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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9495
    작성자 : 아들Re미
    추천 : 6
    조회수 : 1326
    IP : 222.235.***.78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05/06 02:24:20
    http://todayhumor.com/?panic_79495 모바일
    [븅신사바]소설 - 시간아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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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소개팅 할래요?』
     
    민정이는 참 예뻤다.
    머리가 길었고, 치마를 즐겨입었으며 뾰족한 하이힐이 잘 어울렸다.
    또각 또각 하며 걸어갈때면 그 특유의 걸음걸이 또한 참 예뻤다.
     
    『오빠, 자? 소개팅 관심없어요?』
     
    민정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성격이 원래 그런건지 본인이 노력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있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고 잘 맞춰줬다.
    처음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사람이랄까?
     
    『우성오빠, 지금 답 없으면 소개팅 안하는걸로 알게요~ 빠이 짜이찌엔』
    『어, 민정이구나. 잠깐 뭐 좀 하느라. 갑자기 왠 소개팅?』
    『맨날 바쁜척은... 내 친구가 오빠 괜찮은 사람 같다고 소개해달라는데. 생각있어요?』
    『...나를 언제 봤다고 괜찮은 사람같대? 누군데? 예쁘냐? ㅋㅋㅋ』
     
    객관적으로 봤을때 나는 잘생기지 않았다.
    키도 크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작은편에 속했다. (170이 안되니까)
    그래도 성격은 꽤 좋다고 생각한다.
    나름 주변에 인정 받는편이기도 하고. 
     
    『오빠도 남자 맞구나? 예쁘냐는 얘기가 먼저 나오다니』
    『그럼 난 여잔줄 알았냐? 어떤앤데? 니 친구 누구?』
     
    소개팅이라.
    전 여자친구의 얼굴이 살짝 가물가물하다. 어떻게 생겼었더라?
     
    시간개념이 철저했던 나는,
    시간을 안지키고 시간 약속을 무시한 그녀들이 기억나질 않는다
    왜들 그렇게 자기만 생각하는건지
    처음 만날때는 시간 잘지킬게 하더니 나중엔 그런것도 없었다
    그게 그렇게 어렵나?
     
    『오빠, 주영이 알죠? 이번에 학생회 들어가서 오빠랑도 인사 몇번 했다는데?』
     
    작년에 나는 과대였고, 올해는 그냥 서포터처럼 학생회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있다.
    올해 과대는 민정이였다.
    ...민정이 때문에 학생회도 뭣도 아닌 내가 서포터 역할을 자처하는건 아니다. 정말로.
    그냥 일을 봐주고 보는 민정이의 그 웃음이 좋아서 가끔 도와주는 편이다. 
    가지런히 보이는 치아와 '생긋'을 떠올리는 그 맑은 웃음은 민정이를 더 빛나게 하곤 했다.
     
    『주영이... 이주영인가? 김주영? 잘 기억은 안나는데』
     
    전 여자친구의 얼굴도 기억이 안나는데 한두번 봤을 여자애 얼굴이 기억날리 없었다
     
    『주영이는 오빠 괜찮다니까 한번 만나봐요, 애 성격 괜찮아요. 예쁘기도 하고』
    『걔 근데 시간 약속은 잘 지켜? 난 다른거 필요없고 그거 잘 지켜야 하는데』
    『시간? 칼이지 칼. 약속 잡아놓으면 절대 늦는법이 없고 약속 깨는것도 거의 없어요』
    『콜, 소개팅 날짜랑 시간 잡아서 알려줘. 난 내일도 좋아』
     
    시간에 칼이라니,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여성임에 분명하다.
    한번 만나봐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
    요즘 연애를 안해서 그런가 연애가 땡기기도 하고, 남들처럼 이 화려한 봄날을 즐기고 싶기도 하다.
     
