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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0807
    작성자 : -아리아드네-
    추천 : 14
    조회수 : 1722
    IP : 211.246.***.137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11/24 22:27:28
    http://todayhumor.com/?panic_60807 모바일
    (펌, 스압있어요!) 내가 겪은 귀신이야기 10~14편
    *짱공유 무서운 글터 
    (개인적으로 10편을 읽었을 때 가장 흥미롭더라구요^^)



    #10
    벌써 10번째 이야기가 되는군요.

    그래서 하는 말이지만 이렇게 많은 경험들이 분명히 남들은 한번쯤 겪기도 힘든 경험이란거 압니다.
    어느때는 왠지 다른 사람들한테 해주면 * 취급받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이렇게 웹상에 편하게 할 수 있어서 후련하기도 하네요.
    제가 겪었던 실제 이야기라고 하면 다들 믿질않아서 답답한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사람 이야기로 포장하곤 했는데 말이죠. 

    어쨋든 10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앞서서 환생이야기를 꺼냈는데요.. 이걸 믿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냥 재밌거리로 읽으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대부분 재미로 읽을실 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여나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나는 환생을 믿어.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초라하게 살지만 나중에 더 나은 삶으로 태어날 수 있으니까 지금은 대충 살아도되..
    또는 지금 당장 죽으면 더 나은 삶으로 환생을 할 수 있을꺼야! 라는 위험한 생각들을 버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따지고 보면 환생에 대한 글을 쓴 저도 환생을 잘 모릅니다. 그저 할머니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글을 쓴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할머니를 믿고있지만 남들에겐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정도로 자신이 있지는 않기때문에...
    그저 저의 글들이 단순히 웹상에서 즐길 수 있는 글로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의 글때문에 조금이라도 악영향을 받으신다면 그것은 저에게도 정신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글을 보지 마시고 그런 생각들을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할머니께서도 비록 몇백번 환생을 하더라도 하나하나의 삶이 다 영혼에 누적되는 것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10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저는 늘 항상 꾸는 꿈이 있었습니다. 뭐가 되고싶다는 그런 꿈이 아니라 자게 되면 정기적으로 꾸게되는 꿈이었는데요.
    제 체질상 꿈을 잘 꾸지 않고 눈감고 일어나면 아침이기 때문에 꿈을 꾸게되면 그것에 대해 무슨일이 있겠구나 생각합니다.
    전편의 글에서처럼 중년인의 꿈을 꿨듯이 제가 살아오면서 꿈을 꾸게되면 그에 연관된 일이 있었기때문입니다.

    물론 이런꿈이 드문건 아닙니다. 저도 다른분들처럼 아무의미없는 꿈을 꾸기도 하는데요.
    어떤 사람은 예지몽인가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예지몽 그런거라곤 쥐뿔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꾸고나서 잠깐 생각하면 어느새 잊어버리거든요. 그리고 어느순간에 그 일이 닥치면 그게 기억나는데..
    이건 여러분이 익히 아시는.. 그리고 한번쯤 겪어보셨을 데자뷰란 걸 수도 있습니다.
    이건 아는분도 있으시고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 대부분 아시더군요.

    그런데 어쨋든 그런꿈과는 달리 이건 아주 생생했었지요.
    정확한 시작은 모르겠고 제가 아주 어릴때부터 정기적으로(일년에 다섯 여섯번?) 꾸었었는데요. 꿈내용을 묘사하자면 이렇습니다.

    제가 항상 꿈에서 서있는곳은 어떤 절의 마당인데요. 마당 전체가 흙이 아니라 돌로 깨끗하게 깔린곳이더군요. 바닥이 하얗습니다.
    산과 바다의 경계라 산속에 절이 있음에도 바다의 파도소리가 들리는 곳입니다. 

    그 절은 꿈에서 축제를 벌이는 중인데요. 저는 항상 어린아이라 누군가의 손을 잡고서 그 절에 있더군요.
    그리고 중년을 넒기신 스님이 저에게 웃으면서 뭐라고 말을 걸더군요. 그리곤 꿈에서 깨곤합니다.

    하도 오랬동안 이 꿈을 꿨었기에 할머니에게 물어보게 되었죠.
    할머니가 꿈이야기를 들어보시더니 이렇게 말하시더군요.

