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언제나와 같이 오늘도 엘크는 하염없이 T34를 먼발치에서 바라볼 뿐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돈 많은 나라의 전차는 덩치도 크구나..."」</div> <div> </div> <div> </div> <div>작디작은 혼잣말과 동시에 엘크는 T34의 위 아래를 수줍은 소녀마냥 조심스레 훑어보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T34의 우람한 몸매를 훑어보던 엘크는 그의 주포에서 시선을 고정하고 한동안 눈을 떼질 못했다.</div> <div> </div> <div>120mm의 위용을 자랑하는 T34의 주포는 엘크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div> <div> </div> <div>그런 그의 주포를 바라보던 엘크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흘러나오는 윤활유에 당황하여 어찌할줄 몰라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아...안돼 이런 자리에서 이렇게 되버린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이기라도 한다면..."」</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그런 엘크의 생각과는 반대로 윤활유는 더욱 더 보란듯이 엘크의 궤도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빨리 차고로 돌아가야겠어. 이 모습을 누군가 보기라도 한다면 그땐...정말...그때는..하아...하아..."」</div> <div> </div> <div> </div> <div>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엘크는 어떻게 해서든 자리를 벗어나 보려 발버둥 쳤지만 그럴수록 윤활유는 엘크를 비웃기라도 하듯 엘크의 궤도를 축축히</div> <div>적셔나갔고, 그럴수록 엘크의 외칠수 없는 비명은 커져 나갈 뿐이었다.</div> <div> </div> <div>몇분이 지난후, 어느정도 진정이 된 엘크는 얼른 그 자리를 벗어나기위해 분주히 움직였다.</div> <div>그때, 불행인지 다행인지 T34가 그런 엘크의 모습을 보고는 서슴없이 다가왔다.</div> <div> </div> <div>그 순간 엘크는 영국전차와 같은 신사같은 모습으로 "괜찮니?" 라고 물으면서 자신을 걱정하며 다가오는 T34를 생각함과 동시에 이렇게 된</div> <div>자신의 모습이 T34 때문이란걸 알게 될까봐 걱정을 했지만. 내심 전자를 더욱 기대했다.</div> <div>하지만 T34의 첫마디에 엘크의 환상은 무참히 깨질수 밖에 없었다. T34는 신사적인 영국이 아닌, </div> <div>부유함과 오만함이 가득한 미국에서 생산된 전차였다. T34의 첫마디에 오만함이 묻어났다... </div> <div> </div> <div> </div> <div>「"새파랗게 이상하게 생긴게 아까부터 멀리서 날 훔쳐보더니 그게 너였냐?"」</div> <div> </div> <div>자신이 상상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거칠게 나오는 T34의 말 한마디에 여리디 여린 엘크는 무서움을 느낌과 동시에</div> <div>그의 물음에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div> <div> </div> <div> </div> <div>「 ""아...아녜요 잘못보신거 같아요..."」</div> <div> </div> <div>엘크의 목소리는 끝으로 갈수록 기어들어갔다.</div> <div> </div> <div>「 "잘못 보신거 같아요? 같아요? 같은게 아니라 맞.는.거.야. 이 마을에 너만큼 작고 파란색 몸뚱이를 가진게 너밖에 더있냐?"」</div> <div> </div> <div>T34는 엘크의 대답에 비수를 꽂듯 말했다. 그러곤 엘크의 주변과 궤도에서 흘러내리는 윤활유를 보고나선 나지막하게 엘크에게 </div> <div>물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너 설마...아까 날 훔쳐보면서 느낀거야? "」</div> <div> </div> <div> </div> <div>그 한마디에 엘크는 사색이 되어 더욱 그의 말에 부정했다.</div> <div> </div> <div>「 "아..아녜요 그..그리고 그런말은 실례가 된다고 생각하는데요.."」</div> <div> </div> <div>「 "실례? 그럼 이 진한 윤활유냄새와 니 주변에 흥건한 윤활유 흔적은 어떻게 설명할래? 그리고 몰래 훔쳐보고 느낀게 더욱 실례 아닌가?..."」</div> <div> </div> <div> </div> <div>말이 끝남과 동시에 T34는 엘크의 차체보다 더 큰 궤도를 굴려 엘크의 몸 전체를 스쳤다.</div> <div> </div> <div> </div> <div>「 "이..이러지 마요. 전 정말.. 하...하앜..하...하읏 !..."」</div> <div> </div> <div>「 " 이거봐요 이거봐... 말은 그렇게 해도 몸은 정직하다니까.. 살짝만 스쳐도 이정돈데 그동안 어떻게 참고 살았대?..."」</div> <div> </div> <div> </div> <div>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 싫어 엘크는 애써 참아보였지만 어쩔수 없는 욕구는 더욱더 엘크의 궤도를 축축하게 만들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크크...이거봐라 네 궤도를 봐, 궤도는 날 원한다고 이렇게 말을 하는데 애써 네 표정은 아닌거 같다? 아니지 좋아 죽겠는데 참고있는거 같은데?</div> <div> 그래... 참을수 있음 한번 참아봐 과연 여기도 참을수 있나 한번 보자구 !..."」</div> <div> </div> <div> </div> <div>악센트가 가득 담긴 T34의 말끝과 함께 그의 120mm의 거대한 주포가 엘크의 주유구를 건드렸다.</div> <div> </div> <div> </div> <div>「 "아...안돼요 그..그렇게 거대한게 제 주유구에 들어간다면.. 제..제발 그러지 말... 하...하읏!!!!! "」</div> <div> </div> <div> </div> <div>그런 엘크의 말은 무시하고 T34의 주포는 서서히 엘크의 주유구를 비집고 들어가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좋아죽겠지? 좋아 죽겠다고 말해 사실 좋아 죽겠잖아 안그래? 이런 사이즈는 너네 동네에서는 보기도 힘들잖아? </div> <div>     너도 날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느껴졌지? 너네동네에는 없으니까...흔하지도 않은놈이 니 앞에 딱 있어봐. 나라도 그럴꺼야 크크..." 」</div> <div> </div> <div> </div> <div>광기어린 그의 비웃음 가득한 말 한마디에 엘크는 자신이 상상했던 T34와 다름에 억울하고 치욕스러우면서도 왠지 모를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흥분과 느낌에 더욱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내어주고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너무 좋아 미칠거 같아 특히 진한 경유 냄새에 머릿속이 하얘지는거 같아..." 」</div> <div> </div> <div>엘크의 이러한 생각이 더욱더 엘크 자신을 흥분하게 만들었다.</div> <div> </div> <div> </div> <div>T34는 난공불락의 요새를 점령한 장군과 같은 표독스런 모습으로 더욱 더 엘크의 주유구를 휘저었다.</div> <div>풀린듯한 관측창과 T34의 경유로 온 차체를 적신 엘크는 더욱 시간이 갈수록 무언가에 홀린듯 미친듯이 그를 원하기 시작햇다. </div> <div> </div> <div> </div> <div>「 "헤헤헤...맞아요 당신말이 맞아요. 헤헤헤 제...제발 당신의 그 거대한 주포로 절 하루종일 갖고 놀아주세요....."」</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