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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940857
    작성자 : 비키라짐보
    추천 : 53
    조회수 : 5447
    IP : 211.253.***.34
    댓글 : 2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9/02 01:38:43
    원글작성시간 : 2014/09/01 14:57:46
    http://todayhumor.com/?humorbest_940857 모바일
    [단편#10] 지옥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T-380 최초 개발당시 이 약의 의도는 단순히 배외측전두엽에 작용하여 우을증 환자들의
     
     치료와 완화에 촛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단순한 우울증 치료제였다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고혈압약 개발의 일환이었던 미녹시딜이 복용시 그 부작용으로 모낭이 활성화되어 털이 자라나자
     
     컨셉을 바꿔 탈모치료제가 되고, 심근경색 고혈압등의 치료제로 만들다가 부작용으로 나타난 발기증상을
     
     도리어 약의 주 효능으로 바꿔 선전하며 큰 인기를 누린 실데나필 성분의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등의 사례는
     
     충분히 들어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의약 개발에 있어 본래 의도와 관계없는 Side Effect가 본래의 의도를 누르고
     
     본연의 목적이 되는 사례는 그동안 많이 있어왔고, 지금부터 소개시켜들 T-380 역시 유사한 이유로
     
     현재 진행중인 신약의 컨셉을 우울증이 아닌 다른 것으로 바꾸어 보고자 합니다."
     

     
    김박사가 손가락을 까딱하며 손짓하자, 연구원 1명이 재빨리 화면을 비추고 있던 빔프로젝트를 다음장으로 넘긴다.
     

     
    "현재 신약은 우을증 치료를 위해 배외측전두엽에 작용하여, 배외측전두엽의 세포기능을 활성화 하는 데에까지는
     
     성공을 하였으나, 본 목적인 우을증의 치료 효과는 목표보다 미미한 상황입니다만,
     
     저희는 이 배외측전두엽의 활성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배외측전두엽은 일명 부자들의 뇌라 불리며,
     
     인간의 판단능력과 부분적인 기억력 향상, 그리고 다양한 의사결정에 관여합니다.
     
     이제 암상실험의 거의 끝나가는 저희 신약 T-380을 복용하게되면 복용자는 기존보다 향상된 기억력과
     
     판단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잠깐... 그러니까 김박사 말은 지금 우리가 300억을 투자한 T-380이 두뇌활성화에 도움이 되니까...
     
     뭐시냐 그 영양제 이런걸로 팔자 이거아냐?"
     

     
    어두운 회의실 한쪽 끝에 누가봐도 이 회의의 보스로 보이는 노년의 뚱뚱한 사내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김박사의 회의 진행중에 끼어들며 이야기한다. 한경제약의 회장인 박노섭회장이었다.
     
    그는 김박사의 설명이 못내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아니! C8 300억이나 투자해서 우울증약 만들라고 했더니, 이제와서 딴소리하는거야 뭐야!!!
     
     저 따위 머리 영양제가 얼마나 팔리겠어? 우리는 지금 고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는 특수 치료제를
     
     만들어 달라고 김박사하고 연구팀에 돈을 쏟아 붓고 있는거야!! 300억이라고!!!
      
     연구실, 기자재 등 뭐 그런 기본 비용 제외하고 순수 연구비만 300억!!!
     
     여기가 무슨 외국 굴지의 제약회사인줄 알아? 300억 들여서 영양제나 만들게!!!"
     

     
    박회장은 회의식 탁자를 주먹으로 탕탕 내리치면서 김박사를 향해 분노를 표출한다.
     
    그도 그럴것이 그가 운영하고 있는 한경제약은 최근 FTA등에 따른 실정법 발효로 큰 위기를 겪고 있었다.
     
    그 간 한경제약이 제법 탄탄한 운영이 가능했던 이유는 외국의 유명 제약회사가 신약을 개발하면
     
    그것을 그대로 가져와 훨씬 저렴한 복제약을 만들어 팔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새로운 법에 의해 내년부터는 동일성분명의 복제약 판매가 전면금지되었고,
     
    이는 별다른 특허나 기술이 없던 한경제약에겐 큰 위기로 다가왔다.
     
    당장 지금도 복제약을 제외하면 다이어트 약과 드링크제가 주요 라인업이었기에,
     
    이번 우울증 치료용 신약 개발은 장장 7년여에 걸쳐 준비된 박회장의 핵심 숙원 사업중 하나였다.
     

     
    "나 영양제나 만들꺼였으면 김박사 프로젝트에 투자도 안했어!!! 최상무!! 그 동안 잘 되어가고 있다고
     
     보고 했던거! 겨우 영양제나 잘 만들고 있다고 보고 한거야!!!"
     
    "회... 회장님... 그... 그게...저..."
     

     
    최상무가 몹시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회장으로 바라보며 쩔쩔맨다.
     
    분명 김박사는 그 동안 유사한 내용의 보고서를 계속 제출했지만, 의약분야와 관계없이 빽으로 회사에
     
    들어와 승승장구했던 최상무였기에, 복잡한 보고서따위 알게 뭐냐며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여튼 나는!!! 영양제는 팔 생각이 없으니까 그렇게 알게!!!"
     

     
    박회장은 일갈을 내뱉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며 당황스러워 해야 할 김박사는 되려 더 냉정하고 차분한 표정이다.
     
    아니 김박사는 외려 편안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뭐야!! 회장이 하는 말이 우스워!! 그래! 어차피 연구비 다 받아먹었겠다 알게 뭐냐 이거야? 응?
     
     지금 웃음이 나오냐구!!! 우리 한경제약 신약개발로 다 들어 먹게 생겼는데 기분이 좋아!!!"
     

     
    박회장은 선대의 가업에 대한 불안감을 김박사에게 벼락같이 쏟아내었지만, 김박사는 여전히
     
    차분한 표정으로 PT화면을 다음으로 넘기며 말한다.
     

     
    "진정하십시오! 화를 내시는건 제 설명을 끝까지 다 들으신 후에 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만약 겨우 이 300억짜리 프로젝트가 3000억 아니 3조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면...
     
     지금 자리를 박차고 나가신걸 후회하게 될테니까요"
     
    "사... 삼조..."
     
    "우리 연구진은 이 프로젝트가 겨우 300억으로 수백 수천배의 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을꺼라고 자신합니다"
     
    "그... 그런..."
     

     
    너무도 당당한 김박사의 표정과 말투는 진노해있던 박회장조차 자리에 주저 앉힐만큼 자신에 차 있었고,
     
    그런 김박사의 자신감에 박회장은 뭔가 알 수 없는 기대감으로 처음의 화를 가라앉힌 채
     
    조용히 그를 향해 말한다.
     

     
    "영양제 따위가 어떻게 그런 큰 돈을..."
     
    "자 화면을봐주십시오"
     
     
     
    김박사는 팔을 뻗어 화면을 가리킨다.
     
    화면에는 모르모트로 불리는 실험용 흰쥐 두마리가 커다란 미로의 입구에 위치해 있었다.
     

     
    "A쥐는 신약 T-380을 투여한 쥐입니다. B쥐는 그냥 평범한 쥐이죠. 자 이제부터 그들이
     
     이 미로를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시겠습니다."
     

     
    김박사의 설명이 끝나자 곧바로 화면속의 동영상이 플레이되며 두 마리의 쥐가 동일한 미로속을 향해 나아간다.
     
    김박사의 말대로 신약을 투여받은 A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 구조를 알 수 없는 미로속을 거침없이
     
    헤집고 다닌다. 단순히 상황판단만 빠른것이 아니라 기억력 역시 향상되었는지, 한번 지나갔던 길은
     
    철저히 외면하고, 처음 들어간 미로를 마치 제 집처럼 질주하기 시작한다.
     
    반면 B쥐는 이제 입구를 조금 지난채 생소한 이 미로속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조차 갈피를 잡지 못한 고
     
    헤메이고만 있었다.
     
