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갔었던 -촛불은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는 정부를 향해 투쟁을 시작해야 합니다.- 글을 썼던 작성자입니다. 그 글에서 이제 정부는 촛불 시위 마저도 물대포와, 최류탄으로 대응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힘없고 작은 목소리를 낼 것이 아니라 정부를 향한 사보타주를 해야 한다는 글이었죠. 서로가 리본과, 4A 용지로 작은 포스터를 만들어 붙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소방과 경찰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정부의 행동을 이런저린 이유를 들며 방해하는 것이요.<br /><br />원문 Post : <span id="short_url_span"></span>http://todayhumor.com/?sewol_19636<br /><br /> 전 그 글을 쓰면서 과연 모두가 끊임없이 이번 비극을 잊지 않고 우리가 써야할 당당한 투쟁의 권리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 완전히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정부를 향해 사보타주를 한다고 해도 저 한명으로서는 큰 변화를 만들지 못할테니까요. 그후 오늘 산책을 나갔다가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br /><br />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width="800" height="597"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4/1398556910qLJiuESCtrlAFWXR86O.jpg" alt="IMG_0595.JPG" style="border: medium none" id="image_08414590444806093" class="chimg_photo" /></div>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 때문에 낙서로 뒤덮인 벽에 누군가가 노란 리본을 그려넣은 모습을요. 처음엔 저도 그게 진짜 리본을 의미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회의적이었지만 공원이 있는 쪽 가까이 올라가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단어들을 발견했습니다.<br /><br />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width="800" height="597"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4/1398557065vfCInKTijgH9dWlSSQm.jpg" alt="IMG_0596.JPG" style="border: medium none" id="image_09515345245948529" class="chimg_photo" /><br /><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width="800" height="597"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4/1398557069qh1nC4jvn266N.jpg" alt="IMG_0598.JPG" style="border: medium none" id="image_05711318204406775" class="chimg_photo" /></div>단원고, 희망. 단원고, 희망.<br /><br /> 전 이 단어들을 보고 기뻤습니다. 이젠 혼자가 아닌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벽에 써져 있는 글 귀 하나로 다른 이들과 함께 앞으로 싸워나갈 힘을 얻었으니까요.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br /><br /><br /> 저번 글에서 임가좀비님께서 말씀해주셨죠.<br /><br />-폭력저항같은 거로 생각하고 걱정스러워서 들어와봤습니다만 그런건 아니군요. 우리에게 주어진 저항권을 사용할 때가 되었다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불복종운동 좋네요. 정부에서 요청하는 어떠한 일에도 대응하지 않겠습니다. 설혹 움직인다면 그건 내가 그 일을 함으로써 다른 서민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때문이지 정부때문은 아닌겁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정말 소심한 대응이고 정신승리하는 소리같긴 합니다. 한편으론 이 무슨 츤데레질이냐 싶어지네요. 아무튼 그들이 상식적인 원리원칙을 지킬 때까지, 적어도 이번 세월호사건의 뒷처리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마무리지을 때까지 불복종 계속 하겠습니다.<br />두번째로는 선거운동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투표독려를 기본으로 꼼꼼히 살펴서 이번처럼 무능력하고 후안무치한 자들이 국민의 대표가 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시민인 제가 할 수 있는 저항이란게 고작 이런거라니 서글프기도 합니다만 입에 풀칠이나 하려면 하루하루를 열흘처럼 살아야 하는 이가 최선의 저항을 하면 어찌될지 이번기회에 시험해 보겠습니다. 결과가 또다시 상처투성이 멘붕일걸로 예상되지만 맘 굳게 먹고 모든 리스크를 감수하겠습니다-<br /><br />저번 글에서 P111님이 말씀해 주셨죠.<br /><br />-저 서울에서 활동하는 영업사원입니다<br />전단지 포스터 벽보 현수막 등<br />길거리 홍보 달인이죠<br />오늘도 한동네 도배를하고 오는길입니다<br />이건 하려면 어떻게 어떤식으로 시작해야할까요?<br />리본만 묶으면 되나요? 어짜피 하는길이라<br />리본만 묶어주실분이 계셨으면 좋겠는데-<br /><br /> 전 이제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찾게 된 것 같습니다. 모두가 작은 저항일지라도 정부와 맞서고, 그걸 서로가 알게 되었을 때 한국 사회가 세월호와 함께 잃어버렸던 믿음과 신뢰를 되찾게 될 수 있다는 걸요. 그렇다면 그런 신뢰가 모였을 때 정부가 꺾어버릴 수 없는 구심점을 가지게 된다는 것도요.<br /> 세월호를 침몰시킨 이들의 책임을 묻게 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신뢰를 얻고 구심점을 가지게 된다면 정권을 바꾸고 그들에게 책임을 묻게할 힘이 생길거라고 생각합니다.<br /><br /> 우선 전 이런 말을 하는 만큼 정부를 향해 사보타주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제가 쓰는 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으니까요. 당장은 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정부의 정직원 분들과 인턴 분들 화나고 짜증나라고 무슨 사보타주인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제 힘을 키우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하게 되었을 땐 도움을 요청할 생각입니다.<br /><br /> 지금 당장 나온 아이디어로는 어느 분들이 간단한 포스터나, 리본을 만들면 다른 분들이 그걸 사방에 붙이고 퍼트리고 다니신다는 계획인데, 다른 시민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해야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이끌 수 있다고 보시나요?<br /> 전 세월호의 희생자들을 잊지 않을 겁니다. 생존자들을 위한 기적을 바랄겁니다. 그리고 다른 분이 만들어 낸 위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않을겁니다. 그렇기에 지금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네요.<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