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딸래미 둘 흔한 4인가정입니다 ㅎㅎ
저희 아빠랑 제 동생은 뼈가 든 부위는 다 잘먹어요.
생선구우면 생선머리는 항상 아빠몫이고 이게 별미라고 늘 얘기하시죠.
아빠가 맨날 생선살을 발라줘서 아빠는 머리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빠도 생선살 좋아한다는 미담있잖아요?
그거 듣고 아빠한테 충격받아서 미안하다했다가
아빠 생선대가리 좋아한다고 하는 뭐 그런 일도 있구요
덕분에 저도 새우껍질이랑 머리정도는 걍 으적으적 먹습니다.
어쨌든 이런 아빠의 식성을 꼭 닮은 제 여동생이랑 아빠랑
치킨을 먹으면 아빠가 꼭 치킨목을 동생한테 양보하면서
"이게 제일 맛있는덴데 아빠가 너 사랑해서 주는 거야" 라고 하셨죠.
저는 옆에서 다리! 다리! 다리 연골! 이러면서 닭뜯고 있고 ㅎㅎ
어느날 대학가서 기숙사를 들어간 동생이랑 오랜만에 봤을 때였습니다.
걔가 충격받아서 말하더라구요.
"애들이랑 치킨을 먹을 때마다 내가 목 먹어도 되냐고 하니까 서슴없이 내줘서
'나는 사랑받고 있어!'
이렇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애들이 닭목을 별로 안 좋아하는 거더라. 난 진짜 몰랐어."
이걸 21년만에 알았답니다 ㅋㅋㅋㅋ
아빠는 껄껄 웃으며 아빠가 주는 건 사랑해서 주는 거라고 다시한번 강조하셨다는 훈훈한 이야기.
이거 요게 맞죠?
어떻게 마무리하지..;ㅅ;
치느님 모시세요 치느님은 사랑입니다♥
뿅