    불과 3~4분만에 미로의 끝에 도착해 맛좋은 먹이를 먹으며 생생하게 신약의 효과를 입증중 A쥐와는 정 반대의 양상이었다.
     

     
    "이... 이게 뭐야... 고작 쥐가 좀 빨리 빠져나갔다고... 그래서 뭐 이게 어떻다고? 미로 빠져나가는게 무슨 도움이 된다는거야"
     

     
    "현대 사회는 점점 복잡 다변화되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직업군들중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는 직업군들 역시
     
     보다 빠르고 정확한 의사판단을 중요시 합니다. 더불어 약의 복용에 따른 기억력의 향상수치 역시
     
     두뇌 평균 기억가능 수치를 100%를 웃돕니다.
     
     쉽게말해 이 약은 복용자의 판단능력을 2~3배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어주며, 동시에 기억력 역시 2배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회장님께서 말씀하시는 영양제와 같은 의약 외품과 실질적으로 두뇌에 작용하여 직접적으로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우리의 신약 T-380은 완전히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순간적인 판단력을 요구하는 펀드매니져 등의 귬융계 종사자, 프로게이머, 회장님과 같은 CEO들
     
     그 외에도 빠른 판단이 요구되는 다양한 운동선수들 그리고 사법고시등 큰 시험을 앞 둔 고시생,
     
     수능을 앞둔 수백만의 수험생등이 이 약의 직접적인 구매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회장은 뭔가 잘 이해가 안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김박사를 보며 말한다.
     

     
    "그러니까 이거 먹으면 머리가 좋아지는데, 단순히 좋아지는 정도가 아니라, 명확한 수치로 판단이 가능할만큼
     
     확실히 향상이 된다? 이거 뭐... 잘 모르겠지만 조금 좋은 영양제 아냐?"
     
    "실제 복용전까지는 이 약의 위대함을 아마 납득하지 못하실 겁니다. 자 지금 송 연구원이 여러분들께 나눠드리는 것은
     
    이 약의 시제품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임상실험이 끝나, 물리적인 위험요소는 모두 걸러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혹시라도 걱정하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지만, 저 역시 이 약을 한달째 복용중이며, 매일같이 검사를 하고 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밝힙니다."
     
     
     
    박회장은 뭔가 찜찜한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확신에 찬 김박사의 표정에 왠지모를 위축감을 느끼고는,
     
    그것으로 대충 프로젝트 발표회를 마친 채, 차를 타고 본사 사옥으로 향했다.
     

     
    "회장님... 이거 잘 팔릴까요? 결국엔 수능시험보는 고등학생들 대상으로 파는 엠씨스퀘어 같은 뭐
     
     좀 좋은 영양제 아닐까요? 김박사가 우을증 치료제 만들라고 돈 대줬더니 성과는 못내고
     
     엉뚱한 놈을 가져온것 같아서 정말 찜찜하네요"
     

     
    검은색 고급 세단의 앞자리에 앉은 김비서가 뭔가 골똘이 생각에 잠긴듯한 뒷자리의 박회장을 바라보며 이야기하자
     
    박회장은 그제서야 뭔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김비서를 향해 김박사를 향한 불만을 토해냈다.
     
     
     
    "일단 투자한 돈이 300억이야 기타 연구설비나 관련 제경비등을 합치면 350억이 넘어... 우리 대 한경제약의
     
     사활을 걸고 7년이나 준비한 프로젝트라고... 설사 실패로 돌아간다해도... 으... 지금은 그냥
     
     하자는대로 할 수 밖에... 영양제라도 효과만 입증되서 입소문이 돌면 대박은 안나더라도
     
     투자비는 어떻게 건질 수 있지 않을까? 김박사 그 새끼!!! 첨엔 우울증약 만들꺼라고
     
     걱정말라하더니... 어휴!!! 내가 속았어 새빨간 거짓말에 속았다구!!! 지금 봐 그 380인지 369인지 하는 약
     
     먹었는데 뭐 딱히 달라진게 있냐구!!"
     
    "뭐 약이 한알 먹었다고 바로 효과야 오겠습니까? 그래도 우리나라는 수능이니 뭐니 열기가 세니까
     
     의외로 또 꾸준히 잘 팔리는 효자상품이 될수도 있진않을까요? 좀 기다려보십시오"
     

     
    그들이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던중 신호가 바뀌자 박회장의 운전기사는 늘 하던대로 모퉁이를 돌아
     
    직진 차선에서 다음 신호를 기다린다.
     

     
    "이봐 김기사... 뭐야... 왜 이리로가?"
     
    "아 회장님 매일 이 길로 가고 있습니다만..."
     
    "이 사람아 뉴스 안봤어? 요 앞길에 오늘부터 수도관 파열로 인한 배관 교체 공사를 한다고 하던데!
     
     차야 당연히 막히는거 아니야? 서울 도심에서 공사지 부근 잘 못 들어갔다가 오도 가도 못하게되면
     
     어쩔꺼야!!! 시간이 금이라구!! 운전기사란 사람이 그 정도도 판단 못해!!"
     
    "아... 그랬습니까? 아 회장님 기억력이 좋으시네요 뉴스에서도 아래쪽으로 아주 작게 지나가는 뉴스일텐데
     
     그걸 다 보시고 기억하시다니... 역시 회장님은 다르시네요"
     
    "시끄럽고, ㅇㅇ대교 방면으로 우회해서 ㅇㅇ동쪽으로 가... 그쪽이 아마 나을꺼야"
     
    "아 그러네요 그쪽길로 가면 좀 돌아가서 그렇지 막히지는 않겠네요"
     

     
    평소 어딜 어떻게가든 관심도 없던 회장이 오늘 회의에서 뭔가 심사가 뒤틀렸는지, 쓸데 없는 참견을
     
    한다고 생각하는 김기사였다.
     
    그런 김기사의 생각이야 어떻든 차는 평소보다 5~10분정도 더 걸렸지만, 교통혼잡이 우려되는
     
    공사구간을 우회하였던 지라, 조금의 막힘도 없이 본사 사옥앞에 당도한다.
     

     
    "회장님 곧바로 이번 우리 한경제약 가을 광고관련 회의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주 광고회사인 ㅇㅇ기획 최실장과 담당자들은 이미 회의실에 들어가 있습니다."
     
    "알았네... 최상무는?"
     
    "최상무는 차가 좀 막히는 모양입니다."
     
    "으그... 그 모질이... 알았네... 윤전무라도 따라 들어와 바로 시작하게"
     
    "네!"
     

     
    박회장은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윤상무를 따라 본사 사옥 2층에 마련된 컨퍼런스룸으로 향한다.
     
    그 곳에는 오전 연구실에서 가졌던 발표회때처럼 다수의 사람들이 U자형 테이블에 앉아 박회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희 ㅇㅇ기획이 준비한 이번 가을 한경제약 주력 광고 시안입니다.
     
     모델은 요즘 가장 있기 있는 가수 ㅇㅇㅇ씨를 쓰려고 하고 있구요
     
     광고 컨셉은 자양강장제 답게 마시면 힘이 난다는 컨셉을 중심으로
      
     제작하였습니다.
     
     모델 계약비가 5억원, 광고 제작비가 2억, 기타 방송쪽 컨펌은
     
     젊은 층이 많이 보는 주요 오락프로 앞쪽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거 뭐... 아침에 김박사 새끼도 그렇고 다들 내 돈 퍼먹을라고 작정을 했구만 작정을 했어...
     
     저 뭐야 그 가수 ㅇㅇㅇ인가... 그거 최근에 스캔들 난 새끼아냐?
     
     가수란놈이 노래는 안하고 운동만 했는지 근육만 더덕더덕해서는..."
     
    "아 그게... 자양강장제 다보니 근육질의 남성 스타 위주로 찾으면서 그게..."
     
