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오유에 예비군복 입고서 시위에 참가하신분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 이 방법은 굉장히 좋다. 특히나 평화시위를 정말 위협적으로 하고 싶다면 더더욱 그렇다.
경찰들이나 의경들이 어째서 불법적인 행동이나 진압을 일삼을수 있을까?
잘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위에서 책임을 져줄꺼라는 막연한 믿음도 있지만, 같은 제복을 입은 사람들간에
연대의식이라는게 굉장히 사람에게는 안정감을 준다는거다.
내가 잘못을해도 주변에서는 괜찮다고 해줄 나와같은 부류들이 있으니 폭력적인 진압을하더라도
양심의 가책을 덜 느낄수 있는거다.
그렇다면 이런 연대의식과 나름의 깡으로 무장한 경찰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줄수있는게 뭐가 있을까?
물론 머리수로 밀어 붙인다는게 좋겠지.
하지만 너무 오합지졸이고, 조끼 나부랭이좀 입고서 밀어 붙인다고 해도, 노조니 뭐니 전문시위꾼이니
하면서 언론에서 때리기 바쁠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주장하는 "빨갱이"프레임과 전문 시위꾼이라는 언론의 입장을 정면에서 반박할수있는게
뭘까?
바로 예비군이다.
나라를 지키기위해서 2년간 나라에 봉사한 이들이고, 더군다나 거의 만기전역자에
국가의 무력과 힘을 상징하는게 바로 군복이기 때문에 이념논쟁에서 좋은 카드인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들을 빨갱이라고 하는 순간, 군과 국방부는 "종북 빨갱이를 키워낸 반공단체"라는 오명을 쓸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들은 혹시 모를 전시상황에 아주 중요한 요인들이다.
자, 그럼 이 예비군들이 뭘하면 좋을까?
답은 간단하다, 예를 들어 예비군들이 1000명정도 모인다고 친다면,
그래도 적은 수가 절대 아니다.
그들이 다른 폭력행동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가장 강력하게 위압감을 줄수있는 행동이 하나 있다.
바로 "제식"이다.
이들이 열이뤄 행진한다는것 만으로도 상대방에게는 엄청나게 위압감을 줄수있다.
나폴레옹 조차도 "제식은 곧 전투력이다" 라고 할 정도로 같은 제복을 입은 자들이
열맞춰 행군한다는 행위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엄청난 압박을 줄수있다.
오합지졸로 모여서 서로 성난 목소리를 낸다면
그것만큼 제압하기 쉬운것도 없지만,
말없이 열맞춰 행군을 한다는 행위는 그 본질자체가 다르다.
제식이란것에 군에 모든것이 담겨있다 봐도 좋을만큼 군대를 상징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그 이미지에서 가져오는 힘 또한 아주 강력한데,
국가를 지키는 자들이었던 예비역들이 아직까지도 제식에 맞춰서 행진을 한다는건
"그만큼 군에서의 훈련이 아주 잘되어있다" 라는 이미지를 주고 "통제되어 있으며 폭력행위를 하지않는"
이미지는 아무리 나쁜 프레임을 씌우려 해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기사에 의문을 가질수있게 할 정도로
강력한것이다.
정말 운이 좋다면 3천명 이상만 모여도 경찰병력이 몇이든 군복을 입은 자들의 각잡힌 제식은
그냥 대치하는것 만으로도 공포다.
폭력을 쓰지 않아도 그것만으로도 엄청나게 위협적이라는거다.
그리고 집회방식도 이렇게 바뀌면 좋다.
집회 시간을 2파트로 나누어서,
본집회 몇시간전에 물대포 버스 이동로 쪽에서 먼저 시위를 열어버려야 한다.
본집회장으로 진입하는 시간을 늦추기만 해도 군중이 밀집하고
재정비할 시간을 충분히 벌수있다.
서울시내 특성상 몇몇 도로만 막혀도 버스나 차량이 이동하기에 아주 애로사항이 꽃핀다.
조금 힘들긴 하겠지만, 이렇게 나눠서 진압인력의 시간만 늦춰도 아주 효율적일 것이다.
그리고
또한가지
청와대로 행진, 이 구호 굉장히 잘못됬다.
청와대가 아니라 먼저 언론사들부터 조지고 들어가야하는게 맞다.
언론이 먼저 그 의무를 져버린 마당에 이제와서 마음대로 취재하게 한다?
그냥 빨갱이의 탈을 쓰겠다는 의미밖엔 안된다.
언론사들이 먼저 압박을 받고, 함부로 보도를 못하게 하는게 우선인거다.
그 다음에 광화문을 가던 청와대를 가던 해야지
지금상태로는 아무리 평화적인 시위를 해도 우린
"폭력시위"
자들밖에는 안되는거다.
위의 세게만 지켜도 정부입장에서는 엄청나게 골치일거다.
팔다리 다 끊어놓고 정면에서 시민들과 붙어야하기 때문이다.
뭐.... 이렇게 될수만 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