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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drama_24618
    작성자 : 프레이야
    추천 : 3
    조회수 : 1899
    IP : 39.114.***.7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3/16 23:24:07
    http://todayhumor.com/?drama_24618 모바일
    [킬미힐미팬픽] 겨울 벚꽃 1화
    <div>ㅁ [킬미힐미] 팬픽으로 쓴 것으로 드라마 내용을 모르시면 다소 이해가 어려울수 있습니다.</div> <div> </div> <div>   드라마를 먼저 보시고 읽으시길 권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겨울 벚꽃</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div> <div> </div> <div><br>21년동안 잠든 사이ㅡ 세상은 너무나 변해있었다. </div> <div>익숙한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모든 것이 낯선 공간에 억지로 떨어진 기분.</div> <div>갑자기 나이가 들어보이게 되신 어머님은 그저 눈을 뜬 것만으로도 고맙다며</div> <div>천천히 적응해가라고 하셨지만 30대의 영혼을 잡아뜯어</div> <div>50대의 몸에 억지로 밀어넣는 것처럼 어색한 것이 어디 있을까. </div> <div> </div> <div> </div> <div>모든 것이 없어진 지금 남아있는 건 그저 내 이름 석자 차준표라는 것 뿐.</div> <div>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 어느새 하얗게 서린 머리와 주름진 얼굴만큼이나 비참한 건</div> <div>하나뿐인 아들이 민서연이 남긴 딸 아이의 이름으로 살고 있고</div> <div>그 여자아이에게 지독한 짓을 한 나에겐 지난 과오에 대한 사죄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 것.</div> <div> </div> <div>무엇을 위해 나는 그 오랜 세월을 숨만 쉰 채 살아온 것일까.</div> <div>앞으로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 것인가. </div> <div>그 작고 어렸던 여자아이에게</div> <div>나로 인해 마음이 여러조각 나눠진 내 아들에겐 </div> <div>나는 어떻게 사죄를 해야한다는 말인가.</div> <div>무엇으로 보상해줘야 한단 말인가. </div> <div>나의 이런 고민과는 상관없이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계절은 지나갔다. </div> <div> </div> <div><br>몇 년 간의 오랜 재활 치료가 마무리될 무렵 나는 본가에 머물기를 원하시는 어머님의 </div> <div>부탁을 거절하고 경기도에 있느 작은 별장으로 거처를 옮겼다. </div> <div>치료 목적이라고는 했지만 사실은 본가에 머물던 시기마다 화란이의 작전인지 </div> <div>몇번인가 우연히 그 아이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어깨를 움찔하며 </div> <div>입술을 질근 깨무는 그 아이의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기에 조금이라도 멀리 </div> <div>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었다. </div> <div> </div> <div>처음 신세기라는 아들의 인격을 만났을때 하루라도 빨리 죽어버리라고 으르렁대던 아들은</div> <div>여전히 써늘한 표정이었지만 리진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그 아이가 중간에 무슨 얘기를 해줬는지 </div> <div>이곳으로 이사한다는 내 말에 잘지내라며 마지못해 내밷는 얼굴에서 </div> <div>20여년전 나에게 배를 사주겠다며 환히 웃던 아들의 얼굴이 겹쳐져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div> <div> </div> <div><br>벚꽃이 조금씩 피려던 4월의 어느 날,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div> <div>화재가 나기 전 쓰고 있던 개인 물품들이 배달되어 있었다. </div> <div>화마를 면한 물건들의 상태는 꽤 깨끗한 상태였는데 의식이 잃기 전 쓰던 물건을을 보면 </div> <div>그 동안 의식의 공백기를 어느 정도 메우는 데에 도움이 될거라는 의사의 조언을</div> <div>어머님이 들으신 것이리라.</div> <div> </div> <div>그런데 먼지가 쌓인 상자들을 열어보다가 문득 아주 오래된 물건 하나를 찾아냈다.</div> <div>얼마나 만졌는지 손때가 묻어있는 작은 펜던트.</div> <div>벚꽃모양의 틀에 박혀 있는 투명한 다이아가 24년이나 지금이나 상관없다는 듯</div> <div>반짝이고 있었다. 마치 뇌리에 박힌듯 새겨지는 기억 한 조각처럼.</div> <div>마치 파노라마처럼 기억이 새록새록 펼쳐지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 </div> <div>구름 한 점없는 파란 하늘 아래 그저 벚꽃만이 가득차 하얀 색으로 빛나던 오후.