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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4501
    작성자 : 삼봉정도전
    추천 : 3
    조회수 : 234
    IP : 121.145.***.24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12/01 21:15:16
    http://todayhumor.com/?readers_4501 모바일
    [오유과거]산문 - 그렇게 차가웠던 그해 겨울

    눈을 맞으며 그녀가 서 있었다. 회색빛어두컴컴한 건물들 사이로 화려한 조명들이 반짝인다. 길을 거니는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사랑하는사람들과 함께 걸어 가고 있다. 그런 인파 속에서도 그녀의 모습만이 눈에 들어온다. 단정한 노란 코트와 하얀 목도리, 발그레한 볼과 빨간 입술, 긴생머리.. 두 길목을 건너에 있음에도 분명하게 보인다. 모두 다 예전 그대로 였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았다. 내 한손으로는 그녀를 안아줄 수 없었다. 1953 12 25. 그 사단이난지도 벌써 5개월이 흐른 뒤였다.


    그 아이와 첫만남은 내 희미한 기억 속에서도 또렷히 남아있다. 볼품없이 조그마한 우리 마을에 새로운 가족이 터를 잡았다. 우리건넛집에 그 아이네 가족이 온 것이다. 온갖 이삿짐이 가득 실린 리어카 뒤로 동글동글한 그 아이가 보였다. 돼지오줌보를 가져놀던 꼬질꼬질한 내 모습에 비해 그 아이는 단정하고 똘망 그 자체였다. 시골뜨내기 같았던 동네 여자아이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다음날 나는 그 아이를 같은 학급에서 다시 만났다.그것도 바로 옆자리였다. 글쎄 그때부터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묘한 자신감이 생겼다. 도시에서 온 것 같은 아이와 짝이 된 것이 자랑스러워서 였을까 아니면 그 아이를 좋아해서 그런 것이었는지는모르겠다. 그 아이는 글도 꽤나 잘 알았었다. 동네 5학년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수준으로 기억된다. 공부와는 거리가멀었던 나는 배운다는 것을 빌미로 그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만 갔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우리는동네에서 알아주는 단짝이 되었다.


    날씨가 굉장히 추웠던 것으로 기억되는 어느 날이었다.조용하던 우리 학급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6학년 일본인 상급생 몇명이 들이닥친 것이다. 커다란 녹색 칠판을 등지고 그들은 수업이 모두 끝났음에도 교실문을 막아버리고 조센징이라느니 천박하다느니 모욕적인말을 늘어 놓았다. 온갖 희롱을 당했지만 나는 애꿏은 바짓가랑이만 쥐어뜯을 뿐이었다. 먼지를 잔뜩 품은 낡은 나무시계에만 내 감각을 집중했다. 그러다몇분이나 지났을까, 그들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는지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여학우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검정색 교복모자를 푹 눌러쓴 그들 중 한 명이 내 짝을 흴끔보더니 다가왔다.그리고는 그 아이의 머리를 잡아당기고 치마를 들추고 희롱하기 시작했다. 그 아이와 나는눈이 마추졌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눈물이 고여 있었다. 마침내울음이 터진 그 아이를 보자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왜소하나마 있는힘껏 주먹을 내둘렀다.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상급생은 당황한 듯 했으나 단번에 나를 넘어트렸다. 나는 흠씬 두들겨 맞을 것이라 생각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나내 생각은 틀렸다. 내가 넘어지는 것을 보고 학급 친구들이 상급생에게 달려든 것이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그 난장판에 뛰어들었다. 이 소란은 선생님의고함소리가 온 교실에 울려퍼지고 나서야 끝이 났다. 그날 선생님의 날카로운 목소리는 내게 가장 부드러운소리였다.


    그날 나는 그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조금 더 빨리 나섰어야했는데 상급생이 무서웠다는 말은 내 알량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두어번의 내 사과에도 그 아이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 아이는울고 있었다. 해가 뉘였뉘였 기우는 것만큼 그 아이의 마음도 멀어지는 것 같았다. 평소에는 그리 좁디 좁던 눈두렁길이 그날따라 왜이리 넓게만 느겨졌을까. 나는그 아이 옆에 있어도 옆에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괜시리 애꿏은 정적을 깨려, 발소리를 더욱 크게 냈다. 그러나 흙먼지만이 되돌아 올 뿐이었다. 그렇게 내 학창시절 가장 길었던 하굣길이 끝나고  우리는 서로 집앞에 다다랐다. 잘가라는인사를 할까 말까 고민하던 나는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뒤돌아서는 순간, 그 아이가 내 손을 잡더니 살짝 안아주었다. 놀란 나는 그저 하늘만멍하게 바라보았다. 하늘에는 새털 같은 구름이 두둥실 떠있었지만 나는 보이지 않았다. 그 어떤 대답보다 가장 복잡하고 강한 대답을 받은 기쁨 때문이었으리라.