    맨날 이 퀘퀘한 집구석에만 있으려니 질리는게 있기도 하고,
    날파리랑 벌레들이 간혹 보이는걸 보니 청소할 때도 된 거 같다
     
    『올, 오빠 갑자기 의욕충만이네요. 그럼 주영이한테 전해주고 빠른 시일안에 잡아볼게요』
    『응, 시간 잘 지킨다길래 ㅋㅋ 내 이상형이잖아 시간 잘 지키는 여자』
    『오빠 이상형이 시간 잘 지키는 여자? 특이하네요 ㅋㅋㅋ』
     
    특이하다면 특이하기도 하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별거 아닐수도 있다.
    시간이 뭐 어때서?
     
    『아무튼, 오빠. 잘자고 내일 주영이한테 답 들으면 알려줄게요 안뇽~』
    『어, 자라』
     
    민정이와의 대화는 별거 없을때도 즐겁고, 인사만 나눠도 즐겁다.
    이렇게 예쁜 애가 왜 남자친구가 없을까? 집이 엄한가?
    아니면 눈이 높은가? 하긴 민정이 정도면 눈이 높아도 되기는 하지.
     
    별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는데, 얼핏 민정이 꿈을 꾼거 같다.
    그 때문에 오랜만에 팬티를 세탁기가 아닌 손빨래로 해야했다.
     
    『오빠, 오늘 시간 어때요? 괜찮아? 주영이는 오늘 당장 보자는데 ㅋㅋㅋ』
    『오늘 시간 괜찮대? 나도 괜찮은데. 그럼 오늘 보자』
     
    오늘 시간이 괜찮다는 말을 듣자 주영이가 궁금해졌다.
    오늘 당장 보자고 할 정도면 꽤 내가 마음에 든 모양이다.
     
    『나도 나가야 하고 그런거 아니죠? 번호 줄테니까 둘이 잘 만나봐요』
    『주선자는 없는게 좋지, 알아서 할테니까 번호 줘봐. 내가 연락해서 시간 잡을게』
     
    민정이는 내게 11자리의 숫자를 알려줬고, 난 주영이에게 연락을 했다.
    그리고 주영이와는 7시에 보기로 했다.
    평소에 조용한 곳을 좋아해서 사람이 별로 없는 까페로 약속을 잡았다
    오랜만에 여자 만날 생각을 하니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뭘 챙겨야 하나, 향수를 오랜만에 뿌려볼까. 냄새는 안나야지 그래도.
     
    주영이랑 잘되면 민정이에게 밥 한끼라도 사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7시를 기다렸다.
     
    주영이는 7시 10분쯤 도착했다.
    굉장히 미안해하며 차가 막혀서 늦었다고 하는데,
    예쁘게 꾸미고 헥헥거리는 모습을 보니 나 때문에 이렇게 예쁘게 하고 왔구나 하는 생각에
    그저 흐뭇하기만 했다.
     
    괜찮다며 그녀를 위로해주고는 까페에서 가볍게 담소를 나눴다.
     
    민정이 말대로 괜찮은 애였고, 민정이만큼은 아니지만 예뻤다.
     
    거기에 시간도 칼처럼 잘 지킨다고 하니 금상첨화이기도 하고.
     
    "우성오빠, 나 어때요? 오늘 괜찮았어요?"
    "응, 오늘 즐거웠어 재밌었고. 넌 어땠어?"
    "오빠 시간을 중요시 한다고 하길래 늦어서 굉장히 미안했는데,
    괜찮다고 나 토닥토닥 해주는거 보고 심쿵했잖아요"
     
    시간? 당연히 중요하지. 제일 중요한데 그건.
     
    "뭐 그거 쪼금 늦었다고 뭐라고 하지는 않아. 너도 시간은 칼이라며"
    "응! 맞아요, 오늘은 오빠한테 잘 보이려고 꾸미느라 늦은거지, 다음엔 안 늦을게요~"
    "괜찮아 괜찮아, 서둘러서 나오다 다칠라. 천천히 여유있게 다녀."
    "와... 이 자상남. 민정이한테 오빠 소개해달라고 한거 진짜 잘한거 같다 ㅋㅋㅋ"
     
    주영이가 내 팔에 팔짱을 끼며 헤헤- 하고 애교를 부렸다.
    싫지 않은 느낌.
    애교 있는 성격에 얼굴도 예쁜편이고, 거기에 나 좋다는데 나도 싫지 않았다.
     
