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들리다가 우연히 차량사고 글을 보다가 예전에 사고난 경험이 생각나서 쓸까 해요.</div> <div> </div> <div> 때는 제가 고3 겨울방학 때,</div> <div> </div> <div> 수능도 끝났겠다 뭐가 걱정이었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수능 끝나자마자 그 다음날 바로 면허 필기 접수해서 겨울 방학이 시작하기도 전에 면허증을 따버렸습니다.</div> <div> </div> <div> 정확히 12월 22일에 면허증이 나왔고 </div> <div> </div> <div> 보통은 이것저것 아끼신다고 돈 잘 쓰지도 않으시는 아버님이 큰 맘먹고 중고 코란도를 뽑아주신 겝니다!!!</div> <div> </div> <div> 세상에 .... 아직 대학교 들어가지도 않은 놈한테 코란도라니</div> <div> </div> <div> 그리고 코란도를 타고 방학식날 학교를 찾았습니다.</div> <div> </div> <div> 애들한테 차 자랑 신나게 하고 11시에 학교 마치자마자 차를 몰고 신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div> <div> </div> <div> 그런데 저희 집이 사실 오르막길이 엄청나게 많아요. 평소 때라면 그냥 완만한 오르막길로 가면 되는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어떤 후라질 다마스가 저희집 올라가는 길 입구를 딱 하고 막고 서 있는겁니다.</div> <div> </div> <div> '아....어쩌지.' 고민하고 있는데 제 바로 뒤에 차가 한 대 붙더군요.</div> <div> </div> <div> 초보 운전자지만 남을 배려하고 싶었던 저는 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빨리 비켜줘야지.'</div> <div> </div> <div> 하는 생각으로 2단(수동이었습니다.)넣고 속도를 밟아서 다른 길로 가기로 했습니다.</div> <div> </div> <div> 다른 오르막길을 쭉 올라간 다음에 윗동네에서 저희집 내려오는 길을 타고 거꾸로 올려고 했었던 거죠.</div> <div> </div> <div> 그런데 제가 초보니까 뭘 합니까 그냥 어르신들 하는 말 들었죠.</div> <div> </div> <div> </div> <div> 1. 코란도는 힘이 좋은 차다.</div> <div> 2. 일반 차들도 왠만한 오르막길은 2단기어에 올라갈 수 있다.</div> <div> 3. 속도가 빠르면 오르막길은 슝~ 하고 넘어갈 수 있다.</div> <div> </div> <div> </div> <div> 네...... 그래서 2단넣고 신나게 밟았습니다. 60KM/h까지요 ... ㅋㅋㅋ </div> <div> </div> <div> 드디어 오르막길에 진입을 했는데 </div> <div> </div> <div> 속도가 서서히 떨어지는겁니다.</div> <div> </div> <div> 60....40.....30....</div> <div> </div> <div> '어? 힘이 딸리나?'</div> <div> </div> <div> 있는 힘껏 밟았는데 이게 좀처럼 속도가 올라가질 않습니다.</div> <div> </div> <div> '헐....? 그.... 근데 다 와가니까 좀만 더 올라가보자 ㅠ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저는 거기서 1단으로 바꿔야 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10초동안 쭉 올라갔던 오르막길의 정상에서 제 차는 속도 0을 기록했고 </div> <div> </div> <div> '시동꺼지면 망하는데.....'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저는 크러치를 밟게 됩니다.</div> <div> </div> <div> 수동 운전 많이 해보신 분이라면 그 다음 상황을 아시겠죠?</div> <div> </div> <div> 저는 꾸역꾸역 올라왔던 그 오르막길을 미친듯이 '백주행' 하게 됩니다 -0- (기이이이이잉~~~하는 엔진음과 함께요.)</div> <div> </div> <div> </div> <div> '제....젠장!'</div> <div> </div> <div> 평소에 후면주차에 재능이 있었던 저는 백미러를 보면서 서서히 내려가며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려했습니다.</div> <div> </div> <div> 그런데 이게 사람이 당황하니까 아무것도 안되더라고요 ..... -0-;;;;</div> <div> </div> <div> </div> <div> 시야는 미친 듯이 흔들리고 차는 굉음을 내면서 내려가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div> <div> </div> <div> </div> <div>' 내가 올라온 길은 아파트 단지랑..... 놀이터랑 ..... 음식점이 있는 곳인데 ..... '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제 차 살려보겠다고 이런 식으로 내려가다가는 사람... 