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열한시경 나는 여친님이랑 신나게 통화를 하고 있었음

근데 자꾸 누나한테 전화가 오는거임

여친님한테 미안하다고 전화를 끊고 누나의 전화를 받음

"야, 나 여기 ㅇㅇㅇ앞인데 데리러와라 빨랑 진짜 빨랑와 그쪽 큰길로 와 빨리"

이러는 거임

난 속으로 뭐지 이사람 술취햇나 .. 이러고

깔깔이를 챙겨입고 나감

한참 가다보니 저만치 누나가 보임

누나가 보이는데 누나 뒤로 5미터 정도 뒤에 어떤 마른 남자가 누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따라오는거임

난 그냥 같은 방향이겠거니 하고 누나한테 가서

"뭔일이여 겜하고있는디"

이렇게 말을 건순간 그 남자가 뒤로 휙 돌아서 내려감

우리집오는 길은 골목하나 없고 그냥 큰길 하나 있음

거기서 뒤로 돌아갓다는건 진짜로 우리 누나를 쫓아오고 있었던거임

누나한테 "뭐여저새끼??" 이러니깐

완전 울먹거리면서 말해줌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집에 걸어오는데

 옆에 그림자가 하나 더 따라오는거야... 그래서 뭐지 그냥 같은방향 가는 사람인가??

이렇게 생각하고 그냥 음악들으면서 가고있는데

완전 내뒤에 거의 딱 붙어서 따라오고있는거야. 내가 천천히가면 천천히걷고

빨리가면 빨리걷고

그래서 뭔가 이상해서 주머니에 손넣어서 음악을 딱 껐는데

미친 그새끼가 뒤에 딱붙어서

계속 말을 걸고 있었던거야 ㅡㅡ

저기요. 저기요. 저기요. 어디까지 가세요 같이갈래요?

이러면서 계속 따라온거야.

그래서 무서워서 큰 마트 들어가서 초콜렛사서 전화한담에 가게를 나가는데

그새끼도 따라들어오더라 그래서 존나 빨르게 걸어오다가 지금 너 만난거야"

이게 우리 누나가 해준 얘기임

지하철역에서 내렷으면 사람도 좀 있었을텐데....ㅡㅡ

세상은 넓고 미친놈은 많고

한국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