요. 책이 담은 내용을 말하기 전에 뭔가 먼저 해두고 싶은 말을 적어두는 거예요.”

    “…….”

    아저씨는 영문 모를 표정으로 옷을 터는 나를 올려다보았다. 우와, 그러고 보니 저 아저씨 앉은키가 내 키랑 거의 비슷하네. 어떻게 저런 아저씨한테서 앤 같은 딸이 나왔을까? 아, 아니. 이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같은 맥락에서 소설책에는 프롤로그라는게 있죠.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야기의 배경을 살짝 보여주는 용도의 짧은 글이라고 보면 돼요. 잠시 짧은 얘기 한 토막 해 드릴게요. 프롤로그라 치고요.”

    해가 뜨려면 아직 잠깐의 시간이 남았다. 오 분? 아니면 십 분? 잠깐 할 얘기로는 이보다 적절한 것이 없을 거다.

    “제 이름은 휴든 그래드. 그리고 앞으로 제 이야기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제 형의 이름은 스캇 그래드라고 해요. 형은 왼눈에 세로로 흉터가 있고, 저랑 같은 금발이긴 하지만 저처럼 반짝거리진 않고, 좀 푸석거리는…. 아니 이 얘기는 됐고, 우리는 어둑시니라고 불리는 부족의 후손이였어요.”

    “어둑시니라…. 들어본 것도 같고.”

    아저씨는 고개를 갸웃해 보였다. 거짓말이나 허세를 보일 사람은 아니니까, 아마 진짜 들어본 적이 있을 터였다. 밤새 들은 얘기 속에는 없었지만 평생 싸우며 살아온 사람이니까 싸움 잘하는 도적단도 많이 만나보지 않았을까? 아니면, 어쩌면 정말 우리 아버지랑 만나봤을 수도 있을 거다.

    “뭐, 숨겨진 부족이나 소수 부족은 아니었다고 하니까요. 오히려 역사 공부를 깊게 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이름일 수도 있어요. 이제는 기록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로하드리아 건국 8부족 중 하나였다니까요. 저희 형제가 태어났을 즈음엔 거의 망하기 직전이었지만.”

    “으음.”

    “전사 부족이었으니 들어보신 적도 있겠네요. 내일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저랑 형은 어렸을 때부터 떠돌이 생활을 했어요. 하지만 손에 박힌 굳은살을 보시면 아시겠죠? 제가 검을 잡은 건 얼마 안 됐어요. 보통 형이 싸우면서 돈을 벌고, 저는 그 이야기를 팔아 돈을 벌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푼돈 모아서 힘들게도 살았네요. 딱 봐도 재미없는 얘기일 것 같지 않아요?”

    낄낄대며 웃자 아저씨의 입꼬리도 올라갔다. 이런. 그래도 들어야만 하겠다는 얼굴이네. 그래, 고생은 자랑할 게 못 되지만 비슷한 크기의 고생을 하고 지낸 사람들끼리는 뭔가 통하는 게 있기 마련이라지. ‘너도 개고생 했구나’ 싶은?

    간만에 입이 일 좀 하겠군. 나는 기지개를 켜며 돌아섰다.

    “해 떴네요. 그럼 내일 뵙죠. 안녕히 주무세요.”

    “잘 자게.”

    뒤통수에 눈이 달리진 않았지만, 아저씨가 찻잔을 다시 입에 가져가는 모습은 어째선지 눈에 보이듯 선명했다.

    “아빠를 만나고 왔어? 밤새도록?”

    “응. 나는 괜찮거든.”

    “부럽다. 나도 아빠랑 얘기하고 싶은데.”

    앤은 손에 든 바지를 힘껏 털어 물방울을 튀겼다. 한 번에 쭉 펴진 내 바지는 이윽고 빨랫줄에 매달려 햇빛을 머금기 시작했다. 바구니가 비어 있는 것을 보니 오늘 빨래는 저걸로 끝인가 보다. 나는 앤을 뒤에서 살짝 껴안았다. 아저씨를 생각해서인지 앤의 몸은 약간씩 떨렸다. 눈물 많은 아이니 분명 눈가가 촉촉해졌을 거다. 나는 앤의 향긋한 갈색 뒷머리에 얼굴을 갖다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아저씨도 너 많이 보고 싶어 하셔. 하지만 중독은 진짜야. 네가 다가가면 삽시간에 병에 걸릴 거야.”

