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5주차까지는 먹덧인줄 알고 차라리 잘됐다며 좋아했는데..</div> <div>6주차부터 먹으면 토하고 먹으면 토하고</div> <div>설거지도 못하고 냉장고 문만 열어도 웩 하며 올라오는 나때문에</div> <div>남편은 밥을 자기방에서 꼭꼭 문닫고 먹는다.</div> <div><br></div> <div>새벽에 밥을 먹어도 내가 자고있는 안방문을 꼭꼭 닫고,</div> <div>부엌에서 간단하게 음식을 데운후 자기방에서 문을 닫고 먹는다.</div> <div><br></div> <div>내가 퇴근하기전 설거지와 해놓은 음식들을 모두 처리하고 (먹고),</div> <div>쓰레기 정리와 분리수거를 모두 마쳐놓는다.</div> <div><br></div> <div>내가 퇴근하면 내가 먹을수 있게 내앞에 밥상을 차려준다.</div> <div><br></div> <div>지금에야 입덧약을 처방받아 그나마 먹고 토는 안해도</div> <div>울렁거림이 여전한 나는 밥의 1/3도 못먹고 또다시 헛구역질.</div> <div><br></div> <div>그러면 남편은 내가 먹다 남긴 밥과 반찬을 입안에 대충 우겨놓고는</div> <div>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한다.</div> <div><br></div> <div>대충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 먹어도 설거지가 생기니 그저 미안한 요즘.</div> <div>아이를 낳으면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일도 그만둬야 하는데,</div> <div>프리랜서인 남편은 책임감이라는 것이 어깨에 한짐, 아니 두짐, 아니 산만큼 쌓여있는것 같다.</div> <div><br></div> <div>지금하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벌이가 없어지는데,</div> <div>하필 끝나는 시기가 우리 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시기다. </div> <div>그리고 그때쯤 전세도 만료될 시기이니, 이사를 알아보거나 전세값을 올려서 계속 이곳에 머물러야 하겠지.</div> <div><br></div> <div>벌이가 없어도 나가는 돈은 일정하거나 더 많거나 인데,</div> <div>들어오는 돈 또한 일정하고, 앞으로 나갈돈을 채울수 없으니 요즘 남편의 안색은 그저 어둡다.</div> <div><br></div> <div>3개월정도 아이를 돌보다가 알바를 나가겠다고 하니</div> <div>그래도 "너는 아이옆에 있는게 맞아. 우리가 아이를 봐줄사람이 있는것도 아니잖아" 라고 한다.</div> <div><br></div> <div>맞다. 틀린말이 아니다.</div> <div>시어머니의 간섭을 싫어하는 오빠와 그저 시어머니가 불편한 나.</div> <div>그리고 친정과는 지역 자체가 달라 편도 4시간 거리인 나.</div> <div><br></div> <div>어머님께 맡기면 간섭이 늘어날고고 나도 불편해 지겠지.</div> <div>사람을 부르기엔 내가 알바로 버는돈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하겠지.</div> <div>그저 내가 아이옆에 있는것이 최선이다.</div> <div><br></div> <div>아직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서</div> <div>우리는 많은것들이 바꼈다. 남편은 "책임감" 이 더 무거워졌고</div> <div>나는 그런 남편에게 힘이 되는것이 없는것 같아 생각이 많아진다.</div> <div><br></div> <div>몸이라도 멀쩡했으면 입덧이라도 없었으면.</div> <div>좀더 힘내라고 남편이 좋아하는 요리도 만들텐데.</div> <div><br></div> <div>정작 남편은 날 탓하지도, 뱃속의 아이를 탓하지도 않는데</div> <div>알수없는 미안함과 고마움 때문에 죄책감에 사로잡힌다.</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