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가 중학교 3학년때, 내가 스스로를 싫어해서 매일 비관되게 살아가겠네 하던 생각을 바꿔주러 왔던 아가였어.
의사선생님들도 나를 격리조치를 시켜야 할거라며 시골을 내려가던 병원에 입원 하던 내 상태를 안좋게보셨지.
늘상 죽고싶다며 흉기를 스스로 들어 스스로 상처내는 걸 누가 좋게 보겠냐만은, 병원에 입원시키려 하다 오히려 내가 차도에 뛰어드려 하자,
부모님이 제안했던게 나와 함께해줄 반려동물을 대려 오자는거였지.
솔직히 말해 그당시 애완동물, 반려동물 키워보고 싶었기에 망설이며 알았다 했었어.
그게 너랑 내가 만난 처음이란다.
넌 어릴때 날 경계하며 무서워했어. 하지만 서서히 마음을 풀어가는 네 모습을 보며 내 마음도 풀려갔다라고 말하고 싶구나.
한때는 친구였고, 한때는 선생님 가족이었어.
그러다 니가 장 중첩에 걸려 죽을뻔 했을때 미친듯이 울며 돈 들더라도 수술 해달라고 처음으로 부모님한테 무릎을 꿇었던거 아니?
당시 집안 사정상 수술비 100만원은 진짜 하늘에 떨어진 돈과 같았어. 근데 널 살리고 싶어서, 그냥 외면만 하는 어른들을 보고 내가 빚대 보여서 널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겨우 살렸잖니 아가.
겨우겨우 살아난 네가 한편으론 안쓰럽고, 미안하기도 했다.
어린게 그렇게 큰 수술을 했는데, 너무 내가 내 의견만 밀어 붙혔나 했어.
그래 그 덕에 넌 살았지만 난 니가 건강할줄만 알았다.
겨우 6년이란다 얘야.
넌 아직 6년밖에 안살았어. 옆집 개도, 내 아는언니의 강아지도 14년을 살고 죽었고, 내 친구 고양이도 13년을 살다 죽었다.
너도 그정도는 살줄 알았어.
사람의 시간이 빠르다 해도, 네 시간마저 빠를 줄 몰랐다.
이럴거면, 단 하루만이라도 너에게 모든 시간을 투자할껄.
내가 바쁘다고, 귀찮다고 그 10분도 길다며 투덜대며 널 돌봤어.
이렇게 떠날줄 알았으면, 그러지 않았을까?
의사 선생님은 말씀하셨지.
네가 어릴때 받은 그 수술도중 아마 오염된 균을 들어오지 못하게 보호해주는 막같은게 아마 찢어진것 같고 커가며 그 부위가 점점 커져 걸국 암이 됬다 말이야. 사람보다 한참 작은 몸인데 사람보다 더 큰 암덩어리를 가지고 있었다는게 믿기지가 않아.
네가 밥을 조금씩 줄여갈때마다 조금씩 더 지켜봐줄걸.
고양이는 밥이 줄어들면 위험하다는걸 알고있었는데, 내 시간 만 보느라.. 밥이 없으면 그냥 주고 있으면 외면하던 내가 너무 잔인한것 같아.
널 다시 한번 살려 보겠다고 암덩어리를 제거했지.
수술은 잘 됬지만 이미 약할대로 약해진 네 몸이 스스로 치료를 못하고 죽어가는구나.
그 좁은 병원 철장 속이 얼마나 답답할까.
지금도 이글을 쓰는 와중에도, 눈물이 나
네가 너를 지키지못했어
저번처럼 지킬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내가 지키지를 못하겠구나.
네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더이상 지켜볼수가 없다는 가족의 의견에 동의를 했어.
네가 지금 서서히 조금은 느리지만 나아가는것일수도 있어.
그런데, 널 그 고통속에 혼자 두기 싫어서 내가 먼저 포기를 했다.
조금있으면 널 고통속에서 해방시켜주러 갈거야.
내가 마지막은 지켜주러갈께
내 옆을 네 평생동안 지켜줬으니
내가 마지막이라도 지켜주러갈께..
내가 널 돌보지 못했으니, 마지막은 돌보도록 허락해주겠니
네 차가운 몸을 만질 자신이 없어진다 점점.
네가 죽고나면, 내가 스스로 묻어주고 싶은데, 내가 네 무게를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영혼이 떠나간 몸은 가볍다 그러지만, 나한텐 네 무게가 천금보다 무거울것같아서..
내가 너를 떠나보내줄수 있을지 모르겠어.
사랑한다 아가.
춥고 쓸쓸하더라도 분명 넌 행복한곳으로 갈 수 있을거라 믿고싶다.
정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