    니 전생중에 있었던 일이 환생 후에도 잊혀지지 않고서 니 기억속에 남아있는거라고요.

    처음에는 그렇게만 말씀하시더군요.
    그런데 제가 자꾸 꿈내용을 계속 물어보니깐 어느날은 할머니가 저를 신당으로 부르시더군요.
    그러시면서 저한테 니가 그렇게 궁금하면 보자 하시더군요.

    할머니가 저를 눕게 하시고는 방울을 흔드시더군요. 그리곤 저는 반쯤 잠이들었는데 또다시 그 절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주변사람들 얼굴이 확실하게 보이더군요.
    마치 저의 실제 인생이 꿈이고 지금 와있는곳이 정말 제가 살고있는 생인듯 싶었죠.

    저의 손을 잡고 있던 사람은 젊은 부인이었습니다. 옷차림이 한복인데 조선시대 이전인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그 부인의 얼굴이 현실의 누군가와 겹치더군요. 제가 아는 누군가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분명 생김새는 완전히 달랐는데도 그 사람인걸 안다는 그런 느낌이 말이죠.

    그런데 앞에 스님이 오시더군요. 스님의 얼굴은 그 누군가와 겹친다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스님이 저에게 뭐라고 말을 했습니다.

    꿈에서는 웅얼거림이었는데 여기선 확실하게 들리더군요. 스님이 하시는 말씀이 지금 쓰는말과는 좀 달랐는데요.
    사투리와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알아듣는것은 제가 마치 그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듯이 알아듣게 되었죠.

    "애야 내가 너를 보니 너는 현생에서든 후생에서든 이곳에 다시 올 일이 있겠구나.. 하면서 껄껄 웃으시더라구요."
    "부처님의 길을 따라갈 일이로다"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꿈에서 깨버렸습니다.

    할머니가 앞에 앉아계셨고 웃으시더니

    "아마도 니가 중요한 말을 들었기에 니 혼이 그걸알고 그것을 기억했는갑다. 아마도 지금 이 삶을 다살게 되면 니가 꿈속의 그 절로 가게될것같구나"
    라고 하셨죠.

    저는 생각했습니다.

    "결국 중이되라는 건가?"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릴때부터 귀신을 본다거나 하는것도 그것과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긴했습니다.

    이렇게 제인생의 전생체험은 짧은 순간이었지만 강한 기억을 심어주며 끝났습니다. 그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비록 그 절의 장소가 어디였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꿈의 내용을 알고나선 더이상 그 꿈을 꾸진 않네요.


    #11
    안녕하세요. 전편에 예고드린데로 오늘은 할아버지 이야기를 쓸생각입니다.
    할아버지 이야기를 쓴다고 했는데요. 할머니께서도 할아버지랑 사신 기간이 얼마 안되셔서 아마도 가족사라고 하면 맞다고 생각되는군요.

    음.. 그리고 제가 매 회마다 리플을 보는데요. 어쩌다보니 괜히 신경쓰이기도 하네요.
    아래 어떤분께서 제가 쓰신 글들을 거짓말이다 라고 쓰셨는데 거기에 대해서 저는 할말이 없습니다.
    읽으신분께 굳이 믿으라고 말씀드린적도 없을뿐더라 이야기의 진실성 여부는 받아들이시는 분께서 알아서 판단하실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지 제가 그동안 담고있었던 말들을 속시원하게 풀어보려는 의도로 글을 쓰기 시작했구요.
    제 글에 이의를 제기하셔도 기분이 그렇게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사람 생각이라는게 바뀌기 힘들고 저도 그런목적으로 쓴게 아니란걸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또한 제 글솜씨로 인해서 상황을 보다 세세하게 말씀드리지 못했다면 그것은 별도로 리플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텐데요. 그런부분은 원래 이 이야기들 자체가 논리라는게 없는 이야기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제가 답변해드릴 수 있는 한도내에서 리플을 달거나 아니면 매 다음회에 궁금증을 풀어드릴까 합니다.
    그러나 영적인 문제에 대해서 저에게 문의를 하시는 것은 거의 답변을 못해드린다고 봐야 옳을껍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닐뿐더라 게시판 제목도 말그대로 제가 겪었던(혹은 들었던) 이야기 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당이란 따지고 보면 의학만큼 검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어떤 문제가 있을시 검증된 절차들을 먼저 통하시기를 권유드리는 바입니다.