    "내가 지금 생각해보면... 이거 지난 봄 컨셉하고 겹치잖아...
     
     뭐 달라진게 하나도 없어... 떡대 큰 놈 나와서 힘난다...
     
     식상하지 않겠어?"
     

     
    최실장은 매 분기마다 별 말 없이 알아서 잘하라는 얘기만 하던 박회장이 무었때문에 이렇게
     
    심사가 뒤틀렸을까 하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광고 기획사 입장에서
     
    광고주는 무조건 갑이었기 때문에, 배시시 웃으며 미리 준비해둔 2안을 꺼내 설명하기 시작한다.
     

     
    "저희가 준비한 2안은 아름다운 미녀 탤런트가 나와서 자양강장제를 먹고
     
     힘이 나서... 저..."
     
    "그만!
     
    "예? 아... 회장님... 마음에 안드시면 저희가 새로 또 안을 만들어서"
     
    "그거 말고... 비싼 돈 들이지말고, 그 왜 있잖아 신인들 아주 젊은애들 내보내는건 어때?"
     
    "아 신인이요? 저 그치만 신인들은 인지도가 떨어져서 광고의 주목성이..."
     
     
     
    최실장은 뭔가 항변을 하려했지만, 회장의 굳은 표정을 보고이내 말을 멈춘다.
     

     
    "자양강장제 먹고 뭐 천하장사되고 이런 컨셉은 이제 그만 할때 안됐어?
     
     여자들이 자양강장제 즐기는 것도 아니고...
     
     그런거 말고 젊은 애들이 성공해 보겠다고 노력하는거 보여주고 뭐 그 왜 있잖아
     
     공익 광고 처럼 말야 그리고 나서 힘들때 마신다 이런 컨셉으로 좀 해봐
     
     제작비는 줄이고, 요즘 뭐 청년실업이 문제라던데 그런걸 풀어내는 컨셉으로
     
     말야"
     
    "아 네.. 다시 짜보도록하겠습니다."
     
    "그리고 윤전무!!"
     
    "네 회장님... 이거 뭐 타우린 들어간 자양강장제 말고... 뭐 획기적인 제품 기획안은 없어?"
     
    "아 그게 제약회사에서 만들 수 있는 드링크제는 자양강장제가 가장 전통적인 제품군으로..."
     
    "이게 딱히 몸에 좋은건 아니잖아...카페인 빼고... 미용에 관심 많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
     
     비타민제가 들어간 드링크제 같은거 말야!! 산뜻하게... 언제까지 막노동 공사판 인부들이나 마시고
     
     졸릴때 마시는 그런 자양강장제만 팔아먹을꺼야!! 여성들을 공략해야지!!"
     
    "아... 좋은 생각이십니다. 한번 기획팀에 관련 제품 기획안을 준비토록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자양강장제를 만들꺼면 이렇게 애매한거 말고, 아예 마시면 며칠밤을 새도 까딱 없는
     
     그런거를 좀 기획해봐... 타우린도 1000미리 이런거 말고 몇천밀리 넣고 카페인도 두세배 늘려
     
     어떻게 맨날 1등 기업 따라만 하나... 그래서는 2등밖에 안돼...
     
     박코스가 매번 드링크제 시장 1위하는데 화도 안나!!! 우리는 함량을 두세배로 늘려
     
     그리고 자양강장제 컨셉 말고 스포츠 드링크로 가라고!!"
     

     
    "아... 그건 좀 신선한 시도인데요 회장님...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긴 합니다만..."
     
    "시끄럽고, 딱 촉이와 두건 다 기획안 만들어 오고, 최실장은 가서 광고 시안 다시 잡아오고!"
     

     
    박회장은 호통과 함께 회의실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간다.
     
    직원들은 모두 어안이벙벙한 표정으로 회의실 밖으로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쳐다 볼 뿐이다.
     

     
    "회장님이... 뭔가 좀... 달라지신거 같은데?"
     
    "그러게요 보통은 YES맨이신데... 그 동안 광고시안이고 뭐고 NO 하신적도 없고
     
    거기다가 신제품 기획을 던져주시다니... 희한한일이네요 저 노친네가"
     
    "뭐 근데 듣고보니 나쁜거 같지는 않은데? 젊고 참신한 모델이나
     
     비타민성분 드링크제... 그리고 카페인등을 더 넣어서 강력해진 자양강장 스포츠 음료군...
     
     잘 될지는 미지수지만, 성공하면 뭔가 판을 뒤엎을 수 있지 않을까?"
     
    "에이 설마요... 신제품낸다고 시장을 10년도 넘게 장악하고 있는 ㅇㅇ제약의 박코스를
     
     이길수 있을리가 있습니까? 그래도 뭐 어째요 회장이 저렇게 난리치니 기획안 내라고 해야죠 뭐
     
     제품기획팀은 당분간 철야겠네 하하하하"
     

     
    임원들의 웅성거림과는 별개로 회장실로 돌아온 박회장은 뭔가 활력이 넘치는 것을 느꼈다.
     
    그것이 오늘 김박사의 요청에 의해 한알을 챙겨먹은 t-380의 약효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건, 뭔가 자신이 달라졌다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회장님. 이번에 회장님의 제안대로 바꿔서 내보낸 광고가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기획한 새 비타민제 드링크도 초반반응이 상당히 뜨거운데요"
     
    "나 사업하는 사람이야 딱 촉이 오는게 있다구 고 카페인 성분에 스포츠 음료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아 그건 성분함량이 좀 쎄서 식약청과 협의중에 있습니다만 정부의 기업 프랜들리 정책의 일한으로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합니다 못해다 다음주정도면 원하시는 결과가 나올거라고 봅니다."
     
    "좋아 최전무 나가보고 김비서 들어오라고 해"
     
    "네 회장님"
     

     
    박회장은 최근 들어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한경제약 매출표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전에는 약의 효능이 맞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김박사가 준 시제품을
     
    약 두달가까이 복용한 결과 확실히 기억력이 놀랍도록 향상되고, 모든 의사판단시
     
    무언가 명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좋아... 그 약... 확실히 효과가 있어... 김박사 그 새끼 허풍은 아니었구만...
     
     나부터도 확실히 좋아지는게 느껴져..."
     
    "회장님 부르셨습니까?"
     
     
     
    최전무의 뒤를 이어 김비사가 두툼한 서류봉투 하나를 든 채 회장실 문을 닫고 들어온다.
     

     
    "알아봤어?"
     
    "네 회장님... 여기... 충격받으실지 모르니까 진정하시고 보는게 좋겠습니다."
     
    "그런건 내가 판단해 어서 꺼내봐!!"
     

     
    김비서는 회장의 노기어린 명령에 품에 들고 있던 서류봉투에서 일련의 사진들과 서류들을 꺼내어
     
    책상위에 올려둔다.
     
    책상위에 꺼내어진 사진 속에는 박회장의 아내인 김명희의 활짝 웃는 모습들이 찍혀있었다.
     
     
     
    "그렇구만.. 그런거구만... 이 망할년... 나 몰래 바람을 피워?"
     
    "이쪽에 함께 찍힌 사진도 있습니다. 사모님께서 교양강좌를 듣는 모 대학의 교수라고 합니다."
     

     
    사진속에선 그의 아내인 김명희가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노교수와 다정하게 등산을 즐기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있었다.
     
    평소라면 혈압이 오르고 불같이 화를 내야 할 박회장이었지만, 약의 복용이후 어떤 상황이되도
     
    전처럼 화가 치밀어오르기보다는 일련의 상황들을 먼저 검토하고 있었다.
     

     
    "이 서류들은.. 그럼?"
     
