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전에 공게에 몇번 글 질렀는데 댓글들이 너무 거치셔서 이제 안쓸라다가..ㅋㅋ</div> <div>그냥 몇개 생각나서 적어요. 그냥 간단한 경험담?</div> <div> </div> <div> </div> <div>첫째는,</div> <div> </div> <div>내가 고등학생때. 내가 살던 아파트는 흔히 말하는 교육지역.. 주변에 온통 학교들 뿐이라서</div> <div>피씨방이나 술집이 들어올 수 없는 곳에 있었음.</div> <div>가장 가까운 피씨방은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한 대학가 앞의 피씨방.</div> <div> </div> <div>밤 12시부터 시작되는 클랜전에 참여하고자</div> <div>나는 엄빠몰래 내 방 방범창(방범창이 중간에 하나 뜯겨져 있었음) 을 통해서 아파트 복도로 나온 후</div> <div>갖고나온 신발로 갈아신고 피씨방으로 향하는 일이 잦았음</div> <div> </div> <div>새벽 한시가 다 되가는 시간임에도 이 동네는 사람이 음슴.... 뭐 근처에 아무것도 없이 아파트랑 학교 뿐이니</div> <div>당연하기도 하다만.. 사람도 차도 한대도 없음..ㅋㅋ..</div> <div> </div> <div>그렇게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데 조~ 앞에 조깅 차림의 아주머니 한분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고 계셨음.</div> <div>그걸 보니 괜히 마음이 놓였음둥..헤헤</div> <div>근데 멀리서부터 뭐라뭐라 막 얘기를 하시면서 오셨음</div> <div> </div> <div>"아니 그래? 오호호호 어머머 아하하하ㅏ핳 그게정말? 아핳하하ㅏㅏ하"</div> <div> </div> <div>누구랑 통화를 하시기에 저리도 신이 나셨나.. 라고 생각하며</div> <div>아줌마와의 간격이 좁아지는데</div> <div>아줌마는 손에 아무것도 들고있지 않았음.</div> <div> </div> <div>... 온몸에 소름이 끼치며</div> <div>그래..저건 핸즈프리형인거다.. 귀에 꼽고있겠지..</div> <div> </div> <div>하지만 가까워진 아줌마의 얼굴에는</div> <div>짧은 단발을 귀뒤로 넘기신 아줌마의 귀에는 아무것도 없었고</div> <div>자세는 파워워킹의 자세로</div> <div>아무도 없는 정면만을 바라보시며 눈길도 떼지 않으신채</div> <div>여전히</div> <div> </div> <div><strong>아하하하하하 으흐흐흐흐흫 왠일이니 핳하하ㅏ하ㅏ하하하하</strong></div> <div> </div> <div>라고 웃으시며 나를 지나치셨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안무서워요?</div> <div>괜찮아요 난 무서웠으니까. 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이번엔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일어났던 일.</div> <div> </div> <div>어느 고등학교마다 괴담은 한두개씩 있기 마련이다.</div> <div>우리학교도 물론 괴담이 있었다.</div> <div>뭐 무덤을 갈아엎고 만든 학교라던가..라던가..라던가</div> <div>가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었음을 알게되었다 -_-</div> <div>우리학교뿐만 아니라 그 일대는</div> <div>옛날 노비들을 묘지도 없이 그냥 땅에 묻어둔 곳을 갈아엎어서 만든 학교였다.</div> <div>그때문에 그곳에서 살았을 땐 별의 별 경험을 다 했었다.</div> <div> </div> <div>그중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풀어보겠드아.</div> <div> </div> <div> </div> <div>우리학교는 기독교 학교였다. 미션스쿨. 그래서 해마다 아주 크게 성가대회가 열린다.</div> <div>한 반마다 각자 다른 찬송가를 하나씩 정해서</div> <div>반주자 한명과 지휘자 한명의 합창단으로 이루어진 대회를 여는 무지무지 큰 대회이다.</div> <div> </div> <div>그때가 2학년때였나?.. 나와 친한 다른 반 친구가 반주자를 맡았는데</div> <div>우리반에 반주자를 할 인물이 없었기에, 우리반은 그 친구를 섭외했었다.</div> <div>학교에 음악실은 한 곳 뿐이었기에</div> <div>1~3학년 모든 반이 참석하는 대회이다보니, 피아노 경쟁은 말로할수 없었다.</div> <div>때문에 한 반에 한시간씩 미리 예약을 잡고 연습을 할 수 있었다.ㅋㅋㅋ</div> <div> </div> <div>내 친구와 내가 잡은 시간은 하교 바로 후의 시간인 6시였다.</div> <div> </div> <div>우리 음악실은 지하실에 위치했다. </div> <div>지하실에서 현재 쓰이고 있는 방은 음악실과 댄스부실 두개 뿐이었고,</div> <div>약 5개의 방은 모두 잠겨있으며 쓰지 않는다.</div> <div>때문에 지하실은 불도 잘 안켜고 거미도 그득그득한 곳..</div> <div> </div> <div>친구와 웃으며 악보를 가지고 내려갔다 (나는 악보 넘기기 용)</div> <div>그런데 피아노 소리가 들리더라.</div> <div>누가 아직 하고있나? 5시타임이 아직 안끝났나? 싶어서 창문을 향해 보니</div> <div>한 여자아이가 피아노를 치고 있더라.</div> <div>피아노가 살짝 사선으로 등쪽을 바라보게 되어있다 (창문방향에선)</div> <div>그래서 얼굴은 안보이지만 그냥 긴 머리의 여자가</div> <div>아주 침착하게 노래반주를 하고있더라.</div> <div> </div> <div>기다리지뭐. 하며 친구와 나는 음악실 문 앞 복도에 털썩 앉아서 잡담을 했다.