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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그 생활관 내 모든 병사들이 덜덜떠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죠.
이 즈음엔 이미 저희 대대 내에 이 일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귀신의 불침번 복장 때문에 '불침번 귀신'이라는 별명도 붙었고요.
어쨌든, 그 생활관 내 병사들이 간부들에게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귀신이 나와서 도저히 잠을 못 자겠다며 말이죠.
간부들도 병사들의 입을 타고 전해지는 소문을 주워 들은것이 있었던데다 그 생활관 병사들 모두가 진심으로 치를 떠는 모습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죠.
군부대에 무당을 부를 수 있는 노릇도 아니고 말이죠.
그래서 결국 저희 대대 주임원사가 신통방통 하다는 달마도 하나를 구해와 그 생활관에 거는 것으로 조치되어 집니다.
다른 생활관 병사들은 웃었지만, 그 생활관 병사들은 '제발..! 이제 좀..! 제발..' 이러는 분위기 였던걸로 기억하네요.
그런데 재미있는건 그 달마도를 건 후부터 그 불침번 귀신이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는 겁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몇주가 지나도 말이죠.
덕분에 그 생활관 병사들은 편히 잘 수 있게 되며 귀신소동이 끝나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대대 병사들이 우스게 소리로 하던 '다른 생활관으로 도망친거 아냐? ㅋㅋ'가 현실이 됩니다.
바로 옆 생활관에서 목격담이 들려오기 시작 한 것입니다.
목격자들의 얘기하는 그 모습은 불침번 귀신의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당시 그 달마도 생활관의 바로 윗층에 위치한 저희 생활관은 우리에게 오진 않았구나 하며 안도했지만, 귀신이 옮겨 간 생활관 병사들은 달마도 생활관의 병사들처럼 피곤에 절어가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이 귀신소동의 하이라이트인 그 사건이 벌어집니다.
귀신이 옮겨 간 생활관의 한 병사가 잠을 자던 중, 불침번이 와서 깨웠답니다.
당시 불침번을 선 녀석이 선임급이라, 이 병사가 깨어난듯 하자 바로 나가버렸고, 이 병사는 불침번이 나간 뒤에도 잠시 누워 잠과 싸우다 비척비척 몸을 일으켰답니다.
그런데 그때, 분명 아까전 나갔던 불침번이 몸을 일으켜 앉으려는 자신의 어깨를 잡아 다시 눞혔답니다.
어? 어? 하며 어리둥절하게 다시 그 병사는 누웠고, 그 불침번은 생활관 입구로 걸어 가 복도쪽을 바라본 채 가만히 서 있었답니다.
왜 다시 눞힌걸까 하며 당황하던 병사는 생활관 입구에 못박힌듯 서 있는 불침번을 잠시 바라보다 시계를 확인하고 서둘러 일어나 옷을 갈아 입었답니다.
그리고 전투화까지 다 신고 막 일어난 시점에서, 가만히 입구에 서 있던 불침번이 터벅터벅 걸어 나가더랍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병사, 불침번이 자신이 제대로 근무투입 준비를 하고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 있는줄 알았다 합니다만..
그 불침번을 따라 생활관을 나가자 마자 그 병사는 그대로 얼어버렸답니다.
그 생활관은 중앙계단과의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 곳 이였습니다.
그런데, 방금 전 자신과 1~2초 차이로 먼저 불침번이 걸어 나갔는데, 1층 불침번 두명 모두 중앙계단쪽에 서서 잡담을 나누고 있더랍니다.
그 불침번이 전력 질주를 해도 불가능 하거니와, 그랬다 쳐도 달리는 발소리가 들렸을텐데 그것도 없었으니, 그 병사 입장에선 정말 그냥 사라져 버린거 같더랍니다.
쫙쫙 돋아오는 소름에 그 병사, 얼른 불침번들에게 가 물었답니다.
방금 전까지 우리 생활관에 서있던 사람 누구냐고 말이죠.
그런데 그런사람 없었답니다.
깨우고 나온 뒤 쭈욱 이곳에 서있었다는 불침번들의 대답만 있었죠.
병사는 질문을 바꿔, 그럼 방금 자신이 나오기 전에 생활관에서 나오는 사람 못 봤냐 물었습니다.
..없었답니다.
그렇게 그 병사는 불침번들에게 상황을 설명해 줍니다.
그 병사는 근무를 밖으로 나가기에 그저 오들오들 떨며 근무를 나갔지만, 당시 두명의 불침번들은 그 이야기에 공포에 떨며 결국 남은 근무시간 내내 벌벌 떨며 근무를 섰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 병사와 당시 불침번을 서던 두명에 의해 대대 전체에 그 이야기가 퍼지고 불침번 근무자들이 1층 근무 들어가기 싫다며 진저리를 치게 됩니다.
뭐 그 이후로 여러 사건이 많습니다.
불침번 귀신에 관한 사건이요.
하지만 이미 스크롤이 너무 길어지기도 했고, 그 이후 일어난 일 들 이라고 해 봐야 위의 것들과 비슷비슷해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아, 참고로 그 불침번 귀신이 나타나는 빈도수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제가 전역할 즈음만 해도 별로 얘기들이 없었으니까요.
뭐.. 결국 따지고 보면 저희 대대에서 일어난 일이지 제가 겪은 일은 아니라서 저도 그 생활관 병사들에게 들은 대로 쓴 겁니다만..
어쨌든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은 확실한 사실 입니다.
32사단 직할 통신대대 10년 군번의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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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루리웹 까마귀님의 글
+아나 가위눌려서 무서운데 이런거 보면 더 무서워짐 ㅇㅅㅇ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