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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38008
    작성자 : 과자는칸초
    추천 : 11
    조회수 : 891
    IP : 183.100.***.19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3/26 23:36:40
    http://todayhumor.com/?pony_38008 모바일
    [팬픽] 타락(墮落)-Remake <5>
    <p><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kr/board/list.php?kind=search&table=pony&search_table_name=pony&keyfield=subject&keyword=%C5%B8%B6%F4&Submit=%B0%CB%BB%F6"><지난화 보기></a></p><p><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ony_35027">[Prologue]</a><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ony_35073">[1]</a><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ony_35307">[2]</a><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ony_35529">[3]</a><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ony_37504">[4]</a></p><p><br></p><p><br></p><p><br></p><div class="txc-textbox" style="border: 3px double rgb(243, 197, 52); background-color: rgb(254, 254, 184); padding: 10px;width: 350px;"><p>5.</p><p><br></p><p>트와일라잇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배경을 바라봤다.</p><p><br></p><p>‘다들 얼마나 변했을까?’</p><p><br></p><p>생각하며 사과파이를 입에 가져갔다.</p><p><br></p><p>“트와일라잇”</p><p><br></p><p>한쪽에서 배를 두드리고 있던 스파이크가 트와일라잇을 불렀다. 고개를 돌려 스파이크를 바라본 트와일라잇은 딸기케이크를 입에 가져가며 말했다.</p><p><br></p><p>“왜 그래? 스파이크”</p><p>“너무 많이 먹는거 아냐?”</p><p><br></p><p>스파이크의 말에 트와일라잇은 들고 있던 케이크를 내려놨다.</p><p><br></p><p>“많이 먹는다고? 내가?”</p><p><br></p><p>주변을 둘러 보자 빈 접시가 산처럼 쌓여 있었고, 열차 직원이 새로운 음식을 카트에 담아 가져오고 있었다.</p><p><br></p><p>“저. 공주님. 이것이 마지막입니다. 재료가 떨어졌어요.”</p><p><br></p><p>트와일라잇은 당황했다. 언제 이렇게 많이 먹었지?</p><p><br></p><p>“아... 그... 그렇군요. 수고했어요.”</p><p><br></p><p>가져온 음식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빈 접시를 챙겨 나가는 직원이 문을 닫자 벽 너머로 ‘세상에 공주가...’ 하는 말이 작게 들려왔다. 볼이 화끈거렸다.</p><p><br></p><p>‘이게 어떻게 된 거지?’</p><p><br></p><p>트와일라잇은 자신이 먹었음이 분명한 주변에 널린 케이크며 푸딩등의 파편과 방금까지 산처럼 쌓여 있던 그릇들, 그리고 해치운 양에 비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포만감에 더욱 당황했다.</p><p><br></p><p>“스파이크. 내가 언제부터 먹기 시작한거야?”</p><p>“열차에 타자마자야. 트와일라잇. 네가 그렇게 많이 먹는 건 처음 봐.”</p><p>“열차에 타고나서 지금까지 계속?”</p><p><br></p><p>스파이크는 대답대신 어깨를 들석였다. 그 때 문 밖에서 포니빌에 곧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트와일라잇은 의문을 뇌리 구석에 집어넣고 널려있던 파편들을 마법으로 한쪽 구석에 몰아넣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p><p><br></p><p>‘나중에 생각하자.’