    11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저의 할아버지는 고아십니다.

    일제시대때 살기위해서 이곳저곳 떠돌아다니셨습니다. 그러다가 저희 할머니가 살던 마을 지주의 하인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그때가 일제가 망하기 몇년전이었다고 알고있습니다. 어느날은 할아버지가 주인집 농사일을 하고있는데 
    마을에서 어떤 처녀가 물을 떠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도 마을에서 몇번씩이나 그 처녀를 보았는데요. 
    당시 마을에는 젊은 남녀를 일제가 다 끌어모아가서 젊은 사람이라고는 할아버지와 그 처녀를 제외하곤 얼마 없었답니다. 

    할아버지는 지주댁 하인이라 징병을 면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할아버지는 매일 보이는 그 처녀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그러다 그 처녀가 산중턱에 노파와 같이 살고있던 처녀란걸 알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모녀인줄 알았는데요. 
    결국 그렇게 눈치만 보고 있다가 몇년후에 해방이 되자 하인이었던 할아버지는 지주가 도망갈거란걸 알고서는 
    그 지주 재산중 일부를 자신이 빼돌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노파에게 찾아가 처녀와 결혼하겠다고 말을 했는데요. 
    그 노파가 하는말이 내가 누군지 아느냐고.. 나 신받은 어미고 저 아이도 곧 무당을 키울 생각인데 결혼을 하고 싶냐고 말을 했데요. 
    그러면서 그동안 일제눈치보느냐고 무당일 제대로 못했지만 이제는 신당차리고 다시 일할생각이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당시 사회적으로 무당이 미신취급받았고 상당히 천한일 이었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일반 양민들도 무당은 꺼려했던 분위기 였데요.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망설임없이 데리고 살겠다고 했답니다. 그때는 아직 할머니가 신을 받지 않은때였죠. 
    충주에 정착하기 전에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던 때였습니다. 
    그렇게 신혼방 차리고 저희 아버지도 낳으시고 노파한테 일을 배우면서 몇년간 행복하셨다고 했죠.

    그런데 50년에 아시다시피 6.25가 터졌습니다. 어느날 마을에 국군이 와서 남자들 모조리 징병해갔다고 합니다. 
    당연히 할아버지도 징병되어서 꼭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시고 떠나셨는데요. 그 몇일후에 노파가 피난가야된다고 하면서 떠나자고 했다는군요. 
    결국 아버지 데리고 할머니는 노파와 함께 동쪽으로 가서 산속에 숨어들었다고 했는데요.
     왜 하필 동쪽으로 가냐고 물어보니깐 그 노파가 그쪽방향이 안전곳이라고 해서 갔다고 합니다. 아마 강원도쪽 산골짜기로 들어간걸로 아는데요.

    그 와중에 할머니께서 신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그 노파가 말하길 자기 살날이 얼마 안남아서 너한테 신을 받게 해줘야 된다고 말했다는군요.  
    그렇게 그 노파가 할머니 조상신을 불러서 신을 받게 해주고 다섯밤을 같이 지내고 죽었다는 군요.

    할머니 께선 아버지 데리고 전쟁통에 다시 그 마을로 가셨다고 했는데요. 몇년이 지나도 돌아오시지를 않더랍니다.

    답답한 마음에 신한테도 물어봤지만 아무대답이 없더랍니다. 계속 마음을 졸이고 있는데 어느날 꿈에 할아버지가 나오더랍니다. 
    그러더니 짐을 챙기고 그 보따리를 할머니에게 주었답니다. 그런식으로 몇일 꿈을 더 꾸는데 할아버지가 점점 다급해 지시더랍니다.
     할머니께선 떠나라는 이야기로 알고서 그 마을을 떠났는데요. 떠난다음 2틀째 이후에 그 마을에 미군비행기가 아무 이유없기 공격을 했답니다. 
    그래서 마을사람 대부분이 다 죽고 초토화됬다는데 아마도 빨치산소굴로 오해를 받았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닐까 합니다.