    "네 맞습니다. 사모님께서는 꽤 오래전부터 준비해오신듯, 이혼전문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준비중이신것으로 보입니다. 여기 이 서류에 나온대로 상당한 금액의
     
     재산분할조정신청과 자녀분들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는 문서들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망할년... 개 같은 년... 그보다... 그 년 앞으로 따로 빼둔 차명주식하고,
     
     그년을 대표로 명기해둔 모나코 소재 페이퍼컴퍼니로 들어간 자금이 얼마나 되지?"
     
    "한경제약 및 관련 계열사 주식의 25%가량, 그리고 400억정도입니다.
     
    "육시랄년... 찢어죽여도 시원찮을 년... 그걸 가지고도 또 재산분할신청 준비를해!!!"
     
    "회장님 진정하시지요... 일단 차분하게 우리도 맞소송을 준비해야 할 거 같습니다.
     
     비록 간통죄가 위헌으로 사라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할 거 같습니다
     
     다만 차명주식이나 페이퍼 컴퍼니 문제를 수면으로 꺼내는건 좀 어려울거 같습니다.
     
     최근 법조계에서 기업인들의 범죄에 더 이상 집행유예가 아닌 실형을 때리고 있기도 하구요"
     

     
    박회장은 김비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무섭게 냉정을 되찾고는 눈을 희번덕 거리며,
     
    이내 방안을 강구한다.
     
    어느새 화를 내기보다는 희미한 미소를 짓고있는 그의 입가는, 그가 무언가 확실한
     
    판단을 내린채 그 결과를 상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재판? 그런걸 해서 무엇해... 기업이미지만 나빠지지... 육시랄년... 개같은년은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게 맞지 않겠어? 않그래 김비서?"
     
    "예 회장님... 무슨 말씀이신지..."
     
    "그 전국구 조폭인지 뭔지하는 김교촌있지? 그 새끼 좀 불러봐... 내가 상의할 일이 있다고"
     
    "회... 회장님... 설마?"
     
    "훗... 차명주식... 페이퍼 컴퍼니 내가 일궈온 이 기업... 모두 지켜내는 아주 간단한 방법...
     
     그게 무에 힘들다고... 크크크크 어차피 살만큼 산 인생 드럼통속에 콘크리트와 함께
     
     묻어주면 그만일것을 크하하하하하"
     

     
    박회장의 섬짓한 웃음소리가 회장실 안을 가득 채운다.
     
    김비서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지금 이 악마같은 미소를 짓고 있는이가 바로 자신이 알고 있던 박회장이 맞는지
     
    의아 할 뿐이다.
     
    아주 작은 사안에도 우물쭈물하기 일쑤이던 박회장이 지금 감히 상상도 못할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최근 그가 경험한 박회장의 판단력과 추진력은 이 거짓말 같은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낼것임에 분명했으니까...
     

     
    "그나저나 김비서 그 신약있잖아 T-380, 그거... 출시 준비 잘 되어가고 있나?"
     
     
    "네... 최종 인체 임상실험은 지지난주에 끝마쳤고, 이제 해당 성분을 정제해서 라인에서 생산중에 있습니다.
     
     
     
     포장과 새 광고시안도 확정되었으니 다음주부터는 일반 약국에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 출시량은 신약임을 감안해 10만정으로 잡았고, 그 중 5만정은 이미 생산이 완료되었습니다."
     
    "흐흐흐흐 아니야 그거 100만정으로 올려잡아. 가격도 더 올리고 충분해 그 약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
     
    "네? 백만정이요? 신약으로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100만정이나 생산하는 경우는 업계에서도 매우 희귀한 일인데요
     
     아무래도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점차로 생산을 늘리시는게..."
     
    "닥쳐!! 니가 뭘 알아!! 난 이미 약효를 체득했다니까... 그건 확실해 100만정이 아니라 천만정 세계적으로
     
     수백억정이 팔려나갈꺼야! 아마 대한민국의 조그마한 제약회사인 우리 한경제약을 세계 굴지의 회사로
     
     만들어주겠지... 크하하하하 나가는대로 최전무통해서 생산량 10배로 늘리도록 지시해!!"
     
    "예 알겠습니다"
     

     
    김비서는 확신에 찬 박회장의 표정을 보며, 더 이상 토를 달지 않고, 재빨리 밖으로 나간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시제품이라는 그 약을 먹은 후 회장이 조금 달라지지 않았는가 하는
     
    막연한 생각이 그의 머리를 사로잡는다.
     
     
     
    "그거... 윤상무님이 머리 좋아지는 약이라며 자신은 안 먹는다고 주길래 우리 아들 가져다 줬는데...
     
     뭐 별일은 없겠찌? 공짜 좋아하면 머리벗겨진다던데...음..."
     

     
    김비서는 최근 수능을 앞둔 자신의 아들이 수능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와 컴퓨터를 바꿔주었던 일을 떠올리며
     
    애써 불안한 마음을 지워본다.
     
     
     
     
     
     
     
    "강군... 뭐가 그렇게 불만이야?"
     
    "김박사님... 아무래 생각해봐도 저는 이거 왠지 찜찜합니다."
     
    "도대체 뭐가 찜찜한데?"
     

     
    늦은 밤 한경제약 부설 연구소에서는 늦은밤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신약 T-380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김박사와 그의 수석 연구원인 강선호가 아무도 없는 실험실 안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 약... 계속 투여중이었던 샘플 마르모트 a7이 어제 동족인 다른 쥐를 물어 죽였단 말입니다."
     
    "이보게 강군 원래 쥐들은 한정된 영역에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거나 먹이가 부족할 경우
     
     동족을 먹기도해... 그런 기본적인 지식까지 내가 자네에게 알려줘야 하나?"
     

     
    박회장과 마찬가지로 시제품인 T-380을 꾸준히 복용해온 김박사는 박회장과 마찬가지로
     
    냉철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강선호를 노려보며 꾸중한다.
     
    하지만 그런 김박사의  확신에 찬 표정을 보면서도 선호는 불안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간다.
     

     
    "먹이가 부족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식사 시간에 비해 겨우 5시간 늦었을뿐인데
     
     그 놈은 이미 제 동족을 잡아먹어버렸단 말입니다. 그걸 생존본능으로 여기기에는
     
     굶긴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이미 임상실험에서 인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진 않는걸로 나왔어 자네 걱정은 기우일 뿐이네"
     
    "지난 2~3년간의 인체 시험에도 일정기간 최소한의 투약량에 의한 결과만이 나왔을뿐
     
     이 쥐처럼 최대투약량으로 꾸준히 투약한 환자는 없었죠"
     
    "나를 보게 나... 내가 자네를 잡아 먹기라도 할 거 같이 보이나? 나 역시 지난 2~3년간
     
     가장 오래 가장 꾸준히 약을 복용해 왔어. 자네 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저 쥐처럼
     
     자네를 잡아먹는게 맞지 않겠어?"
     

     
    김박사는 의미없는 걱정을 하는 선호가 우습다는듯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선호를 또 한번 꾸짖는다
     

     
    "저는 두렵습니다. T-380의 장기복용시 배외측전두엽이 정상치보다 10%정도 비대해지고,
     
     신경세포들이 지나치게 발달하는것이 두렵습니다."
     
    "어허 쓸데 없는 소리... 그게 다 약의 효능 아닌가. 보게나 나는 지난 2~3년간
     
     누구보다 월등한 판단력과 기억력을 가지게 됐어, 그게다 배외측 전두엽이 활성화된 까닭이지
     
     배외측 전두엽이 비대해졌다고 해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는 그 어디에도없어 걱정하는건 오직 자네 뿐이지!!!
     
     이 연구실에서 그 약을 먹지 않는 사람도 바로 자네 뿐이고!!"
     
    "박사님 그 동안 말은 안했지만, 조금 변하셨습니다. 박사님은 제가 알던 예전의 그 인간적이던 김박사님이 아니예요
     
     김박사님 이 연구하시기 전에는 저와 함께 의약산업의 미래와 윤리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하셨잖아요
     
     인간이 먹는 모든 약에는 약간의 불안감도 없어야 한다. 불안감을 가질때 그것은 약이 아니라 독이다!!
     