</p><p>“스파이크.”</p><p>“알아. 안다구.”</p><p><br></p><p>스파이크는 여행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며 일어섰다.</p><p>열차가 포니빌에 도착하고 트와일라잇이 내려서자 폭죽이 터지며, 검은 그림자가 트와일라잇을 덥쳤다.</p><p> </p><p>“어서와! 트와일라잇. 세상에 변한게 없네. 역시 공주야.”</p><p>“핑키 파이!”</p><p><br></p><p>트와일라잇의 몸을 감다시피하며 끌어안은 건 핑키 파이였다.</p><p><br></p><p>“핑키 파이. 정말 보고 싶었어.”</p><p><br></p><p>트와일라잇은 놀랐지만 예측이 불가능한 오랜 친구를 마주 끌어 안았다.</p><p><br></p><p>“세상에. 기차로 올 거라고 얘기 안했는데 어떻게 안거야?”</p><p>“그냥 그럴 거 같았어.”</p><p>“하긴. 넌 핑키 파이니까.”</p><p><br></p><p>트와일라잇은 납득했다.</p><p><br></p><p>“우! 우!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 어서가자. 트와일라잇.”</p><p>“그래.”</p><p><br></p><p>핑키 파이와 트와일라잇이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p><p><br></p><p>“트와일라잇. 물건 다 내렸...... 트와일라잇?”</p><p><br></p><p>수많은 짐과 함께 텅 빈 역을 바라보는 스파이크의 옆으로 싸늘한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p><p><br></p><p>* * *</p><p><br></p><p>하늘을 바라보며 트와일라잇을 기다리던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한 트와일라잇은 그녀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모인 포니빌의 주민들을 바라보며 단상에 올라 방문사를 읊었다.</p><p><br></p><p>행사가 끝난 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추억을 공유하며 함께 보낸 트와일라잇은 그녀가 포니빌에 있을 때 거주하던 도서관에 거주하게 됐다.</p><p>그 다음날부터 포니빌의 주민들은 환호했다. 황혼의 공주가 마을을 돌아다니며 이런 저런 문제들을 해결해 주었기 떄문이다. 작게는 싸움을 중재하며 양쪽 모두 납득 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놨고, 크게는 수많은 유니콘의 힘이 필요해 보고만 있었던 댐의 수리를 완벽히 끝내버렸다. 주민들의 이런저런 고민거리도 끝없는 지식을 자랑하며 적절한 조언과 행동을 알려주는 등, 그녀는 단 시일 내에 포니빌에서 가장 사랑받는 공주가 되었다.</p><p><br></p><p>그리고 몇 일이 지나갔다.</p><p><br></p><p>탕!</p><p>애플 볼스는 단번에 들이켜 비워진 술잔을 탁자에 세차게 내리쳤다.</p><p><br></p><p>“도대체 뭐야? 그 공주.”</p><p><br></p><p>꽤나 많이 마셨는지 발그레한 볼과 흔들리는 몸은 그가 술에 취해 있슴을 알려줬다. 모든 이가 그렇듯이 본인은 인정하지 않겠지만...</p><p>볼스의 맞은편엔 푸른색의 포니가 앉아 취한 볼스를 바라보며 술을 홀짝이고 있었다.</p><p> </p><p>“진정해. 볼스. 왕실모독죄로 잡아 넣을 수 있다. 아무리 내가 네 친구라지만 지킬 건 지켜다오.”</p><p>“어이구. 이거 무서워서 말도 못하겠네. 왕실모독죄? 당장 잡아가시지?”</p><p><br></p><p>푸른색의 포니는 한숨을 쉬었다. 평소엔 멀쩡한 녀석이 술만 들어가면 이렇다니까.</p><p><br></p><p>“적당히 해. 볼스”</p><p>“이봐. 주니어. 아무래도 그 공주 이상해.“</p><p>“주니어가 아니라 레인보우 대쉬다. 말해 봐. 뭐가 이상하다는 건지. 포니빌의 모든 주민들은 그녀를 칭송하고 있다.”</p><p><br></p><p>푸른색의 포니는 레인보우 대쉬 주니어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원더볼츠의 수석 교관이 된 레인보우 대쉬가 같은 원더볼츠 단원인 소어린과 연애끝에 결혼하고 얻은 아들로, 레인보우 대쉬와 마찮가지로 푸른색의 털과 무지개색의 갈기와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p><p>소어린은 다른 이름을 지어주려 했지만, 레인보우 대쉬는 이 아이는 역시 나의 아이라며 자신의 이름을 물려주길 원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원더볼츠가 되길 원했다. 