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나도 써보는 자취 중에 (동생이) 겪은일 (</span><span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font-size:9pt;"><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anic_70675"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panic_70675</a>)] 을 읽고 생각나서 써봤어요.</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font-size:9pt;">리플로 달았다가 좀 긴 것 같아서 새로 글 썼네요..ㅎ</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br></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게 대학교 3학년 때니까 7년 전인가?</span></div> <div><br></div> <div>학교에서 늦게까지(새벽 3시쯤?) 과제하고 나오는 길이었어요.</div> <div>제가 다녔던 학교 주변의 대학가는 밤늦게까지도 사람도 많고 밝은 편이고..</div> <div>원래 자주 늦게까지 과제하고 집에 갔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아 빨리 집에 가서 자야지 하고 </div> <div>학교 쪽문을 통과하는데 거기에 어떤 모자 쓴 남자가 핸드폰을 보면서 서 있었어요.</div> <div>늦은 시간이긴 헀지만 원래 쪽문이 일종의 '만남의 장소'같은 곳이라서 늦은 시간에 약속이라도 있나 보다 하고 스쳐지나 왔는데</div> <div><br></div> <div><br></div> <div>따라오는 거예요.</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엔 잘 몰랐는데, 가로등을 연속적으로 지나게 되면 그림자가 계속 움직이잖아요?</div> <div>각자의 뒤에서 앞으로 뒤에서 앞으로 계속 움직이면서 생길 수밖에 없는데</div> <div>제 그림자 옆으로 모자 쓴 그 남자의 그림자가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거죠.</div> <div><br></div> <div>순간 오싹하더라구요.</div> <div>경보로 걸었는데 그림자의 간격이 줄지 않으니 더더욱;;;</div> <div>뒤는 못 돌아보겠고;;;; 진짜 바닥(그림자 확인하면서)만 보면서 걷는데;;</div> <div><br></div> <div>막 떨리는 마음 한편에서는 그래도 여기는 대학가고, 이 근처에 원룸 투룸 하숙집이 얼마나 많은데 생각하면서</div> <div>약속이 깨져서 집에가는 거 일수도 있지 하고 생각을 했어요.</div> <div>그런데 그날따라 그 붐비는 동네가 왜 그리 사람이 적은지 ㅠㅠ</div> <div>근데 가장 밝은 사거리도 지나고, 꺾어 들어갈만한 골목들도 다 지나는데 따라오더라구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원룸 투룸 있는 지역의 끄트머리에 아파트 단지가 있었는데 저는 그 당시 동생과 그 아파트에서 자취하고 있었어요.</span></div> <div>(혼자 원룸에서 자취하던 시절에 이것과 또다른 무서운 일이 있었어서, (여)동생 입학하고는 무조건 아파트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서.. 무리를 좀 했죠)</div> <div><br></div> <div>아파트에 거의 다와 갈 즈음까지도(쪽문에서 아파트까지, 지도로 확인해 보니 500m쯤 되네요) 따라오는 게 느껴지자 </div> <div>아 이건 내 예상이 틀린 게 아니아 하는 확신이 들더라고요.</div> <div>골목 하나 정도 남았을때 (작은 도로긴했지만 ㅠ) 무단횡단해가면서 아파트로 급히 들어갔고</div> <div>다행히 1층에 엘리베이터가 있었어요.</div> <div><br></div> <div>아 살았다... 라고 생각하면서 타고 올라가는데 갑자기 드는 생각이... 밤이라는 것.</div> <div>그리고 아파트라는 것..</div> <div>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복도 센서등이 들어오는데 그러면 제가 어느 층에 사는지 밖에서 다 보인다는 거죠.</div> <div>엘레베이터는 도착하기 직전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고 ㅠ</div> <div>그래서 살고 있는 층의 아래층에서 내려서... 두 개 층을 뛰어올라갔다가 그 불들이 다 꺼지기 전에 뛰어내려왔어요.</div> <div>집에 들어갔는데 심장은 진정도 안되고ㅜㅜ</div> <div><br></div> <div>현관 불 거실 불도 못 켜고 혹시라도 보일까 봐 신발 벗고 엉금엉금 기어서 베란다를 가서 내려다봤는데</div> <div>제가 뛰기 시작한 곳 바로 옆인, 주택가 끄트머리에 있는 편의점에 그 남자가 들어가 있더라구요.</div> <div>뭘 사는 것 같지도 않고 그 편의점 안쪽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div> <div>알바생도 아닌 거 같고 손님도 아닌 거 같은게..</div> <div>들어가는 있는데 유리문에 바싹 붙어 서서 미동도 않고 아파트 쪽을 바라보고 있더라고요.</div> <div>참고로 제가 그 공포를 느끼며 걸어 오는 길에 편의점이 다섯? 여섯? </div> <div>편의점만을 위해서 그 긴 길을 올 필요는 없어요..</div> <div><br></div> <div>공포감에 아무 생각도 안 나고.. </div> <div><br></div> <div>바닥에 더 납작 숙여서 방으로 간 뒤 혼자 무서워하다가 한~참 뒤에 편의점을 다시 봤는데 그 사람은 없었어요.</div> <div>물론 어딘가 숨어서 봤을 수도 있지만..</div> <div>그날 결국 불 못 켜고 뜬눈으로 좀 있다가 늦게 잤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그 후로는 과제하느라 늦게 집에 가야만 하게 되면, 새벽 5시까지 있다가 집에 가거나 학교에서 밤 새고 그냥 수업 듣고 그랬네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새벽 5시쯤 되면 길에 청소부 아저씨도 있고, 신문배달이나 우유배달하시는 분들도 있고, 해도 뜨고 참새는 짹짹 내눈은 다크서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새벽보다 늦게 귀가하면, 잘 자고 뽀송뽀송하게 꾸미고 상큼하게 1교시 듣는 사람들과 교문에서 마주쳐야 돼서 별로더라구요.</span></div> <div>마무리해보려고 했는데 안되네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뿅- </span></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