    할머니는 그때 할아버지가 전쟁에서 돌아가셨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생각이 맞았는지 그 이후로 할아버지는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12
    오늘 12편은 어제 이어서의 이야기 입니다.

    할머니가 지금 사시는 마을에 정착하게 되신것은 전쟁이 끝날무렵의 이야기지요. 
    6.25전쟁은 비록 많은 희생자를 낸 전쟁답지 않게 일찍 끝나버렸죠. 
    할머니가 지금 사시는 마을에 처음왔을때는 외지인데다가 사람들이 먹을것이 없어서 폐쇄적이랄까 외부인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 였습니다. 
    그래서 잠잘곳이 없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딱하게 여긴 아주머니 한분이 아버지와 할머니를 재워주셨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그날 주무시는데 꿈에서 마을을 돌아다니게 되었다네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낡은 집이 한채 있더랍니다. 거기에 들어가니깐 어떤 여자가 등을 보이고 업드려서 울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다가가니깐 얼굴이 흉측하게 변한 여자가 노려보더래요.

    깜짝 놀라서 할머니는 깨버렸다고 하네요. 비록 자신도 신을 받았지만 귀신몰골이 어찌나 흉측한지 어린마음에 무서웠다는군요. 
    그후로 아주머니 도움을 받아서 몇일동안 이집 저집 돌아다니면서 밥을 구걸하고 잠을 자는데 사람들이 눈치를 주기 시작하고 
    더이상 갈곳이 없게 되니깐 그 도와준 아주머니한테 마을 밖에 집이 있지 않느냐고 물었데요.

    그러니깐 그 아주머님이 말리시면서 그집 귀신나오는 집이라고 가지말라고 했다는군요. 
    하지만 더이상 신세를 질 수 없다고 생각하셔서 할머니께선 꿈에 보았던 그 낡은집으로 가셨다고 하네요.

    비록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귀신같은건 보이지 않았기에 거기서 그렇게 하룻밤을 자게 되었는데요. 
    할머니가 자고 있는데 꿈의 그 흉측한 여자가 갑자기 와서는 저희 아버지 목을 꽉 조르더랍니다. 
    할머니는 놀라서 일어났는데 옆에서 아버지가 열이 펄펄 났다는군요. 불안해지신 할머니는 귀신이라고 느끼시고 봇짐에서 붓이랑 종이를 꺼내고 
    거기에 새끼손가락 뜯어내서 피로 부적을 여섯장 그리셨다는군요. 
    그리곤 아버지 귓구멍두개 콧구멍 두개 막으시고 입에 부적 꾸겨서 넣으시고 하나는 바지벗겨서 항문을 틀어막으셨다는군요. 
    그리고 봇짐싼걸로 할아버지 눈 가리셔서 절대 못뜨게 했다네요.

    그리고 방울하고 칼을 들고서 밤새도록 귀신 쫓아낼려고 했다는군요. 그렇게 정신없이 방울 흔드시다가 날이 밝아오니깐 그대로 쓰러지셨더랍니다.

    다시 눈을 뜨니깐 마을 이장집에 있었다는군요.
    그 아주머니가 걱정이 되서 사람들하고 그집으로 갔는데 모자가 쓰러져있어서 바로 마을 이장댁으로 옮겼다네요.

    할머니가 감사하다고 하고선 밤새 있었던 일을 물어보길래 이야기를 해주니깐
    이장님이
    "이보게 자네 무당인가?" 하시면서 그래서 밤새 할머님이 하신일을 납득했다고 합니다.
    그러시면서 그 집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 해주시는데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예전에 일제때 일이었죠.
    마을 처녀가 노.모랑 살았는데 처녀가 어찌나 효녀인지 시집도 안가고 노모를 돌봤답니다. 그 처녀이름이 영미였다네요.
    지금도 마을 어르신들한테 그 이름이 간간히 나오시곤하더군요.

