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린 우리 눈의 구조적인 결함에 대한 글을 베스트로 보내주셨네요 ㅎㅎ. (
http://todayhumor.com/?humorbest_749034 )
오늘은 그런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몇가지 문제중에 하나로 언급한 '맹점'에 대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이 맹점 때문에 우리 눈의 시야 정보에는 구멍이 있습니다.
비유가 아니고 멀쩡한 사진에 난 빵꾸와 같은 실제로의 물리적인 구멍이 있습니다.
그것도 제법 큽니다.
시야각 대략 3도에서 5도 정도 되는데 태양의 시야각이 대략 0.5도이니 그 구멍으로 태양이 수십개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맹점은 쉽게 찾을 수가 있습니다.
맹점을 찾는 방법을 소개하는 싸이트를 찾는 방법조차도 쉽습니다.
아래는 그중에 하나입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b2lb2&logNo=120132333488&categoryNo=81&viewDate=¤tPage=1&listtype=0 혹시 맹점확인에 실패하셨나요?
ㅎㅎ 그럴리는 거의 없습니다.
다시 해보세요.
어찌되었건 우리 눈에는 커다란 맹점이 분명히 있는데 이상한 것은 저렇게 특별히 난리를 치지 않은 다음에야 그것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죠.
우리가 평소에 맹점구멍을 느끼지 못하는 크게 세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눈이 두개이기 때문입니다.
양눈에 있는 맹점의 시야 위치가 곂치지 않기 때문에 양눈을 뜨고 있으면 맹점에 해당하는 구멍이 반대눈에 의해 보상이 됩니다.
그래서 양눈을 뜨고 있으면 맹점을 절대로 느낄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면 한쪽 눈을 감고,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게 되면, 그러면 그 맹점 구멍이 느껴지느냐 하면,,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런 느낌은 안생겨요.
그 이유는 두번째로, 우리 눈은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사실은 평소에 수시로 계속 왔다갔다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눈의 saccadic운동이라고 합니다.
즉, 한쪽 눈으로만 보고 있어도 그 눈이 재빠르게 계속 이리저리 움직인다면 맹점부위도 계속 매꿔져서 맹점에 따른 시야공백을 못느낄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면 한쪽 눈을 감고 일부로 시야를 고정한다면 드디어 시야의 맹점구멍이 느껴져야 할 것인데,,, 그런 느낌은 그래도 안생겨요.;;
한쪽눈 감고 시야 고정했는데 시야 구멍이 느껴지시는 분 혹시 계시는지??그렇다면 녹내장이 의심됩니다. 병원가보셔야 합니다..
정상이라면 눈에 분명있는 시야 구멍은 한쪽눈만 뜨고 시야를 고정해도 여전히 느껴지지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셋째로, 맹점채움현상(filling in) 때문입니다.
맹점채움현상은 맹점에 따른 시야 구멍을 뇌가 맹점의 주변정보를 바탕으로 알아서 채워버리는 현상입니다.
아래 그림을 위의 맹점찾는 방식으로 보세요. (영상의 크기에 따라 한 20~30cm거리에서 오른쪽 눈감고 왼쪽눈으로만 검은 원을 보세요)
그러면 아마도 두 직선이 연결되는 것처럼 보일것입니다. (간극도 구멍도 인식하지 못할 것입니다.)
맹점주변의 직선정보가 (실제로는 없는)맹점부위의 간극을 채워버린 것이죠.
이 맹점채움현상때문에 우리는 맹점이 있음에도, 한쪽눈을 감고 시야를 고정하고도 그 맹점구멍을 느끼지 못합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이 이 맹점이 자동으로 채워지는 보상장치에 보편적인 원리나 원칙이 그때 그때 다르다는 것이죠.
그것이 뇌의 어디에서 어떻게 결정되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맹점현상에 대한 자료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맹점채움현상을 깊이 있게 설명한 자료는 별로 없는듯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가 도움이 될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