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5/55a394bce46f5dab8e59de8b93e4cf2e.jpg"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네, 실은 사육장 나눔을 위장한 넋두리 글입니다.</P> <P> </P> <P>그리 좋은 사육장은 아니랍니다, 오래 기를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죠.</P> <P> </P> <P>저는 산에 등산을 갔다가 아기 다람쥐 한마리를 도로변에서 주웠습니다.</P> <P> </P> <P>철쭉가지에 매달려서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몸이 뻗뻗하게 굳어 숨쉬기도 벅찬 상태였죠.</P> <P> </P> <P>그길로 산을 급히 내려와 인근 동물병원을 도는데, 전부 거절받았습니다.</P> <P> </P> <P>동물병원은 고양이나 강아지만 치료가 가능하다더군요.</P> <P> </P> <P>마지막으로 한군데를 더 갔는데, 다행히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받아주셨습니다.</P> <P> </P> <P>영양제를 맞고, 분유를 먹고 사료를 먹고.</P> <P> </P> <P>아기다람쥐는 굶어서 죽어가던 것이었는지 하루만에 눈에띄게 좋아졌습니다.</P> <P> </P> <P>다람쥐를 받아주실때, '이대로 놓아주면 굶어죽는다. 기를생각 있으시냐?' 물어보셔서 우선 살려야 하니까 알겠다고 하고.</P> <P> </P> <P>다음날 사육장을 충무로와 동묘역을 돌아서 사왔답니다.</P> <P> </P> <P>그리고, 몇가지 충고를 들은 뒤 집에 데려왔습니다.</P> <P> </P> <P> </P> <P> </P> <P>사육장이 그렇게 썩 비싼건 아닙니다. 2만원 주고 산건데, 3개월정도 지나면 사냥도 가능해질만큼 자란다니까 거기까지만 기르고 놓아줄 작정이었기</P> <P>때문이죠.</P> <P> </P> <P>그렇게 저는 다람쥐를 기르게 되었습니다.</P> <P> </P> <P>얼핏 야생 다람쥐를 기르는건 불법이다 아니다를 논하던 것이 생각났지만, 그냥 놓아주면 죽는다는데 어찌하겠나 싶어서 그냥 기르기로 했습니다.</P> <P> </P> <P>그런데 문제는 첫날부터였습니다.</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5/fa96aba252d19ed16f9d63178ab9786b.jpg"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P> <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5/4e6c3a3f2bd0b204c9c0cea485e53900.jpg"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P> <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5/56b1cfb82ec1542fb46fe996f3aee91f.jpg"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P> <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5/62b7936f78d1503be582e424ed56cb0d.jpg"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이녀석이 제 손, 제 품, 제 어깨, 제 옷 속이 아니면 안절부절 못하고 잠도 못자는겁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사육장 안에 넣어두면 철창을 붙잡고 늘어지면서 저한테 오려고 그 고사리같은 손으로 펄쩍펄쩍 뛰고, 그래서 꺼내주면 다시 소매 속이나 무릎위에 올라오고.</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잘때도 뒤척이다가 눌러죽일까봐 겁나서 사육장에 넣거나 멀리 떨어뜨려 놓으면 어떻게든 다시 제 배 위나 뺨으로 다가와 기대어 자곤 했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거의 화장실가거나 식사때 이외에는 제가 품어 길렀습니다 ㅡㅡ;;</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다람쥐는 대게 사람한테서 도망가는게 특성 아닌가? 왜 날 이렇게 좋아해서 안달이지? 싶었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먹이도 제가 먹여줘야만 먹었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냥 먹이통만 놓아줘서는 입도 대질 않아서, 항상 잣이나 딸기 배추 그리고 사료를 손가락으로 먹여주었고, 너무나 작은 이 다람쥐는 그 작은 잣 한알을 삼켜도 양 볼이 부풀어오르는 것이 참 귀여웠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물도 제가 먹여주지 않으면 먹질 않아서, 케이스에 붙어있던 물통을 뽑아서 직접 먹여주곤 했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런 주제에 굶어죽다가 살아나서 그런지 식탐은 오지게 많아서, 시간이 될때마다 먹여주면 금새 집어삼키고.</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잣 한알을 볼 안에서 넣었다 뺏다 하면서 종일 갉아먹었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럴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하던 일도 멈추고 보게 되었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녀석은 대게의 시간을 제 무릎위에서 자면서 보냈고, 저도 일단은 자택근무자라 밖에 나갈일이 별로 없어서 24시간 거의 계속 품에 넣고 키웠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조금만 움직여도 화들짝 놀랬다가, 제 품에 더 파고들고 고개를 묻고.