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 해도 김종인이 공심위, 비대위를 휘어잡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공천권 때문에 현역의원들이 자기 의견조차도 제대로 피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절망적이기 짝이 없었죠. 당원들 말도 씹고, 현역의원중 소수의 자기 안위 생각안하고 맞는말 하는 사람들 말도 무시하니 문재인이 메시아라도 되는양 '문재인이 나서야한다', '문재인님께서 다 해결해주실거야' 시전하는 사람들이 많던 이유도 그것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구요. (물론, 문재인이 다 해결해줄거란 의견에 반대하는건 여전하며 그 이유는 이전에 신나게 떠들었으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자 생각이지만 현 상황에서 비례대표 후보, 특히 A와 B그룹의 몇몇 인사들을 보면 김종인 사당화를 생각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나치게 목적이 보이는 인사들 끼워넣기가 진행되더군요.
물리적으로 선거까지 채 30일도 남지 않았고, 현 상황에서 컷오프는 둘째치고 비례대표후보에 올라간 인사들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해서 정말 저들의 뜻대로 이뤄지게 되면 민주당 계보를 이어가던 더민주가 통채로 날아가진 않을까 머리가 아파서 한동안 시사게 글 눈팅도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이런 상황에서 중앙위에서 비례대표 명단에 대한 반발과 비례대표를 A,B,C그룹으로 나눠서 표결하는것에 대해 반기를 들고 일어섰고, 그 결과 표결이 무산되고 김종인은 삐쳐서 비례대표 후보 건들면 사퇴한다고 협박하고 있고, 김종인이 장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던 비대위에서도 김종인을 제외한 비공개 회의가 진행되며 비대위원들도 비례대표 후보명단에 대해 반발하기까지 하는등 일련의 사태가 진행되고 있네요.
비대위와 공심위를 휘어잡다시피 했었지만 결국 중앙위에서 제동을 걸었고, 그것이 먹혀들어가는 형국인데다 어제 어떤분이 올려주신 중앙위의 위원 구성을 보니(
http://todayhumor.com/?sisa_695081 참고해주세요)이런 제동장치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둔 이전의 사람들이 너무나 감사하기까지 하네요.
이번 기회를 잘 살려서 잘못된 공천 바로잡고, 비례대표 후보들 제대로 된 사람들로 넣고, 청년비례도 제대로 된 기회를 줬으면 좋겠네요.
p.s - 진짜 3월 내내 더민주 돌아가는 꼴을 보면서 사람은 고쳐쓰는것이 아니라는걸 다시한번 배웠습니다. 후......
남은 기간동안 재정비 제대로 해서 총선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새누리에서 전향(?)한 의원들은 지역구 후보로 내보내면 안됩니다.
공천 불복하고 나왔지만 저들이 더민주의 색채와 맞는 인사라곤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고, 김종인을 통해 그것을 다시한번 실감했습니다.
지역구는 탈당해도 의원직 유지되니 탈당해서 새누리 재입당 후 비박으로 목소리 높히는 꼴 보고싶진 않네요. 지금이라도 공천 다시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