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도가 1인 수많은 색들중에서 가장 특별한 유채색을 꼽으라면 대부분 아마도 빨강색 아니면 파랑색을 될 것이다.
궁색하나마 근거를 말해보면
나라를 대표하는 색깔인 국기를 봐도 빨강색과 파랑색이 가장 자주 눈에 띈다.
중세 서양의복 색깔을 분석해 본 결과 빨강, 파랑이 가장 많이 관찰된다는 결과도 있다.
다른사람은 모르겠지만, 본인의 경우 색깔을 대략 빨강색 개열과 파랑색 개열로 나눠서 구분한다.
빨강과 파랑이 이렇게 특별하게 인식되는데는 그럴듯한 이유를 제시할수가 있는데 그것은
인간의 눈에 색을 직접적으로 감지하는 신경세포에는 3가지가 있고, 빨강과 파랑은 그중에 포함이 되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녹색이다. 알다시피 빨강 파랑 녹색은 빛의 3원색이다.
빛은 파장이고 그 세가지는 각각 반응하는 빛의 주파수 대역분포가 다르며
주파수대역이 가장 짧은 세포는 short wavelength cone(S) 파랑, 중간 세포를 middle --(M) 녹색, 긴 세포를 long --(L) 빨강, 으로 정의되어 있다.

 

 

이 색에 대해서 (어쩌면 잘못 이해하거나 혼자 모르고 있어서 나온 것인지도 모르는) 질문을 몇가지 던져본다.
1. 왜 '녹색'은 빨강색과 파랑색에 비해 덜 특별하게 인식이 될까?
녹색도 엄연한 빛의 3원색의 한자리를 차지하는데 상대적으로 위상(?)이 많이 떨어진다.
더 재미있는 것은 녹색 담당 신경세포인 M세포는 물론이고, 빨강색 담당 L세포의 빛 반응 주파수 대역을 살펴보면
그 최고 반응 주파수 대역은 빨강색이라기 보다는 녹색 또는 노랑색에 가깝다.
반응 대역으로만 보면 녹색이 가장 잘 반응해야 하고 빨강, 파랑보다 더 특별한 색이어야 할것 같다.

 

 

2. 왜 '파랑'은 특별하게 인식이 될까?
위 그림에서 속으면 않되는 것이 하나 있는데 3가지 색깔세포의 분포밀도다.
색깔세포들을 관찰해 보면 90%이상은 녹색세포와 빨강세포로 이뤄져 있으며(둘은 비슷한 수준) 파랑세포는 10%도 되지 않는다. (5%정도?)
즉, 양으로만 보았을때 파랑세포는 근사적으로 무시해도 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는 양대 색깔로 인식이 되고 있다.
그나마 조금있는 파랑색세포의 주파수 대역을 관찰해 보면 더 가관이다.
파랑색세포의 반응 주파수 대역은 대부분 파랑색이 아니라 보라색계열에 치우쳐져 있다.
(빨강세포의 반응 주파수 대역도 사실 이상하기는 마찬가지..)

 

이상은 색깔세포의 반응주파수 대역정보로 빛의 3원색을 이해하려고 했을때 발생하는 질문들이다.
정리하면 색깔세포 반응주파수 대역정보만으로 3원색을 유추한다면 빨강파랑녹색이 아니라 녹색, 노랑, 보라여야 할것 같다.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었인가?
물론 광수용체세포가 뇌로 가기전에 수많은 중간세포와 신경절세포를 거치며 이 과정에 대립과정이론라는 안 그럴법한 가설도 있다.

시상을 거쳐 시각피질로 가서 거기에서 색깔을 최종 처리하는 고위 피질까지 가는데는 또 수많은 절차가 있을것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생물학적 시작점(녹색, 노랑, 보라)의 설정이 보편적인 인지(빨강, 파랑, 녹색)와 괴리가 있다는 것은 참 신기하다.

 

 빛의 3원색그림으로 부터 한가지 질문을 더 던져본다.

3. 왜 '노랑'은 특별하게 인식이 되는가?
빨강, 파랑, 녹색 다음으로 일반적으로 특별하게 인식되는 색깔은 (물론 특별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하겠음) 노랑일 것이다.
빛의 삼원색 그림을 보면 재미있는 것이 노랑(Yellow)은 선홍(magenta)과 청록(cyan)과 같은 위상에 있다.
즉, 빛의 3원색그림만을 본다면, 노랑이 특별하다면 선홍과 청록색 역시 그에 준하는 만큼 특별하게 인식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선홍이나 청록은 그정도가 아닌것 같으며 심지어 그 이름 마져도 생소하다.
우리에게는 이런색보다는 차라리 갈색이나 주황색이 더 익숙하다.
노랑색이 더 특별하게 인식되는 이유는 어쩌면 노랑이 색깔세포의 대부분인 95%를 차지하는 녹색세포와 빨강색세포가 같이 반응했을때 느껴지는 색깔때문인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