     이 말 박사님이 제게 해주신 말 아니었나요? 윽!"
     

     
    선호의 외침에 김박사는 불현듯 손을 뻗어 선호의 뺨을 때린다.
     
     
     
    "닥쳐!! 선호군 자네는 지금 나를 모욕한건가? 내가 지금 인간적이지 않다는거야?"
     
    "그.. 그게 아니라"
     
    "자네의 말은 못 들은걸로 하겠네. 마음같아선 당장 이 연구소에서 쫓아내고 싶지만,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해야하니, 참는걸로 알게 가보게!!"
     

     
    김박사는 냉정하게 돌아선 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연구실에 홀로 남은 선호는 김박사의 따귀로 얼얼해진 뺨을 부여잡은 채
     
    동족으로부터 잡아먹혀 뼈만이 앙상하게 남은 쥐의 흔적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기우이기를 바란다.
     
     
     
     
     

     
    '최근 국내 드링크제 시장을 30년도 넘게 장악해온 ㅇㅇ제약의 전통의 베스트셀러 박코스를 물리치고
     
     처음으로 노카페인 드링크제의 가능성을 알린 업계 1위 탈환의 주인공 한경제약의 비타300은
     
     차별화된 시장 공략이 얼만 효과적인지를 알려주는 좋은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국내 최초 고 카페인 스포츠 음료의 장을 연 (주) 한경제약의 본격 스포츠 드링크제 블루불이
     
     틈새시장을 열며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단순 스포츠음료로 시작한 이 음료는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클럽열풍에 힘입어 젊은 클러버들의 입소문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는데요
     
     이제는 당당히 로열티를 받고 해외에 수출되는 효자 상품이 되었습니다.
     
     자 지금부터 뉴욕에 나가있는 김대지 특파원이 뉴욕의 블루불 열풍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뉴욕 특파원 김대지([email protected]) 입니다.
     
     지금 뉴욕 타임스퀘어의 전광판에는 쉴새없이 에너지 드링크의 새 장을 연 한국산 음료
     
     블루불의 광고가 한창입니다. 블루불의 현지 판매사인 블루불 코퍼레이션 유한회사는
     
     최근 미국 풋볼 결승전에 45초짜리 광고를 선보인데 힘입어 북미지역을 온통 파란 물결로
     
     뒤덮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음료 회사가 아닌 제약회사가 만든 음료가 수출되어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놀라운 케이스이자 모든 음료회사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48개 국가와 수출 협의중인 블루불!! 귀추가 주목됩니다.'
     

     
    '최근 우리 주가는 가히 한경제약이 주도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어떻게 보십니가 이연구원님'
     
    '네 안녕하십니까 삼송 경제연구소의 이건후입니다. 최근 드링크제 시장의 전통에 강자 박코스를 밀어내고
     
     30년만에 드링크시장 1위를 탈환한 비타300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첫 해외 성공사례로 뽑히는
     
     고카페인 드링크제 블루불의 대성공으로 이미 한경제약의 주가는 주당 30만원대에 이를만큼 급 성장했는데요
     
     이 같은 대 성공을 불러 일으킨 (주)한경제약의 박노섭 회장님의 철저한 상황 판단과 카리스마있는
     
     경영능력이 아마 주된 이유일겁니다.'
     
    '지금 엄청나게 뛰어오른 한경제약 하지만 아직도 주가는 식을 줄 모르고 급등하고 있다는데...
     
     계속적인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주식투자자들은 현재의 가치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늘 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것이 바로
     
     정석적인 투자의 기본이 아니겠습니까? 속칭 증권가 찌라시로 불리는 소식지를 통해 알려진 바에 의하면
     
     최근 한경제약이 300억을 들여 새롭게 만든 신약이 엄청난 효과를 드러냈고,
     
     신약으로서는 드물게 초판 100만정 이상을 제작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미 발빠른 투자자들은 그 소문을 듣고 한경제약의 주식을 사기위해 난리지만, 아예 구할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합니다.'
     
    '아 신약 개발소식이 전해졌었군요... 뭐 그밖의 요소는 뭐가 있을까요?'
     
    '이것도 속칭 찌라시에 의한 얘기입니다만 법조계쪽에서 흘러나오는 정보인데요
     
     한경제약의 박노섭회장이 몇 달전 행방불명된 박노섭 회장 의 부인 김명희 씨를 상대로 낸
     
     행방불명에 따른 이혼상속 판결이 이달안에 나온다고 하네요.
     
     그게 사실이라면 아무래도 박회장의 경영권이 더 강력해지기 때문에 그 부분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 그렇군요 주식시장 돌풍의 핵 한경제약 그 끝이 어딜지 정말 저도 궁금해집니다'
     
    '전문 애널인 저도 이런 경우는 드물어서 정말 기대가 됩니다. 이러다가 삼송그룹의 주식평가액마져
     
     뛰어넘는건 아닐지.. 하하하 아뭏튼 기대해 보겠습니다.'
     

     
    '최고가 되고 싶습니까!! 성적향상! 업무능력향상!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스마트한 사람을 만들어 드립니다!
     
     모든 수험생의 친구, 이제 두뇌도 먹어서 향상시킵니다. 기적의 신약 브레인380!!!
     
     (주) 한경제약"
     
     
     
    모든 신문, 방송등에서 승승장구를 벌이고 있는 한경제약을 다루기 시작했다.
     
    박노섭회장은 행방불명등의 사유에 따른 이혼소송의 판결문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가는 중이었다.
     

     
    "콘크리트를 가득 채워서 떠난 당신이 이 모습을 못봐서 아쉽구만... 흐흐흐흐"
     

     
    박회장의 품에는 자신이 최근 올해의 기업가상 수상이 유력하다는 신문기사가 들려있었다.
     
    그는 연이은 성공을 자축하며 만면에 미소를 띄운채 최전무대신 앞자리에 앉아 있던 김비서에게 말했다.
     

     
    "아 참! 자네 아들... 서울대 들어갔다며? 왜 그 말 안했어! 비서실 미스김이 얘기해서 알았지 뭐야"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게 다 회장님께서 보살펴주신 덕 아니겠습니까? 이 놈이 공부에 소질이 없는지
     
    성적이 안나왔었는데, 수능이 다가오니까 뭐에 홀렸는지 하하하하 운이 좋았지요 뭐"
     
    "나중에 졸업하면 우리 회사로 들어오라고해 내가 최전무 통해서 자리 다 마련해줄테니"
     
    "아이고 회장님 영광입니다."
     

     
    환담을 나누는 박회장과 김비서 모두 만면에 미소가 가득하다.
     
    하지만 법원에 도착하고 판결을 확인하기 위해 박회장이 차에서 내리자 김비서의 얼굴엔 수심이 드리운다.
     
    아마도 좋은 성적으로 서울대에 들어갔지만, 그 온순하던 자신의 아들이 최근 가정형편을
     
    비하하며 자신과 아내를 무시하는 말을 했던것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었다.
     
     
     
    "에휴... 애비가 능력이 없어서 유학을 가고 싶다는데 뭐 해줄 것도 없고...
     
     내 앞으로 걸려있는 퇴직금이래봐야 얼마 안되고...  미국 유학을 어찌 보내누...
     
     내가 죽어서 생명보험이라도 타면 모를까..."
     

     
    거지같은 집구석에서 태어나 제대로 공부하고 성공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며
     
    아내의 가슴에 대못을 밖은 아들의 말이 떠오른 김비서였다.
     
    터덜터덜 회장을 따라 법원 계단을 오르는 그의 발걸음이 무겁다.
     

     
    "정말 착하고 온순하던 녀석이었는데..."
     