    “알고 있어. 여태껏 그렇게 지내 왔는걸. 그래도 지금은 휴든 덕분에 아빠의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으니 만족하고 있어. 지금까지는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추측만 하고 지냈으니까.”

    “응.”

    아저씨는 앤이 아직 젖먹이였을 적 얻은 검, ‘중독’의 영향으로 온갖 병에 걸려있는 상태라고 했다. 정확히는 아직 전부 규명되지 않은 ‘악惡 에너지’에 의한 몸의 침식이라고 하는데, 마흔 언저리인 아저씨가 예순은 훌쩍 넘어 보일 정도니 그 부작용이 엄청나긴 한가 보다.

    대체 어떻게 만든 검인지는 몰라도 ‘중독’에 중독된 인간은 한 곳에 머무는 것만으로 근처의 땅이나 물까지 오염시킨다고 한다. 아저씨는 ‘중독’을 처음 잡았던 오른팔마저 스스로 잘라냈지만 아직도 아저씨가 오래 머무는 땅은 색깔이 검게 물든다고 한다. 마치 나나 형의 몸에 있는 검은 반점처럼. 옛날 사람들은 대체 그런 검을 어떻게 만들었던 걸까?

    “뭐 전하고 싶은 말 있으면 다 말하도록 해. 아저씨의 물건을 갖다 주는 건 할 수 없지만 네 편지라면 직접 전해줄 수도 있고.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물어봐. 오늘 밤에 또 찾아갈 테니까.”

    “매일 고마워, 휴든.”

    앤은 눈가에 손을 가져가나 싶더니 내 품 안에서 몸을 빙글 돌렸다. 아직 물방울이 맺혀 있는 앤의 속눈썹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앤은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선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우리 아빠, 많이 아파 보여?”

    “아니. 중독된 팔을 떼어내고 부터는 몸의 병이 서서히 없어졌다나봐. 워낙 타고난 강골이라 중독을 얻기 전까진 감기 한 번 안 걸리셨대. 숯을 나무로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이미 쇠해진 몸이 젊어지진 않겠지만, 당장 재로 바스라지진 않을 것 같다더라.”

    앤은 그림자가 살짝 가신 얼굴로 웃었지만 나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아저씨의 말을 그대로 전하긴 했지만 내가 봤을 때 아저씨는 도저히 오래 살 것 같지가 않거든. 악이라는 힘이 그렇게나 인간의 몸에 해로운 건가…. 그러면 나나 우리 형도 오래는 못 사는 걸까?

    나는 앤을 세게 끌어안으며 기분 나쁜 생각을 떨쳐냈다. 꽤 오랜 기간 양치기 소녀로 지낸 앤에게선 왠지 모를 약한 우유 향이 났다. 고소하고, 또 달콤한? 꽉 끌어안고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진정되는 포근한 느낌에 저절로 졸음이 올 정도였다.

    “앤! 나 네가 구운 빵 먹고 싶어.”

    “헤헤, 그럼 집으로 들어갈까?”

    “응. 먹고 좀 자야겠다. 밤새도록 아저씨 얘기 듣느라 머리가 띵해.”

    앤은 내 손을 꼭 잡은 채로 물어왔다.

    “자고 일어나면 다 얘기 해 줄 거지?”

    “음…. 오늘 밤엔 내 얘기를 듣고 싶어 하시니까 목을 좀 쉬게 해야겠어. 내일 들려줄게.”

    “아빠가, 휴든의 얘기를?”

    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날 쳐다보았다. 응, 나도 궁금하다니까. 앤은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 내가 해 주었던 얘기가 떠올랐는지 손을 미세하게 떨었다. 남의 감정에 잘 녹아드는 예민한 아이라, 심한 이야기는 빼고 들려주었는데도 이렇게 금방 격한 감정에 휩싸이나 보다.

    나는 앤의 손을 꼭 쥐고 걸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스킨십이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해 줄 수도 있는 법이다. 과연 내 손에 맞춰 마주 힘이 들어간 앤의 손은 곧 떨림을 멈추었다.

    앤이 구운 빵과 수제 소시지를 먹고 한 숨 자면 원기가 충만해 질 거다. 나는 소소한 기대가 주는 행복에 한껏 젖으며 앤의 집으로 걸어갔다.

    =

    “앤, 그럼 나 다녀올게. 잘 자.”

    “응. 잘 다녀와.”