    그런데 그 마을에 부임한 청년교사가 있었는데 도시에서 온 교사가 시골처녀의 눈에는 멋있게 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학교를 차리고 마을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는데요. 처녀가 무척 좋아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그 청년하고 좋은관계로 발전하게되었는데요. 그 마을에 그 처녀에게 눈독들이던 순사가 있었다네요. 
    늙어서 결혼도 못하고 하인으로 있던 사람인데 일본인 지주한테 잘보이게 되어서 순사노릇을 하던사람이었다는군요.

    어느날 청년교사가 일본경찰한테 체포되어가는 일이 있었답니다. 
    그때 영미라는 처녀가 깜짝 놀라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그 늙은순사가 그 처녀한테 나랑 관계를 가지면 
    청년을 풀어주도록 하겠다고 하면서 처녀한테 요구했는데요. 처녀는 싫다고 하면서 도망치는데 순사가 그대로 잡아서 그짓을 했다는군요.

    그게 시작이었죠.

    그 처녀가 그래도 노모때문에 어쩌지도 못하고 그 뒤로 몇번더 당했나 봅니다. 
    그리곤 그 교사청년이 다시 마을에 들어왔을때 처녀가 임신을 한상태였는데요.

    마을 사람들도 이 이야기 하시면 다들 그 늙은 순사가 일 꾸민거라고 말씀하시는걸 제가 들었습니다.

    그 청년이 그걸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마을을 떠나게 되었는데 더욱 악질적인게 그 순사가 마을 청년이 떠난뒤부터 
    영미라는 처녀가 그리워하는거 보고는 여자를 때리기 시작했데요. 그래서 유산을 하게되었는데요. 
    그 후부터 이 미.친놈이 여자를 일본인 경찰한테도 노리개로 바치고 자기도 매일 그짓을 하면서 구타를 거의 일삼았다고 하는데 
    마을사람들은 잡혀갈까 두려워서 아무짓도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몇년간 인간이 아닌것처럼 대우받았다는데요. 
    그사이 그 노모도 홧병으로 돌아가시고 영미라는 여자는 완전히 미친여자가 되어서 마을 돌아다니는데 꼴이 못봐줄정도였답니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큰마을에서 다녀온 사람들이 말하길 해방이 얼마 안남았다는 소문이 돌더라는겁니다. 
    마을에 소문이 도니깐 순사도 겁이 났는지 사람들 눈치를 보다가 어디론가 도망을 가버렷다는군요.

    그런데 실제로 해방이 되고선 마을에서 일본인과 거기에 협력했던 사람들이 모두 도망을 갔다네요. 
    그리고 그와함께 영미라는 처녀도 안보이기 시작했죠. 마을 사람들은 그 영미라는 여자를 잊고서 살게되었는데요. 

    전쟁이 터지고나서 마을에 국군이 들어왔을때 군인들이 마을사람들 집을 강제로 와서 점거하고 잠을 잤다는군요. 식량도 공급해줘야 했다네요. 
    그러다 일이 났는데요. 마을의 집 공간이 한정되 있으니깐 나머지 군인들이 그 영미라는 처녀가 살았던 집에서 자게 되었는데 하룻밤사이에 
    그곳에서 자고있던 국군 5명이 개거품을 물고 싸늘하게 죽어버린겁니다. 
    당시에 군인들이 그 집을 뒤졌는데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철수했다는군요.

    그 후로 마을 사람들 몇이서 그집을 불태워 없애려고 했는데 그 날 그 집에 불을 놨던 마을 사람 모두가 그날밤에 죽었다네요.
    그래서 마을 근처에서 얼씬도 안하고 있던처지였답니다.

    그리고 이장이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영미 걔를 위해서 자네가 굿을 해주게나 마을에서 다 준비할테니 자네가 그 아이를 달래주게나.. "

    할머니는 허락하셨고 몇일후에 굿을 하게 되었답니다.

    굿을 하기로한 저녁날 마을 사람들이 그 집앞에 다 모이고 할머니가 넋두리를 시작하셨데요.

    대충 내용이

    그 귀신이 얼마나 효녀였는데 꽃같은 처녀가 억울하게 이러저러한 일을 당했으니 얼마나 불쌍하냐.. 하면서
    내가 너희 어머니랑 너 편한곳으로 가게 해줄께 불쌍한 일이다.
    라는 식이었답니다. 그런데 삼십분쯤 넋두리를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다 들릴만큼 굿하는 중간에 여자 울음소리가 들리더랍니다.