하지만 주니어는 그런 레인보우 대쉬의 기대를 저버리고 로얄가드에 지원해 버렸다.</p><p>그리고 지금은 황혼의 공주. 즉, 트와일라잇 스파클 공주의 호위를 위해 뒤늦게 포니빌에 파견된 로얄가드 중 하나였다. 그가 뽑힌 것은 단지 포니빌이 고향이라는 이유일 뿐이었지만...</p><p><br></p><p>“그날 공주가 왔을 때, 단상 위의 공주와 눈이 마주친 적이 있어.”</p><p>“그래서?”</p><p><br></p><p>애플 볼스는 주니어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갖다 대며 나직히 속삭였다.</p><p><br></p><p>“공포를 느꼈지.”</p><p>“공포?”</p><p>“그래. 공포. 너도 알다시피 난 겁이 없는 편이야. 에버프리 숲도 나에겐 공포의 대상이 아니지. 그런 내가 그 날 벌벌 떨었어. 단지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말야.”</p><p>“결국... 단지 네가 겁 먹었다는 것 뿐이군. 어처구니 없는 이유다.”</p><p><br></p><p>애플 볼스는 몸에 힘을 빼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p><p><br></p><p>“그렇지. 어처구니 없어. 누구도 내 말을 믿지 않아. 너처럼...”</p><p>“누구라도 그럴거라 생각한다만...”</p><p><br></p><p>주니어가 잔을 들이키고 내려놨다. 지나가는 여급에게 추가 주문을 한 그가 볼스를 진지한 눈으로 바라봤다.</p><p><br></p><p>“네 감이 뛰어난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이유가 되진 못해. 캔틀롯에서 내가 본 공주님은 자애로운 분이셨다.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는 경향이 있지만 다른 포니들에게 불편을 끼치진 않지.”</p><p><br></p><p>애플 볼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친구는 거짓을 말한 적이 없다. 정직함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어머니 애플잭은 평생 거짓말을 한 적이 없지만, 자신은 어릴 적부터 이런저런 일들을 회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왔다. 반면 눈 앞의 이 친구는 자신이 아니라 이 녀석이 오히려 어머니의 아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곧은 태도를 보여왔다. 틀림없이 그의 말은 진실일 것이다.</p><p><br></p><p>“네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건 알아. 네 말은 믿을 수 있지. 포니빌에서 공주의 인기가 날로 높아져가는 것도 알고 있고. 휘유~ 그 마법이라니. 그 댐을 그렇게 순식간에 고쳐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어.”</p><p>“트와일라잇 스파클 공주님의 재능은 마법이다. 다른 공주님들도 뛰어난 마법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트와일라잇 공주님 만큼은 아니지.”</p><p>“그래도 말야. 난 그녀를 볼 때마다 섬짓해. 소름이 돋는다구. 내 가슴이 알려주고 있단 말야. 그녀에겐 뭔가 있다고...”</p><p><br></p><p>하소연 하듯이 말하는 애플 볼스를 바라보던 주니어는 때 마침 여급이 술을 가져오자 그녀를 불러 세웠다.</p><p><br></p><p>“잠시만, 아가씨.”</p><p>“네? 주문하실 게 더 있나요?”</p><p><br></p><p>앙증맞은 에이프런을 걸친 여급은 주니어의 말에 반쯤 돌렸던 몸을 바로 세웠다.</p><p><br></p><p>“지금 포니빌에 계신 공주님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p><p>‘쳇. 헌팅인 줄 알았는데...’</p><p>“네? 뭐라고 말씀하셨죠?”</p><p><br></p><p>여급이 작게 중얼거린 말을 듣지 못한 주니어는 되물었고 여급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앞발을 흔들고 주니어의 질문에 대답했다.