그것도 놀이터에 뛰어가고 있는 어린애 박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div> <div> </div> <div> 그 짧은 순간 어떻게 그 생각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차가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사태는 막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백미러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핸들을 왼쪽으로 서서히 꺾었고 그쪽으로 가게 되면 공터랑 빌라 담벼락이 있다는 생각에</div> <div> </div> <div>꺾었죠. 그리고 </div> <div> </div> <div> 쾅! 하는 성공적인 음과 함께 엄청난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차는 멈추...............어야 하는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각도 계산을 잘못했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멈추긴 멈췄는데 그대로 박고 멈춘게 아니라 차가 오른쪽으로 꽝 -0- 하고 넘어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담벼락 모서리에 박는 바람에 방향이 틀어졌는데 공터와 내리막길....그 높이 차이 때문에 차가 쓰러진거죠.</div> <div> </div> <div> </div> <div>충격은 어마어마 했습니다. 아무리 중고라지만 튼튼하기로 소문난 코란도 뒤쪽이 다 찌그러지고 카센터가니까</div> <div> </div> <div>이거는 엔진에 손상이 심해서 손쓸 방법이 없다고 폐차해야 된다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사고 난 날은 아버지가 속상해하지 말라고 사준 술 마셨습니다. ㅋㅋㅋ</div> <div> </div> <div>그리고 병원에 갔습니다.</div> <div> </div> <div>제 두 발로 걸어서요 </div> <div> </div> <div>의사 말이</div> <div> </div> <div>'근육긴장으로 목 근육이 경직된 거니까 물리치료 1주만 받잡니다.'</div> <div> </div> <div>..... 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ㅋㅋㅋㅋㅋㅋㅋ 머지 .... ㅋㅋㅋ 내 차는 폐차가 됐는데 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보통 생각을 해보면,</div> <div> </div> <div>일단 차가 위로 담벼락을 박았으니까 고개가 앞으로 튕겨져나가 핸들에 머리를 박아서 찢어져도 몇바늘이나 꼬메야 될만큼 찢어지는 게</div> <div> </div> <div>정상이었을 거구요...</div> <div> </div> <div>또 오른쪽으로 차가 전복됐으니까</div> <div> </div> <div>운전석에 있던 저는 자연스럽게 조수석(땅쪽)에 고꾸라져서 처박혀가지고 조주석 유리창이랑 범벅이 되서 반 병신이 되는 게 </div> <div> </div> <div>맞았을 겁니다. </div> <div> </div> <div>그런데 안전벨트를 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튕기지도, 옆으로 메다 꽂히지도 않았죠. 90도로 전복 됐을 때는 운전석에 데롱데롱 메달려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덕분에 지금 아무런 후유증 없이 다른 피해도 없이(담벼락은 보험처리로 15만원 물어줬어요 ㅋㅋ)</div> <div> </div> <div>좋은 경험했다 생각하고 대학생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저희 어머님 앉은 키가 작으신데 가끔 안전벨트가 목에 자꾸 거슬린다고 안메고 운전을 하세요....</div> <div> </div> <div>너무나 불안합니다....ㄷㄷㄷ 여러분들도 다들 귀찮다고 안전벨트 안하지 마시고....</div> <div> </div> <div>저도 몇번이나 왔다 갔다 하던 집가는 길 룰루 랄라 하면서 갔는데 사고 난 거였으니까요 .... ㅠ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긴 내용 간추리면</div> <div> </div> <div>1. 12월 22일 면허증 발급받고 코란도 신나게 탐</div> <div>2. 12월 24일 방학식 코란도 타고 귀가 중 사고가 났지만 멀쩡함.</div> <div>3. 12월 25일 병원에 갔더니 1주 입원 물리치료 ㄱㄱ </div> <div>4. 12월 24일 집에가서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크리스마스날 약속잡고 놀다가 고백하려던 계획물 물거품으로 돌아감.</div> <div> </div> <div>.... 그러하다.....</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