</div> <div>눈물이 글썽글썽한 채 웃는 듯 우는 듯 알 수 없는 미소를 띄우며 날 바라보던 한 여자. </div> <div>그리고 그런 그녀를 쏙 빼닮은 한 여자아이.</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div> <div>내가 왜 눈을 떴는지. 그리고 이 세상에서 해야할 마지막 일이 무엇인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거절합니다. 거절은 거절합니다."</div> <div> </div> <div><br>이미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이 젊은 남자는 방금 내게 </div> <div>물을 끼얹은 아버지를 많이 닮은 듯 했다.</div> <div>모든 진실을 다 알게 된 그 아이의 양부모님들에게 홀대를 받을 건 예상하고 갔지만</div> <div>얼굴을 보자마자 물을 끼얹고 단칼에 내쫓는 모습에서 이들이 그 아이를 얼마나 </div> <div>사랑하며 키웠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div> <div> </div> <div>자신도 원래 그러고 싶었지만 부모님이 다짜고짜 물부터 부어버리는 바람에</div> <div>타이밍을 놓쳐버렸다며 툴툴대며 타올을 주는 이 남자는 그 아이의 쌍둥이 오빠이자</div> <div>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 오메가로도 알려져 있었다.  </div> <div> </div> <div><br>"저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고 그 내용을 토대로 소설을 썼습니다. 이미 드라마와 </div> <div>영화화까지 되었구요, 그런데 이제와서 제가 가해자였던 당신을 위해 글을 쓰라니</div> <div>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div> <div> </div> <div><br>당연한 대답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나는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가족의 영혼을</div> <div>파괴해버린 사람이니까.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그가 필요했다.</div> <div> </div> <div><br>"그렇게 때문에 더욱 부탁하는 겁니다. 오리온씨. 도... 아니, 리진 양의 친엄마인</div> <div>민서연에 대해 알고 있는 건.. 그리고 왜 우리가 이렇게 되었는지 알수 있는 사람은</div> <div>이제 저 하나입니다. 그러니 나는 그 아이에게 모든 걸 알려줘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div> <div>걱정마세요. 이 일이 끝나면 이제 영원히 나타나지 않을 생각이니까요..."</div> <div>"......."</div> <div>"잔인한 부탁을 해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내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는 이상,</div> <div>모든 걸 기록하고 정리해줄 사람은 오리온씨, 당신밖에 없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파킨슨 병.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나에게 찾아온 심판 같은 이 병이 내 기억을</div> <div>모조리 갉아먹기 전에 민서연. 그 여자에 대한 모든 기억을 그 아이에게 전해주는 것.</div> <div>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의무이자 속죄였다.</div> <div>시선도 외면한 채 침묵을 지키는 그를 남기고 역시 안되는 건가 싶어 돌아서려는데</div> <div>오랜 침묵 끝에 꾹 참고 있는듯 쥐어짜는 목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 </div> <div>"... 민서연씨는.. 어떤 사람 이었습니까?"</div> <div> </div> <div> </div> <div>민서연.</div> <div>그 여자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떨까.</div> <div>겨울 벚꽃 같은 여자. </div> <div>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div> <div>그래서 더욱 신비한 미소를 가졌던 여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계속]</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총 5부작입니다. </div> <div> </div> <div>반응이 괜찮다면 2부도 올릴께요..</div> <div> </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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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5/03/18 13:20:44  106.245.***.89  안요섭  565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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