</p><p><br></p><p>“정말 아름다운 분이죠. 그 외모하며, 뿔도 그렇고 날개도 정말 아름답구요. 왕족이래서 거만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고, 얼마 전엔 제 고민도 말끔히 해결해 주셨다니까요. 지긋지긋하게 쫓아다니는 남자 하나가 있었는데 공주님이 나서자 순식간에 해결됐어요. 그리고...”</p><p>“아. 그 정도면 충분하군요.”</p><p><br></p><p>답례로 은화 하나를 건넨 주니어는 볼스를 돌아봤다.</p><p><br></p><p>“이게 보통 포니빌 주민들의 인식이다. 난 네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만...”</p><p>“알아. 안다구!”</p><p><br></p><p>애플 볼스는 주니어를 노려봤다. 그 자신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이상하단 것을. 그 날 이후 몇 일 동안 알게 모르게 공주를 쫓아다닌 애플 볼스는 그녀에게서 아무런 이상도 발견할 수 없었다. 자신이 잘못 생각한 건지? 단지 몸에 이상이 있었던 건 아닌가 의심해 본 것도 여러 번이다. 그러나 그녀의 눈을 볼 때마다 그런 의문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젠장. 모르겠다.</p><p>결국 머릿속이 엉망이 된 애플 볼스는 신경질적으로 눈 앞의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p><p><br></p><p>“어이. 그걸 그렇게 마시면...”</p><p>“무...머? 무슌 소뤼...어...내 마리 에... 어어?”</p><p><br></p><p>애플 볼스는 갑자기 주니어의 머리가 아래로 내려가는 걸 봤다. 곧이어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어라? 그리고 눈앞이 캄캄해졌다.</p><p><br></p><p>콰당!</p><p><br></p><p>의자채로 뒤로 넘어가 바닥에 대자로 뻗은 애플 볼스를 바라보던 레인보우 대쉬 주니어는 쓴웃음을 지었다.</p><p><br></p><p>“바보자식. 그건 럼주다.”</p><p><br></p><p>* * *</p><p><br></p><p>애플 볼스는 몸이 흔들리는 느낌에 눈을 떴다. 눈을 뜨자 땅이 옆으로 흐르고 있었다. 땅이 옆으로 흘러?</p><p>고개를 틀자 주니어의 뒤통수가 보였다. 그리고 몸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화끈한 느낌이...</p><p><br></p><p>“우에에엑!”</p><p><br></p><p>주니어의 발에 토했다.</p><p><br></p><p>“우왓! 이 망할 자식. 뭐하는 거야!”</p><p><br></p><p>발에서 전해오는 뜨거운 느낌에 주니어는 애플 볼스를 던져 버렸다.</p><p><br></p><p>“크엑. 야! 이 자식아.”</p><p>“그건 내가 할 말이다. 이 자식아.”</p><p><br></p><p>주니어의 앞발이 강한 힘을 담고 그대로 애플 볼스의 뒤통수를 후려쳤다.</p><p>악! 소리를 내며 굴러간 애플 볼스는...</p><p><br></p><p>“크어어억! 우엑!”</p><p><br></p><p>땅을 부여잡고 다시 토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토악질 하던 애플 볼스가 토악질을 멈추자, 주니어가 다가왔다.</p><p><br></p><p>“시원하냐? 이 망할 자식. 이런 놈을 친구라고. 술 먹고 뻗은 거 챙겨줬더니 은혜를 원수로 갚는 망할 자식아.”</p><p>“헤헤헤. 친구 좋다는 게 뭐냐.”</p><p><br></p><p>바닥에 주저앉아 비굴한 웃음을 짓는 애플 볼스를 주니어는 무표정하게 바라봤다.</p><p><br></p><p>“친구? 누가? 누구의? 나이는 내가 더 많다만.”</p><p>“헤헤. 형님. 화 푸시죠.”</p><p><br></p><p>애플 볼스는 가까이 다가온 주니어의 발을 부여잡고 얼굴을 부볐다. 당연히 입가에 묻어있던 파편들이 주니어의 발에 묻었다.</p><p><br></p><p>“으악! 이 미친 자식이 끝까지.”</p><p><br></p><p>주니어가 기겁하며 내지른 발을 땅을 굴러 피한 애플 볼스가 일어나 도망치며 외쳤다.</p><p><br></p><p>“날 내팽개친 복수다!”</p><p>“거기 서! 이 자식. 내년 오늘 네놈의 제사를 지내고 말 테다!”</p><p>“오! 그 거짓말 진짜냐? 으헤헤헤.”