    다시 해질 무렵이 되었다. 앤이 챙겨 준 빵과 마늘, 소시지를 들고 나는 아저씨가 머무는 뒷산으로 향했다. 잠든 내내 앤이 내 머리카락을 어찌나 많이 만져댔는지, 약한 바람만 불어도 머리카락은 깃털처럼 마구 휘날렸다. 나는 보통 잘 때 무척 예민한데도 희한하게 앤의 손길은 편안한 느낌이 든단 말이야.

    “아저씨! 계세요?”

    물론 계실 터였다. 돌아다니는 곳마다 천천히 오염을 일으키는 아저씨는 앤이 사는 마을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뒷산 험한 곳에 터를 잡고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 마을에 들른 내가 발견하기 전까지는 앤도 이곳에 아저씨가 있다는 것을 몰랐을 정도로 조용히.

    아저씨는 잠들어 있었는지 잠깐의 시간이 지나서야 부스럭거리며 동굴 밖으로 나왔다. 매번 같은 곳을 밟으며 오간다는 아저씨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아저씨가 지나간 발자국은 이미 시커멓게 오염되어 있었다. 솔직히 악惡을 다루는 나라고 해도 저 검은 자취를 보면 소름부터 돋는다. 처음 봤을 땐 저게 ‘중독’에 의한 오염일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단 말이야.

    “그건 앤이 보낸 거로군. 정말이지, 자네가 온 것은 내 인생 최초이자 최후의 행운이 아닌가 싶네.”

    “겨우 소시지인데요, 뭘.”

    “그 겨우를 20년간 못 누리고 살았지. 자, 오래 두면 바로 썩을 거야. 불을 지필까.”

    아저씨는 내 가방에서 비어져 나온 소시지를 보곤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모닥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오른팔이 없는 생활이 꽤 길었는지, 아저씨의 행동은 매우 능숙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평생 웃어본 적이 없던 건지 아저씨의 웃음은 매우 어색해 보였다. 응, 나도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니군. 나는 아버지의 유품인 손칼과 가방의 소시지를 꺼냈다. 모닥불 위에 아저씨가 쓰는 평평한 돌을 얹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소시지를 써는 동안 아저씨의 시선이 떠나질 않았다.

    “…저기. 그렇게 안 쳐다보셔도 금방 돼요.”

    “아, 그렇군. 익숙하지가 않아서.”

    나는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사람도, 남이 해준 요리도, 신선한 식재료도 다 오랜만에 보는 것일 테지. 구운 소시지와 얇게 썬 생마늘을 빵에 끼워 아저씨에게 건네자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여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저씨의 손으로 옮겨진 빵은 급속도로 선도를 잃기 시작했고, 아저씨는 조금이라도 더 온전한 상태로 먹기 위하여 급하게 음식을 입에 넣고 씹어 삼켰다.

    “음, 아주 맛있군. 하하, 앤에게 잘 먹었다고 전해주게. 그, 음.”

    아저씨가 무슨 말을 꺼내려는지 안다. 나는 씩 웃고 아저씨에게 같은 소시지 빵을 하나 더 만들어 건넸다.

    “엄마 솜씨를 꼭 빼다 닮았다고 전하면 되겠죠?”

    “…고맙네.”

    연달아 음식을 급하게 삼킨 아저씨는 목이 메는지 차를 한 잔 떠 마셨다. 어제 썼던 그 냄비에 담긴 것으로, 내용물은 오늘도 내가 채운 홍차다. 왕실의 홍차라 아껴 마시려고 했지만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이 있는데 좋은 차를 안 마시면 언제 마시겠어? 물론 이것도 절반 넘게 앤에게 줘 버리고 남은 거긴 하다만.

    “빵이랑 소시지는 쉽게 변하는데 마늘은 꽤 오래 버티네요. 제 생각대로 보존음식은 영향을 덜 받나 봐요. ‘중독이 뭐든 같은 속도로 썩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부패 속도에 가속을 붙이는 쪽에 가깝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군요.”

    나는 빵을 우물우물 씹으며 말했다. 앤이 직접 구운 빵은 어마어마하게 부드럽고 고소했다. 평소엔 딱딱한 빵만 구워 먹었다고 하던데, 역시 나를 위한 거라고 생각하면 냄새만 맡아도 배가 부를 정도라니까. 소시지 역시도 서민에겐 호화스런 식재료지만 이렇게 한 줄 통째로, 꿀꺽.

