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공포도 아니고 사건사고도 아니라서 고게에 남깁니다;</div> <div> </div> <div>안녕하세요</div> <div>저는 25 여오징어에요.</div> <div>본가는 서울인데 지금은 직장때문에 지방에 내려와있습니다.</div> <div>저는 남오징어와 고양이 두마리를 데리고 원룸에서 살고 있어요.</div> <div> </div> <div>이 일이 있던건 어젯밤입니다.</div> <div>평소와 같이 7시에 집에 도착해서 고양이들 밥주고</div> <div>응아치워주고</div> <div>바닥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보고 있었어요.</div> <div>저희집 고양이들이 좀 유별나서</div> <div>눕기만 하면 얼굴로 달려와서 핥는 통에</div> <div>아무것도 할수가 없거든요.</div> <div> </div> <div>그래서 계속 바닥에만 있다가</div> <div>12시쯔음 자려고 침대위로 올라갔답니다.</div> <div> </div> <div>침대위로 올라가기 전에</div> <div>침대를 한번 쓰윽 봤는데 뭔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지더군요.</div> <div>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고,</div> <div>잠자기 전 매일 먹는 약을 먹으려고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다가</div> <div>문득 침대를 쳐다보고는 깨달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현재 남오징어는 동원훈련을 간 상태입니다.</div> <div>때문에 월요일 밤부터 이 집엔 저 혼자 있었구요</div> <div>이런말은 민망하지만 침대 정리는 항상 남오징어가 다 했습니다.</div> <div>전 침대는 건드리지 않구요. 아침에도 일어나면 그냥 나옵니다.</div> <div>고양이들 밥주고 나오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거든요.</div> <div> </div> <div>그런데.</div> <div> </div> <div> </div> <div>이불 정리가 되어있습니다.</div> <div>그것도 아주 말끔하게요.</div> <div>침대 시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각 잡힌 이불상태였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바보같이 이걸 왜 몰랐을까.</div> <div>아마도 남오징어가 항상 제가 자기 전에 제 침대를 저렇게 정리해주곤 해서</div> <div>위화감을 느끼지 못했었나 봅니다.</div> <div>(저는 침대에서 자고 남오징어는 미닫이문 넘어에서 잡니다)</div> <div> </div> <div>그것을 본 순간 소름이 쫙 끼치고,</div> <div>이불을 걷어내니 시트또한 각에 맞춰서 정리가 되어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참고로 저희집 고양이들역시 한참 똥꼬발랄할때라</div> <div>새벽내내 침대위를 뛰어다녀서</div> <div>아침이 되면 이불이고 뭐고 다 바닥으로 흘러내려져 있기 일쑤였습니다.</div> <div>시트가 매트에 고정이 되는게 아니라 말그대로 매트 위에 그냥 덮어놓는 형식이라 잘 헝크러집니다.</div> <div> </div> <div>쨌든, 그걸 보자마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div> <div>남오징어는 훈련중이라 핸드폰이 되지 않았습니다.</div> <div>친구는 어서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했고</div> <div>그 말을 듣자 떠오르더군요.</div> <div> </div> <div>저희는 둘다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낮시간에 집을 비웁니다.</div> <div>때문에 가끔 원룸 주인께서 연락을 하곤 하세요.</div> <div>집주인은 여성분이십니다. </div> <div>에어컨 설치나 (신축원룸이라 새로 달았어요) 그 외 잡다한 보수문제때문에</div> <div>가끔씩 비밀번호를 물어보곤 하셔요.</div> <div>근데 이 집주인분은 남오징어의 존재도 알고 계십니다.</div> <div>문제는</div> <div>집주인분의 남편입니다.</div> <div>아주가끔은 남편분이 연락이 옵니다.</div> <div>실제 계약서 상에 집에 들어와있는건 저라서, 항상 제게 연락을 하셨고</div> <div>남편분은 남오징어의 정체를 모르십니다.</div> <div> </div> <div>만약 이분이 그랬다고 하더라도</div> <div>뻔히 집안에 들어오면 남자의 생필품들도 보일텐데</div> <div>정말 모르신건지.</div> <div>그리고 원래 원룸 주인들은 이렇게 비밀번호를 자주 요구하나요?</div> <div> </div> <div>하도 자주 물어보는 통에</div> <div>가르쳐드리고 다음날 바로 비밀번호를 항상 바꿨었는데</div> <div>가장 최근에 (2주전쯤) 또 남편분이 물어보셔서 대답해드리고는</div> <div>그 이후에 깜빡하고 바꾸지 못한게 화근같습니다.</div> <div>그래서 어제 바로 다시 바꾼거구요</div> <div> </div> <div>그렇다쳐도</div> <div>속옷이나 옷가지들도 변한게 없는데</div> <div>왜 굳이 와서 침대만 싹 정리를 하고 나간건지</div> <div>남편분이 아니더라도 누가 그랬다 하더라도</div> <div>너무 꺼름칙하더군요.</div> <div> </div> <div>아무런일도 일어나질 않았는데도</div> <div>제가 과민반응 하는걸지도 모르지만</div> <div>어제밤은 정말 지옥같았습니다..ㅠ_ㅠ</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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