    그렇게 흐니끼더니 할머니가 갑자기 집뒤에 언덕으로 가서 땅을 파보라고 했는데요. 거기서 여자 반쯤 해골이 나왔는데 옷차림이 영미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해골이 깨진상태로 있더랍니다. 벌레가 썩은살을 파먹는데 할머니가 얼마나 아팟을까 하고 우셨다고 하네요.

    그후로 귀신이 안나왔다는건 다들 짐작하셨을껍니다. 여자 시체도 마을 양지에 묻고 집도 다 불태웠다고 하는군요.
    그일로 할머니가 마을사람들한테 받아들여지셔서 새 집도 얻고 오늘까지 그 마을에서 살아오고 계십니다. 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죠.

    여자 시체묻은곳이 지금 공동묘지쪽인데요. 저 어릴때 마을사람들이랑 할머니가 해주신 말듣고 그 근처에는 가지도 못했다는 -_-;; 

    어릴때부터 마을 어르신들한테 그 이야기가 가끔 나오곤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그 일이 있고나서 할머니 일들 많이 도와줬다고 하네요.
    제가 전편에 쓴 용신이야기에서 나온폭포가 있는곳도 그곳입니다.

    아 그리고 마을에 관한건데요. 할머니 말씀으로는 저희 마을터가 폭포에서 음기가 내려오는 곳이라 잡귀신들이 나타나기 쉽다고 하셨어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마을 어귀에 할머니가 지장보살돌상을 세우셨죠. 그게 음기를 막아준다고 하더군요. 

    휴... 힘들군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글좀 여유있게 쓰려는데 길어지니깐 힘들어서 후반에는 대충 썼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
    고등학교 다닐때의 이야깁니다.

    겨울방학을 앞둔 시점이었죠. 산이 있는곳은 겨울에 엄청 춥습니다. 저희 마을이 산으로 둘러쌓인 곳이라 말그대로 엄청 추웠습니다. 
    아침에 밥먹는데 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 
    "니 친구 관수네 할머니가 어젯밤에 돌아가셨다네. 이따가 관수네집에 저녁에 가야겠다."

    아버지에게 저는 토요일이라 일찍 끝나니깐 방과후에 관수랑 같이 가겠다니깐 그러라고 하시더군요.

    밖에 나오니깐 눈이 발목까지 쌓여있었습니다. 학교가는데 고생좀 했습니다. 눈이 펄펄 내리는데 옷에 묻어서 짜증이 솓더군요. 
    괜히 예민해지는거 같았습니다.

    학교가니깐 관수가 있길래 가서 할머니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니깐 간밤에 노환으로 돌아가셨다네요.
    하긴 그 할머니 연세가 이제 90을 바라보시는 나이였는데 자주 병치레를 하셔서 마을 사람들도 언제 돌아가시나 가끔 얘기를 하곤했죠.
    그렇지만 동네 아이들한테는 정말 끔찍하게 자기 손자처럼 잘 대해주셨었죠.
    매일 관수네 집으로가면 빈대떡도 해주시고 아이들이랑 잘 놀아주셨습니다.

    저랑 관수도 어릴때 할머니한테 빈대떡 해달라고 자주 조르던 기억이 있고 관수네 집을 제집처럼 드나들던 때가 있었죠.
    게다가 심한 장난을 치다 걸리면 할머니만이 유일하게 감싸주셔서 할머니한테 애틋한 기억이 남아있었죠.
    그러다가 중학교로 진학하고 거의 안갔는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니 얼굴한번 뵐껄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토요일 일정이 끝나고 관수랑 집에가는데 눈이 더 쌓여있더군요.
    관수네 집까지 가는데 양말이고 신발이고 다 젖어서 찝찝했습니다.
    관수네 집으로 도착하니깐 동네 아주머니들 오셔서 음식준비를 도와주고 계시더군요. 
    관수네 집에서 키우는 잡종개도 혀내밀면서 반기는데 평소에 풀어놓던 개를 제사라서 그런지 묶어놨더라구요.

