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당(唐)의 지배를 받던 베트남은 당 왕조가 점차 망조가 들어가던 9세기 말부터 자츰 당의 지배를 벗어나 자치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당나라는 황소의 난으로 혼란한 정국이 지속되고 있었던지라 베트남에까지 미처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고 베트남인들 역시 베트남에 파견된 당의 절도사를 계속해서 몰아내려는 움직임을 보여 당 말인 서기 880년 부터는 당에서도 더이상 절도사를 파견하지 않았고 베트남에 설치되었던 식민통치기구인 안남도호부 역시 무너져 당이 멸망하는 서기 907년까지 약 20여년간 사실상 베트남은 독립을 이루어 자치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div> <p><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에서는 서기 907년, 당의 멸망 이후 이른바 5대 10국 시대가 열립니다. 그 중 제일 강력했던 국가는 당을 멸한 주천충이 세운 후량(後梁)으로, 후량 역시 이전에 당이 그랬듯이 베트남에 대한 지배력을 회복하려 했습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p>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3357580RP9l19QnXzq731f9aGlaOuwhd7Eu.jpg" width="740" height="765" alt="5Empires_and_10Kingdoms-00001.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 무렵 베트남을 통치하던 세력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곡승유(</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曲承裕)란 이의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곡(曲)씨 (베트남어로는 쿡 : khuc) 가문으로 이들 곡씨 가문은 당시 베트남 북부 일대의 유력한 호족들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곡승유는 현지의 유력자라는 이점을 당으로부터 높이 평가 받아 당의 관직인 청해군절도사로 임명되어 베트남을 통치했던 절도사 출신이기도 했습니다. </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후량이 베트남에서의 통치권을 회복하려하자 곡승우를 비롯한 이후 곡씨가문의 통치자들인 곡호(曲颢), 곡승미(<span style="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font-size:9pt;line-height:1.5;">曲承美)</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는 후량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후량에 복속의사를 표명합니다만 후량이 후당(後唐)에 의해 멸망당하자 베트남은 다시 자립하는 듯 했으나 베트남과 인접한 오늘날 중국의 광동성 일대에서 역시 당의 절도사 출신이었던 유은(</span><span style="font-family:sans-serif;font-size:9pt;line-height:1.5;">劉隱)이 남한(南漢)을 세워 후량처럼 베트남을 병합하려 들었고, 결국은 서기 930년, 남한이 곡씨가문을 멸하고 베트남 북부를 장악함으로서 베트남은 다시 중국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됩니다.</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family:sans-serif;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family:sans-serif;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family:sans-serif;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나 남한의 지배도 베트남 토착세력의 줄기찬 저항으로 1년도 채 못가 무너졌고 이번에는 베트남의 내부에서 내란이 일기 시작합니다. 남한이 쫓겨난 후 권력의 공백이 생긴 상태에서 권력쟁탈을 위해 토착세력들 간에 내분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베트남의 이러한 상황을 주시하던 남한은 서기 938년, 대대적으로 원정군을 보내 베트남을 수복하려 들었습니다. </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family:sans-serif;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family:sans-serif;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이 당시 베트남은 오권(</span><span style="font-family:sans-serif;font-size:9pt;line-height:1.5;">吳權 : 베트남어로는 응오꾸옌)을 중심으로 하는 오(吳)씨 가문에 의해 통일되어 혼란하던 정국이 수습되고 있던지라 국력이 결집되어 남한의 침략에 대항할 충분한 준비가 갖추어진 상태였습니다. </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family:sans-serif;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family:sans-serif;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family:sans-serif;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3359830vkLSMgKvPWsbDlSREKKGpS6XqHltxNtw.jpg" width="500" height="455" alt="e0079724_4d567858eb589.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해로를 통해 침입해오는 남한군의 수군을 격퇴할 방법으로 오권은 백등강(<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白藤江)이란 강의 상류 밑바닥에 나무말뚝을 설치해두었는데요, 이는 강이 만조일때 남한군을 백등강으로 유인하여 강이 간조가 되었을때 남한군이 물이 빠져 드러난 나무말뚝에 걸려 버벅대는 사이에 격멸하고자 했던 것입니다.</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 </span><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 </span><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3361064TLKTEiiHYSUzBCwsJ.jpg" width="600" height="422" alt="e0079724_4d5675ed8459f.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이 작전은 주효하여 베트남군의 수군에 유인되어 백등강 상류에 이르렀던 남한군은 나무말뚝에 걸려 통제불능의 상태가 되었고 강의 양 기슭과 정면에서 공격해오는 오권의 베트남군에 의해 일거에 전멸당하게 됩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것이 제1차 백등강 전투입니다.</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33622012GeLXaCYrJ9sh3S.gif" width="279" height="400" alt="e0079724_4d56777556a2b.gif"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당시 백등강 전투에서 쓰였던 나무말뚝들입니다. </div><br></div><span style="font-family:sans-serif;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백등강 전투를 계기로 남한은 베트남에서의 지배를 단념하게 되었고 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인 오권은 왕위에 올라 오(吳) 왕조, 즉 응오 왕조를 세우니 베트남이 완전한 독립을 이루게 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물론 또 뒤에 중국의 지배를 받게 되는게 함정이긴 하지만 말이지요.</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3362453cd1tFizCL4ulm.jpg" width="470" height="352" alt="e0079724_4dd8c8d7aa9e4.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 1차 백등강 전투로 불리우는 이유는 이때로부터 약 300년 후인 서기 1285년에 침공해온 몽골의 원(元)에 맞서 베트남의 진(陳) 왕조가 백등강에서 오권이 사용한 방식을 그대로 따라해 몽골군을 격퇴하여 이 전투 역시 제 2차 백등강 전투로 불리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2차 전투가 1차보다는 더 유명하고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만 제 1차 백등강 전투와의 차이점을 들자면 1차 때처럼 작은 배를 이용한 것은 동일하지만 마치 적벽대전 마냥 배에다 불을 붙이고 선단으로 돌진하게 함으로서 화공으로 격퇴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하겠습니다.</span></div><span style="font-family:sans-serif;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3361938aQOpZU9oy6J9nDw8Q.jpg" width="458" height="750" alt="e0079724_4dd8c9cb587a8.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참고로 제 2차 백등강 전투는 베트남 구국의 영웅이자 베트남의 이순신이라고도 불리우는 진흥도(</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陳興道 : 베트남어로는 쩐흥다오)가 지휘한 전투로도 유명합니다. 더불어 이 전투를 계기로 원나라가 베트남으로의 진출을 사실상 단념하게 되었고 베트남은 자주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span></div></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div><br><p></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