</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리고 또 잡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렇게 얼마간 계속 키웠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런데 어제는 과로로 인해 너무 피곤했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제가 뒤척거리다 정말 눌러 죽일거 같았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래서 사육장에 넣었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저한테 오고싶어서 철창을 붙잡고 매달려 계속 바라보고 있었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 모습을 보며 저는 누운지 5분이 채 안되어 잠들었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다음날 새벽 6시에 깨었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녀석은 사육장에서 저와 가장 가까운 끄트머리에 몸을 웅크리고 움직이지 않았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아침부터 너무 충격이 컸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뭘 어떻게 할지도 몰랐고 가슴이 너무 아파왔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신경질환이 있던 저는 우선 신경정신과에서 타온 약을 삼켰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심장이 쿵쾅거리고 어지럽고 멍해졌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러다 '묻어줘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사육장을 열고 녀석을 꺼내어 들었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때 그 익숙한 털의 감촉이 느껴졌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멍 해져 있던 제가 그 순간에 눈물이 마구 흐르고 감정이 북받혀 올랐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어제 사육장에 넣어 기르지 말껄.</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피곤하더라도 어떻게든 옆에 두고 돌봐줬어야 했는데.</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내가 사육장에 넣어놓고 그냥 잔게 스트레스였구나.</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사육장이 침대 옆에 있다고 안심한게 실수였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아직 새낀데.</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가족들 앞에서는 내색 안했는데, 정원에 땅을 파고.</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녀석이 좋아하던 것들, 녀석이 맛있게 먹던것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다 함께 나름 관이라고 만든것에 넣어서 묻어주었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약간 유치하게 보일수도 있고, 다큰놈이 그런일에 연연하냐고 할 수도 있는데, 묻어주는 내내 그놈의 눈물이 그치질 않았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8년을 기르던 개를 떠나보낼때도 이렇게 슬프진 않았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 느낌을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리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여기저기 그놈 냄새 뿐입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항균 스프레이를 집어들면서 또 울고, 뿌리면서도 울고.</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근데 무덤을 파느라 내내 흙을 만져서 흙냄새가 날까봐 씻고 또 씻었는데.</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흙냄새는 안나도 그놈 냄새가 손에서도 납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방안 곳곳에서도 역시 그렇구요.</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렇게 종일 울었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의사선생님께서 시간이 약이래요.</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빨리 잊혀졌으면 좋겠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감성적인건지 유치한건지.</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근데 너무 슬프고 먹먹해서 생각하기도 싫고 괴롭고.</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너무나 무거운 죄책감에 상실감.</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래서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으니까.</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소중한 반려동물 기르시는데 어떤 동물이 먼저 쓰다가 죽은 사육장, 쓰기 싫으시겠지만.</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만약 서울사시는 분 중에 필요하신 분 있으시면, 제가 가져다 드릴게요.</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연락없으시면 그냥 내다 버릴겁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스압에 두서없는 내용, 읽어주신분들 정말 감사하구요..</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냥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서 오유에 와서 끄적였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항상 건강하시고, 반려동물 기르고 계시다면 소중히 해주세요.</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떠나고 나서하는 후회는 소용이 없네요.</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5/1ca6ee9628af95d14b40431870e99b46.jpg"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P> <P> </P> <P style="TEXT-ALIGN: left"> </P> <P></P> <P> </P> <P> </P> <P> </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