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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68945
    작성자 : 잠잘와
    추천 : 138
    조회수 : 15385
    IP : 162.158.***.65
    댓글 : 1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10/19 02:15:02
    원글작성시간 : 2017/10/18 16:50:10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68945 모바일
    와이프의 편지를 읽었습니다.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얼마전 기념일을 맞이하여 편지쓰기로 한 부부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유를 보며 월급루팡의 길을 걷던 중 익숙한 사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sns를 좋아하지 않아 카톡도 하지않는 사람이 오유에 글을 올렸을리 없다라는 생각이 앞섰으나.... 아무리 봐도 저희 이야기이더군요.

    참 조용하고 담백한 신혼을 즐기고 있다라고 생각했으나 다들 달달하다는 반응에 어리둥절하답니다. 

    항상 마음만큼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회삿일이 피곤했다는 이유로 마눌님의 배려를 당연시 여기던
    저의 지난 날들이 머릿속을 스치며 참.. 미안하고 고맙더라구요.

    이번 여름 와이프가 많이 아파 입원을 했었는데 너무 제가 부족하고
     모지리라 아픈것 같아 몰래 많이 울었습니다. 밤마다 구토와 고열로
     잠한숨 못자는 와이프를 돌보다 체력이 방전되어 똑같이 골골대던
     그순간, 문득 '아..내가 강하고 굳건해야 무슨 일이 발생하든
     나를 의지할 수 있고, 마누라를 고난에서 지킬 수 있구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안그래도 눈물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그 이후로 눈물이
     차츰 없어진거 같아요. 

    어제 마누라의 편지를 지갑에서 꺼내 읽었습니다. 
    줄노트를 쭉 찢어 꼬깃꼬깃 접어 담아 준 소박한 편지였지만
    한 구절 한 구절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고이더라구요ㅋㅋㅋ
    25 취준생 시절 마누라가 뒷바라지 해주던날부터 신혼집을 구해 
    함께 페인트 칠하고 핑크 빛 미래를 꿈꾸던 날까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고.. 참... 사랑을 많이 주려고 노력했지만 못난 남자친구였고 못난 남편이었더라구요..

    화장실에서 몰래 세수하고 진심을 담아 짧게 답장을 썼습니다.
    미사어구는 빼고 진심을 담백하게, 장미꽃 한다발에서 장미향 한방울을 뽑아내듯 담았습니다.

    지금쯤 와이프가 답장을 읽었을까요?

    이 글은 와이프가 읽을까요?
    볼지 모르겠지만 
    여보! 항상 사랑하고 고마워요! 
    한 날 한 시에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사랑할게요. 이따봐용♥



    출처 "편지쓰기 내기는 내가 이길거야! 네 감동의 눈물을 얻어낼 것이다!"라는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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