    그 아이는 지금 내 눈앞에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서 있다. 매서운 바람은 어서 그녀에게 다가가라고 나를 떠미는 듯했다. 그러나나는 그럴수 없었다. 아니, 그래서는 안됐다.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그러나 눈물은 이내 식어 차가워졌다. 나는 마음을 차갑게 해야만 한다. 나는 그렇게 먼발치에서 그녀를보는 것에 만족하고 돌아가기를 결심을 했다. 10분만, 5분만더 보고 가겠다는 내 욕심을 몇번이나 뿌리치고 결국 나는 발을 돌렸다.그때처럼.


    나는 그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결국 평생을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광복 직후 나는 그럴싸한 직장에 취직을 했고 그녀는 어린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다. 남들이 원하는 그리 특별하지도 특출나지도 않은 평범한 삶을 시작하는 것 같았다. 서로의 부모님도 오랜시간 이웃이었던지라 특별히 상견례를 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혼사는 순조롭게 치뤄질 것 같았다. 그녀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6.25일 혼례평범한 달력이 평범한 우리의 가장특별한 날을 가르키는 날에 나는 가장 평범하지 않은 소리에 잠을 깼다. 사방에서 사이렌소리가 들렸다. 흐릿하게 보이는 뒷산 언저리에 섬뜩한 섬광이 빛나기를 반복했다. 그악랄한 섬광이 내 머리 속을 하얗게 물들였다. TV에는 영화 같은 일을 현실이라 말하고 있었다. 영화와 차이가 있다면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 뿐이다. 군복을챙겨입고 부모님께 큰절을 하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다. 그녀도 이미 상황을 알고 있었다. 멍한 눈빛과 더듬는 말이 그것을설명해주었다. 몇마디 말을 남기고 나는 가야만 했다. 접착제가붙은 것처럼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러나 가야만 했다. 그리고나는 그녀에게서 발을 돌렸다. “편지할게. 성탄절에 거기서만나

     

    눈이내린다. 그러나 바람은 따뜻하고 햇살은 부드럽다. 이렇게추운 겨울을 수십번이나 나는 견뎌냈다. 삶의 무게가 나를 짖누르지만 그것에 만족한다. 고개를 숙이지 않는 벼는 가치가 없는 삶을 살았다는 것 처럼. 나는비교적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 흉악한 전쟁이 선물한 상처는 내 팔을 가져갔지만 목숨을가져가지 못했다. 그러나 순탄치 못한 젊은 시절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인지 내 인생은 대체로 평탄했다. 내 부족한 모습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고, 목숨과도 바꿀수 없는내 자식들을 잘 키워냈다. 나를 꼭 닮은 내 손주녀석들도 내 삶의 이유가 되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것을 더 오래 볼수 없다는 것이겠지.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첫사랑 누구야?”

    세상 모든 호기심을 다 품은듯한 표정으로손주녀석이 묻는다.


    글쎄. 네 할머니지 녀석아

    나는 대답했다.


     나는발을 돌렸다. 그때처럼. 평소에는 넓디 넓던 대로가 그날따라 왜이리 좁게만 느껴졌을까. 이 길은 나를 숨막히게 했다. 애꿏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화려한조명을 원망하면서 나는 정적을 찾는다. 나는 발소리를 적게 냈다. 그러나눈바람만이 되돌아 올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인생에서 가장 긴 길을 걷는 듯했다. 이제 더 이상 그녀가 보이지 않을 골목을 다다랐다. 그녀를 마지막으로눈에 담을지 고심하던 나는 그냥 골목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골목으로 들어가는 순간, 누군가 내 한 손을 잡더니 나를  꽉 안았다. 놀란 나는 그저하늘만 멍하게 바라보았다. 하늘에는 솜털 같은 눈이 내리고 있었지만 나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더 이상 어떤 것도 설명하려 들지 않았다.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그러나 눈물은 더 이상 식지 않았다.-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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