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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13990
    작성자 : Anchoby
    추천 : 6
    조회수 : 618
    IP : 180.71.***.29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11/18 21:15:56
    http://todayhumor.com/?pony_13990 모바일
    [자작/팬픽] Cellia #1_3-Cherry Blossom

     Cellia 1화 전체



     당연히 프릴린과 셀리아는 흥분해서 당장이라도 구름 밑으로 내려가려 하는 룬을 필사적으로 뜯어말렸고 룬은 목적을 이루지 못햇다. 그렇게 사건이 될 법한 일은 단순한 소동으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그건 '낮'동안의 이야기 였을뿐...


      밤이 되고 구름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주변이 조용해지자 룬은 방 창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달이 밝아 보통 포니들이라면 들키지 않고 움직이는게 힘들었겠지만, 달은 룬의 편이었다. 하얗게 내려오는 달빛은 희푸른 룬의 털 색이 주변과 잘 구분이 되지 않게끔 만들어주었다.

      룬은 희미하게 빛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달을 쳐다보았다.


      '달님. 오늘만은 정의로운 도둑이 되게 해주세요. 굳이 사과가 더 먹고싶어서 이러는건 아니에요.'


      혼자 하늘을 바라보며 맹세하던 룬은 잠시 뒤 달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구름의 끝자락으로 가, 지상으로 내려갈 준비를 했다. 굳이 낮의 일이 아니더라도 가끔씩 사과가 더 먹고 싶어지면 이렇게 밤 산책을 나가고 했기 때문에 딱히 눈치를 살핀다거나 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구름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휘이이이


      귀 옆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룬에게는 부드러운 피리소리 같았다. 조금만 있으면 사과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정말 사과는 마약같다. 항상 사과를 먹을 수 있는 어스포니들이 부러우면서도 그런걸 비싸게 주고 사먹게 만든 그들이 미웠다.


    "룬."


    "히이익!"


      갑자기 귓가에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룬은 기겁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언니!"


      목소리의 주인공은 옅은 분홍빛 털을 가진 셀리아였다. 셀리아는 룬과는 다르게 비치는 주변의 배경보다는 달빛 그 자체에 녹아든 듯한 느낌의 모습이었다.  달이 어두울 때는 뚜렷하게 보이지만 달이 밝으면 색이 달의 그것과 아주 닮아 존재감이 희미할 정도여서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는데도 룬이 눈치채지 못했을만 했다.


    "어딜 그렇게 혼자 몰래 빠져나가?"


      셀리아가 헤실헤실 거리면서 룬을 바라보았다.


    "흥! 낮에 못들었어? 어스포니랑 담판을 지을거라고."


    "그러려면 낮에 갔어야지. 우리 룬이 생각하는 진-짜 이유는 뭘-까요?"


    "달이 있으면 도움이 되니까 밤에 갈 뿐이야!"


    "어머- 어스포니들은 밤에 다 잘텐데? 우리처럼?"


    "이익...! 그래! 사과 먹으러 간다! 됬어?"


      셀리아가 계속 능글맞은 태도로 룬에게 질문을 던지자 그 능글맞은 꼴이 보기 싫었던 룬이 화를 내며 사실대로 내뱉었다. 룬은 셀리아가 어른포니가 되어서도 저런 태도를 고치지 못한다면 아마 그녀를 좋아할 포니는 단 한마리도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평생 결혼도 못할거고, 부양해줄 가족도 없을거고, 여튼 포니들이 사회생활이라고 부르는 모든걸 못할것이라고도.


    "사과가 그렇게 좋아? 난 바나나가 더 좋던데."


    "사과는 바나나보다 훨씬 맛있어."


    "아닌데."


    "어쩌라고."


    "아니라고."


    "아아-진짜! 도와줄거면 따라오고! 아니면 가!"


      그 말에 셀리아가 공중에 딱 하고 멈춰섰다.


    "흠...갈래!"


      잠시 뒤 무언가 생각해낸 표정으로 자신있게 외치자 룬이 불안해져서 물었다. 꼭 이런 표정을 지을때면 자신을 골탕먹일 무언가를 생각해낸 뒤였기 때문이다.


    "그럼...도와줄거야?"


    "아니."


    "오지마 그럼!"


    "내 맘이거든-"


    "으아아아아!"


      그렇게 투닥거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스포니들의 사과농장에 도달했다. 꽤나 먼 거리였지만 셀리아가 옆에서 시끄럽게 해 준 덕에 룬은 평소보다 빨리 도착했다고 느끼며 저 언니라는 포니도 도움이 될때가 있다고 느끼며 다음번에도 한번 데리고 올까하고 생각했다.

      도착한 사과농장 주변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소리도 적막한 고요에 휩싸여있었다. 


    '어...뭔가 이상한데?'


      상식적으로 주변이 조용하다는 건 아무도 없다는 뜻이니까 이런 상황은 아주 안전한 상황이었지만 조용해도 너무 조용했다. 룬은 이런 낯선 주변환경을 인식하고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여기저기를 경계했지만 별 생각도 없고 이런일에 익숙하지 않던 셀리아는 콧 노래 까지 살짝 흥얼거리며 사과나무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저기 언니...뭔가 이상해."


    "응? 뭐가?"


    철컥.


    "피해!"


    슈우웅. 쾅!


      바닥에서 들려온 쇳소리에 룬은 셀리아를 데리고 그 위치를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이미 너무 늦어버려 둘은 나무로 된 우리에 꼼짝없이 갇혀버렸다. 그렇게 갇히고 난 뒤, 사과 숲 곳곳에서 하나 둘 불이켜지며 순식간에 주변이 낮보다도 더 밝아졌다.


    "제일 이상한건...너희가 여기에 있다는거지. 안그래 페가수스들?"



    ======================================================================


    두배는 무리였습니다. 세배는 더 무리였습니다. 1.5배가 한계인 것 같습니다.


    나...한쿡 소설 쓰는거 어려워열...재밌는데 어려워열...으어 ㅋㅋㅋ


    아, 한가지 소설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셀레스티아의 유년기인 셀리아가 잿빛이고, 룬이 옅고 밝은 푸른색입니다.


    본래의 색과 다른 이유에 대한건 나중에 차차...ㅎ


    P.S 멸치에게 먹이를 주세오.


    Anchoby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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