    이제 시간 얘기만 좀 해보면 될 거 같다.
     
    "있잖아 주영아. 그 시간말인데..."
     
     
     
    ★☆★
     
     
     
     
    『우성오빠, 주영이 어때? 괜찮지? 내 친구 중에 걔가 젤 괜찮아』
     
    민정이는 참 예뻤다.
    커피 먹을때의 그 목선도 예쁘고, 햇살에 눈 찡그리는 모습도 예뻤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고개를 까딱까딱 하는 그 모습은 예쁘고 귀여웠다.
     
    『오빠, 주영이랑 잘되면 밥 한끼 말고 두끼 사야해! 두끼가 뭐야 세끼는 사야지 ㅋㅋㅋ』
    『우성오빠 자? 자요? 아 이 오빠 맨날 답이 느려』
     
    그리고, 주영이도 예뻤다.
     
    근데 나한테 거짓말을 했다.
     
    시간을 잘 지키고 시간은 칼 같다고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주영이 이늠 지지배도 답장이 안오네. 설마 둘이 같이 있는거 아냐? 응? 설마 소개팅 첫날인데??』
     
    민정이에게 계속 연락이 오지만 답장할 겨를이 없었다.
     
    주영이와 나는 시간을 즐겨야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시간을 즐겨야 했다.
    주영이는 시간을 즐기는게 아니고 당해야 했고.
     
    『... 둘이 설마...?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오빠 ㅋㅋㅋ 비밀로 해줄게요 좋은 시간 보내요♥』
     
    주영이의 몸이 서서히 굳는게 느껴진다.
    온기가 느껴졌던 입술과, 볼, 목과 가슴,
    그리고 배를 지나 밑 부분과 허벅지에 서서히 온기가 사라져간다.
     
    이 순간이 제일 짜릿하다.
    차가워지는 이 과정에서도 여자의 몸은 부드럽고 달콤하다.
    초점없이 눈도 못 감은 주영이의 눈을 바라보며
    거칠게 입술을 물어뜯고, 목을 감싸쥐고는 손에 서서히 힘을 줘본다.
     
    아직 완전히 굳지 않은 주영이의 몸이 움찔하는게 느껴진다
     
    이때가 중요하다
     
    너무 거칠게 물어뜯어선지, 주영이의 아랫입술이 다 튿어져 나갔고
    한두방울의 피가 흘렀는데 아직은 따뜻했다.
    하긴 아직 죽은지 두시간도 안 흘렀으니 따뜻해야지.
     
    주영이의 가슴을 움켜쥐고 위에 올라탔다.
    다리를 벌리고는 내 몸을 실었고,
    다소 원활하지 않게 진입했지만 이내 쉽게 움직일 수 있었다.
     
    힘없이 널부러진 주영이를 바라보며 몸을 움직이자니 웃음이 나온다.
     
    그래, 역시 시간이 최고인거 같아.
    왜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르는걸까, 해보면 꿀맛인데.
     
    『참, 우성오빠. 밥은 학식이나 분식 이런거 말고. 뷔페나 패밀리 레스토랑 부탁해요~ ㅋㅋ 진짜 안녕!』
     
    민정이는 참 예뻤다.
     
    시간屍姦의 단점은
    그 대상이 일회용이라는거?
     
    민정이랑의 대화는 즐겁고 재밌기에 아직 시간을 나누기에는 아쉬웠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민정이랑도
    이렇게 달콤한 시간을 나누어 보고 싶다.
     
    민정이의 그 여린 목을 찢어발기고 싶다.
     
    예쁘게 생긋웃는 그 입술을 물고 와그작 와그작 씹어버리고 싶다.
     
    민정이가 차갑게 식어가는 그 순간에
    따뜻한 내 육체로 철저하게 유린하고 싶다.
     
    아, 민정아 아.... 아....!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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