</div> <div>그런데 여섯시 십분이 되도, 십오분이 되도 이 여자가 나올 생각을 않더라.</div> <div>아 거 약속 참 안지키네 하며 친구와 나는 일어나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div> <div> </div> <div>하지만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div> <div> </div> <div>문을 열기까지 들렸던 피아노소리도 온데간데 없었다.</div> <div>아직 해도 지지 않는, 노을이 비치는 평온해보이는 음악실에는</div> <div> </div> <div>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간 친구와 나 둘 뿐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마지막 세번째 역시 학교에서 있었던 일.</div> <div> </div> <div>나는 댄스부에 속해 있었다.</div> <div>위에 썼다싶이 댄스부실도 지하실에 있다. ㅋㅋ</div> <div> </div> <div>-------------</div> <div>음</div> <div>악</div> <div>실</div> <div> </div> <div>댄</div> <div>스</div> <div>부</div> <div>실</div> <div> </div> <div> </div> <div>이런 식으로</div> <div>댄스부 위가 음악실이고 그 위는 굳게 닫힌 철문이 있다.</div> <div> </div> <div>즉 음악실이 막다른곳!!</div> <div> </div> <div> </div> <div>아무리 우리가 여고라지만, 춤을 추는 동안에는</div> <div>온갖 땀냄..겨냄.... 암튼 지독한 냄새가 풍긴다.</div> <div>그래서 춤을 추는 동안에는 문을 닫아놓고, 앉아서 쉬는 동안에는 문을 활짝 열어놓는다.</div> <div>우리도 죽을것같으니까.....ㅋㅋㅋ...</div> <div> </div> <div>그렇게 그날도 앉아서 연습후에 쉬고 있었다.</div> <div>우리 부는 좀 빡세고 무서운 부라서 (?) 선배들의 강압도 심했고</div> <div>밤 11시까지 연습을 하는건 기본이었다.</div> <div>그날도 1학년들만 모여서 밤 늦게까지 연습을 하고 있었다.</div> <div> </div> <div>연습을 하고 쉬어서 동그랗게 원으로 앉아있었다.</div> <div>한 7~8명쯤이 있었던듯 싶다.</div> <div>음악이 꺼진 댄스부실은 무척 무섭다.</div> <div>정면이 모두 거울이기 때문에, 일부러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div> <div> </div> <div>두런두런 앉아서 수다를 떠는데</div> <div>나는 문이 보이는 쪽에 앉아있었다.</div> <div>그 때 누군가가 휙 하고 걸어갔다. 음악실 방향으로.</div> <div>키가 무척 큰 남자였던 것 같다.</div> <div>옛날 양장같은 걸 입었고 키가 너무 커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div> <div> </div> <div>아무생각없이</div> <div>음악선생님 친구분이신가. 하고 생각하고 말았다.</div> <div> </div> <div>조금있으니 내 옆에 친구가 말했다.</div> <div> </div> <div>야 방금 지나간 남자 봤어?</div> <div>어? 너도봤어?</div> <div>어 나도!</div> <div> </div> <div>대충 문쪽을 향해 앉은 나를 포함한 세명이 그 남자를 보았는갑다.</div> <div>문을 뒤로하고 앉은 아이들은</div> <div>이시간에 왠 사람? 무슨남자??? 라고 물었고</div> <div>별일 아니라는듯이 우리 셋은</div> <div>아 몰라 우리도 키가 너무 커서 얼굴은 못봤......... 어?</div> <div> </div> <div> </div> <div>갑자기 오른쪽에 앉아있던 애가 벌떡 일어나더니 문을 향해 가더라.</div> <div>그리고는 막 깡총깡총을 해댔다</div> <div>아무리 점프를 해도 문 윗쪽까지 머리가 닿질 않는다.</div> <div> </div> <div>내가 일어났다. (본인 키 174)</div> <div>내가 점프를 하자 겨우 머리가 문에 닿는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럼 도대체 지나간 사람은 키가 얼마나 크길래</div> <div>목까지밖에 안보였을까?</div> <div>그리고 그 갈색 양장이 지금 입을만한 시즌이던가?</div> <div>아니.. 이 밤에 누굴 만나러 왔을까?</div> <div>아니지.. 그 남자. 다시 돌아나온적이 있던가??...</div> <div> </div> <div> </div> <div>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우리는 우르르 나서서</div> <div>음악실까지 가서 확인을 했지만</div> <div>불꺼진 복도에는 초록색 비상등만 켜져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div> <div>당연히 철문은 굳게 잠겨있다. </div> <div> </div> <div>또다시 소름이 끼쳤지만</div> <div>이 동네에서 일어난 수없이 많은 일에 노출되다 보니</div> <div>그냥 잊고 웃게 되더라..ㅋㅋ</div> <div> </div> <div> </div> <div>쓰다보니 안무섭네?...</div> <div>무서웠던 얘기들은 예전에 다 올렸고</div> <div>이건 그냥 괴담거리로도 못써먹던 이야기인데 급 생각나서 올려봐요...ㅋㅋ...</div> <div>몰래몰래 썼더니 문체가 왔다갔다 하네..-_</div> <div> </div> <div>아무튼 저 동네는 참 무서운 동네였음.. 응..</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