     
     

     
    '입소문을 타고 벌써 초판 백만정이 모두 팔려나갔다는 기적의 신약 브레인380 어떻게 보십니까?'
     
    '아 예! 역시 최근 제약업계 1위로 올라선 한경제약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약인만큼 호평을 받으며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학구열이 뛰어난 대한민국이다보니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으로 알려져서 팔리고 있는데, 강남엄마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습니다.
     
     높은 가격 탓에 일부 고3수험생 부모들은 속칭 380계라는 것을 만들어 일년치를 대량 구입한다고 하네요
     
     일단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구요'
     
    '한경제약에서는 지금 설비를 늘려 생산량을 올리겠다는 발표를 했지만, 역시 수요에 비해서는 부족하군요?'
     
    '물론입니다. 수백억대의 환투자를 전담하는 환투자 딜러들이나  두뇌회전을 필요로하는 금융업계쪽에서도
     
     약의 효능에 대한 부풀려진 소문이 퍼져서 약의 가치는 일반 소비자가의 두배를 넘는 금액을 제시해도
     
     구할수가 없는 지경이구요, 오죽하면 브레인350이라는 짝퉁약까지 나돌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일단은 동일성분의 복제약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정품은 한경제약이 아니면 생산할 수 가 없기 때문에
     
     이같은 열풍은 더 거세질 전망이구요'
     
    '한경제약이 미주, 유럽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라던데, 이 역시 브레인380의 힘이 큰거군요'
     
    '물론입니다. 이제 미국에서는 대한민국보다는 블루불의 생산회사로서 한경이 더 인지도가 크다는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구요, 블루불의 성공에 힘입어 한경제약의 브레인 380도 곧 세계 최대의 격전지
     
     북미시장에 진출할 것 같습니다. 이미 미국의 주요 의약품 유통 회사들이 앞다퉈 한경제약을 통해
     
     단독 유통권을 따내기 위해 막대한 금액을 제시하며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구요.
     
     의약업계에서는 희대의 기적, 한국약의 미국 본토 공습이 시작되었다고 할만큼 자극적인 문구로
     
     한경의 미국 시장 진출을 반기고 있습니다.'
     
    '아 역시 대단합니다 한국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아니 세계정복이 이제 가시권이라고 봐도 무방하겠군요
      
     한경제약의 선전을 기대하겠습니다 이상 JTBO 뉴스 앵커 손정희 였습니다.'
     

     
    박노섭 회장이...
     
    아니 한경제약의 모든 임직원이...
     
    아니...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들 뜨기에도 충분할 만큼 한경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성공의 정점에 브레인380 아니 T-380이 있을 것임은 누가봐도 명확했다.
     
    대통령에 의한 다음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신 성장동력중 하나로 의약분야... 아니
     
    한경제약이 선정되었음은 물론이고, 올해의 수출기업상과 올해의 기업상이 최초로 의약업계에서 나온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일부 언론에 의해 한경제약이 소유한 페이퍼 컴퍼니가 세간에 공개되었지만, 이미 막대한 부를 축적한
     
    박회장이 만들어 둔 정관계의 검은 커넥션은 그 뉴스를 소수의 반 기업 언론이 만들어 낸
     
    허위 루머로 만들만큼 박회장의 위세는 하늘을 찔렀다.
     
    그리고 이제 막 출시 보름여를 지난 브레인 380의 생산설비가 지금의 열배로 늘어나는 내달 초가 되면
     
    그 위세는 지금보다 더 막강해질 것이 분명했다.
     
     
     

     
    "자네 미쳤나?"
     
    "김박사님... 제발 이제 그만 두십시오"
     
    "뭘 그만둬! 인체 임상실험에선 아무런 건강상의 문제가 없었어!!!"
     

     
    김박사는 자신의 실험용 책상위에 있던 서류 뭉치를 선호에게 집어 던지며 소리친다.
     
    하지만 선호는 무언가 확신에 찬 표정으로 실험용 책상에 앉아 노기에 찬 표정을 짓고 있는 김박사에게 다가가
     
    간절히 호소한다.
     

     
    "박사님... 그 후에도 저는 T-380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를 몰래 계속해왔습니다.
     
     겨우 4~5시간의 단식에도 제 동족을 잡아 먹은 그 쥐는 우연도... 본능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뭐! 내가 자네를 잡아먹기라도 해야 된다는건가!!"
     
    "그게 아니란걸 잘 아시잖습니까!!! T-380은 배외측전전두엽에 작용해 판단력을 향상시키고 두뇌를 활성화
     
     시킨다는건 알아냈지만, 우리는 그 뒤에 숨겨진 다른 효과를 너무 간과했습니다 박사님...
     
     T-380의 부작용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구요!!! 이걸 보십시오!!!"
     

     
    선호는 미리 준비해온 다수의 뇌 CT사진을 꺼내 김박사에게 내민다.
     
    거기에는 배외측전전두엽이 일반인보다 더 발달된 사람들의 뇌 CT가 들어가 있었다.
     
    "이게 뭐... 이게 어떻다는거야? 약의 장기 복용자의 CT가 벌써 나올리가 없을텐데?"
     
    "이건 선천적으로 배외측전전두엽이 발달된 사람들의 뇌 CT입니다."
     
    "그래 이것 역시 T-380이 안전하다는 증거야 배외측전전두엽의 발달이 신체에 무리를 주거나
     
     건강에 해가 된다는 연구는 단 한건도 없어!!"
     
    "신체는 그렇겠죠... 하지만 인간이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된다면... 어쩌시겠습니까?"
     
    "뭐?"
     

     
    김박사의 얼굴에 일말의 당혹감이 비친다. 선호는 이를 놓치지 않고 단호한 어조로
     
    김박사를 향해 말했다.
     

     
    "이 것들은 최근 십여년간 무기수로 복역중이거나 사형집행만이 연기된 사형수들의 뇌 CT입니다.
     
     그 중에서도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거나 연쇄살인을 저지른 희대의 사이코 패스... 살인마들 말입니다."
     
    "그.. 그게 무슨..."
     
    "대외측전전두엽은 판단력을 좋게하지요... 하지만 그 판단력이 인간적인 의지와
     
     양심... 그리고 인간성을 배제한 철저히 기계적인 냉정함의 산물이었다면...
     
     여기 나열된 사이코패스들 모두 우연한 검거 이전엔 성공한 삶... 그리고
     
     촉망받는 인생을 살아왔다는 점... 모두 일치합니다."
     
    "무.. 무슨... 전혀 검증되지 않은 자네의 이 희한한 의견 하나로 뭐 어쩌라는건가!!
     
     당장 T-380은 사람을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만들수 있으니 판매를 중지하라고 할까?
     
     벌써 초판 백만정이 팔리고 박회장 주도하에 수천만정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이 제작에 들어갔고, 해외 수출까지 눈 앞에 둔 이 마당에?
     
     자넨 과연 박회장이 그 말을 들을 꺼라고 생각하나?"
     
    "안되도 되게 해야합니다. 이건 약이 아닙니다 박사님...독이예요 독...
     
     사람을 사람이 아니게 만드는 인간의 인간성을 제거하는 독입니다!!
     
     달콤한 당장의 약효에 속아 불을 쫓아 날아드는 불나방이 되서는 안됩니다.
     
     박사님도 당장 투약을 중단하시구요!!"
     

     
    선호의 간절한 애원에 김박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절규하는 선호의 손을 붙잡고 나직히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나직한 말투뒤에는 여전히 차갑고 냉철한 표정의 김박사가 있었다.
     

     
    "선호군... 내가 안그래도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박회장이 우리가 개발한 T-380이 매우 마음에 들었나봐
     
    알다시피 한경제약이 최근 급성장하기도 했고, 전부터 자네와 내가 연구하고 싶었던 뇌과학 분야에
     
    3,000억 아니... 5,000억을 투자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왔다네"
     
    "박사님..."
     