    아저씨는 내 식사가 끝날 때까지 천천히 차를 홀짝이고 있었다. 모두 내가 가져온 것이지만, 아저씨의 컵은 며칠 만에 확연히 삭아 보이게 되었다. 저래서야 쇠로 만든 냄비나 찻잔도 오래 쓰진 못하겠군.

    “천천히 들게. 나도 이런 몸이 아니었다면 한껏 음미하며 먹었겠지만.”

    “아, 죄송해요.”

    너무 천천히 먹으면 실례겠지. 그 놈의 왕실 예법 때문에 한동안 고생했더니 여행길을 떠나서도 음식 먹는 속도는 도무지 빨라지질 않는다. 나는 빵과 소시지를 마저 씹어 넘긴 뒤, 가방에서 가죽 주머니를 두 개 꺼냈다. 두툼한 주머니 하나를 손에 들자 찰랑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건 뭔가?”

    “선물요. ‘중독’에 대해 제가 예상한 것들을 말해 줬더니 앤이 바로 담가줬죠.”

    “담가?”

    “네. 하지만 그건 빨라도 한 달은 있어야 완성될 거예요. 대신 이거. 제가 들고 다니던 고향의 술입니다.”

    아저씨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가장 먼저 선물하고 싶었던 물건이었는데, 과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즐겁군.

    “아저씨의 고향, 광산도시 크모크의 전통 방식에 가까운 제작 과정을 거친다고 해요. 신기하게도 아저씨의 고향과 제 고향의 술은 둘 다 증류시켜서 만드는 방식이더라고요. 저도 힘들게 구한 거라 얼마 없지만, 마신다면 아저씨와 함께 마시는 편이 제일 낫다고 생각했어요. 도수가 높아서 중독에도 꽤 견딜 것 같군요. 그리고….”

    내가 다른 가죽 주머니를 끌러 펼치자 아저씨의 눈썹이 꿈틀댔다. 응, 아저씨가 저런 상태라는 걸 감안해서 가져온 거지만 평상시에도 이건 최고의 안주지.

    “이건 쇠고기 육포입니다. 아저씨가 드실 수 있는 안주 중엔 최고일 것 같아요.”

    “고맙네. …다시 술잔을 기울일 상대도, 시간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이를 보이며 활짝 웃었다.

    “밤은 기니까요. 자, 그러면 기다리시던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좋아.”

    아저씨는 모닥불 쪽으로 몸을 기울여 앉았다. 술 주머니는 잘 만든 양가죽 주머니로, 아저씨가 들고 마셔도 쉽게 변하진 않을 거다. 그야말로 이야기를 들을 만반의 준비가 다 된 상태라고 할 수 있겠군.

    그러나 나는 돈을 받는 이야기꾼이었고, 보통의 마을 아이들처럼 쉽게 이야기를 풀 생각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손님의 즐거움도 관리할 수 있어야 일류 이야기꾼인 법이다.

    나는 헛기침을 하고 괜히 뜸을 들이며 말했다.

    “그 전에,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음? 뭔가?”

    “아저씨의 이야기, 책으로 기록해도 될까요? 앤한테 말해주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오래 남겨두고 싶어서요.”

    “별로 남에게 알리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네가 말하는 데엔 이유가 있겠지?”

    나는 양가죽을 들어 목을 축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윽, 역시 차보다는 술이 여러모로 강하군.

    “아저씨의 이야기는 개인의 일대기로 없어질 만한 것이 아니에요. 저도 여기저기 퍼트리거나 하진 않겠지만, 아저씨 인생과 같이 흘러간 이 땅의 역사는 언젠가 누군가 꼭 읽을 필요가 생길 겁니다.”

    “필요가 생겨?”

    마치 우리 아버지나 나처럼 말이지. 나는 해가 떨어지며 파랗게 변해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저 별들은 모든 땅의 모든 역사를 다 알고 있겠지?

    “역사라는 건 공백이 생길 수 없는 기록입니다만, 누군가는 꼭 은폐하려고 합니다. 지금 제가 찾고 있는 마이어 초기의 역사도 누군가 의도적으로 지워버린 것이 분명해요. 이걸 찾으려면, 어쩌면 그 때 흘러간 세월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저씨가 알고 있는 현대 역사의 그림자는 ‘최강의 검객 이안’의 기록물로 숨겨서 전해질 수 있는 겁니다. 마이어 력 300년 부근의 역사가 아니라, 검객 이안에 대해서 찾는 시도를 해야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서요. 그것조차 쉽게 발견되진 않도록 할 거지만요.”