    인사하고 관수방으로 들어가서 가방 내려놓고 양말 갈아신으니깐 관수가 할머니 얼굴 한번 보지 않겠느냐고 했었는데 싫다고 했습니다. 
    비록 어릴때 자주뵙던 할머니지만 왠지 시체를 본다는 느낌때문에 무서웠는지도 모르죠.

    시골은 금방 어두워집니다. 게다가 겨울이라 얼마 안있었던것 같았는데 밖이 밤처럼 어둡더군요.

    슬슬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니깐 마당에 알전구를 연결해서 키고 드럼통에 불도 피웠습니다. 방안에 다 들어가기에 사람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마당에 올라가서 앉는 넒은 의자라고 해야되나 그걸 창고에서 옮겨놓고 사람들이 앉기 시작했죠.

    관수네 집 구조가 대충 이렇습니다.

    마당이 있으면 집이 ㅁ자로 마당을 감싸는데요. 우선 산이 뒤에 배경으로 있다고 하면 
    그 앞에 관수네 집이 있고 그앞에는 다시 길이 바로 있습니다. 길건너는 모두 논이죠. 그리고 사방 100m내에는 관수내집밖에 없습니다.

    집안은 마당을 중심으로 입구로 들어가면 왼쪽이 관수방 오른쪽이 창고 그리고 마당 북쪽으로 마루를 사이에 두고 
    왼쪽이 관수네 아저씨 아주머니방 왼쪽이 할머니방이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은 집밖에 바로 옆에 붙어있었죠.

    저녁이 깊어지자 사람들이 상을 다 차리고 병풍 깔고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죠. 이미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도 오셨더라구요.

    관수네 할머니 시체는 생전에 할머니방에 그대로 눕혀져 있었습니다.

    제사 시간내내 사람들이 제사하는걸 보고 제사 가 끝나자 동네 어르신들이 할머니방으로 가서 시체를 붕대로 감싸시더라구요. 
    제가 슬쩍봤는데 삼베옷 입으신 그대로 시체를 감싸는데 뻣뻣하게 굳었는지 시체를 세워도 굽혀지거나 하지 않았나봐요. 
    나머지 분들은 관수네 집에서 대접한 음식으로 모여서 화투도 치시고 이야기도 나누시고 하는데요. 그다지 슬픈 분위기는 아니었죠. 
    나이 드실만큼 드셔서 그런지 호상이라고 하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저도 전이나 먹고있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로 가게되었습니다. 기름기 있는 음식을 계속 먹다보니 탈이난것 같았죠.
    밖에 나가니 눈이 사방에 깔렸는데 달빛이 반사되서 정말로 밝더군요.
    아시죠? 사방에 파랗게 된 특유의 그 밝은것 아실껍니다. 눈때문에 반사되서 정말로 논끝까지 다 보일정도였지요.

    화장실은 집 모퉁이 쪽 옆에 붙어있었는데요. 입구가 길쪽을 향하는 화장실이었죠.

    휴지가지고 가서 큰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관수네 집은 그때까지도 세식이었는데 집안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서 그다지 무섭다고 생각되진 않았습니다. 
    한참 일을보는데 갑자기 개가 낑낑대면서 나갈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갑자기 섬찢해서 일 다보고 나와서 모퉁이를 나오는데 
    전 그자리에서 얼어버렸습니다.

    할머니가 뒷모습을 보이신체 문앞에 서계셨죠. 삼베옷 입고서 문을 나와서 산쪽으로 가는 방향인데 뒷모습만으로 누군지 알았습니다. 
    삼베옷을 입었고 느릿느릿 걸으시는데 눈밞는소리도 안나더군요.

    그시간이 엄청 길었습니다. 머리가 텅빈 느낌이었죠. 길에서 얼어서 입을 열려는데 입이 안열리더라구요. 추운것도 있고서 
    못밖은듯이 서있는데 개는 그 옆에서 할머니한테 갈려고 낑낑대고 있고 다시 할머니 부를려고 했는데 입은 안열리고 답답했습니다.

    그때 할머니가 갑자기 멈추시더니 뒤를 돌아보셨죠.

