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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 에스제이엠(SJM)에서 벌어진 용역 폭력 사태 당시 경찰이 구조를 요청하는 노조원들의 112신고를 받고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12신고를 한 여성 노동자는 “살려주세요”라며 간절하게 호소했으나, 출동한 경찰은 폭력사태가 벌어진 공장 안에는 한 발도 들여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폭력을 방조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1일 경찰과 전국금속노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컨택터스 용역직원들이 투입된 지난 27일 새벽 4시55분부터 5시27분까지 모두 7건의 112신고가 경기지방경찰청에 접수됐다. 이 가운데 4건은 한 여성 노동자의 구조 요청이었다.
경기경찰청 112신고센터는 곧바로 현장 출동을 지시했고, 안산단원경찰서 공단파출소 소속 경찰관 2명은 새벽 5시10분께 에스제이엠 공장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경찰은 용역 폭력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공장에는 들어가지 않고, 경비용역업체 및 회사 쪽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돌아갔다. 경찰은 이날 용역직원들이 공장에 투입된 지 1시간 뒤인 새벽 5시30분에야 3개 중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때문에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도 뒤늦게 배치된 경찰들처럼 폭행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다급한 구조요청을 외면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한 쪽에 확인 전화를 걸었는데 계속 통화중이었고 공장 안에 별다른 일이 벌어지지 않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공장 안에서는 용역직원들이 던진 차량 부품에 조아무개(47)씨가 얼굴을 맞아 입 주위 봉합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다쳤고, 치아 함몰, 머리 골절 등으로 노조원 40명가량이 다쳤다. 현재까지도 11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이 용역 폭력을 수수방관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난 가운데, 폭력사태 다음날인 28일 휴가를 떠나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우문수 안산단원경찰서장(<한겨레> 1일치 10면)은 베트남으로 여행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비난이 커지자 경기경찰청은 “우 서장이 1일 오후 귀국해 2일부터 정상출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산단원경찰서는 폭력사태와 관련해 1일 현재까지 회사와 용역업체 관계자 61명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이 가운데 회사 관계자 5명과 용역업체 관계자 13명 등 모두 18명을 폭력 및 경비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23명의 경찰관으로 전담반을 꾸려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453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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