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아까전 얘기인데여.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모여서 벨져를 밴하여 어벨져스를 찍던 오전이었슴다.
상대편에 웨슬 제레온 티엔 다무 클레어 가 있었구요
저는 웨슬이요 나머지는 시바 자네트 카인 피터 였습니다.
잔잔히 초반 립 먹고 한타를 시작하려던 와중에 가만보니 상대 웨슬이 전판에서 웨슬골랐다 캐발린 사람인거예여.
아, 이번판은 좀 수월하려나? 그런 생각이 들었져.
이게 왠걸, 상대 웨슬을 제외한 다른사람들이 겁나 잘하는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이놈이 전판에서 캐발릴때는 한마디도 안하다가 ㅋㅋ 갑자기 우릴 약올리기 시작한겁니다.
패륜드립이 성행하는 대사라서 차마 여기 쓰지 못하는 점 양해바라옵고
단어의 선택들이 부적절하게 노ㅉ 운ㅈ 같은게 마구 들어가는걸로 보아 일베벌레가 분명했는데.
거기에 쐐기로 노노노노 거리며 약올리니 이거야 뭐 빼박캔트.
왠지 그대로 두고보기 싫어서
'아, 이건 좀 이기고 가야되지 않나 싶네요.'
했더니 역시 모두가 한마음이었나봅니다.
'맞아요 이깁시다 ㅋㅋ'
'저 색히 처 발라버리죠'
'저걸 그냥 냅두면 안되져'
이런 마음가짐으로 한민족이 뭉치면 통일도 될거같은 상황에.
저는 작전을 하나 짜기로 마음먹었죠.
유독 립에 집중하는 놈의 행동패턴을 파악하고 있던 저는
안개골목 안쪽의, 적진에서 피어나는 한떨기 립 앞에 겹지뢰를 깔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셋은 트룹을 따고, 우리 시바는 웨슬을 빼고 유일한 원딜인 클레어를 암살하기로 했습니다.
아, 웨슬이 안옵니다.
더 기다립니다.
기다리다 안되서 겹지뢰를 그 위에 또 깔았습니다.
4겹지뢰네요.
딱 4번째 지뢰를 박는 순간 안개속에서 걸어오는 갈색 벌레는 웨퀴벌레 되시겠습니다!
뭐 공성류탄 추가타 날릴 필요도 없이 재가되어 흩날리게 된 웨슬리를 필두로
클레어도 시바의 손에 잡혔습니다.
한번에 둘이 죽어나가자 당황한 3명의 적이 주춤한 가운데 우리 아군 셋이 트룹을 따고, 공방버프가 뙇!!!
버프를 등에업고 5:3 한타를 하는데 어찌 지겠습니까.
상대의 4번 5번 타워를 박살내는 쾌거를 이뤘지요.
하지만 뭐, 어디까지나 제 관점에서는..
4번 5번 까였다고 승패가 좌지우지 되진 않습니다.
저는 여기서 2차 작전을 펼치기로 했죠.
영화 다크나이트에 보면 이런 대사가 나와요.
광기는 중력과 같아, 한 번 빠져들면 가속도가 붙거든.
네, 바로 그겁니다.
남탓은 광기와 같아, 한번 빠져들면 가속도가 붙거든.
딱 전챗으로 많이도 아니고 이렇게만 말했죠.
'아까부터 느낀건데 웨슬리 말만 혼자서 겁나많은데 힐도 잘 못주네요.'
'와 저거봐, 혼자만 렙 높은거봐'
'방금 한타도 웨슬리가 제일 먼저 따이지만 않았어도 할만하셨을텐데.'
이렇게 세 번만 외쳐주고 기다리는데.
역시나 이간질의 효과는 뛰어났다!
웨슬리가 순식간에 왕따가 되며 전챗으로 지들끼리 떠들고 싸우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되면 뭐, 얘네들은 나뭇가지 병사들에 지나지 않죠.
나중에는 서로 싸우느라 정신이 없는지, 하나하나 따로따이고 핵을 쏴도 재깍 재깍 맞아들주고 뭐, 애초에 이쪽이 선기를 잡아놓으니
상대가 먹을 립까지 다 뺏어먹는 경지라 뒤집기도 힘들정도로 압승을 거두게 되는데....
그렇게 우린 완벽하게 이기고
게임이 끝날 때 즈음, 적 웨슬리의 악행은 살이 붙고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계속 추가되어
팀 내의 죽일놈이자 악적이요 역적이 되어있었습니다.
우리는 게임이 끝나는 순간 서로에게 그저 웃음만 날리며 치어스를 외치고 유유히 트와일라잇으로 돌아왔죠.
입털더니 꼴 좋다고 그런 사이트 들락거리지 말고 니 인생을 생각하라고 ㅋㅋ
저는 아니고 같은 팀원이 얘기했네요 ㅋㅋㅋ
어 시원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