    할머니랑 눈이 마주치는데 전신에 소름이 쫘악하고 떨리더군요. 어릴때 축사에서 할아버지 볼때와는 다르게 이미 커버린 저였죠.

    얼마나 시간이 흐른지도 몰랐습니다. 할머니는 다시 산쪽으로 가시다가 어둠에 묻히시더군요.
    따라갈 엄두를 못냈습니다. 깜짝 놀라서 계속 서있는데 저희 할머니가 밖으로 나오시더니 제 이름을 부르시더군요.
    정신차리고 몸이 움직이니깐 집안으로 걸어들어와서 내내 앉아있었습니다.

    집에와서 할머니한테 관수네 집에서 있던 일들을 말하니깐 할머니도 보셨다고 하셨죠.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앞으로 그런거 보면 봐도 모른척 하라는 소리뿐이었습니다.

    그날 생각하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죠. 가끔 그 할머니 얼굴 생각하면 그때 뭐라고 말이라도 할껄하고 후회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귀신을 봤다고 생각하는 4번의 경험중에서 축사의 할아버지와 더불어 가장 생생한 경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4
    2001년인가 2000년인가에 중학교 시절이야기 입니다.

    여름방학을 맞아서 가족끼리 해운대 해수욕장에 놀러갔지요. 원래 저희집이 잘 안놀러가서(부모님들께서 여가의 필요성을 모르시죠 -_- 휴..)
    할머니 졸라서 놀러가자고 했지요.

    그렇게 해서 결정된곳이 해운대였는데요. 고속도로 가는 내내 덥고 힘들었죠.
    도착하니깐 사람 정말 많더군요. 그 인파란... 과장좀 섞어서 바다가 사람으로 매워져서 수영할데가 없더군요.
    하지만 바다내음이 나니깐 고속도로에서 몇시간동안 달려서 죽을것 같았던게 다 없어지더라구요.
    아버지 텐트치는거 도와드리고 바로 바다로 달려갔지요. ㅎ

    텐트를 바다가 보이는 방풍림쪽에 세웠는데요. ㅋㅋ 전망이 탁트인게 보기 좋더라구요. 그냥 옷입은채로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정신없이 놀다보니 파도타고 해안끝까지 가고 있더라구요.
    수영하다가 지칠때쯤 텐트로 와서 수박이랑 아이스크림먹는데 정말 재미있고 행복했습니다.

    바다에서는 너무 놀아서 그런지 금방 하루가 가더군요. 저녁이 되서는 씻을 물을 구해야 되는데 공중목욕탕이 만원이라
    한 20분 거리까지 걸어가기도 했지요.

    다음날도 아침에 눈뜨자마자 밥먹고 바로 수영하러 달려갔죠. 할머니도 부모님도 모두 나오셔서 수영같이했습니다. 
    나중엔 오길 잘했다면서 좋아하셨죠. 이튿날도 한참 재밌게 놀았습니다.

    그날 저녁도 가족끼리 조개를 사서 구워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개를 먹다가 할머니가 바다쪽을 보시면서 한숨을 쉬시곤 이렇게 말하시더라구요.

    "아이고.. 딱하네.. 놀러와서 이런 봉변을 당하니..어찌하누"

    워낙 작게 말하셔서 저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시끄러워서 일어나 보니깐 8시쯤에 바다에 출입통제하고 해경들이 사이렌이 울리는 배로 뭘 찾는거였죠.

    한 두시간 후였을껍니다. 해경들이 배에서 뭘 들고 육지로 내리는데 사람들 엄청 모여있었지요. 가보니깐 남자랑 여자시체였습니다. 
    젊은사람들 같은데 시체가 부풀어서 시체라는것만 알겠더라구요.

    할머니한테 가서 그얘길 말하니깐 할머닌 그저 딱하다고만 하셨습니다.
    그날 수영은 안했죠. -_-; 물에 들어가긴 했는데 찝찝하더라구요.
    그래서 하루종일 해운대 근처 어슬렁거리다가 저녁에 매운탕먹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갈때도 막히긴 했는데 역시 집이 생각나더라구요.

    흠.. 짦은 이야기지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십몇년간 할머니랑 생활했는데 저런일이 가끔 있어서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 그래도 귀신이 무서운건 여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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