</p><p><br></p><p>주니어에게 자신의 엉덩이를 보이며 두드리던 애플 볼스는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주니어의 모습에 기겁하며 빠르게 발을 놀렸다. 길 옆의 숲으로 들어가 한 동안 쫓고 쫓기던 둘이 발걸음을 멈춘 것은 숲 안쪽의 작은 연못이었다.</p><p><br></p><p>“주니어. 발이나 씻자구. 냄새 나지 않아?”</p><p>“네놈 짓이다만.”</p><p>“그런 사소한 건 잊어버려. 여기서 시원하게 씻고... 어?”</p><p><br></p><p>애플 볼스가 연못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였다. 방금 전까지 하늘에 떠 있던 커다란 보름달이 비추는 빛으로 밝던 주변이,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비가 쏟아졌다.</p><p><br></p><p>“씻을 필요가 없어졌는걸?”</p><p><br></p><p>비오는 하늘을 올려다보던 애플 볼스가 허탈한 음성으로 말했다.</p><p><br></p><p>“오늘 밤에 비가 예보되어 있었나?”</p><p>“응?”</p><p><br></p><p>하늘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주니어를 본 애플 볼스가 고개를 기울였다.</p><p><br></p><p>“잠깐. 이번 주는 내내 맑음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p><p>“......”</p><p>“예보를 잘못했나? 웬 비지?”</p><p><br></p><p>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고개를 갸웃거리던 애플 볼스는 문득 꼬박꼬박 대답을 해주던 친구가 조용하단 걸 알아챘다.</p><p><br></p><p>“어이. 주니...”</p><p>“쉿!”</p><p><br></p><p>다급한 목소리로 볼스의 입을 닫게 만든 주니어의 눈이 날카롭게 변했다. 분위기가 변한 주니어의 모습에 조심스럽게 곁에 다가간 볼스가 속삭였다.</p><p><br></p><p>“왜 그래?”</p><p>“비명 소리다. 따라와. 볼스”</p><p>“뭐? 비소리 밖에 안 들리...어? 주니어!”</p><p><br></p><p>심각한 얼굴의 주니어는 볼스에게 따르라 말하고 숲 안쪽을 향해 급히 달려갔다.</p><p><br></p><p>“젠장! 대단한 일진이군. 기다려! 주니어.”</p><p><br></p><p>애플 볼스는 주니어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 달렸다. 볼스가 얼마 달리지 않아 나무 옆에 서 있는 주니어를 발견했고 속도를 줄인 애블 볼스가 그에게 다가갔다.</p><p> </p><p>“어이? 왜 그래?”</p><p>“......”</p><p>“야. 주니......억!?”</p><p><br></p><p>친우의 이름을 감탄사로 끝내버리는 위업을 달성한 애플 볼스에게 주니어의 앞, 나무둥치에 기대어 앉아 있는 포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p><p>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지만, 몸 이곳 저곳에 날카로운 무언가에 베인 상처와 무언가에 관통 당한 가슴. 그리고 아마 발톱 같은 것에 쥐어뜯긴 목. 상처에서 흘러 나오는 피로 추정되는 검은 액체..</p><p>로얄가드의 복장을 한 갈색의 포니가 온 몸에 상처를 입은 채 쓰러져 있었다. 입에선 피를 토하며 간절한 눈빛으로 주니어에게 무언가를 말하려 힘겹게 입을 열고 닫던 그는 잠시 후,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숨을 멈추고 말았다.</p><p><br></p><p>“젤너...!”</p><p><br></p><p>주니어의 입에서 이젠 시체가 된 로얄가드의 이름으로 생각되는 단어가 튀어나왔다.</p><p>애플 볼스는 비통한 표정의 주니어와 ‘젤너’였던 포니의 시체를 바라보며 포니빌에 큰 사건이 시작될 거란 ‘예감’을 느꼈다.</p><div><br></div></div><p><br></p><p><br></p><p><br></p><p><br></p><p><br></p><p><br></p><p>** 속도좀 붙어야 할텐데.</p><p><br></p>
    과자는칸초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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