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꿈을 꿨습니다.<br><br>나이차이가 한살밖에 나지 않는 사촌동생이랑 무슨 얘기를 하다가<br><br> 대충 이과와 문과 남자의 행동양식이라던가.. 생각이라던가.. 그런 주제였던것 같아요. <br><br>꿈이라 정확한 스토리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제가 꿈에서 대답한 내용이 너무 생생해섴ㅋㅋㅋ 어이가 없고 그래서 올려봅니닼ㅋㅋ<br><br>대충 이런 말이 나왔죠.<br><br>사촌동생 : 오빠, 근데 왜 이과(공대) 사람들은 항상 생각을 그따구로해? 좀 감성적으로 생각하거나 뭐 그럴 순 없나? 무슨 계산기도 아니고..<br><br>나 : <br> 그건.. 음, 한번 생각해보자, <br>니가 문과니까.. 문과는 뭐하지?<br><br> 일단 그냥 책을 하나 낸다고 생각해보자. <br>'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주제를 잡았어. <br>그럼 뭐가 필요하지? 자료가 필요하겠지?<br>먼저 생명의 정의를 내려보기위해 '생명'에 대한 기준을 잡기위한 의학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br>도덕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해봐야할테니 인권단체, 동물보호단체 등 자료도 있으면 좋겠지? <br>사람으로 치면 언제부터 사람인지 정의하는것도 필요할테니 낙태와 관련된 자료도 있으면 좋겠지.<br>뭐 이렇게 자료가 많을수록 좋은건 당연한거고..<br>표지 디자인도 해야겠지? <br>디자인 뭐.. 일단 되는대로 막 뽑아. <br>많이 뽑으면 많이 뽑을수록 좋은 디자인이 나올 확률도 높아지겠지?<br>추천인은? 책보면 누가 막 추천하는 글 써주고 그러던데, 그것도 많이 받을수록 좋겠지? <br>그냥 막 일단 모아. <br>겁나 모으면 무조건 좋은거지. <br>그리고 그중에서 정말 좋은것만 추려도 되는거고, <br>다 좋아서 양이 많아지면 책을 1,2권 나눠서 내도 되는거고. <br>이렇게 겁나 모으고 하다보니까 생각치도 못한 창의적이고 기발하고.. 뭐 그런것들도 나오는거지. <br><br>그런데 이과는? <br>내가 토목과니까.. 다리를 하나 만둔다고 생각해보자. <br>저기다 다리하나 만드는데 기둥이 8개만 만들 수 있어. <br>기둥을 더 만들면 좋겠지만 <br>그럴려면 기둥만들때 또 물도 막아야되고, <br>땅파서 기초도 만들어야하고, 일이 겁나 늘어나니까 <br>그냥 기둥 8개가 있다고 치자. <br>그리고 그 위에 4차선 도로인 다리를 만들거야. <br>음? 근데 기왕에 만드는 다리 사람들도 다닐 수 있게 인도도 만들면 좋겠네? <br>사람들 다니는 김에 기왕에 좀 더 넓게 만들어서 <br>다리 중간에 까페같은것도 만들수 있게 할까?<br>관광 명소도 만들겸 다리위에 기념동상도 하나 놔두자.<br>다리가 2층이면 더 예쁘겠네? <br>조명도 겁나 달아서 야경도 예쁘게 만들어야지. <br>배도 자주 지나다니는데 큰배 지나다닐라면<br>다리가 막 열렸다 닫혔다 하면 재미있고 좋겠네?<br>다리 가운데 타워같은것도 있으면<br>태평양 한가운데서 날아다니는 느낌일꺼야.<br>기왕 타워가 있는거 번지점프도 하면 재미있겠다. <br>번지점프대도 만들고.. <br><br>어때? 개소리같지? 맞아 개소맄ㅋ<br>우리는 기둥 8개 위에 4차선 도로를 만들거라는<br>정확한 목표가 있어. <br>그리고 우리가 할 일은, <br>그 목표에 창의적인 생각을 더하는게 아니라 <br>정해진 목표를<br>제한된 자원과 시간, 조건으로 달성하는게 중요한거야.<br>시멘트 100포대를 쓰는것보다 80포대로 같은 성능을 내는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그게 좋겠지?<br>마찬가지로 2년 걸려서 만들 다리를 1년만에 만들면 개이득이지? <br>그러니까, <br>공대생들은 항상 합리적이고 최적화된, 가장 효율이 좋은 방법을 추구하는건 당연한거야.<br><br><br>...<br><br>..<br><br>...<br><br>대충 이런식의 답변이였는데, <br><br>아침에 자고 일어나니까 어이가 없어섴ㅋㅋㅋ<br><br>내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고 다니길랰ㅋㅋㅋ<br><br>이따위 꿈을 꾸는건짘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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