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이 글을 읽는 당신!! 개냥이에 관심 있으십니까!
개 키우는 저도! 고양이를 세 마리나 키우는 제 지인도!
'와 살면서 딱 한번 고양이를 키운다면 바로 얘네다!!' 라고 생각한 바로 그 개냥이 of 개냥이들이 가족을 찾아요.
사진 스압과 심쿵에 주의하세요!!
(입양 관련된 정보는 밑에 정리되어 있으니 사진이 너무 많다, 스토리가 길다! 하시는 분은 내리셔도 괜찮습니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이 느긋한 표정 고양이는 '둥이'라고 해요.
라이온킹이 떠오르는! 뽜이팅 넘치는 포즈의 이 고양이는 '까망이'라고 해요.
둘은 어느 날부터 서강대학교 후문 근처 작은 밭뙈기같은 풀밭에서 살고 있었어요.
아무도 길고양이라고 믿지 않을 정도로 애교 넘치는 성격에 막 무릎에 올라오고 사람 핥고 뽀뽀하고 난리를 치는 이 둘을
학생이나 교직원은 물론이고, 오며가며 보는 주민들도 모두 사랑했어요.
발라당 발라당 뒤집어져서 쓰다듬 받는것도 좋아하고 또 그렇게 햇빛 쬐는 것도 좋아하던 둥이.
활발하고 장난기 많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차에 치일 뻔한 것도 여러 번이던 까망이. (ㅜㅜ)
그렇게 무럭무럭 자라던 어느 날, 둥이 배가 이상한 모양으로 부풀어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학생들이 모여 둥이를 병원으로 데려갔는데, 탈장이 일어났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의사 선생님이 이렇게 큰 탈장은 처음 본다 할 정도로요.
당연히 길에 그냥 살게 둘 수는 없었기에 구조 조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착하기로 유명한 둥이는 병원 가서 진료 받고 주사 맞을 동안 발톱도 세우지 않고 얌전히 닝겐들(...)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합니다.
까망이 놀래서 동공 폭발 ㅜㅜ
둥이 탈장 수술에 필요한 돈은 60만원이었어요. 그리 적은 돈이 아니었지만 학생들이 모금을 시작한 지 딱 하룻밤만에
넘치는 사랑과 관심으로 수술하고도 남을 만한 큰 돈이 모이게 되었어요.
그렇게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회복한 후에 지금은 새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둘 다 정말 따라올 냥이가 없을 정도로 성격이 너무 좋은 개냥이들이에요. 진짜 살면서 이런 애들 처음 봐요;;
길에 살면서도 수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았을 만큼, 수술비가 단 하룻밤만에 전부 모였을 만큼 애교로 정평이 났던 애들입니다.
고양이를 처음 키워 보는 사람도 무리없이 데리고 사실 수 있을 거예요. ㅎㅎ :)
둥이와 까망이는 현재 10-12개월 추정, 둘 다 수컷이지만 중성화하였습니다.
진드기와 피부병이 살짝 있어 치료중이지만 그 밖의 건강 상태는 양호합니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아요.
입양 조건은 딱히 없습니다. 정말 책임감 가지고 사랑으로 평생 돌봐 주실 분이면 괜찮아요.
가급적 둘이 함께 갔으면 좋겠지만... 여건이 되지 않을 경우 개별 입양 문의도 받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동시 입양 가능하신 분을 우선적으로 찾고 있어요. ㅜㅜ
(둘이 떨어지면 좀 심하게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둥이는... 못난 닝겐이 이렇게 좀 심한 장난 치더라도 다 받아주는 대인배적인 성격의 개냥이입니다. 미안해 둥아... ㅎㅎ
까망이는 활발하고 잘 노는데 가끔 이렇게 띨구샷이 나올 때가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미없이 혀 내밀고 있길래 찍어봄.
둘 다 사람을 정말 좋아해서 먼저 다가오고, 사람 껴안고 자거나 서로 껴안고 자거나 하는 애들이에요.
인생에 단 한 번 고양이를 키운다면 저는 주저없이 ㅜㅜ 둥이와 까망이를 선택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