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난 문득 한 번씩 깨닫는다</p> <p>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똑같이 사랑해 주는 일이</p> <p>누군가는 평생을 살아도 겪어 볼 수 없는 감사함이라는 것을</p> <p> <br></p> <p>이 넓은 지구상에서</p> <p>그 안의 작은 나라에서</p> <p>다시 잘게 나눠진 작은 지역에서</p> <p>그 수많은 인연들 중에</p> <p>너와 내가 만날 수 있었다는 게 </p> <p>살아오며 겪은 최고의 기적이 아닐까</p> <p> <br></p> <p>고작 글 하나로 쓰기엔 부족할까 싶지만</p> <p>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지금</p> <p>힘겨운 삶의 길을 함께 걸어와준 너에게</p> <p>사랑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글을 써본다.</p> <p> <br></p> <p>아직도 가끔 너를 처음 만났던 그때가 떠오른다</p> <p>유난히 키가 작고 긴 머리칼이 눈에 띄던 아이</p> <p>20살의 풋풋함과 순진함이 묻어나던 그때</p> <p>반짝이는 큰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나의 심장을 마구 뛰게 했던 그때가</p> <p> <br></p> <p>지금은 곧 고등학생이 될 아들과 중학생이 될 딸을 키우며</p> <p>평생 절대로 살찌지 않을 것 같았던 빼빼 말랐던 아이가</p> <p>배도 나오고, 다리도 두꺼워지고, 얼굴도 보름달이 되었고,</p> <p>나이가 들어 주름도 생기고, 슬슬 흰머리까지 나기 시작했지만</p> <p>그 모습마저도 내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p> <p> <br></p> <p>어리고 예뻤던 그때의 너도, 아줌마가 되어버린 너도,</p> <p>나에겐 그저 너라는 존재일 뿐</p> <p>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확실히 알게 되었다</p> <p>너의 큰 눈이나, 키가 작고 귀여운 스타일이나, 검고 긴 머리를 사랑한 게 아니었다는 걸</p> <p>나의 마음이 너를 향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는 것을</p> <p> <br></p> <p>그저 너라서</p> <p>그냥 너라서였다.</p> <p> <br></p> <p> <br></p> <p> <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