    “으음…. 무슨 말인지는 솔직히 다 이해가 가진 않는군. 하지만 자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겠지. 나도 숨길 생각이었으면 아예 꺼내지 않았을 이야기네. 자네 마음대로 하게나.”

    나는 빙긋 웃었다. 사실 앤에게 아저씨의 이야기를 좀 더 생생하게 전해주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컸지만, 책으로 남겨 내 집의 보물로 삼고 싶은 욕심도 있었거든.

    현재 마이어 대륙의 서부와 동부를 양분하는 두 국가 ‘로하드리아’와 ‘타르모’는 시작부터 깔끔하게 굴러가지 못 했던 나라들이다. 그 지저분한 역사를 은폐하려는 시도는 과거에도 빈번했고 현재에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아마 왕좌가 두세 번 더 교체되면 현재의 역사도 두루뭉술해지겠지. 그 때 내가 쓸 책은 유일하게 이 시대 역사의 내막을 기록한 책이 될 지도 모른다. 제목은 어떻게 지을까…. 벌써부터 설레는걸.

    하지만 지금은 손이 아니라 입을 놀릴 시간이었지. 나는 아저씨에게 술 주머니를 건넸다. 주머니를 받아 든 아저씨는 최대한 술과 직접 접촉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술 주머니를 높이 들고 짜는 형태로 술을 마셨다.

    “술은 정말로 오랜만이야. …그리운 맛이군. 한 달 뒤면 앤이 담근 것도 맛볼 수 있겠지.”

    “그럼요. 그러니 건강하게 버티셔야죠.”

    “오염만 남기게 된 실패한 몸뚱이가 더 살 가치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겨우 술 몇 모금으로 살아있어야 한다는 느낌을 이렇게 강하게 받다니. 인간은 참 별 거 없는 생물이야.”

    나는 냄비의 차를 한 컵 떠서 손에 쥐었다. 따끈따끈 한 것이 요새 쌀쌀해지기 시작한 밤바람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럼 슬슬 시작해 볼까요? 사실 어디부터 얘기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 워낙 사건이 많았기에.”

    “맨 처음부터. 밤은 길다네. 그리고 난 심심한 노인이야.”

    그러시겠지. 어제 아저씨와 헤어진 후 지금까지, 정확히는 프롤로그 어쩌고 하는 말을 했던 직후부터 나는 내내 기억의 가장 흐릿한 부분까지 헤집고 있었다. 지금 쓰고 있는 우리 집안의 기록에도 보탬이 될 성 싶었기 때문이다.

    앞에 앉은 아저씨를 두고서도 꽤 오래 고민한 후에야 난 입을 열 수 있었다.

    “제일 오래된 기억은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의 기억이에요.”

    일단 말머리를 입 밖으로 꺼내고 나자 그 다음 이야기는 술술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Rayilz의 꼬릿말입니다
    마법진 구루구루
    알라딘 ebook으로 정발 완료!

    고마운 분들 >>

    2017.05.15 자살한떡꼬치 님, 자캐 그려주심!!
    1494855915fca5b374a1774d008996dbd1248f4b
    폴리

    슈, 스카

    2017.02.23 CombatPio.님 쿠쿠리 그려주심!


    2017.01.10 모모렌 님, 여중생A 미래, 재희 채색해주심!


    2015. 08. 07 찹쌀가루 님, 제 자캐 레일츠(Rayilz) 리퀘


    2015. 07.16 Hortense 님, 제 자캐 shuì lián 리퀘


    2015.07.01 사람이야사람 님, <마법진 구루구루> 쿠쿠리 리퀘


    (날짜 까먹 죄송 ㅠㅠ) digdig 님, <마법진 구루구루> 니케 리퀘


    덕질중 >>

    연재중>
    마법진 구루구루(1~2) / 요츠바랑 / 마기 /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 원펀맨 / 청의엑소시스트/ 보컬로이드 / 뷰티풀군바리 / 여중생A / 헬퍼

    연재완>

    정글은언제나맑은뒤흐림 ~ 하레구우 / 늑대와향신료 / K-on! /

    글 그림 자급자족 / 유리멘탈 평화주의자 / https://twitter.com/aghgh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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