    "어허!!! 미리 말해두지만 기회는 두번 찾아오는게 아니야... 나는 T-380은 그저 한 전기를 마련한것에 불과하다고 봐
     
    이제 박회장의 지원아래 우리는 평생 연구비 걱정 없이 하고싶었던 대형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는 거야
     
    의료과학계에 한 획을 긋는 거지!! 무슨 말인지 알겠나! 난 그 프로젝트에 자네를 수석 연구원으로 둘 생각이네
     
    어떤가 수석연구원의 연봉은 억대가 넘을꺼야"
     
    "박사님... 저는 사양하겠습니다..."
     
    "아쉽군... 자네도 뇌과학 연구 분야에 제대로 뛰어들고 싶었는줄 알았는데... 수석 연구원이 싫다면 어떤가?
     
     한경제약 관련 대학의 교수자리나, 아니면 내가 다니던 내 모교의 전임교수로 내가 추천을 해주지
     
     조건은 하나야 자네가 나 몰래 준비한 그 부작용 관련 자료... 그거 다 소각해..."
     

     
    김교수의 얼굴에 차가운 미소가 어린다.
     
    그는 선호의 침묵이 긍정의 신호인 것으로 보였는지, 선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잘 생각해보게 자네 얼마전에 아이가 학교에 들어갔다며? 이제 돈도 많이 필요하지 않나?
     
     원한다면 수석연구원과 교수 자리를 둘다 추천해 줄 수도 있어!!
     
     언제까지 연구비에 쫓기며, 애들 과자도 못 사다주는 초라한 모습으로 살텐가!
     
     사실 이 T-380연구 개발에 대한 힌트를 발견한 것도, 상용화를 위한 핵심 물질을 발견한것도
     
     자네가 아닌가! 어떻게 보면 T-380아니 브레인380은 자네의 아들이나 다름없어!
     
     내가 늘 말했지 않나 신약은 개발자의 아들이라고... 자네 자네 아들을 죽일셈이야!!!
     
    자 그럼 이제 필요없게 된 그 부작용 관련 자료는 어서 내게 주게..."
     

     
    김박사는 때론 부드러운 말투로 어르는가 싶더니 때론 강한 어조로 선호를 나무란다.
     
    선호는 한참을 고민하는 표정이더니 결국 결의에 찬 표정으로 김박사를 보며 이야기했다.
     
     
     

     
    "이제 이 부작용 관련 자료는 제겐 필요가 없겠네요"
     
    "그렇지? 현명한 판단을 한게야!"
     
    "아니요 이젠 각 언론사들이 한부씩 가지게 될테니 이건 이제 필요 없을 거 같습니다.
     
     가지십시오. 저는 제 집에 있는 원본으로 지금당장 각 언론사에 팩스를 보낼겁니다.
     
     내일 모레 있을 의약 컨퍼런스에서도 T-380과 관련된 참혹한 진실도 알릴꺼구요
     
     죄송합니다 김박사님... 한때 김박사님을 존경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김박사님은
     
     제가 알던 그 김박사님이 아니시네요
     
     T-380은 박사님의 말대로 제 아들이나 다름없습니다. 최초의 발견도, 상용화를 위한
     
     주요 성분 물질의 추출도 제 이 두 손이 해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제 제 손으로 탄생시킨 기적의 신약이란 이 물질을 버리고자 합니다.
     
     제 아들같은 존재라도 인간에게 독이 되는 물질이라면 전 세상에 내보낼 수 없습니다
     
     이미 세상 밖으로 나간 그것들도 모두 폐기하게 만들겁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김 박사님 건강하십시오"
     

     
    선호는 김박사를 향해 마지막 예의를 다해 꾸벅 인사를 건넨 후 부작용 관련 자료를 그의 책상에 내려놓고
     
    뒤돌아 선다.
     
    누가봐도 그의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이보게 강군... 한번만... 한번만 다시 생각해줄 순 없나?"
     

     
    그가 돌아서자 그의 등뒤에서 돌연 쇄약해진 김박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죄송합니다. 박사님 그리고 박사님도 약은 꼭 끊으십시오"
     

     
    선호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떨군채 자신의 등뒤에 서 있는 김박사를 향해 말한다.
     
    그 말에는 짧지만 김박사를 향한 걱정과 마지막 애정이 담겨있었다.
     

     
    "아쉽군... 자네는 내 제자중 가장 촉망받던 친구였는데..."
     

     
    김박사는 회한과 후회가 느껴지는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왜일까? 선호의 마음은 김박사의 마지막 말이 와닿지 않았다.
     
    회한과 후회보다는 알 수 없는 차가움, 냉랭한 서기가 그의 심장을 간지럽혔다.
     

     
    "잘가게!!!"
     

     
    "으읔!!!!!"
     

     
    선호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고꾸라진다.
     
    선호의 등뒤에는 실험용 동물의 해부를 위해 사용되는 긴 메스를 든 김박사가 서 있었다.
     
    그는 김박사의 갑작스런 공격에 바닥에 쓰러졌지만, 김박사는 고통을 호소하는 그를 무시한 채
     
    메스로 수차례에 걸쳐 그의 몸을 난도질 하며 소리쳤다.
     
     
     
    "배은방덕한 놈 스승인 내 말을 어기고 나를 망가뜨리려고? 흐흐흐 안돼지 안돼
     
     박회장이 이미 3000억의 투자를 약속했어, 이제 난 뇌 과학 분야의 권위자가 될꺼야
     
     뭐 약을 끊어? 그 약이 얼마나 효과가 좋은지 모른단 말야? 아차 자넨 이 약을
     
     안 먹었지? 실험중인 약은 안 먹는게 신조라고? 크크크크 바보같은 놈"
     
    "으... 바...박사님...제발...그...그만..."
     
    "자네가 안 먹어봐서 그런말을 하는거야... 흐흐흐 자 먹어봐 먹어보라고"
     
     
     
    김박사는 자신의 책상위에 뒹굴던 T-380의 시제품 한통을 가져와 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선호의 입안으로 쑤셔넣는다. 족히 수십정은 될만한 양이다.
     
     
     
    "그만해!!"
     

     
    선호는 마지막 힘을 다해 자신이 붙잡은 실험도구를 이용해 광기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입에 약을 쑤셔 넣는
     
    김박사의 머리를 내려친다.
     

     
    '으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출구를 향해 도망치는 선호... 김박사는 실험장비에 머리를 제대로 맞았는지 아직 일어날 줄을 몰랐다.
     
    평소 같으면 금방 사무실밖으로 빠져나갈테지만 김박사가 쓰러진 선호의 허벅지에도 메스를 몇 차례 쑤셔 넣었는지 걸음을 내딛을때마다
     
    바지사이로 핏물이 베어나오는 선호였다.
     

     
    "안돼.. 이 약은 약이 아니야... 도... 독이야..."
     

     
    선호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의지를 읊조리며, 걸음을 재촉한다. 하지만 김박사의 메스가 그의 근육에 상처를 내었는지
     
    생각만큼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는다.
     
    선호는 돌아선 자신을 찌르고 바닥에 고꾸러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사이코 패스처럼 끊임없이 공격해대던
     
    김박사의 모습이 떠올랐다.
     
    김박사의 모습은 싸이코패스... 그것에 다름없었다.
     
    선호는 김박사를 통해 자신의 가설이 진실로 증명되었음을 굳게 믿었다.
     
    T-380은 인간의 두뇌를 보통 인간 이상으로 향상시켜주는 기적의 약물이었지만,
     
    그것은 그 댓가로 인간에게서 그 본연의 인간성을 앗아가는 괴물과도 같은 약이었다.
     

     
    "으윽!!!!!!!!!!!!!!!!!!!!!!!!!!!!"
     

    선호가 비명을 지르며 다시 한번 바닥에 고꾸라졌다.
     
     
    그 등뒤에는 피로 물든 메스를 든 김박사가 서 있었다. 그는 만면에 미소를 띄고 있었다.
     

     
    "배은망덕한 놈, 개새끼, 미친놈! 감히 나를 망치려 들어? 죽어 죽어 죽어!!!"
     

     
    그는 피를 토하는 선호의 배와 목을 연신 찔러댔다.
     
    쏟아지듯 뿜어져나오는 목의 피때문에 선호는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입을 벌리고 고통스러워 한다.
     
    그의 동공에 그와 마찬가지로 피를 뒤집어 쓴 김박사의 악마와도 같은 모습이 비친다.
     
     
    김박사는 분명히 웃고 있었다.
     
     
     
     
     
    '오늘 뉴스의 첫 소식은 역시 (주) 한경제약이 발매한 기적의 신약 브레인380입니다.
     
     전국의 약국마다 사람들이 몰려 도저히 구입할 수가 없게되자
     
     생산공장 앞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의약 도매상 김춘삼(75)] 뭐 제가 의약도매상을 하지만 이렇게 폭발적인 약은 처음입니다.
     
     사실 저도 처음엔 구해서 팔아볼 생각으로 나왔었는데요, 지금은 팔기보다는 가족들에게
     
     나눠주고자 이 곳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생산설비 늘려서 약을 만든다던데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창피하지만 막내아들이 올해 고3이거든요'
     
    '[무직 송정식(28) 저는 공무원 수험생인데요. 지금 공무원 수험가나 신림동 고시촌은 이 약 떄문에
     
     난리도 아니예요 지난 행안부 시험 후기에도 이 약 먹고 합격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꼭 합격해서 청년실업 육백만 시대에 부모님께 효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대단하네요 브레인 380 앵커인 저도 한번 먹어보고 싶을 정돕니다.
     
     하지만 꼭 밝은 뉴스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브레인 380을 제조한 주식회사 한경의 박노섭
     
     회장에 비서로 알려진 김모씨를 통해 약에 부작용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는데요
     
     일단 회장이신 박노섭 회장은 그와 같은 주장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저희 취재진이 주식회사 한경제약의 담당자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얼토당토 않은 주장입니다. 전 비서였던 김XX씨가 최근 가정에 안 좋은 문제가 생겨서
     
     정신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였고, 회장비서이다보니 뭔가 회장님에게 앙심을 품고
     
     악성루머를 퍼트리고 있다고 봅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강경하게 소송을 통해
     
     저희 한경제약에 대한 악성루머를 뿌리뽑고, 루머 유포자를 강력 제재를 가할 예정입니다.'
     

     
    '안 좋은 가정사라면 비서인 김XX씨의 아들 김OO군이 최근 가정불화를 이유로
     
     자신의 어머니를 무참히 살해한 그 존속살해 사건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내와 자식을 동시에 잃은 아버지가 제정신일수도 없고
     
     정상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보기도 힘듭니다.'
     
    '그렇군요. 김XX씨의 성명서에 따르면 아내와 자식의 비극적 죽음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됐고,
     
     이 모든 비극의 중심엔 브레인380이 있다. 그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약의 복용 이후
     
     아들이 이상해졌다는 내용과 함께 말이죠. 저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들 김OO군은 지난해 서울대에 합격한 수재로 알려져 있으며,
     
     브레인380의 시제품을 얼마전까지 계속 복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는데 둘 간의 상관관계는
     
     전혀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약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충분한 임상실험 그리고 동물/인체 실험등 다양한 안전 장치가 전제
     
     되어야 하는것 아니겠습니까? 브레인 380은 식약청을 통해 인가받은 인체에 무해한
     
     안정성을 확보한 약입니다. 더 이상의 근거 없는 추측과 루머는 저희로서 강경대응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 좋습니다.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김XX씨의 주장에 따르면 한경제약의 회장이신 박노섭 회장이
     
     직접 행방불명된 아내 김명희씨를 살해지시 했다는 말이있는데요?"
     
    "그것도 저희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회장님과 사모님은 벌써 30년도 넘게 살아온 부부입니다.
     
     평소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다소의 다툼이야 있었지만 화목했습니다.
     
    그야말로 근거없는 비방과 음해라고 봅니다. 일단은 증거가 없지 않습니까!"
     
    "아 예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일단은 한경측의 주장은 이렇습니다만, 저희로서는 언론이니까
     
     김XX씨의 주장도 관심있게 들어봐야 한다는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JTBO의 손정희 였습니다."
     

     
    '방통위 허위루머 유포 혐의로 JTBO 손정희 앵커등에 3개월 방송정지 처분'
     
    '법원 (주)한경제약건을 다룬 JTBO특집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받아들여'
     
    'SBC 그것을 알려주마 (주) 한경제약 신의 약인가 악마의 약인가 편 결방'
     
    '존속살해 혐의에도 불구하고 김XX군이 서울대 입학전 복용했다는 뜬소문에 브레인380 열기 한층 더 과열'
     
    '대치동 엄마들 사이에서 브레인380 1정당 가격 10만원 이상에 거래돼'
     
    '박노섭 회장과 (주) 한경제약의 세계침공 선언! 북미, 유럽, 남미지사 동시 개점'
     
    '브레인380 핵심 개발인력이었던 강선호 연구원 실종'
     
    '박노섭 회장 브레인380의 개발자인 김ㅇㅇ박사와 손 잡고 두번째 대박을 위한 최첨단 연구소 개설 천명해'
     
    '부쩍 잦아진 존속살해와 묻지마 살인... 무엇이 문제인가..'
     
    '가족내 재산분할 문제로 (주) 한경제약의 회장 박노섭씨 살해된채 발견, 범인은 장남 박대균씨로 보여'
     
    '지난 3월 실종된것으로 알려진 브레인380의 핵심 개발자 강선호 연구원 명의로된
     
     의문의 팩스 각 언론사에 발송돼 검찰이 최초 유포자를 찾고 있으며,
     
     유력한 용의자는 강선호 연구원의 아내인 심미선씨로 알려졌으나,
     
     현재 7살된 아들과 함께 행방불명중인 것으로 알려져'
     
    '연쇄 살인사건 올해만 벌써 37건, 범인도 제각각 경찰 급증한 강력범죄에
     
     수사력 집중 어렵다 호소'
     
    '브레인380 의약품 단일기간 최다 판매량 갱신, 세기의 신약 브레인 380, 올해의 히트상품 선정'
     
    .
    .
    .
     
    지옥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배외측전전두엽이 부자만들어주는 뇌라고 하죠.
     
     
     
    정확한 판단능력과 뭐 그런걸 키워주기도하고 뇌에 어떤 행동 타입을 만들어주기도하고
     
     
     
    안좋은 기억이 있을때 그걸 해소해주는 역할도 한답디다.
     
     
     
    거기서 모티브를 얻어 그 부위를 통해 뇌의 능력이 향상되고(리미트리스나 루시처럼)
     
     
     
    그로인해 생기는 부작용(보통 사이코패스들이 이 사회에서 성공하는데 더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뭐 그런것들을 다뤄봤습니다.
     
    실제로 일어난다면 몹시도 공포스러운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이코 패스를 양산하는 약과 그것을 먹은 사람들이 자신이 사이코패스인지도 모른채
     
    내 주위에 점차로 늘어나고... 아무도 그것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때론 폭로하려하는 이들은 되려 검은 힘에 의해 묵살되고 묻혀지는 현실...
     
    우릴대로 우려먹은 뇌개발이라는 소재가 너무 흔해빠져서
     
    가벼운 세태풍자를 버무려봤는데... 글솜씨가 부족해서 긴박감이나
     
    멋드러진 반전은 없네요.
     
    몇 편 더 쓰면 글 솜씨가 좀 나아지려나요?
     
    즐거운 하루되시고, 관심있으시면 저에 다른 글들도 관심있에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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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 식사는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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